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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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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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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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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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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 마라톤 기록 1:19: 35 (1)

DUMMY

이 많은 세상을 구월 할 수 있을까?

<은하의 심장 이야기. A Heart of Galaxy Saga>


1. 마라톤 기록 1: 19: 35


마라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줬다는 사람들은 꽤 많다.


못 믿겠는가? 만약 왜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장거리를 달리는 지도 모르겠고 그게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건지도 도통 모르겠다면, 인터넷 구글에 들어가서 ‘how marathon changed my life’라고 검색해 봐라. 자그마치 5백17만 개의 검색 결과가 뜬다.


건강을 회복해서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고, 자신감을 얻어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고, 인간관계를 회복했다는 사람도 있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고,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처럼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모두 다 긍정적인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바꾸는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니라 뛰다가 심장마비로 죽어서 안타깝게 인생을 마치는 사람도 있다. 기원전 490년에 진짜 마라톤이라는 지역에서 출발해 뛰어서 아테네에 도착해 승전보를 알리고는 죽었다고 알려진 그리스인처럼.)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한성진의 인생처럼 극적으로 바뀐 예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카오스 이론에서 나오는 바와 같이, 미세하게 시작한 바람이 점차적으로 증폭되어 나중에는 거대한 태풍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300개의 지구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에서 매우 사소해 보이는 마라톤으로 시작한 한성진의 작은 여정은 종국에 300개의 평행우주에 있는 지구들을 멸망에서 구원하고자 하는 대여정으로 이어졌다.


이 글은 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


2018년 4월 21일.


순전히 우연이었다, 한성진이 인터넷에서 251 km 사하라 사막 마라톤 체험기를 읽게 된 것은. 갑자기 뜬금없이 성진은 그 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 잡혔다.


광활한 사막과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극한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엿새 동안 뛴다는 것이 웬일인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직접 겪어보면 매력보다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더 알맞은 어휘 선택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 같았지만.


실제로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처음 이틀 내에, 중도 포기한다고 한다.


인터넷 상에 올라 온 사막 마라톤 참가자들의 물집 잡힌 발바닥 사진들을 보니 좀 끔찍해 보였다. 저런 물집의 고통을 참으면서도 뛰는 사람들이 성진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원래 성진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여태껏 운동에서 아무런 기쁨이나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고 운동을 잘해보려고 노력한 적도 거의 없었다. 실제로 학창시절에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체육이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체육시간에 몰래 빠져 나와 미술실에 가서 그림을 그리곤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이랬던 내가 과연 251 km 사막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 아니 사막 마라톤은 고사하고 42.195 km의 일반 마라톤이라도 완주할 수 있을까? 지금 내 몸 상태로는 단 5분도 쉬지 않고 뛰기 힘들 것 같은데.’


문득 대학생 때 매일 40분씩 달리기를 하던 친구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뛸 수 있을까 의아해 하며 놀라워했던 일이 성진의 뇌리를 스쳤다.


‘그래, 40분 달리는 것만도 무척 경이롭게 보였었지. 아무래도 사막 마라톤 도전은 내게 무리일거야. 그래도 해보고 싶어.’


뜨거운 태양 아래 배낭을 메고 턱, 턱, 턱, 턱, 발자국 소리를 리드미컬하게 울리며 사막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자유가 느껴졌다.


지난 1년 동안 성진은 은둔자처럼 살아왔다. 아니, 폐인이 더 알맞은 단어일까?


성진은 주로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로 책을 읽거나 태블릿 PC로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며 소일해 왔다. 하루에 스무 시간 정도는 침대에서 지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다리가 묵직하고 뻐근하게 느껴졌다. 허벅지 근육 안은 근질근질해서 답답했으며 운동을 하면 몸이 좀 가뿐해 질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그렇지만 그건 생각에 그쳤다. 성진은 천성적인 게으름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침대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그래, 운동을 시작해보자. 지금 내 건강 상태는 몹시 나쁘다. 이러다 동맥경화로 죽을지도 몰라.’


시계를 보니 밤 11시 3분이다.


‘이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24시간 여는 헬스장이 있는 게 생각났다.


