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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이것이 야구혁명이다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5.27 07:11
최근연재일 :
2024.06.25 08:2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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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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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358

작성
24.06.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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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이것이 야구혁명이다 - 기회의 땅 03 -

DUMMY


* * *


홍태준 코치와 마주 앉아 있는 선수는 2학년 박정수였다.


“이걸 전부 도현이가 가르쳤다고?”

“그렇습니다.”


홍태준 코치의 책상 위에는 박정수의 노트가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노트에는 이도현이 가르쳐 준 내용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프로 코치뿐이니까.’


이도현의 야구 이론은 고교 선수의 그것을 아득히 초과하고 있었다.


“도현이가 책 같은 걸 가져와서 읽어준 것은 아니고?”


그는 이도현이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 입문서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도현 선배는 캠코더로 저희 투구나 타격 동작을 촬영하고 그때그때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캠코더로 선수들의 타격이나 투구 동작을 보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것은 프로 레벨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그와 임창선 감독이 이도현의 야간 훈련을 그냥 둔 것은 그 디테일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디테일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도현의 코칭은 단순히 공을 세게 치거나 띄우라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 상태라면 선수에게 잘못된 야구 이론을 심어줄 수도 있다.’


김정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코치님,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이 노트, 감독님께 보여드려야 할 것 같구나.”

“코, 코치님.”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야.”


김정수의 얼굴은 담배를 피우다 생활 주임에게 적발된 고교생 같았다.


“도현 선배한테 문제가 될······.”


홍태준 코치가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도현이는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했잖아. 별일 없을 거야.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너희다.”

“죄송합니다.”


김정수는 고개를 숙인 채 코치실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밖으로 나간 뒤, 홍태준 코치는 바로 임창선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홍 코치, 왔나?”

“좀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임창선 감독은 홍태준 코치가 내민 김정수의 노트를 읽고는 낮게 신음했다.


“으음, 자세하다 못해 정밀한 분석이군.”


홍태준 코치의 얼굴은 심각했다.


“고교 타격 이론과 반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도현의 타격 메커니즘은 강한 타구를 띄우는데 맞춰져 있었다.

반면 고교 타격 이론은 다운 스윙을 통한 강한 땅볼 생산이나 레벨 스윙을 통한 정확한 타격에 맞춰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성적을 냈으니,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임창선 감독의 반응은 홍태준 코치의 예상과 달랐다.


“예?”


홍태준 코치의 눈썹이 위로 솟은 순간 임창선 감독이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전국체전 말일세. 선수들은 도현이의 주문대로 경기를 펼친 모양이야.”


성남 정보고는 지난 전국체전에서 야구부 창단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에 오른 바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남 정보고 선수들은 공을 높이 띄우는 어퍼 스윙을 한 경우가 많았다.

임창선 감독은 이를 인상적으로 지켜본 바 있었다.


‘도현이가 인터넷 같은 곳에서 미국의 선진 이론을 찾았을 수도 있다.’


그는 1950년대 후반생으로 인터넷 세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직접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감독님!”


임창선 감독은 홍태준 코치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오른손을 들었다.


“홍 코치, 우리가 알고 있는 게 꼭 정답은 아니지 않은가?”


야구는 명확한 정답이 없었다. 때로는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었다.


“감독님, 설마 도현이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도현이가 우리보다 나은 면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인터넷 같은 것도 있고 말이야.”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입장이 난처해집니다.”


홍태준 코치는 레벨 스윙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타격 코치였다.


“어퍼 스윙 때문에?”


홍태준 코치의 목에 힘이 들어갔다.


“감독님, 타자는 공을 정확히 타격해야 합니다.”

“어퍼 스윙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어퍼 스윙은 선과 선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과 점이 만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타자라고 해도 어퍼 스윙을 하면 레벨 스윙에 비해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홍태준 코치는 전국대회에서 성남 정보고 타선이 저조한 타율을 기록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임창선 감독도 그의 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도는 분명 떨어지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 생산은 늘어나지 않는가?”


그는 투수 출신이었지만, 대한민국 프로 선수들이 모두 그렇듯 고교 시절에는 클린업에서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바 있었다. 그래서 타격 이론도 어느 정도는 꿰뚫고 있었다.


“감독님, 프로에서는 그런 친구들을 공갈포라고 합니다.”


국내 프로 야구에서는 타율이 2할 5푼 이하라면 홈런을 20개 때린다고 해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단 그 포지션이 포수나 유격수라면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 경우 한방이 있는 포수 또는 유격수로 고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홍 코치, 내년 봄까지만 더 해보세.”


홍태준 코치는 눈썹을 세웠다.


“예? 봄까지라고요?”

“봄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자네 생각대로 하자는 말일세.”

“감독님, 스윙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겨울과 봄 내내 어퍼 스윙으로 훈련한 선수는 여름 시즌 갑작스럽게 스윙을 바꿀 수 없었다.


“홍 코치, 도현이가 선수들을 코칭한 게 얼마나 되었다고 생각하나?”


