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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 님의 서재입니다.

은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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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코
작품등록일 :
2018.04.09 15:40
최근연재일 :
2018.08.06 18:29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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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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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0
글자수 :
528,074

작성
18.06.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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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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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2쪽

19. 천외천의 초인 (3)

DUMMY

마르막은 이렇게 외치고 오른손을 성진의 타이탄을 향해 내밀었다. 장심에서 작은 구슬 같은 빛이 발사되었다.


성진은 재빨리 파멸구를 생성해서 그 빛을 향해 날려보내고 즉시 뒤로 몸을 날렸다.


파앙!


둘이 부딪치자 엄청난 빛이 터지면서 후폭풍이 성진의 타이탄을 향해 덮쳤다. 이미 성진의 타이탄이 300 미터 정도 뒤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파에 타이탄은 또 다시 수백 미터를 뒹굴었다.


“제법이구나. 내 공격에서 벗어나다니.”


마르막은 타이탄을 내려다보며 대견하다는 듯이 칭찬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네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도 못하고 죽으면 억울하겠지? 듣자 하니 블랙홀 마법을 흉내 낼 수 있다고? 어디 한 번 그것을 펼쳐봐라. 혹시 그 보다 더 강한 수법이 있다면 그것도 꺼내 보거라. 내가 기다려주마.”


‘이자의 자신감이 대단하구나. 아무래도 블랙홀로도 이자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구나. 아마 내가 무슨 공격을 하든 이자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 같아.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성진은 궁리를 하면서 아공간 창고에서 창을 꺼내 들었다. 창 끝의 영혼석은 꽤 많은 타이탄들을 흡수해서 질량이 크게 증가해 있었다. 묵직한 무게가 손의 감각에 느껴졌다. 자신이 펼친 수법이기는 했지만, 이 작은 영혼석 안에 무거운 타이탄들의 질량이 담겨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좋소. 블랙홀의 맛을 보여 주겠소. 10분 정도만 기다려 주시오.”


“오호, 혼자서 단 10분만에 블랙홀을 생성할 수 있다고? 정말 대단하구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거라. 10분이 아니라 30분도 기다려주마.”


성진은 창 끝의 영혼석에 타이탄의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마르막은 여전히 허공에 몸을 띄운 채 움직이지 않고 그런 모습을 지켜봤다. 영혼석에서 마력의 유동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마르막은 약간 가소롭다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조금 놀라고 있었다.


‘이 녀석은 이 수법을 어떻게 익혔을까? 이것은 우리측 마법사들의 비전으로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36명이 모여야만 겨우 펼칠 수 있는 마법인데 어떻게 단신으로 펼칠 수 있는 거지? 더구나 마법사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마력석을 이용해서 겨우 만드는데 이 녀석은 아무런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영혼석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구나. 대단하네. 이건 나도 못하는 것인데. 뭐 그래 봤자 블랙홀로 날 상대할 수는 없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겠지만.’


성진은 마력을 영혼석에 집중시키는 와중에도 마르막을 살펴보고 있었다. 방심해 보이는 자세로 허공에 떠있는데도 자세히 보면 빈틈이 조금도 없었다. 아마 불시에 급습을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천외천의 초인이라고 해서 그냥 강한 자들을 지칭하는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자의 능력은 내 상상을 초월하는 구나. 이런 자들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찰나지간, 마르막의 시선이 멀리 떨어져 있는 적군의 타이탄들에게 향하는 순간, 성진은 마력을 불어넣고 있던 창을 마르막에게 힘껏 던졌다. 그와 동시에 하늘로 솟구쳐 올라 마르막을 피해서 그의 뒤에 있는 산맥을 향해 날아갔다.


쾅!


창은, 즉 영혼석은 마르막 앞에 도달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사실 성진은 블랙홀을 생성시키고 있던 게 아니라 파멸구의 수법을 응용하여 강한 마력을 영혼석 안에 집어 넣고 있었던 것이었다.


파멸구의 기운과 영혼석 안의 막대한 마력 및 엄청난 질량이 힘을 합쳐 일으킨 폭발은 거대한 파괴력을 가지고 마르막의 전신을 강타하였다.


그러나 마르막은 조금도 미동하지 않았다. 강력한 폭발에 의해 사방 수백 미터가 초토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막의 옷자락 하나 휘날리지 않았다.


