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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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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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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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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11군단의 침공 (7)

DUMMY

연방군의 중상급 내지 상급 천인대 소속 마법사들은 대부분이 50년 이상을 수련한 수재 혹은 천재들이었다. 불타는 검 천인대의 마법사들 중 최연소자가 34년을 수련했었고, 11군단 마법사들 중에는 백 년 이상을 수련한 자들도 있었다.


많은 마법사들이 성진에게 너무 어이없고 쉽게 당해서 성진은 그들이 그다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들은 일반 초능력자들이나 마법사들의 눈에는 까마득히 높은 위치에 있는,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자들이었다. 그런 만큼 숫자도 많지 않았다. 이들은 천인대장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정도로 직급도 높았고 고위마법사라고 불렸다.


전에 여의도를 건너왔던 특임정찰대장 크라누 남작도 직위가 높았지만 같이 왔던 두 마법사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참고로 크라누 남작은 불타는 검 천인대의 타이탄 기사단장이었는데 직위는 부천인대장과 동급이었다. 또한, 그는, 실질적으로는 거의 명예직에 가깝기는 했지만, 남작으로서 불타는 검 천인대의 본거지에서 작은 영지도 운영하고 있었고 또한 그 곳에서는 휘하에 근처 지구연명 사람들에게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백인대 3개를 운용하고 있는 고위직의 인물이었다.


또한, 중상급 이상의 천인대의 수장이란 단순히 군사령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일 백작의 경우에는 불타는 검 천인대의 본거지가 되는 군대 도시의 영주이기도 하였다. 그곳에는 천인대원들의 가족, 은퇴한 대원들, 사관학교, 예비 천인대 및 하급 군대들 등과 민간인들을 포함하여 약 3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었다.


중상급 군대에 해당하는 불타는 검 천인대나 상급 군대에 해당하는 11군단의 일개 병사들도 일반 군부대로 내려가면 백인장 내지 천인장 자리를 가볍게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자들이었다. 전에 불타는 검 천인대의 수장 사일 백작이 지구연맹군이 1만 명 이상 몰려와도 물리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은 빈말이나 허풍이 전혀 아니었다. 실제로 불타는 검 천인대의 긴 역사 중에는 2천년 전 단독으로 5만 명 이상으로 구성된 지구연맹군을 대파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성진이 특임정찰대원의 영혼석을 팔았을 때 구매담당자 드왈리노가 그 영혼석을 고위 인물의 것이라고 평가했던 것이었다. 일반 우르카나 아만의 영혼석들과도 구분이 될 정도로 담겨진 마력에 확연한 차이가 났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지구연맹에게는 다행인 것이 지구의 숫자와 전쟁터의 숫자에 비해 이런 중상급 이상의 천인대 숫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는 것이었다. 일반 천인대들도 불타는 검 천인대만큼 강했다면 대부분의 지구는 이미 연방국 수중으로 넘어갔었을 것이다. 요컨대, 전반적으로 상대적인 비교를 하자면, 아트만 연방국의 무력은 질적으로 강했고 지구연맹은 양적으로 많았다. 이 때문에 두 진영 사이에는 어느 정도 팽팽한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강해도 모든 전장에 다 나타날 수는 없었으므로.


블랙홀 마법은 이렇게 대단한 고위의 마법사들이나 타이탄으로도 상대하기 어려운, 천외천의 강자라고 불리는 존재들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마법들 중 하나였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 마법을 펼치게 한 강자들은 그만큼 강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블랙홀 마법을 상대했던 366명의 천외천 강자들 중 성진보다 약한 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꽤 많은 자들이 이 블랙홀 마법에 애를 먹기는 했었지만 이들은 상당수가 원래 가지고 있던 실력 만으로 이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였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었다. 물론 그들 중 113명은 죽음을 맞이했으니 이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


다만 펼치는데 실패한 경우가 38번이나 있었을 정도로, 이 마법은 발동하기가 어렵고 충분한 준비 시간도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사실 36명의 고위마법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이 힘을 합쳐 적과 싸울 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이 마법에서 필수적인 마력석도 제작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또한, 다른 단점은 나중에 이 마법을 해제하는 게 어렵다는 것인데, 해제하지 않고 놔두는 경우, 계속 주위의 질량과 에너지를 흡수하여 나중에는 진짜 블랙홀로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마법이라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한 번 발동된 뒤에는 접촉하는 것들을 피아에 상관없이 다 흡수한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그 때문에 11군단의 제9천인대 타이탄들은 지구 밖으로 나오면서 절대 블랙홀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마법사들에게서 들었었고, 결국 그 때문에 블랙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조심하면서 성진의 타이탄을 공격했던 것이다.


사실 몇몇 지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천인대들이 천외천의 강자들을 상대하게 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자들이 따로 상대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이 신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다고 알려진 존재들은 그들끼리 따로 싸우고 있었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었다.


여태까지 비춰진 모습으로 평가하자면, 성진은 아직 천외천의 강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번에 11군단들이 쳐들어온 배경에는 성진의 존재도 한몫을 했었다. 아트만 연방군에서는 불타는 검 천인대를 궤멸시킨 성진의 실력을 분석한 결과 애매하게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리고 상급의 타이탄 기사들이라면 그를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300번 지구에 11군단을 파견하였던 것이다. 다만,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 사이에 성진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타이탄까지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성진이 상해에서 전투를 벌였을 때도 그의 강함에 놀라기는 했지만, 11군단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를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물론 그들은 이 정체 모를 타이탄의 기사가 불타는 검 천인대를 궤멸시켰던 자와 동일인물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들이 보기에는 그의 강함이 천외천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르지 못하기도 하였고.) 그러다가 의외로 그가 수빅에서 워낙 막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긴장한 11군단의 마법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블랙홀 마법을 준비한 것이었다.


