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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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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최근연재일 :
2018.08.06 18:29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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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8,074

작성
18.07.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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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19. 천외천의 초인 (11)

DUMMY

“나도 해본 적은 없어서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 프라나를 네 몸에 주입하여 네 마력과 합쳐서 인도하면 아마 쉽게 소주천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어느 정도 길이 닦이면 그 다음에는 너 혼자서도 충분히 소주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우선 임독맥을 타통하여 소주천을 시키면 능력이 크게 늘어날 거야. 물론 실패하여 네 몸이 위험에 처할 경우도 대비해야겠지. 음, 내 생각에는 그런 경우에도 치유 영단이든가 내 치유 능력을 쓰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다만 100% 장담은 할 수 없으니, 처음에는 미약한 기운으로 시작해서 천천히 진행하면서 상황을 보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점점 기운을 늘려나가야겠지.”


“좋아, 해보도록 하지.”


성진은 바라엘의 명문혈에 무속성의 프라나를 약하게 주입하여 그의 마나와 합친 다음 소주천을 하였다. 중간중간에 있는 여러 차크라, 즉 혈도에 담겨져 있는 마나는 양이 꽤 큰 편이고 따라서 강력하여서 소주천을 제어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조금 나가다가 갑자기 특정 혈도에서 마나의 양이 증폭되어 제멋대로 움직이려고 날뛰었기 때문이다.


성진의 프라나는 이를 잘 어루만져 주면서 계속 바른길로 인도하면서 제어하였다. 이렇게 소주천을 12번 하자 드디어 임독맥 상에 여기저기 흩어져 쌓여 있던 마나가 대부분 하단전과 중단전에 모여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소주천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성진의 프라나는 그냥 조타수 역할만 해주면 되었다. 다만 제대로 열려 있지 않은 차크라, 즉 혈도들이 많았고 이는 완전히 열려 있는 혈도들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소주천은 아직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성진은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로를 닦으며 소주천을 12번 더 하였다. 10번째에는 드디어 마나가 도도하게 임독맥을 흘렀다. 성공적인 결과였다. 나머지 두 번은 바라엘이 직접 운기를 하도록 하게 하였다. 방법을 터득한 바라엘은 아무 문제 없이 혼자 힘으로 소주천을 할 수 있었다.


바라엘이 운공을 끝내고 두 눈을 뜨자 눈동자에서 잠시 강한 빛이 번뜩였다.


“아, 온 몸에 마나가 넘쳐흐르는 기분이야.”


“축하해. 내 생각에는 이제부터 마나가 훨씬 빠르게 쌓일 것이고 초능력도 훨씬 빠르게 성장할 거야. 그런데 설마 이것을 안 엘프가 여태까지 없었을 리는 없는데 왜 알려지지 않을 걸까?”


“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냐. 아까 이야기했듯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전통적인 수련을 하는 게 좋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한 엘프는 없어. 다만 그 가르침을 따르는 엘프가 거의 없을 뿐이야. 새로운 수련법을 익힌다고 해도 짧은 기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 효과도 의심스러우니까. 차라리 같은 기간 내에 원래 하던 수련을 하는 게 더 빠르게 초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네 도움 없이 수련하는 경우 지금 내가 본 효과를 보려면 아마 12년 이상을 열심히 수련해야 할 거야. 책에도 그렇게 나오거든. 그런데 정말 대단하군. 12년을 단 네 시간으로 줄여주다니. 다른 엘프들에게 이야기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


“아무튼 다행이야. 내 생각이 맞아떨어져서.”


