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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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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증
작품등록일 :
2021.05.12 18:17
최근연재일 :
2023.01.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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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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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69

작성
23.01.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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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증산도에 투자할 재벌 등장

DUMMY

연습생을 뽑은 최소망은 바로 아이들에게 말했다.


“오늘 합격한 사람은 일주일 뒤에 부모님 면담이 있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팀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우리의 계획은 무엇인가,

상세하게 부모님들께 알려드릴테니까, 꼭~ 오시라고 하세요.”


최소망은 뿌듯했다. 뽑힌 아이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기획재정부차관 아들, 주한미대사관 아들, 무슨 재단 아들 그 정도면 양호하네.”

“정말 갈수록 대단하세요. 이런 최고사제가 어떻게 그런 시골에서, 그것도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살았는지 궁금하네요.”

“철우사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요.

어린이가 없으면 아이돌이라도 키워야죠. 히히.”


“최고사제, 아이들을 정말 그런 기준으로 뽑을 생각이었던 거에요?”

엄지웅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이 이 쪽에 몸 담으면서 많은 더러운 일들을 봐왔지만, 최고사제처럼 대놓고 면전에서 그렇게 뽑는 것은 처음 봤다.

너무나 부끄러웠는데, 최고사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서 실망했다.


“지웅사제, 인생은 다 그런거야. 너무 환상을 가지고 이상적으로 살려고 하지마.

지웅사제는 예전부터 이상을 쫓았잖아. 그건 이제까지 한 걸로 충분해.

이제 현실을 살아보자. 나도 그래서 이렇게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거야.”


“...그래도 최고사제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려서, 충격이에요.”


철우사제는 그 말에 오히려 놀랐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완전 본투비던데. 변한 거라니, 그게 더 충격이다.’


엄지웅이 아는 최소망과 장철우가 아는 최소망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지웅사제, 걱정하지마. 너무 멀리 가지는 않을테니까.

그래서 지웅사제를 불렀잖아. 아이들 춤이나 노래나 뭐 그런 건, 다 지웅사제 맡길거니까, 이제부터 잘 해봐.”


“최고사제, 너무 많이 변하지 마요.

증산도를 살리겠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마고할머니는 뭐라고 안 하세요?”

“할머니는 우리가 하는 거 뭐든 찬성이시잖아.”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넌 니가 할 일만 해.

내가 앞으로 하는 어떤 일도 순리에 어긋나는 건 없을 거니까.”

“...알았어요.”


지웅사제가 뽑힌 아이들을 데리고 숙소와 연습실 등을 챙겨주러 나갔다.


장철우는 최소망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철우사제?”

“...그냥 신기해서요. 지웅사제가 최고사제에게 말하는 걸 보면, 최고사제는 원리원칙을 지키고, 선량하고 이상적인... 막 그런 사람인 거 같은데...

제가 이제까지 알던 최고사제와는 전혀 다르니까요.”


“이 모습도 저고, 저 모습도 저에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

장철우는 최고사제를 알게 된 이후, 처음으로 뭔가 종교인같은 모습을 봤다.

정말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의 너무나 낯선 모습에 당황한 장철우.


“아무튼 지웅사제가 좀 이상적인 것을 추구해서 그래요. 예술가니까.

그래도 난 나의 길을 가야죠. 일단 비서실장님께 얘기해야지.”

“예? 비서실장님요?”

“네.”


바로 전화하는 최소망.

“안녕하세요. 저는 증산도의 최고사제입니다. 비서실장님 바꿔주세요.”

최고사제는 청와대의 비서실장에게 전화한 거였다.


장철우는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비서실장에게 왜 전화하는 걸까?


“아, 안녕하세요. 비서실장님~.”

“아, 네. 최고사제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그야, 당연히 우리 증산도에 관해 알려드릴 것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그래요?”


“네. 이번에 아이돌 연습생을 뽑았거든요.”

“그렇군요. 그런데...기획재정부차관님의 아들이 왔더라구요.”

“아, 그래요?”

비서실장은 모른 척 했다.


“제가 서류를 보자마자 바로 뽑았습니다.

왠지... 비서실장님이 뽑히길 원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그래요?”

“물론이죠. 그래서 주저않고 바로 합격시켰습니다.

혹시, 나랏일이란 게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아...네...뭐...”


“그렇구나. 전 우리가 친하니까, 비서실장님이 바로 연락할 줄 알았거든요. 그럼 바로 뽑았을텐데.