일어나서 운동용 반바지와 면 티를 주섬주섬 입고 운동화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3층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그 헬스장에 들어서니 남자 여섯 명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부 시설은 낡은 편이었고 공기도 쾌적한 편은 아니었다.


‘뭐, 대신에 가격은 저렴하겠군. 어차피 24시간 연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우락부락한 몸을 가진 직원에게 문의를 하니 원래 세 달에 15만 원인데 현재 이벤트 기간 중이라 한 달을 더 준다고 해서 성진은 곧바로 신용카드를 내고 가입했다.


우선 트레드밀에 올라타서 시속 5 km로 걸어 보았다.

‘워밍업이 필요하겠지. 곧바로 뛰는 건 무리일 거고.’

2분 뒤 7 km로 속도를 높이고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헉헉.


조금 뛰었는데도 숨이 가빠왔다. 3분 뒤, 시속 9 km로 속도를 올렸다.


쿵, 쾅, 쿵, 쾅······


성진의 발소리가 둔중하고 시끄럽게 헬스장 안을 울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시속 5 km 와 10 km 사이를 계속 오르내리며 걷다 뛰다 하며 헉헉거렸다. 상체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옷이 흠뻑 젖었고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이제 겨우 15분 지났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다니! 최소한 30분은 뛰어야 할 텐데.’

잠깐 기계를 멈추고 정수기로 가서 물을 벌컥벌컥 세 컵 연거푸 들이키고 다시 돌아와서 뛰었다. 힘들면 5 km로 속도를 낮추고 몸이 좀 회복 되었다 싶으면 속도를 올려서 뛰었다. 흘린 땀이 한 1 리터는 넘을 것 같았다.


헉헉.


땀 때문에 눈 뜨기 조차도 힘들었다. 연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헉헉, 헉헉······


목표한 5 km에 도달한 것은 43분이 지난 후였다.


‘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43분씩이나 뛰다니! 절반은 걸은 것 같지만, 아무튼 대단한 걸.’


성진의 얼굴에 가볍게 미소가 지어졌다. 오랜만에 작으나마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는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역기와 아령 및 몇 가지 기구 사용법을 배워서 근력 운동을 40분 정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집이 가까우니 헬스장에서 샤워할 필요는 없었다. 몸이 힘들긴 해도 개운했다.


그 다음 날, 근육통 때문에 온몸이 쑤셨지만 성진은 밤 12시쯤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헬스장을 가서 한 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이렇게 밤 늦게 운동하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되었다. 보통 아침 늦게 잠들고 오후 늦게 깨어나기 때문에 낮에는 운동할 수 없었다.


신기하게도 1주일만에 5 km를 쉬지 않고 32분만에 뛸 수 있었다.


첫날과 비교해서 장족의 발전이었다. 땀도 처음처럼 많이 흘리지 않았으며 숨도 그다지 가쁘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 뒤에는 27분만에 뛰었다.


의외로 달리는 게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왜 진작에 이런 즐거움을 몰랐던 걸까? 좀 더 젊었을 때 달리기를 시작했었으면 좋았을걸.’


몸도 점점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전에는 항상 찌뿌듯했던 몸 안에 활력이 느껴졌고 자주 시달렸던 만성 두통도 어느 날부터인가 싹 사라졌다.


달리기는 성진에게 딱 맞는 운동이었다. 특별한 재능이나 운동신경도 필요 없었고, 준비물도 간편하게 운동화와 운동복만 있으면 됐다. 또한, 혼자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아무 때나, 실내와 야외를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대부분의 다른 운동들은, 예를 들어 스쿼시, 테니스, 축구, 야구, 농구 등 일반 사람들이 선호하는 운동은 최소한 두 명이 필요한데, 달리기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으니 운동에는 소질이 없어 타인과 운동하는 것을 꺼리는 성진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달리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매일 유튜브와 인터넷을 뒤져서 마라톤에 관계된 동영상과 글들을 찾아보았다.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이라 특별한 내용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내용의 게시물과 경험담들이 넘쳐흘렀다.


그러다가 하루는 맨발달리기(barefoot running)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바와 달리, 비싼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고 발부상을 유발할 수 있단다. 맨발로 달리는 게 자연스럽고 몸에 무리 없이 발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올바른 주행방법이라는 것이었다.


