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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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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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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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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500

작성
24.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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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1-3

DUMMY

언제 쫓아 왔는지 대여섯의 소년들이 꼬마를 둘러싸고는 코를 틀어막고 빈정대며 웃고 서 있었다.


팽욱, 비록 어린 나이지만 다른 건 다 참아도 동이족입네 어쩌네 하는 업신여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욱, 터져 나오는 뾰족한 음성.


"너희들 역시 기껏 농사나 짓고 사는 주제에 잘난 척이냐!“

"어쭈! 기죽고 싶지 않은지 벙긋벙긋 잘도 나풀거리는구나!"

"쪼그만 놈이 고추는 제법 실하게 생겼더라, 안 그래 얘들아"

"흐흐, 매일 고추와 마늘만 먹어 그런지 고추도 진짜 고추처럼 생겼더라."

"하하하 맞아, 맞아!"

"욱, 너희들 정말!" (당시 고추는 없었으나 상징 상 표현임)


하나같이 덩치 큰 아이들이다 보니 꼬마는 그들의 어깨에 겨우 달락 말락 할 정도였다.


어린 마음에 뿔이 난 욱은 붉으락푸르락 주먹을 불끈 쥐며 참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그뿐 이내 풀 죽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야! 이 쪼그만 놈, 주먹까지 쥐네. 잘하면 패겠는데!"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시커먼 주먹이 꼬마의 뒤통수를 갈기고 사라지자 그것이 신호인 듯 연달아 주먹과 발길질이 꼬마에게 사정없이 떨어졌다.


조금 전 무관에서 벌 받은 분풀이를 꼬마에게 해소하는 것 같았다.


“멈춰!”


이때 돌연 서릿발 같은 음성이 들려옴과 동시에 꼬마 팽욱을 때리던 소년들의 외마디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개봉에서 뺨 맞고 낙양에서 화풀이한다더니 꼭 너희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옹졸한 놈들!"


어찌 된 일인지 6명이나 되는 소년들 모두 바닥에 나뒹굴며 신음성과 함께 찡그린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와!”


놀라움의 감탄사, 팽욱은 너무 놀라 어리벙벙, 어정쩡히 서 있었다.


그의 앞엔 언제 나타났는지 두 명의 소년이 팔짱을 낀 채 우뚝 버티고 서 있었다.


"조금 전 사부께서 그렇게 자중자애하라 하셨건만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무력을 쓰냐! 못 난 놈들!"


소년답지 않은 서릿발 같은 음성. 두 소년은 무관(武館)에서 백호 반(白虎班) 반장과 부반장으로 있는 나원평, 혁린천(赫璘穿) 두 소년이었다.


나원평이 문무를 겸비한 영재라면 혁린천은 무술의 기재로 덩치뿐만 아니라 타고난 천력으로 대장간에서 농기구를 제련하는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둘 다 부모님을 어릴 적 여의고 혈혈단신 고아로 동병상련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누구보다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바닥에 뒹군 아이들은 비틀비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하나둘 일어섰다.


그중 처음 팽욱에게 시비 걸며 대뜸 주먹부터 날렸던 이의문이란 소년이 얼굴 근육을 씰룩이며 다가왔다.


사범에게 대들다 몇 대 맞은 소년이 바로 이 아이였다.


"야, 너희 둘 그렇게 안 해도 잘났다 할 테니 너무 나대지, 마!"


그의 복장은 다른 아이와 달리 금빛 수실로 수 놓인 비단옷이었다. 옷은 넘어지며 실밥이 터져 흉한 상태. 소년, 이의문은 이곳 파지향 향장 이호중의 외아들로 부족함 없이 사람들의 총애를 받으며 자란 한마디로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었다.


다른 소년들은 아버지가 향장의 아랫사람으로 녹봉을 받으니 덩달아 이의민의 수하가 된 셈 처지였다.


무관에서도 아버지의 위세를 믿고 대들던 아이였다. 하물며 도장을 나섰으니 이 세상 무서울 것 뭐가 있을까.


그러나 그런 이의민도 딱 두 사람, 나원평과 혁린천, 이 둘만은 어쩌지 못했다.


가진 것 없어 궁핍하고 배운 것 없어 힘만 내 세우지만 옳고 그른 일, 잘하고 못한 일 등 사리 분별이 명확하기에 너무 미워 그동안 여러 번 부딪치고 싸웠다.


하지만 번번이 봉변당한 건 바로 자신이었다.


말로야 똥이 더러워 피하지 무서워 피하냐 하지만. 무술 실력과 힘으론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원인 제공한 꼬마가 미웠지만, 무관 지척에서 또 싸움을 벌이다 어떤 곤욕을 치르게 될지 걱정되어 일단 참기로 했다.


'두고 보자, 이 꼬마 놈!'


매섭게 쏘아보는 시선, 그 시선 속엔 이글이글 타오르는 오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얘들아! 그만 가자!"

