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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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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최근연재일 :
2018.08.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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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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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 천외천의 초인 (5)

DUMMY

“네? 여행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혜진은 깜짝 놀라서 성진의 얼굴을 쳐다봤다. 지은도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진을 올려다봤다.


“응, 다른 지구들을 돌아다녀볼 생각이야. 아마 한 달 이내에 떠나게 될 거야.”


“얼마나요?”


“글쎄, 그건 모르겠어. 어쩌면 영영 못 돌아올지도 모르고.”


“네? 영영이요? 혼자서 가시겠다는 거에요?”


“당연히 혼자 가는 거지.”


“그럼 우리는요?”


“너희야 계속 여기서 살아야지. 나중에 너와 상의도 하려고 했는데, 네가 지은이는 잘 보살필 수 있겠지? 그리고 참, 여기 이 집은 네게 될 거야. 변호사와 필요한 작업은 다 끝내놨으니까 나중에 넌 서명만 하면 돼.”


혜진은 어처구니가 없어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성진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저희도 데리고 가주세요.”


“그건 안 돼. 위험해.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렇게 위험한데 왜 가시겠다는 거에요?”


“나 혼자는 괜찮아. 알잖아, 내가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닌 것을.”


“하지만··· 하지만···”


“뭐, 영영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아마 가끔씩 들릴 수는 있을 거야. 지구들을 오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저희 걱정은 안 되세요? 여기 우리끼리 남아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그 때문에 내가 너희를 수련시키고 있는 거잖아. 아마 한 달 정도면 너 스스로를 보호할 수준에는 도달하게 될 거야. 내 지도해 주고 영단의 힘을 빌리면 요가 수련과 초능력 학습에 빠른 진전을 보이게 될 거고, 네가 가지고 있는 마카라2와 마법 옷도 몸을 지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아마 한 동안은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야. 설사 적이 쳐들어와도 지구연맹군이 지켜줄 거고. 지난 번처럼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적은 아마 한 동안 쳐들어 올 여력이 없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돔들이 생기게 될 거니까 적들도 거기에 신경 쓰기 바쁠걸?”


성진과 혜진은 30여분을 더 이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었다. 성진의 마음은 이미 확고하게 결정된 상태라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문득 성진이 지은의 얼굴을 보니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성진은 그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시무룩하니? 내가 떠나는 게 싫어서 그래?”


“··· 네. 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 떠나네요.” 약간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어색하게 대답을 하였다.


성진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은아, 그런 게 아니야.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원래 사람들은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하는 거란다. 그리고 네 옆에는 혜진 언니가 있잖아. 너도 몇 년 뒤면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렇지만 지은의 얼굴표정은 여전히 시무룩하였다.


30분 뒤에 성진은 요가 철학 수업을 하고 그 뒤에 그들에게 명상을 시켰다.


사실 성진은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었지만, 이들에게 요가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주기 위해서 한 달 정도 더 있기로 한 것이었다.


***


그날 늦은 밤부터 성진은 새벽에 동이 틀 때까지 좌선에 들었다. 이번에는 제6번 차크라, 즉 제3의 눈이라고도 불리는 상단전에 평상시보다 더 치중하면서 명상을 하였다. 자신의 향후 수련 방향을 명확하게 정하기 위해서였다. 논리와 욕망에서 최대한 벗어나 지혜의 힘을 빌려 결정하고자 한 것이었다.


예전에도 자주 경험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평상시보다 더 깨끗하게 상위 차원의 자아를 찾을 수 있었다.. 명상에 깊이 들어가자 상위 차원의 자아가 깨어나면서 이 세상의 이치를 내려다 보기 시작했다.


대마도사 안셀의 12차원 이론에 의하면 현 세상은 3차원의 세상이었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4차원 혹은 그 이상의 차원에 존재하는 자신을 인식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명상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원래 안셀이 3만년 전 12차원 이론을 내놓기 전까지, 사람들은 우주가 8차원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현상을 제대로 인식할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편법으로 연구하다 보니 우주의 이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착각한 것이었다. 물론 8차원을 밝혀낸 것만해도 대단한 것이었기는 하지만, 안셀처럼 명확하게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도 아니고 수행을 통해 직접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성진은 안셀의 이론을 공부하다가 그의 이론을 통해서 자신이 익히고 있는 파탄잘리의 요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맥상통하는 것이 많았던 것이었다.


사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지동설을 받아들인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현대에 와서야 빅뱅 이론을 논하고 있지만, 고대철학 혹은 동양 철학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비슷한 이론을 설파하고 있었다. 무에서 갑자기 우주가 폭발하듯 탄생해서 영겁에 가까운 시간 동안 팽창하고 나중에 다시 소멸한다는 것은 힌두교나 도교 등에서는 결코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미 수천 년 전에 지구가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도는 것 등 천체의 움직임에 대해 제대로 잘 아는 사람들도 존재했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그 옛날 변변한 과학 장비도 없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았을까?