발이 땅바닥에 직접 닿는 느낌이 있는 게 좋단다. 그 느낌에 몸을 맡기면 달리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올바로 교정되고 부상을 방지하게 된단다.


‘쳇, 며칠 전에 12만 원 주고 운동화를 샀는데 괜히 돈 낭비 했군.’


성진이 보기에 맨발달리기는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쓴 본투런(Born to Run)이라는 책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진 주법인 것 같았다. 그는 아마존에서 영문 전자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멕시코의 원주민 중 타라후마라(Tarahumara) 인디언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샌들만 신고도 장거리를 쉬지 않고 부상 없이 잘 뛰는 것을 소재로 쓴 책인데 주장하는 내용이 꽤 일리 있어 보였다.


유튜브에서 맨발달리기 전도사격인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 및 강의 동영상도 열심히 찾아보았다. 내용은 대부분 대동소이 했지만 꽤 재미있고 유익했다.


그래서 그도 맨발달리기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맨발로 달리다가 유리 같은 것이라도 밟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경험담을 보니 의외로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좀 꺼려지는군.’


성진은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맨발달리기 대용 샌들을 주문했다. 타라후마라 인디언들이 신고 달리는 샌들을 모방한 4 mm 두께의 얇은 샌들인데 맨발로 달리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주면서도 발을 보호해 준다고 한다. 일반 신발처럼 보이는 맨발달리기 대용 운동화도 몇 종류 있길래 평상시에 신으려고 그 중 하나를 같이 주문하였다.


맨발로 혹은 샌들을 신고 달리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해서 전문가들이 권하는 데로 매일 조금씩 거리를 늘려 나갔다.


처음에는 발바닥에 물집도 생기고 발도 아파 좀 고생했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이런 노력의 대가로, 세 달 뒤에는 샌들을 신고 10 km를 가볍게 뛸 수 있었다.


보통 마라톤을 처음 뛰는 사람들은 서브-4, 즉 네 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쉬운 목표 같지는 않은데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단다. 심지어 사오십대의 중년 나이에 시작한 경우에도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성진처럼 충동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평생 운동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오십의 나이나 은퇴 후에 달리기를 시작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한다.


‘그래, 내가 충동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게 유별난 것은 결코 아니었어.’


성진도 남들처럼 우선 네 시간 완주를 목표로 정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뒤부터는 야외에서도 자주 뛰었다.


집 앞에 있는 보라매 공원에서 출발해서 도림천을 따라가 안양천을 만나는 곳에서 우회전해 뛰면 한강까지 갈 수 있었다. 한동안 그 코스로 매일 10~15 km를 뛴 다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헬스장으로 갔고, 미세먼지를 피해 태국 치앙마이나 호주로 이민을 갈까 하는 고민도 잠깐씩이나마 심각하게 해보았다.


하루는 마라톤 동호회 사람들이 보라매 공원에 모여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뛰는 것이 보였다. 성진은 그 중 한 그룹을 뒤에서 쫓아가보았다. 도림천을 따라 안양천 쪽으로 가서 한강까지 달리는 것이었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을 재보니 1 km에 5분 20초 정도 페이스에 뛰고 있었다. 길에 1 km 마다 거리 표시도 되어 있었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니 시간 재는 것은 쉬웠다.


성진이 샌들을 신고 뛰는 게 신기한지 동호회 사람들 중 한 명이 말을 걸어와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제일 뒤에서 같이 뛰었다. 그 사람은 성진에게 동호회에 가입해서 같이 연습하자고 권유했는데 그는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대충 얼버무리며 거절했다.


그렇게 동호회 사람들 후미에서 10 km를 뛰어 보니 54분 13초가 나왔다.


‘이 속도로 쉬지 않고 42.195 km를 뛰면 네 시간 안에 충분히 완주할 수 있겠는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도 되겠어.’


자신감이 불쑥 솟아 올랐다.


그는 달리기를 시작한지 다섯 달째에 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3시간 54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하였다. 나름 꽤 만족스러웠고 자기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그 날, 성진은 다음 목표를 서브-3, 즉 세 시간 이내 완주로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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