그런데 많은 천외천의 강자들도 벗어나기 힘들어 했던 블랙홀 마법을 성진이 빠른 시간 안에 깨드려 버린 것이었다. 서울에서 한동안 마음을 놓고 상황을 지켜보던 마법사들은 현재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다른 방안을 강구 중이었다. 블랙홀 마법은 그들이 당장 펼칠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강한 것이었다. 아마 다른 공격은 성진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들은 잠시 후 성진이 다시 등장하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열심히 논박을 벌이고 있었다.


아무튼 성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지구연맹에도 만약 기네스북 같은 게 있었다면 한성진이란 이름으로 기록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블랙홀 마법을 깨드린 자들 중에 천외천의 강자가 아닌 유일한 인물로 이름이 올라갔을 것이다. 예전에 이 공격을 접했던 천외천의 존재들도 처음에는 이 마법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었었으며, 성진보다 강함에도 불구하고 파훼법을 알아내지 못하고 얕보고 상대하다 결국 이 마법에 생명을 잃은 자들도 113명이나 있었으니 이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여담이지만, 그 중 2명은 나중에 모종의 비법으로 다시 부활을 했었으니, 정확히 말하면 111 명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쨌든 총 113명이 블랙홀에게 당한 것은 맞았다.)


성진은 우주 공간 속을 유영하고 있는 많은 영혼석들과 파괴된 타이탄 세 대를 빠르게 다 수거한 다음, 멀리 떨어진 채 공전하고 있는 지구를 향해 최대 속도로 날아갔다.


***


여의도에서는 아직도 타이탄들의 전투가 계속 되고 있었다. 다행히 성진이 천인대장 한 명의 타이탄을 포함해서 두 대를 파괴시켜 줬던 덕분에 상태는 약간 호전 됐었지만, 상황은 지구연맹에게 여전히 불리하였다.


살라딘 부위원장은 적 타이탄 1대를 파괴하는데 성공했으나 그 대가로 자신의 타이탄은 왼팔이 잘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지구 연맹 측 타이탄들도 그 동안 일곱 대가 더 파괴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살라딘과 스미엘은 상대해야 할 적의 숫자가 늘어나 애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난감하기는 적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성진이 벌인 일을 알고 있었고 이에 다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빨리 여기 있는 적 타이탄들을 해치워야 청회색 타이탄에 대한 대비를 할 텐데, 살라딘과 스미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여 그것도 여의치가 않은 것이었다.


사실, 살라딘과 스미엘은 행정가와 지도자로서 이름이 높았지 그들의 진짜 실력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들은 비밀결사대인 심장의 수호단의 단원들로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지휘자의 면모만 보였고 진짜 실력을 발휘할 때는 신분을 감춘 채 암암리에 활동했었다.


그러다가 오늘은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라 본신의 실력을 모두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는 상대가 11군단의 타이탄들이었다는 것이다. 불타는 검 천인대 타이탄들이었다면 그들 둘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겠지만, 이들의 경지는 차원이 달랐다. 299번과 300번 지구에 있는 지구연맹 병력으로는 이들을 물리칠 방법이 없다고 할 정도로 11군단은 강하였다. 이들을 물리치려면 다른 지구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그 때문에 살라딘과 스미엘은 처음 이들의 침공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청회색 타이탄이란 변수가 나타나 상황이 크게 호전되었고 이제는 이들을 완전히 물리칠 수 있다는 희망마저 보이고 있었다.


지구연맹의 타이탄과 아트만 연방국의 타이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기사의 육신 안에 영혼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차이였다.


연방국 기사들은 대부분 몸 안에 영혼석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연방국의 타이탄은 이 영혼석의 마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개발 되었었고 이를 기반으로 기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초능력을 타이탄을 통해 발휘할 수 있었다. 타이탄에는 탐색, 반중력 비행 등 기본 필수 기능들 외에는 특별히 별도의 공격용 초능력들이 각인되었거나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즉 타이탄의 능력은 기사의 원래 능력에 비례하였던 것이다. 또한, 기사들은 영혼석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마력 덕분에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그에 반해, 지구 연맹의 타이탄 기사들에게는 영혼석이 없었고 자신들의 몸 안에 축적해 놓은 마력을 이용해서 타이탄을 움직여야 했으므로 마력이 무한정 공급되지 않았고 빠르게 지치게 될 우려가 있었다. 또한, 상당수의 기사들은 수련이 아니라 영단을 이용해서 초능력을 쌓았기 때문에 정해진 몇 가지 초능력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즉, 연방국의 기사들에 비해 제약 사항이 많았던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구연맹의 타이탄들은 연방국의 타이탄들과는 다르게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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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8. 제11군단의 침공 (8) 18.06.20 932 25 13쪽
» 18. 제11군단의 침공 (7) +2 18.06.19 961 23 12쪽
82 18. 제11군단의 침공 (6) +1 18.06.18 953 28 12쪽
81 18. 제11군단의 침공 (5) +1 18.06.16 984 24 15쪽
80 18. 제11군단의 침공 (4) 18.06.14 1,004 30 13쪽
79 18. 제11군단의 침공 (3) +1 18.06.12 998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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