여름 대회부터 이도현이 개입했다고 해도 3, 4개월밖에는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말은 다시 되돌리는데도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뜻인가?’


이론적으로는 임창선 감독의 말이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홍태준 코치는 감정적으로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독님,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창선 감독은 그의 단호한 한 마디에 턱을 쓰다듬었다.


“음, 그럼 장 코치에게 물어보겠네.”


홍태준 코치는 임창선 감독이 말하는 장 코치가 장빈 코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빈 코치라면······.’


장빈 코치는 현역 시절 3번의 타격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을 지닌 선수였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 2009년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타격 이론가로 손꼽히고 있었다.


“감독님, 장빈 코치와 연이 있으셨습니까?”


임창선 감독이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그 친구 신인 때 내가 레귤러였거든.”


장빈 코치에게 임창선 감독은 대선배라 할 수 있었다.

홍태준 코치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임창선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장 코치도 여기 적힌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는 노트를 전부 장빈 코치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 * *


펄럭.

호텔 카페에 앉아서 노트를 넘기고 있는 이는 서울 썬더스의 장빈 코치였다.

그는 노트를 끝까지 읽은 다음 그것을 내려놓았다.


“으음, 이건 미국 쪽 이론 같습니다.”


임창선 감독은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현이가 참고한 것은 인터넷인 것 같구나.’


그는 미국 이론이라는 말에 놀라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가?”

“국내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국내와 맞지 않는다?”

“미국 타자들은 힘이 넘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퍼 스윙할 경우 손쉽게 홈런을 뽑아낼 수 있죠. 하지만 국내 타자들의 파워는 미국 타자들만 못 합니다. 어퍼 스윙을 해봐야 펜스 앞에 떨어질 뿐입니다.”


임창선 감독은 장빈 코치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일리가 있군.”


이번에는 장빈 코치가 물었다.


“한데 이 노트, 홍 코치 작품입니까?”

“홍 코치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가 쓴 것일세.”


장빈 코치는 고교 선수의 작품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예에? 고교 선수가 이런 정도까지 타격 이론을 섭렵했다고요?”

“자네답지 않게 놀라는군.”

“아니, 고교 선수가 이 정도까지 아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했네.”


장빈 코치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그래서 누굽니까?”


그는 이 타격 이론의 주인공을 알고자 했다.


“이도현이라는 선수일세.”

“이도현이라면······.”


장빈 코치의 머릿속에 이도현이라는 이름이 맴돌았다.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가 이마를 찌푸리자 임창선 감독이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에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친구일세.”


장빈 코치는 콜로라도 로키스라는 말을 듣고는 손뼉을 쳤다.


“아! 그래서 그랬군요.”

“그래서 그랬다니?”


장빈 코치가 말을 빨리했다.


“미국에서 이 친구한테 개인 코치를 붙인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기 적힌 이론은 그 코치가 이도현이라는 선수에게 전한 것일 테고요.”


임창선 감독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럴 리 없네.”

“선배님, 어떻게 그렇게 확답을 하십니까?”

“도현이는 종일 야구부에 나와 있었거든. 언제 그 미국인 코치에게 배웠단 말인가?”


고교 야구부는 합숙이 기본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합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른 아침부터 저녁 식사 이후까지 함께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으음, 선배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군요.”


임창선 감독이 목소리를 낮췄다.


“자네 말대로 나도 이 이론들이 미국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네.”

“혹시 그 친구 미국 유학을 다녀온 적이······.”

“유학보다는 인터넷이 유력하다고 생각하네.”


장빈 코치는 인터넷이라는 말을 듣고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선배님 시야가 저보다 넓습니다.”


그는 감탄했다는 듯 말했다.


“자네보다 시야가 넓은 게 아니야. 그저 나는 자네보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했을 뿐이야.”


장빈 코치가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임창선 감독이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음, 자네 말을 듣고 나니 고민이 되는군.”

“예? 제 말을 듣고 난 뒤에 고민이 생기셨다고요?”

“원래는 이 이론으로 봄까지 가려고 했거든.”


장빈 코치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아니, 봄이라면 황금사자기를 말하는 겁니까?”


그는 이 이론을 고교 대회에 대입하는 게 무리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파워가 부족한 고교 선수들이 택할 스윙이 아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고교 선수들에게 적합한 스윙은 레벨스윙이었다.

임창선 감독이 그의 물음에 답했다.


“지난 전국체전 때 이 타격 이론으로 훈련한 선수들이 활약했거든.”


장빈 코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재차 물었다.


“이 타격 이론이 고교 야구에서 통했다는 말입니까?”

“왜? 믿기지 않나?”

“고교 선수라면 프로 선수들보다도 파워가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이론적으로는 그렇지. 한데 2루타가 제법 많이 나왔어.”


장빈 코치는 그의 대답을 듣고는 미간을 좁혔다.