“허, 이 쥐새끼 같은 놈.”


마르막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 용맹한 자인 줄로 알았던 상대가 이런 꼼수를 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성진의 타이탄은 어느새 거의 산맥에 도달하여 있었다. 하지만 마르막은 급하게 쫓지 않았다. 아무리 도망가봤자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장심에서 작은 구슬만한 흰색 강기체를 발사하였다.


그 강기체는 엄청난 속도로 쏘아나가면서 순식간에 타이탄 뒤까지 도달하였다. 그리고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퐈앙!


그러나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성진은 뒤쪽에 방어장벽을 펼쳤다. 그리고 타이탄의 가슴을 열고 나오면서 타이탄을 격납고로 되돌려 보냈다.


폭발이 도달하기 직전 타이탄은 사라졌고, 성진은 앞으로 계속 쏘아나갔다. 강기의 폭발은 방어장벽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면서 멀리 앞서가고 있는 성진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엄청난 충격이 성진의 몸을 강타하였다. 하지만 방어장벽이 이미 파괴력을 많이 감소시켜 놓은 상태라 성진의 호신강기로 그럭저럭 막아낼 수 있었다.


‘지독한 위력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성진은 바위산 속으로 숨어들었다.


“정말 쥐새끼 같은 놈이구나!”


진짜 화가 난 마르막은 이번에는 방금 전에 날린 강기체로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마력이 담긴 하얀 빛의 구체를 테니스 공 크기만하게 생성하여 성진이 숨어든 산을 향해 발사하였다.


그 구체는 산에 도달하자 엄청난 빛을 발산하며 산 전체를 휘감았고 순식간에 거대한 산이 녹아 흘러내렸다.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방금 전까지 우뚝 솟아 있던 산이 순식간에 시뻘건 용암이 되어 흘러내리며 주저앉은 것이었다.


마르막은 감각의 범위를 넓힌 채 성진의 위치를 탐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진이 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멸하였다고 확신을 하였다.


“비겁한 놈. 아무리 질 것 같다지만 그렇게 도망가다니. 죽어나간 11군단의 수많은 대원들이 불쌍하구나. 고작 저런 놈에게 지다니.”


이렇게 중얼거린 마르막은 갑자기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강력한 장강이 뻗어져 나갔다.


쾅!


마르막의 바로 앞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회색 장삼을 걸치고 마치 300번 지구의 절 문에서 볼 수 있는 사천왕처럼 흉포한 붉은 빛 얼굴을 한 인물이 허공에 나타났다.


“이놈! 내가 절대 저 산맥은 건들이지 말라고 했지! 감히 네놈이 내 경고를 무시해! 진정 죽고 싶어 안달을 한 것이냐!” 그는 노기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이 노친네, 한동안 안보이더니 죽지 않고 살아 있었냐? 계속 숨어 있을 것이지 왜 또 나타났냐?”


“뭐? 이 입만 살은 놈이! 기억하지? 내가 산 한 개를 건들이면 연방국의 군단 한 개씩 없애버리겠다고 한 거. 이 근처에 있는 연방국 군대는 내가 싹을 뽑아버리마!”


‘이크, 이 노친네는 한 번 한다면 하는 놈인데, 내가 화가 나서 너무 심하게 공격을 하였구나. 산을 건드리면 곤란하다는 것을 깜빡 했어.’ 속으로는 이렇게 후회하며 마르막은 응대하였다.


“이 빌어먹을 노친네. 도대체 이 산맥에 뭐 먹을 게 있다고 이 지랄이냐 이 지랄이! 그깟 산 한 개 사라진 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 난리야! 제발 좀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돌아가! 이제 별 볼일도 없는 이 8번 지구에 왜 이리 집착을 하는 건데? 원래 너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곳이잖아!”


“이 산맥에 먹을 게 있든 없든 그것은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너야 말로 해명해 보거라. 왜 이 난동을 부린 거냐? 이번에는 진짜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이냐? 이건 명백히 내게 도전을 한 것이라고 봐도 되지? 그 동안 실력이 많이 늘었나 보구나. 이렇게 자신 있게 도전을 한 것을 보니.”