"저, 저 자식을 그냥 놔두고 간단 말이야!"

"오늘만 날이냐!"


팽욱을 때리던 아이들이 모두 사라지자 나원평이 걱정에 물었다.


"맞은 데는 괜찮아?"

"괜찮아!! 다 똑같은 한 통속이면서 생각해 주는 척하기는 쳇!"


이놈 역시 어차피 한족, 똑같은 놈이란 생각에 꼬마 팽욱의 입에선 고맙다는 말 대신 퉁명스러운 말이 흘러나왔다.


뒤도 안 보고 휑하니 돌아서 걸음을 옮기는 팽욱. 그런 그의 뒷모습에 둘은 어이가 없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물에 빠진 인간 건져 주니 보따리 내놓으란다더니 참!"

"저 쥐방울만 한 놈, 쫓아가 한 대 쥐어박을까?"


잠자코 있던 혁린천,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기막히단 생각에 쫓아가 혼쭐내자며 씩씩댔다.


"됐어, 어린 녀석이 뭐 알겠냐! 가게 시간 늦겠다. 어서 가자!"


어깨를 잡아끌며 나원평이 말렸다.


마지못해 돌아서는 혁린천, 겉으론 화가 잔뜩 난 뾰로통한 표정이었지만 기실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꼬마에 대한 걱정이 스멀스멀 일었다.


바로 이의민이란 그놈 때문. 뒤끝이 더러운 그놈의 성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놈, 분명 이대로 순순히 물러설 놈이 아닌데, 뒤따라 집까지 바래다줘야 하나···. 하~ 어쩌지.'


그러나 생계가 달린 가게 시간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경을 치기에 결국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걸어가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던 나원평, 도저히 안 되겠던지 우뚝 걸음을 멈췄다.


"야! 린천! 아무래도 안 되겠다.“

”야! 야! 어디가! 거기서!“


그는 가게 앞 십 여장 거리에서 황급히 신형을 돌렸다.


말릴 사이 없이 사라지는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혁린천 또한 자신 역시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뒤를 쫓았다.


'잘못하면 큰일, 크게 벌어질 수도 있어!'


한편.

많은 사람 앞에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또한 공개적으로 맞으며 망신당했던 사실이 너무 창피했던 팽욱, 힘 약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던 그는 구해준 형들에게 고맙단 말은커녕, 오히려 화를 내고 돌아선 자신이 생각할수록 미웠다.


아니 한심스러웠다.


"씨, 조금 배웠다는 놈이 옳고 그름 하나 가릴 줄 모르고···."


걷는 내내 땅만 하염없이 보며 걸어갈 때였다.


"야! 꼬추! 거기 서!"

"뭐, 꼬추!"


그렇지 않아도 창피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고추라며 놀리지 않는가.


상대하지 않으려 모른 척했지만, 어느새 다가왔는지 어깨를 잡아채는 억센 힘이 있었다.


"이 새파란 고추 놈이 날 무시해!"


어깨를 잡아챈 자는 대뜸 꼬마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무참하게 내동댕이쳤다.


작은 그의 몸은 저항도 못 하고 흙길에 처박히고 말았다.


탄력에 몇 바퀴를 데굴데굴 더 구르고 나서야 겨우 멈춰선 그. 그렇지 않아도 아까 맞은 몰매로 피부 곳곳이 까져 볼썽사나웠던 그는 머리가 풀리고 옷고름마저 터져 몰골이 처참했다.


"꼬마! 아까는 무식한 놈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놔주었다만 한 대 맞으면 열 배로 갚아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 너 몰랐지!"


엉거주춤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 팽욱은 또다시 몰려오는 무지막지한 마구잡이 매타작에 속수무책, 대책 없이 맞을 도리밖에 없었다. 입을 열어 변명할 기회도 없었다.


"그놈하고 너하고 무슨 사이인지 난 몰라, 하지만 네놈들은 사자 코털을 건드린 셈이야! 얘들아 저 꼬마 놈, 한 달은 걸어 다니지 못하도록 다리 몽둥이를 반으로 뚝 부러뜨려!"


발길질과 주먹질로 떡이 되다시피 한 그는 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마지막 그의 말 다리 부러뜨리란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 다리를 부러뜨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몰매를 맞아 퉁퉁 부어 버린 눈으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게 대수인가.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쥐어짜 소년들을 밀쳐 내고 무조건 내 달렸다.


몇 발자국 갔을까 생각과 달리 몸이 무척 많이 망가진 모양이다.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하늘과 땅이 위치를 바꾸며 뒤집혔다.


중심을 잃고 풀썩 쓰러진 것이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녀석들은 깔깔 비웃음을 날리며 다가왔다.


"흐흐, 꼬마야 아니 작은 고추! 네가 뛰어야 벼룩이지 가면 얼마나 가겠다고 그렇게 신고도 없이 도망가냐 도망가길!"