성진은 요가에서 그 답을 찾았다. 먼 옛날 선각자들은 요가나 혹은 그와 비슷한 수행을 통해 우주의 진리를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유체이탈을 해서 지구 밖으로 나갈 수만 있어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뛰어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상위의 자아를 회복하여 더 많은 우주의 이치를 쉽게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존재는 12차원에 걸쳐 존재한다. 하지만 4차원 이상의 자아는 3차원의 세상에 존재하는 뇌의 입장에서 보면 영원한 잠에 든 것과 마찬가지라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명상은 마음을 조절하여 명경지수처럼 만들어 상위의 자아가 드러나게 만들고 합일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요가의 비밀이 있었다. 사실 성진이 신통력, 즉 초능력을 쉽게 얻을 수 있던 것은, 강력한 프라나의 힘이 크기는 했지만, 명상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어느 정도 터득할 수 있던 덕분이기도 하였다.


따지고 보면 프라나도 푸루샤를 횽내 내는 프라크리티의 작용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프라크리티의 작용으로 생성되고 운행되고 소멸한다. 프라나는 프라크리티의 작용으로 생긴 것이지만 가장 원초적인 힘과 이치를 품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프라크리티, 즉 만물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성진이 프라나를 이용해서 일반 물리법칙을 초월하여 강력한 힘도 뿜어낼 수 있고 투명인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또한 이 때문에 마력을 이용한 초능력이 모든 현대 무기의 위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초능력자들이 사용하는 마력도 결국은 프라나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은 존재하면서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 세상이다. 프라크리티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푸루샤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현실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프라나나 마력을 이용하면 세상의 법칙을 쉽게 비틀어 기적과 같은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가상의 세계이니 제대로 된 원리와 조작법만 알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심지어 아트만은 특별한 조건만 충족하면 (즉, 은하의 심장만 있으면) 온 우주를 소멸시킬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영원, 무한, 무(nothingness) 등을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우주가 무한하게 광대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무한과 영원은 이해는 고사하고 상상 조차 되지 개념이다.


만약 우주가 무한하지 않다면, 우주는 유한하고 끝이 있다는 것인데, 만약 그렇다면 우주가 끝나는 그 경계 밖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아무 것도 없다고 하면 그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 경우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는 것이니 그것은 무가 될 수 없다. 공간도 유이다. 존재 자체가 아예 없어야 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뇌로는 상상도 되지 않는 개념인 것이었다.


사실 빅뱅 이전은 무의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무슨 방법을 쓰든 이해하거나 그려볼 수 없는 개념이다. 더구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무한한 우주가 탄생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깊은 명상의 상태에서는 영원함과 무한함, 무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즉, 그 개념들은 3차원 세상의 개념들이지 진리를 반영하거나 세상의 법칙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된다. 즉, 보는 관점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제논에 의하면 영웅 아킬레스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할 때, 거북이가 조금 앞에서 출발하면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아킬레스의 속도가 거북이보다 10배 빠르고 거북이는 아킬레스보다 100m 앞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해보자. 둘이 동시에 출발하면, 아킬레스는 거북이의 출발지점까지, 즉 100m를 빠르게 달려가지만, 그 동안 거북이도 10m를 전진한다. 다시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추월하려 10m를 달려가지만 그 동안 거북이도 1m를 전진한다. 이렇게 아킬레스가 계속 달리는 동안 거북이도 약간씩 앞으로 나아가므로 둘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겠지만 항상 거북이는 아킬레스보다 앞서게 된다. 그러니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절대 추월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제논의 주장을 이론과 논리로는 반박하지 못하였다. 이 패러독스는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수학적으로 반박이 된다. 근 2000년 만에 말이다.


따지고 보면 보는 관점이 엉뚱하였기 때문에 반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약간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뭐가 잘못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것을 사람들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무한 등의 개념은 이와 같이 잘못된 관점에서 시작한 개념이었다. 그것을 상위 차원의 자아는 파악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뇌로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 명상의 상태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명상에서 깨어나면 다시 인지력은 뇌의 영향 하에 놓여 그 개념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되지만, 더 이상 그 개념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는 않게 된다. 이해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성진은 명상을 통해 드러나게 된 상위 차원의 자아가 4차원에 속하는지 아니면 그 상위 차원에 속하는지는 몰랐다. 아마 그것은 12차원에 도달하게 되면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단순히 4차원 혹은 그 조금 위의 차원에 도달한 것만으로도 무한을 이해할 수 있는데 12차원에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성진이 볼 때 불교나 요가 등에서 말하는 해탈은 이 12차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아트만 교의 교리에도 12차원에 있는 진아가 드러나게 되면 해탈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상캬 요가 철학에 따르면 언젠가는, 즉 우주가 수억 번 아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긴 시간을 거치며, 우주의 모든 존재가 수행을 통해 이 진아, 즉 아트만 혹은 푸루샤를 회복하여 모두 해탈하게 되고, 그에 따라 푸루샤와 프라크리티는 분리하게 되고 우주는 완전히 소멸하게 되며 다시는 생성되지 않게 된다. 아트만 교의 신 아트만은 이 과정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가속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우주는 12차원이 혼재되어 이루어져 있다. 즉, 각각의 차원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같은 우주 공간 안에 12개의 차원이 모두 다 같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오직 3차원만을 인식할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상위 차원과 합일하게 되면 그 때서야 이 세상이 게임의 가상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과 우주의 지극히 일부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행자들의 경우, 4차원 정도만 도달해도 대단한 성취를 이루는 것이었다. 12차원은 까마득히 보이지조차 않아 가히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해탈에 성공하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었다.


***


성진은 명상에서 깨어나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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