뭐, 연락안 하셔도 제가 워낙 눈치가 있어서 바로 뽑긴 했지만요.”

“네. 나랏일이란 게 규칙을 대놓고 어기고 그러면 안 되니까...”


“그렇구나. 하긴 요샌 사람 뽑는 거에 가장 민감하니까, 그렇겠네요.”

“네. 사람 뽑는 것에 부정, 비리가 조금만 있어도 큰일나거든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기획재정부차관님 아들도 뽑혔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가르치는 건 확실하게 가르쳐서, 제대로된 아이돌로 만들 겁니다. 우리에겐 스파르타 선생님이 있거든요.”


“네. 정말 감사합니다. 노래와 춤까지 되는 아이는 없어서 좀 미안하네요.”

“우리 사이에 뭐가 그렇게 미안하세요. 괜찮아요.

아무 것도 못해도 노래, 춤, 랩 뭐든 다 해내게 될 겁니다.”


“이렇게 먼저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바로 최고사제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자주 이렇게 통화하고 그러면 정말 좋겠네요.

앞으로도 뭐든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아, 가끔 기획재정부차관님의 아드님이 얼마나 잘 따라가나 연락드릴까요?”


“그러시면 좋구요. 저도 최고사제님과 통화를 하니 기분이 좋네요.”

"네. 그럼.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최소망은 전화를 끊었다.

장철우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고사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한 거에요?”

“네.”

“왜요?”


“기획재정부차관 아들, 차관이 얼마나 높은 자리인데!

그런 애가 노래, 춤도 안 되는데, 공부만 하던 애가 왜 왔겠어요?

뒤에 청와대가 있는 거잖아요.

좀 뽑아달라. 얘가 실력이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뽑아달라.”


“그걸 생각하고 바로 그 애를 뽑은 거에요?”

“당연하죠. 이렇게 빚을 지워놓았으니, 우리 아이들 아이돌 데뷔하는 거 확실하게 도와줄 거라구요.”

“아하, 그래서 재벌이 투자한다느니 그런 말을 한거군요.”

“그럼요.”


“최고사제, 정말 똑똑한 거 같아요.”

“저도 요새 그런 생각을 해요. 어린이집할 때는 이런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사람은 정말 상황과 위치에 따라 변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최고사제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요새 같아서는 전 정말 아마추어 사기꾼이었구나 싶어요.”

“에이, 사기에 아마추어가 어디있나요. 사기에 성공하면 다 프로지. 자부심을 가져요.”


“아니에요. 너무나 저는 어설펐던 것 같아요.

이제보니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봐도 철우사제는 사기꾼보다 사제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근면성실하고.

이제 맞는 일을 찾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면 죽어요."

"그 정도는 아닌데...철우사제, 조금씩 쉬면서 열심히 해요."

"네네."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화를 끊고 씩 웃었다.

“역시, 최고사제라면 당연히 뽑을 줄 알았어. 그래도 전화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스파이 역할은 못하겠네.

아무튼 LM기업과 자리를 가져야겠군.”


비서실장은 바로 LM기업의 후계자 중 하나인 배주현과 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배주현과 마주앉은 비서실장.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와대까지 저를 부르셔서 좀 놀랐습니다.”


“갑자기 초대해서 그러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상의할 일이 좀 있어서요.

피닉스에 대해서는 아시지요?”

“네. 봤어요.”


“...그 피닉스를 누가 부른 건지는 아십니까? 이건 1급기밀입니다.”

“...사람이 부른 거였군요.”

“그렇답니다. 피닉스를 부른 게... 바로 우리나라의 증산도라는 작은 종교단체입니다.”

“...증산도?”


“네. 들어보신 적은 없으실 겁니다. 작은 단체라서.

아무튼 그 증산도에서 이번에 아이돌그룹을 만든다고 합니다.”

“네에?”


갑자기 피닉스를 부른 우리 나라 종교단체를 얘기하더니, 또 갑자기 아이돌그룹을 얘기한다.

배주현은 겉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다.


“좀 의외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선택한 방법 중 하나라더군요. 뭘 하든 돈만 벌면 되니까요. 그 아이돌그룹을 LM그룹에서 좀 뒷받침을 해주시면 어떨까해서 이렇게 초대하게 된 겁니다.”

“...”


“거기 사제가 아이돌 선생님이라 특별히 어려울 건 없을 겁니다. 투자금만 주면 알아서 잘 할 것 같더군요.”

“...왜 저를 부르신거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을텐데요.”


