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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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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최근연재일 :
2018.08.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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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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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 천외천의 초인 (6)

DUMMY

앞으로의 수련 방향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이었다.


지혜의 눈으로 본 바도 이성과 논리의 눈으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하면 그는 진리를 찾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 옳았다. 초능력이고, 전쟁이고, 아트만이고 모두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 성진의 경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라기 보다는 그가 원하지를 않았다.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끝까지 정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수행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열매에 대한 확신이 없고 세상의 연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욕망을 벗어 던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큰 문제 없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고, 성진은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초인들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프라나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원래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의 몸에서는 신기하게 프라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기도 했지만, 그 보다 훨씬 빠른 방법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첫 번째는 어제 봤던 초인들의 힘에 대해 관조를 하고 명상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면 그들의 힘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를 하게 되고 거기에 걸맞게 프라나가 증가하게 될 것이었다. 그들의 힘은 상단전이 아니라 중단전을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이었다. 상단전은 힘들지만 하단전과 중단전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성진도 방법만 알면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코끼리나 타이탄, 혹은 블랙홀 마법의 힘 정도를 얻는 것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초인들의 힘은 명상으로 얻기에는 매우 위험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의 힘은 파괴를 목적으로 키우고 사용하는 힘이면서 감정과 심령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성진이가 명상을 통해 그 힘을 얻게 되면 심령이 영향을 받아 나중에 그 힘을 쓰게 될 때마다 마음에 살기가 짙어질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그만큼 그들의 힘은 대단히 컸고 흉포하였던 것이다.


마르막이 높은 경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서 산 하나를 없애 버린 뒤 곧 후회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의 능력을 고려하면 그것은 과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성진만을 죽일 방법은 많았을 것이다.


사실 초인들이 일반인들 앞에 잘 안 나타나는 이유들 중에는 이 문제의 비중이 큰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나름대로 모두 수양의 경지가 높아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가끔씩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강한 욕망에 사로잡히거나 외부의 자극에 크게 반응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들의 능력이 광대하다 보니 그런 경우 주위에 큰 피해를 입히기가 십상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가능하면 외부의 자극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에 따라 세상 사람들 눈에는 잘 띄지 않게 된 것이었다. 사실 만약 마르막이 서울로 넘어와서 성진과 싸우다가 손짓 한 번 잘못 놀리면 서울은 화염지옥으로 변할 것이었다. 이것을 마르막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서 다른 초인과 싸우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었다.


이런 속사정까지야 성진도 몰랐지만, 그 위험성만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만약 성진의 상단전 수련 경지가 높았다면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을 것이니까. 실제로 타이탄 정도의 힘은 성진에게 심적으로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었다. 그 정도는 감당하고 잘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번 싸움에서 수천 명의 적을 죽였지만, 그때에도 성진의 심리 상태에는 별 동요가 없었다. 그것은 성진이가 사이코패스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 당시 상황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고,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를 기반으로 죽음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적을 죽이는 과정 중에 계속 평정심을 유지하였었다. 조금도 분노하거나 흥분하거나 증오하거나 쾌락을 느끼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담담한 기분으로 검과 손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는 데는 아트만 교의 교리도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했었다. 즉, 죽은 후 그들은 믿는 바와 같이 영혼들이 영혼석에 빨려 들어 갈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바라 마지않는 것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과응보이기도 했다. 즉, 그들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감사를 받으면 모를까.


능력을 급격하게 향상시키는 두 번째 방법은 타이탄의 대용량 마력석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성진은 지난 번 타이탄 안에서 운공조식을 하다가 깨달은 바가 있었다. 마력석을 이용하면 빠르게 프라나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야 소극적으로 마력을 받아들이면서 소주천을 하였지만, 만약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면 매우 빠르게 프라나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첫 번째 방법에 비하면 축기 속도가 매우 느리겠지만, 대신에 훨씬 안정적일 것이었다. 즉, 심령 상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적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초능력에 중점을 두고 수련을 한다는 것은 결국 요가의 가르침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었다. 당장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아니 어쩌면 죽을 때까지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행위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 요가의 목적에서는 멀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즉, 해탈은 저 멀리 달아날 것이라는 것이었다.


‘뭐, 굳이 따지자면 내가 원하는 것은 해탈이 아니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에는 해탈의 길에 들어서야 하는 것이라면? 부정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단 말이야. 어쨌든 이것은 나중의 문제···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 이 결정 때문에 난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겠군. 조만간 또 싸움에 휩쓸리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아마 다시 환생한다고 해도 이런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텐데······”


어쨌든 성진은 우선 초능력을 최소한 초인의 경지까지는 끌어올리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것은 다른 초능력자들, 아니 초인들도 알았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냥 마음먹는 것으로 쉽게 초능력의 경지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었다.