그 후 2주 동안 성진은 이들과 혜진의 기경팔맥을 열어줬고 또한 여러 개의 초능력들을 전수해 주었다. 그들 몸 안에 자신의 프라나를 주입하여 초능력을 발현 시키기 위해 거쳐가야 하는 경로를 따라 마나를 운행시켜 그 길을 외우게 한 것이었다. 이를 수십 번 반복하자 그들은 혼자서도 능숙하게 새로 익힌 초능력들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영단 먹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은 거 같아요. 영단으로는 익힐 수 있는 초능력의 숫자도 제한되어 있고 그 위력을 키우려면 계속 영단을 구입해서 먹어야 하는데, 이건 숫자의 제한도 없고 초능력에 관계 없이 내 마나를 고스란히 다 쓸 수 있으니 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도대체 초능력을 몇 개나 알고 있는 거에요?” 아이린이 감탄하면서 물었다.


“뭐, 400가지가 넘어. 영단을 한 개씩 먹고 익힌 거지.” 그리고 성진은 자신이 어떻게 영단을 이용해서 초능력을 익혔는지 설명해주었다. “아마 너도 요가를 꾸준히 수련하면 나중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될 거야.”


“네! 이제 성진 삼촌의 말이라면 돌이 빵이라고 해도 믿을 게요.”


“삼촌? 영감이 아니라?”


“이런 위대한 능력을 가진 젊은 분이 영감 소리 들어서야 되겠어요. 히히.”


“고맙구나. 기분 좋아지거나 필요한 게 있을 때는 호칭이 달라진다고 우릉이 그러던데 정말이구나. 그런데 지난 번에 이야기 했듯이 초능력을 많이 익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몇 가지라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해. 알았지?”


“네~.”


그리고 이와 병행하여 성진은 “비움”의 철학과 도(道)를 강조하였고 이를 위해 도덕경과 장자를 읽게 하고 태극권을 가르쳤다. (바라엘과 우릉은 도덕경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롸와 아이린은 도덕경을 따분하게 여겼고 대신에 장자는 열심히 읽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


“이해가 안돼요. 마나를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데 어떻게 강해져요?” 아이린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다.


“지금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계속 공부를 하고 몸으로 직접 익히다 보면 이해가 될 거야. 태극권을 계속 수련하면 만물의 움직임을 비움을 통해 체득하게 될 거야. 잊지마. 허해야 비로서 실할 수 있는 거야.


우주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법에서부터 출발해. 너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 즉 방송에서부터 태극권은 시작돼. 방송은 의념과 함께 인체의 모든 근육을 이완시키는 수련이야. 몸 전체를 이완시키면 마나의 흐름이 막히지 않게 되고 몸이 전체로서 움직일 수 있게끔 기본을 닦을 수 있어.”


성진은 이들에게 요가 아사나의 사바사나(savasana: 송장자세)를 가르치고 따라서 하게 하였다. 시체처럼 누워 이것을 해보면 신체가 평상시에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고 이완이 얼마나 힘든지를 체험하게 된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항상 알게 모르게 약간씩이나마 경직되어 있다. 그것은 외부의 자극과 불균형한 자세가 심할 경우 그 정도도 심해지며 무의식적으로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태극권은 채우기 전에 먼저 비우는 데 중점을 두며 앎 보다는 느낌에 가까운 무술이다. 이 때문에 육체와 호흡 그리고 의념을 허공에 방송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운은 그릇이 비워질 때 채워진다. 오랜 수련을 통해 자신의 그릇이 비워지면 새로운 기운이 차오를 것이며 나아가서 그 기운를 응용하게 되는 단계에 이른다. 그 단계에 이르면 태극권의 여덟 가지 힘, 즉 8경(붕, 리, 제, 안, 채, 열, 주, 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 비움에 대한 가르침은 우리 수련법에도 있기는 해. 다만 그냥 철학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대부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이지.” 롸가 자신의 부족에 내려오는 수련법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 아마 비슷한 내용이 모든 지구에 다 있을 거야. 어차피 사람들이 체득하게 되는 세상의 이치는 대동소이하니까. 내가 가끔 아트만 경전을 읽어 보는데, 심지어는 거기에도 훌륭한 정신수양법과 초능력 수련법의 원리가 설명되어 있더군. 아마 내가 보았던 초인 마르막도 이것을 제대로 익혔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했을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 파괴적인 힘에만 집착을 하여 이런 훌륭한 가르침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비우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이야. 하긴 이런 가르침은 아무리 많이 접해도 믿고 따라하기 힘들겠지. 그건 이해가 돼. 이런 수련을 하지 않고도 초인이 될 수 있으니 더욱 그렇겠지.”