“LM그룹 사촌오빠도 있고 말이죠?”

“......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그룹은 좀 혼란스럽죠.”

“그래서 배상무님을 초대한 겁니다. 증산도에 투자하면 배상무님께 히든카드가 될 겁니다. 후계를 확실히 할 히든카드.”


“......사촌오빠에게 이미 말을 해봤군요.”

“...날카로우십니다. 맞습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이 10%이상 뒤쳐져 있습니다.

다음 대선이 상당히 불안하죠. 대선후보도 지지부진하고.

배상무님 사촌오빠는...이미 선택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제게 오신 거군요.”

“지금부터 우리는 배상무님을 밀어드리겠습니다.

배상무님은 주식수도 부족하고, 이사수도 꽤 부족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마.”


“우리가 어떤 방법을 쓰든 배상무님은 모르는 편이 나을 겁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아무튼 증산도의 아이돌이 자리잡도록 도와주십시오. 청와대가 직접 나설 수는 없으니까.

증산도만 우리 편이면, 대선도 후계문제도 다 해결될 겁니다.”


“증산도를 그 정도로 믿고 계시는 겁니까?”

“네. 피닉스를 보셨지 않습니까? 피닉스만 우리편이면 뭐가 무섭겠습니까?

그 누구도, 그 어느 나라도, 우리를 막지 못합니다.”


"...증산도에서 피닉스를 부른 건 확실한 건가요?"

"네. 100%입니다. 다만 그 중 누군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증산도에 이미 접근했나요?"


"...미국, 중국, 일본도 이미 노리고 있습니다.

일단 피닉스가 무서워 조심하고 있지만, ...결국 누군가가 차지하겠지요.

그 누군가가 우리가 되길 바라고 있지요."

“...알겠습니다. 증산도에 투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연락해놓을테니, 배상무님은 언제든 편할 때 만나보세요....재미있을 겁니다.”

“재미요?”

“종교단체라기 보단...음... 최고사제를 보면 대강 알게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이제 선택을 했습니다.

LM그룹 후계문제에서 저를 확실히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네. 오늘의 선택,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LM그룹 배주현과 청와대는 증산도를 걸고 딜을 했다.

이 딜의 진정한 승자가 누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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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부모면담 23.01.12 29 0 12쪽
33 33. 부모면담전, 부모들의 상황 23.01.12 28 0 10쪽
32 32. 간만의 일상 23.01.12 26 0 8쪽
31 31. LM그룹의 부르심에 대하는 자세 23.01.12 25 0 16쪽
30 30. LM그룹, 증산도와 만나다 23.01.12 25 0 14쪽
» 29. 증산도에 투자할 재벌 등장 23.01.12 30 0 11쪽
28 28. 스파이 선발 23.01.12 28 0 9쪽
27 27. 아이돌 연습생을 뽑다 23.01.12 29 0 16쪽
26 26. 일본신교, 음양사를 보내다 23.01.12 29 0 9쪽
25 25. 중국 인민일보 서울지부 23.01.12 29 0 15쪽
24 24. 대통령의 방문 23.01.12 30 0 17쪽
23 23. 일본신교와 뉴라이트 23.01.12 32 0 12쪽
22 22. 방송국에서 취재오다 23.01.12 34 0 10쪽
21 21. 암환자도 고치는 시골오이 23.01.12 33 0 10쪽
20 20. 우리 편이 안 된다면 23.01.12 33 0 10쪽
19 19. 피닉스를 움직이는 자 23.01.12 34 0 10쪽
18 18. 사이비교주의 능력 23.01.12 35 0 9쪽
17 17. 장철우, 마고를 보다 23.01.12 37 0 11쪽
16 16. 믿지 않는 청와대 23.01.12 37 0 8쪽
15 15. 마고, 기운의 주인 23.01.12 40 0 7쪽
14 14. 만신님 2 23.01.12 32 0 7쪽
13 13. 만신님 1 23.01.12 36 0 8쪽
12 12. 증산도의 평범한 하루 23.01.12 38 0 6쪽
11 11화. 각국의 반응과 최소망의 진정한 마음 21.05.20 210 9 9쪽
10 10화. 충실한 일꾼과 핵폭탄의 소멸 21.05.19 204 7 8쪽
9 9화. 아이돌 만들기와 사제 만들기 21.05.18 229 8 9쪽
8 8화. G20도 핑계, 종교활동도 핑계 21.05.17 230 9 8쪽
7 7화. 돈 버는 방법은? 21.05.16 23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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