“홈런은 힘들지만, 외야수 키를 넘기거나 그 좌우에 떨어지는 타구가 다수 나왔다는 말씀이시군요.”

“자네 생각과 다른 결과인가?”

“선배님, 앞에 한 말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창선 감독이 살짝 말끝을 높였다.


“말을 취소한다고?”

“전 홈런만을 생각했거든요.”


2루타를 양산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었다.


‘고교 외야수들은 프로 외야수와 비교해 수비 범위가 좁다. 그리고 큰 타구를 수비한 경험 또한 적지. 외야에 바람이 강한 구장에서 대회가 치러질 경우를 생각한다면······.’


어퍼 스윙은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2루타를 양산할 수 있다면 어퍼 스윙도 나쁜 스윙이 아니라는 말인가?”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이론 같습니다.”


임창선 감독은 장빈 코치의 대답에 눈살을 찌푸렸다.


“자네답지 않은 대답이군.”


장빈 코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타격 이론가였다.


“선배님 팀의 사정을 잘 모르니까요.”


고교 선수라고 해도 다 같은 능력을 지닌 것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선수에 따라서 컨택과 파워에 큰 차이가 있었다.


“자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이쪽 이론은 비교적 최신이라서 말입니다.”


장빈 코치가 최근에 읽은 미국 쪽 논문은 배럴 타구에 관한 것이었다.


‘도현이가 인터넷에서 미국의 최신 이론을 배웠다는 말이군.’


임창선 감독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군.”


장빈 코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감독님, 내년에 성남 정보고 경기 보러 가도 괜찮겠습니까?”

“자네 팀 경기는 어쩌고?”

“프로 야구는 월요일 쉽니다.”


고교 야구는 요일을 딱히 가리지 않았다.


“마음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장빈 코치는 성남 정보고 타선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 이론이 대한민국 고교 리그에서 통한다면,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


그는 임창선 감독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이론만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 *


팡! 팡!

힘 있는 패스트볼이 미트에 꽂히고 있었다.

임창선 감독은 소리만으로도 구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소리라면 도현이겠군.’


그는 실내 투구 연습장 옆을 걷고 있었다.


‘한번 볼까?’


임창선 감독은 실내 연습장의 뒷문을 살며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간을 좁혔다.


‘도현이가 아니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선수는 대전 호크스에 지명을 받은 바 있는 오현준이었다.


“도현이는······. 그렇군. 현준이 옆에 서 있군.”


이도현은 오현준 옆에서 그의 투구 동작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정수의 노트에는 타격만이 아니라 피칭에 관한 내용도 적혀 있었지.’


이도현이 김정수에게 가르친 피칭 이론은 임창선 감독의 피칭 이론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 정확한 릴리스 포인트보다는 몸의 힘을 완전히 공에 쏟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그리고 공을 놓는 타점은 높지 않아도 상관없다.


2000년대 투수 코치들은 정확한 릴리스 포인트와 높은 타점을 선호했다.

그 이유는 제구와 공의 궤적 때문이었다.


‘높은 타점은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 듯 떨어지는 공.

올드 스쿨 이론으로 무장한 투수 코치들은 이러한 공을 최고로 쳤다.


“그만!”


이도현이 목소리를 높이자 오현준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어땠어?”


이도현은 그 물음에 반문했다.


“너야말로 어땠어?”


오현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공을 던지는 게 한결 편해진 것 같은데 이게 괜찮은가 싶다.”

“구속과 제구만 나오면 상관없을 거야.”

“정말 그럴까?”

“구속과 제구가 되는데 투구폼을 문제 삼는다면 코치가 이상한 거야.”


이도현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 가지 가능성을 지울 수 없었다.


‘전우락 코치는 자신의 이론을 무작정 밀어붙일 수도 있다.’


그가 알고 있는 전우락 코치는 그런 사람이었다.


“오케이. 앞으로 이 투구폼으로 연습해야겠어.”


오현준은 일단 시선이 고정되는데 만족했다.


“잘 생각했어.”

“도현아.”

“왜?”

“삼촌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오현준이 순순히 이도현이 제안한 투구폼을 받아들인 이유는 프로 코치 출신인 삼촌의 가르침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도현은 머쓱한 얼굴로 그의 인사를 받았다.


“알았어. 삼촌에게 전해줄 게.”

“꼭이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이 투구폼으로 1군에 올라가면 삼촌께 반드시 사례할 게.”

“녀석, 무슨 사례를······.”


두 사람이 여기까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다.

임창선 감독이 불펜 뒤쪽에서 이도현을 불렀다.


“도현아.”


이도현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이런, 감독님이 이쪽 코칭을 다 본 건가?’


그가 철렁한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며 대답했다.


“예, 감독님.”

“나하고 이야기 좀 하자.”


이도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는 임창선 감독을 따라 감독실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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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4 깡패수업
    작성일
    24.06.24 10:22
    No. 1

    자기 앞가림도 힘든데 굳이 다른 사람들 눈치봐가면서 코칭하는게 오지랖이 너무 넓은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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