"다리 몽둥이 얌전히 내놔, 예쁘게 똑 부러뜨려 줄 테니"


쓰러진 그의 몰골은 더욱 말이 아니었다.


하필 물이 고여 있던 웅덩이에 빠지는 바람에 흙탕물에 범벅이 돼, 옷이며 얼굴이 온통 시커먼 흙으로 도색 되어 버렸다.


"자, 잘못했어, 다시는 무관에 가지 않을 게, 응!"


흙탕물에 닿은 상처가 쓰라렸다. 그렇지만 어린 마음에 다리가 부러지면 죽는다는 생각에 고통을 일체 느낄 새도 없었다.


오로지 빌고 또 빌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와중이었다.


"야! 거기! 당장 멈춰! 멈춰 서지 못해!"


어디서 나타났는지 비슷한 또래의 소년 둘, 소녀 둘이 호통을 치며 다급히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뒤론 한 대의 마차와 말을 탄 여러 무사가 보였다.


갑자기 등장한 불청객에 이의민과 다섯 아이들의 불만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난 이의민이다. 네놈들은 누구기에 함부로 나서냐?"


이의민 하면 파지향 사람 누구나 굽신굽신, 물러서지 않았던가.


아무리 못된 짓을 한다 해도 누구 하나 나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어디서 듣보잡 뜨내기 자식들이 자신의 중요 행사를 방해하고 막아서니 부아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네 녀석 이름이 뭔지 내가 알 까닭은 없다. 궁금한 건 어째서 여럿이 조그만 아이를 집단으로 때리냐는 것이다!"

"내가 때리던, 죽이던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이의민의 태도에 소년 소녀 넷은 어이가 없어 허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있는 집 자제 같은 데 불쌍한 소년을 이렇게 비참하게 때리는 짓이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요!"


앙칼지면서도 똘망똘망한 분노의 음성이 겨우 팔, 구세에 불과해 보이는 소녀의 가녀린 목에서 터져 나왔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취록색의 단아한 단복의 소녀였다.


목소리와 똑같이 야무지고 똑똑하게 생긴 얼굴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항차 수많은 남성의 넋을 빼앗고도 남을 상이다.


대뜸 주먹부터 올리려 했던 이의민은 상대가 저보다 어린 예쁘장한 소녀라는 사실에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 파지향에서 저 미모를 따라갈 계집, 본 적이 없는데···.'


이제 14세에 불과한 어린놈이 발랑 까져서 벌써 여자를 밝히고. 싹수가 노랗긴 노란 놈이다.


이의민은 화를 내기보단 사귀고 싶은 마음에 꼬마를 어찌하겠다는 마음이 천리만리 사라졌다.


그의 관심사는 이제 예쁜 소녀에게 쏠렸다.


"저놈은 우리에게 함부로 대들다 저렇게 된 거야!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란 말도 못 들었어, 쟤는 사람이 아닌 짐승이야 짐승! 너도 그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다, 아니 착하다고 인정할 테니. 어때 나하고···."

"저, 저리 가지 못해요!"


아직 남녀 관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소녀였지만 태도에서 풍기는 불량스러운 기운에 소녀의 얼굴은 수치감에 순간 붉게 변하다 못해 창백하게 이지러졌다.


촌 무지렁이 놈이 동생에게 함부로 수작 걸며 떠벌이자 오빠로 보이는 두 사람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이 무식한 놈! 언감생심! 어딜 감히 너 따위가 내 동생에게 흑심을 품고 함부로 달려드는 것이냐"

"뭐! 흑심!"

"그래 이놈아 흑심!"


역 팔자 눈썹을 곧추세운 소년은 대뜸, 다가서는 이의민을 향해 놀라울 정도의 민첩한 행동으로 3장 여나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단축하며 달라붙었다.


"억!"


언제 잡혔는지 이의민은 비명과 함께 뒹굴고 있었다.


전광석화, 신출귀몰! 순간 당황해 멈칫했던 다섯 아이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우르르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다.


"죽여라!"

"흥!"


소년은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이 달려드는 데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태연히 미소까지 지으며 서 있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구경하던 다른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는 듯 한마디씩 했다.


"저 저러다 저 소년 큰 봉변 당하는 것 아녀. 큰일이네."

"지나는 과객인 듯싶은 데 그냥 가던 길이나 갈 것이지."


그런데 이상한 건 소년과 같이 있던 일행 셋 모두 걱정 없다는 태연한 표정이다.


오히려 녀석들 단단히 손 봐 주라며 독려했다.


"황보천군! 저런 못된 녀석들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저렇게 천방지축 날뛰지 않아, 아주 뜨거운 맛을 보여 줘!"

"오빠, 너무 심하게 다루면 저들과 다름없는 똑같은 사람이 되니, 적당히 잘못을 알아들을 만큼만 해!"


다섯 소년은 자신들의 존재를 깡그리 무시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열불이 치밀었다.


수련 때 지참하고 다니는 목검을 일제히 뽑아 든 그들은 욕지거리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었다.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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