“뭐? 도전? 도전은 노친네가 해야지 내가 왜 해? 여태껏 내가 봐줘서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오냐, 이번에는 끝장을 보자. 네놈의 실력이 아까워서 여태 살려줬는데 이제는 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강기체를 발사하면서 공격하였다. 순식간에 주위가 초토화 되고 지옥처럼 변하였다. 드넓은 광야가 뒤집어지며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화산재 같은 검은 연기가 폭풍처럼 퍼지며 사방을 뒤덮었다. 돔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 400여 명과 타이탄들은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마르막의 명령을 받고 미리 모두 멀리 도망가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실 이들 둘은 지난 180년을 싸워온 앙숙이었다. 하지만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라 승부가 난 적은 없었다.


이곳이 생명을 찾아보기 어려운 광야인 이유도 사실은 이들 둘 때문이었다. 이곳도 180년 전에는 숲이 우거진 곳이었고 제법 큰 도시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둘이 싸움을 벌이고 난 뒤 사방 수백 km는 초토화 되었었고 용암으로 변했었다.


지구연맹에서는 잘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원래 180년쯤 전에 8번 지구는 멸망을 맞이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아트만 연방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8번지구에서 지구연맹의 뿌리를 뽑을 작전을 펼치려고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정체 모를 괴인이 연방군의 군단 세 개를 궤멸시키는 바람에 그 계획은 무산되었었다. 이 때문에 8번 지구에서 연방국의 입지는 한동안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지구연맹은 더 오랫동안 버틸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반격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즉, 이름도 모를 이 괴인은 지구연맹에게 큰 은인이었던 셈이다. 지구연맹에서는 이 일을 알지 못하였지만.


원래 이 괴인은 300년 가까이 이 산맥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우연히 연방국의 계획을 알게 되자 지구연맹이 완전히 패하게 되면 8번 지구가 곧 멸망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기도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여 연방군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지구연맹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산맥에는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어서, 그는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지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마르막이 8번 지구로 파견와서 이 괴인을 상대했는데 첫 번째 싸움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이 광야였다. 일주야를 싸우고도 승부가 나지 않자 둘은 합의하에 물러났고 그 후 1년에 한두 번씩 만나 결투를 벌였었다. 특히, 연방군이 대대적이 공세를 펼치려고 하면 이 괴인이 귀신 같이 알고 나타나서 방해를 하여 그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가 요 근래 5년 정도는 잠잠했었는데 갑자기 마르막이 산 하나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이 괴인이 오랜만에 나서게 된 것이었다.


***


‘이게 천외천의 힘인가? 내 힘은 이들 앞에서는 조족지혈에 불과하겠구나!’


성진은 이 둘의 싸움을 경악에 휩싸여 관전하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싸움의 충격파가 몸에 전달되어 자칫하면 은신술이 풀릴 것 같아서 더 멀리 물러나야만 했다.


성진은 산에 숨어들자마자 교란의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위치를 숨겼고 은신술을 펼쳐 몸을 투명하게 한 다음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었다. 그 직후 마르막의 공격이 산에 도달했던 것이었다. 아마 조금만 늦게 움직였으면 그 공격에 크게 당할 뻔 하였다. 다행히 교란술과 은신술은 천외천의 초인이라는 마르막에게도 통하였다.


원래 성진이 이곳 8번 지구로 온 것은 금선탈각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이곳 군대와 적당히 싸우다가 죽은 것으로 위장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죽었다고 알려지면 초인이 자신을 찾아올 일도 없고, 그뿐만 아니라 조용히 사라지면 앞으로 그가 더 이상 전쟁에 개입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다행히 처음 상대했던 마라일이 매우 강해서 그 계획은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매우 강해서 자신도 모르게 거의 전력을 기울여 상대를 하게 되었고 결국 그를 죽이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타이탄들을 이용해서 계획을 성공하려고 자신도 피해를 본 것처럼 위장하여 도망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했던 초인 마르막이 나타나 위기에 처했었는데, 다행히 임기응변으로 도망친 뒤 교란술과 은신술을 펼쳐 죽음을 위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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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19. 천외천의 초인 (7) 18.07.05 828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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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9. 천외천의 초인 (5) 18.07.02 867 18 13쪽
90 19. 천외천의 초인 (4) +2 18.06.29 881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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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19. 천외천의 초인 (1) 18.06.25 929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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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8. 제11군단의 침공 (8) 18.06.20 932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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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18. 제11군단의 침공 (5) +1 18.06.16 984 24 15쪽
80 18. 제11군단의 침공 (4) 18.06.14 1,005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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