타이탄의 마력석을 이용해서 마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 방법을 이용해서 실력을 키운 사람은 역사상 거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몸이 감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작은 경차에 점보 여객기의 제트엔진을 단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제대로 장착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이탄의 마력석을 이용해서 자신의 마력을 급증시킬 수 없는 것이었다. 설사 어찌어찌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구조상 서로 호환되기도 힘들것이고 어찌어찌 호환되게 만든다 해도 경차는 제대로 운전하기도 힘들 것이고 설사 운전이 가능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조종이 안돼 출발하자마자 가로수를 들이박을 가능성이 컸다.


강력한 마력을 축적하고 사용하려면 그에 걸맞게 육신도 단련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성진의 경우는 매우 특이한 것이었다. 이미 환골탈태를 한 몸이라 강력한 프라나를 받아들일 기반이 확실하게 닦여 있었고, 강력한 프라나를 갑자기 받아들이더라도 조절 할 수 있는 요가를 알고 있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잠시의 명상을 통해서 타이탄의 힘과 블랙홀 마법의 힘을 터득한 것 자체가 터무니 없어 보이는 것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가나 불교에서는 말한다. 오랜 수행 없이도 순간적인 깨달음 만으로도 즉시 누구나 해탈을 하거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그만큼 명상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프라크리티의 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성진은 시험 삼아 즉시 서해 바다로 가서 바닷속에서 타이탄에 탑승하여 운기조식을 하였다. 이번에는 강한 의념을 통해 타이탄의 마력석에서 프라나를 끌어들여 소주천을 하였다.


마력석의 강력한 마나가 성진의 하단전에 모여서 프라나와 합쳐졌다. 성진은 평상시와 달리 72번의 소주천을 하였다. 평상시에는 12번의 소주천을 하였었다. 일반적으로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서 파생된 요가들 중 크리야 (Kriya) 요가에서도 12번의 소주천을 권장하고 많은 수행자들은 14번의 소주천을 한다. 처음 두 번은 제대로 소주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총 14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진은 이번에는 상단전에 집중하면서 다음 구절을 화두로 삼아 명상을 하였다.


[번뇌의 원인, 즉 깨달음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물은 무지, 자의식, 집착, 증오, 목숨에 대한 애착이다.

그 중 무지는 번뇌의 밭, 즉 다른 장애물을 생성시키는 밭이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 2:3-4]


[집착은 쾌락에 머물려고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증오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목숨에 대한 애착은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이것은 무지한 사람은 물론이고 현명한 사람들조차도 가지고 있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 2:7-9]


한참 명상에 잠겼다가 깨어나보니 몸 안에 프라나가 충만하였다. 확인해보니 이제 타이탄의 마력을 92%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올라 있었다. 한 몇 시간의 명상으로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었다. 명상 전까지 90%를 조금 넘게 쓸 수 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었다. 90%와 92%의 차이는 수치상으로는 2%밖에 안되지만 실제로는 90%짜리 타이탄 수십 대를 한 번에 상대할 수 있는 힘이었다. 하위의 경지에서 2%는 승패를 가름할 정도의 결정적인 차이가 아니었지만 상위의 경지에서는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었다.


초능력자들은 중상급에 이르면 경지를 단 1%만 올리는 것만해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성취를 보인 것은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타이탄의 90% 역량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마르막은 성진과 비슷한 실력을 보였던 마라일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명상으로 92%까지 능력을 끌어올렸으니,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마라일과 다시 싸운다면 금방 싸움을 끝낼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속도면 조만간 타이탄의 능력을 100% 사용할 정도가 될 것이었다. 그 정도면 초인을 상대할만할까? 그것은 두고 보면 알 일이었다.


***


‘성진~ 성진~ 거기 있어요, 성진?’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린으로부터 통화 요청이 들어왔다. 귀고리를 통해 통역이 되어 통화를 하니까 이제 제대로 된 발음으로 성진을 부르는 것으로 들렸다. 물론 실제로는 ‘서엉진’이라고 발음하고 있을 것이겠지만.


‘아이린? 웬일이야? 300번 지구에 온 거야?’


‘아! 다행이다! 살아 있었네요? 우아앙!’ 갑자기 아이린이 울음을 터뜨렸다.


‘어이쿠, 왜 그래, 아이린?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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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18. 제11군단의 침공 (5) +1 18.06.16 984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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