***


성진은 이들을 가르치면서 매일 바다 속에서 타이탄을 이용하여 운공을 하였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성진은 타이탄의 능력을 무려 102%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00%가 아니라 102%인 이유는 마력석에서 나온 마력을 뽑아낼 때 암흑에너지로 추정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결합시켜 그 힘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암흑에너지의 정체는 파악할 수가 없었다. 명상을 통해 관조를 했는데도 아직 성진의 경지가 충분히 높지 않아서 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력석을 통해 그 힘을 이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마력석 자체에 그런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진은 지난 번에 봤던 두 초인의 능력과 비교해도 자신이 가진 능력이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이제 마르막과 싸우면 설사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물론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를 찾아가서 다시 싸울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 누구와도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이로서 성진도 천외천의 경지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이었다. 많은 세계에 많은 초인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성진과 같은 경로로 이처럼 수월하고 빠르게 초인이 된 경우는 전무하였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성진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었다.


***


“외딴 섬 같은 곳에 가서 타이탄들을 꺼내 해킹하고 수리해야겠어. 어때? 너희들도 같이 갈래?”


어느 정도 롸 일행의 마나 수발 수준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성진은 전리품으로 수거했던 타이탄을 수리하기로 하였다.


“물론이지. 연방국의 타이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성진의 물음에 우릉이 냉큼 대답했다.


아직 성진은 지난 번 싸움에서 수거한 타이탄들을 한번도 꺼내서 살펴보지를 못했다. 이제 여유가 생기자 그 타이탄들에 생각이 미친 것이었다.


그들은 서해에 있는 무인도 중 한 곳에 가서 교란석을 이용해서 결계를 펼쳐 외부에서 그들을 감지할 수 없게 하였다.


그리고 성진은 청회색 타이탄을 불러낸 다음 아공간 창고를 열어 수거했던 타이탄 일곱 대를 모두 꺼냈다. 수빅에서 수거한 타이탄들 외에도 다른 돔에서 취한 타이탄들이 있어 총 일곱 대였던 것이다.


모두 다 가슴 부분이 파괴되어 있었다. 그래도 성진이 섬세하게 힘을 써서 공격하여 타이탄 기사들만 죽이는데 그쳐 마력석을 비롯해서 모든 핵심 부품은 무사하였다.


사람 한 명당 즉 귀고리 한 개당 타이탄 한 대를 맡겨 해킹을 시작하였다.


이틀째부터 해킹이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나흘째에는 모든 타이탄들이 다 해킹되었다. 그 타이탄들은 전용 격납고로 돌려보내 수리를 하였다. 수리는 이곳 시간으로 순식간에 끝났다. 격납고에 넣자마자 소환했는데 감쪽같이 수리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런 기술은 어떻게 개발한 것일까? 지구연맹에는 이런 기술이 없어. 전용 격납고에 수리 기능은 물론 시간 가속 기능까지 갖추었다니 정말 놀라워. 우리 가문에서도 이것을 수천년간 연구했는데 구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어. 이런 건 아트만 연방국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어” 롸는 매번 감탄을 토하였다.


지구연맹의 타이탄은 단순히 아공간에 보관을 할 뿐이었다. 즉, 수리가 가능한 전용격납고는 없었던 것이다. 이는 여러 차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트만이 전수한 방법을 이용하는 아트만 연방국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 방법은 극비에 속한 사항이라 최상위의 마법사들 외에는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로서 성진은 총 8대의 타이탄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개인이 이렇게 많은 타이탄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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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18. 제11군단의 침공 (5) +1 18.06.16 984 24 15쪽
80 18. 제11군단의 침공 (4) 18.06.14 1,005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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