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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증영대근

시간 멈추고 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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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증영대근
작품등록일 :
2024.01.02 12:52
최근연재일 :
2024.04.03 18:5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3,745
추천수 :
29
글자수 :
315,549

작성
24.03.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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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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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두 번째

DUMMY

어찌 됐든 정강준의 욕구불만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던 것이다. 분출구를 잃어버린 욕망이 고스란히 남겨졌다. 이 욕구불만은, 벌써부터 무분별한 공격충동과 신경질로 드러나고 있다.


정강준은 이제 자신이 착한 아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음함한 것들을 어떻게든 소모시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참패 때문에 언제 다시 지킬박사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된 하이드가 맥없이 샤워실 거울 앞에 선다.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김명진 같은 놈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심란해하던 정강준은 이현민이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방으로 들어가 누워버린다.


왜 그렇게 엉망으로 깨졌던 걸까.


당장 눈에 보이는 기술 말고도 한 번 눈에 들어왔던 기억을 되새겨 스스로의 기량을 향상시킬 줄 아는 정강준이지만, 낮의 경험은 기술이 아닌 전술의 문제였다.


왜 운동선수들이 스파링영상을 찍고 체크를 하는지 이제 알겠어. 다음에는 꼭 찍어야겠네. 누구한테 부탁하지?


이것저것 궁리를 해보자 점점 분노가 묽어지면서 차츰 평정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맹렬한 갈증이 고개를 든다.


그보다 피. 마시고 싶은데. 왜 이런 거야? 이럴 때 마시면 좋겠다...


이는 스파링의 참패로 인해 짊어지게 된 부담이 아니다. 새로 생겨난 증상이다.


허전해. 어째서 이렇게 공허한 거지.


유온이 일찍 돌아갔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현민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으스러지게 끌어안을 몸이.


아직 남녀의 일을 몸으로 알지 못하는 정강준이지만, 몸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어쩐지 갈증이 풀릴 것만 같다.


그러나 이불 속의 몸이 따스해지자, 정강준은 무산소운동의 피로를 못 이기고 바로 까무룩히 잠들어버린다.


잠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 한 여자의 얼굴이 이명처럼 기습적으로 퍼뜩 떠올랐다가 거품처럼 사라진다.


*


그러나 정강준이 동영상까지 찍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오태영이 낱낱이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또는 스파링 동영상을 찍고 그것을 공들여 분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복시청 횟수가 올라갈수록, 처음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싱은 순간의 예술이다. 따라서 눈으로는 다 따라갈 수 없는 영역에서 자라나 피고 진다.


그럼에도 오태영이 굳이 정강준의 스파링을 녹화하지 않았던 것은 기술유출 문제 때문이었다.


복싱에 있어 완벽한 스타일이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해야 한다. 아무리 위대한 복서라고 해도 누군가 계속 연구하고 파고들면 그 허점을 드러내게 돼 있다.


그래서 일부 유명선수들은 공개훈련 때 일부러 삽질을 하기도 한다. 바보인 척 평소에 하지 않는 가짜 훈련까지 해가며 자기 기량을 감추는 것이다.


복싱 팬들 눈에는 화끈해 보이겠지만, 경험을 갖춘 사람들은 그게 진짜 훈련인지 가짜 훈련인지를 바로 가려낼 수 있다.


게다가 선수의 기량이 아직 미숙하던 무렵에 찍은 동영상에는 기술형성의 원류라고 할 만한 것이 담기기도 한다. 간혹 어린 시절의 좋지 않은 습관 같은 것들에 주목하면 현재의 허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일도 있다.


신성호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촬영을 고집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오태영이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태영은 자신의 눈을 믿었다. 사실 분석력만 놓고 보자면, 오태영은 국내, 아니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한 수준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알바를 해 체육관 운영비를 마련해야 하는 신세. 정강준에 대한 문제들을 생각하다가 하마터면 알바 하는 편의점을 그냥 지나쳐 체육관으로 갈 뻔한 오태영이 아차, 하고 온 길을 되돌아간다.


지각을 해놓고는 평소와 달리 점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다. 편의점주는 어리둥절해진다.


오늘 무슨 일 있었나?


오태영은 골똘히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 넋 나간 사람처럼 정리를 하고 바코드를 찍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의 라운드를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다.


반응속도, 습관, 멘탈, 작전소화능력, 성미, 센스,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약점과 한계.


이기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스파링으로 인해 비로소 분명해졌다.


사실 그날 가장 흡족해하고 있었던 사람은 이진수가 아니라 오태영이었다.


이제야! 훈련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됐네.


혹시라도 잊을까봐 손님이 버리라고 내던지고 간 영수증 뒷장에 허겁지겁 메모를 시작한다.


복권용 사인펜이다.


어쩌면 이놈은 복권보다 더한 놈이 될지도 몰라.


버려진 영수증 뒷장은 금방 빼곡해진다. 한 장, 두 장, 세 장.


종이가 떨어져 잠시라도 메모가 멈추게 되면 조바심에 손을 떤다. 손님들 눈에 그 모습은, 떠오르는 가사들을 미친 듯이 적는 가난한 래퍼처럼 보인다.


영수증 종이 가지고는 안 되겠어.


빈 박스를 찢는다. 가장 넓은 면을 떼어내 칸을 나누기 시작한다. 10월 초 전국체전까지 남은 4개월, 16주의 계획이 빼곡하게 적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머리를 싸쥐게 된다.


난관들이 있다.


정강준은 운동부 학생이 아니다. 훈련을 위해 수업을 빼먹어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학업성적 관리 때문에 늦게 잠들고 훈련을 위해 새벽에 일어난다. 회복할 시간이 없다.


사실은 그날의 스파링도 피로도가 높은 상태로 링에 올랐던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하드 트레이닝을 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난다.


물론 6월 4일 금요일인 현재 전국체전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정확히 123일임에도, 오태영이 17주가 아닌 16주 계획을 짜고 있었던 것은 조금이라도 휴식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안배였다.


혹독한 훈련을 해야만 실력격차를 좁힐 수 있는데, 휴식을 위한 시간을 따로 편성할 수가 없다는 것이 첫 번째 난제다.


여기에 토너먼트를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한 기초체력을 만들 방도가 없다는 문제점이 추가된다. 5일 또는 6일간 이어지는 전국체전 복싱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할 지구력을 만들려면, 4개월간 정말 미친 사람처럼 달려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미세먼지를 감안하지 않고 매일 로드웍과 인터벌을 하게 하는 것은 오태영의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오태영은, 이 기초체력 문제가 이미 이현민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되었음을 모르고 있다.


잠깐. 그래도 오늘 2라운드까지는 서 있었잖아. 혹시 내 생각보다 체력이 좋은 편 아닐까?


아이에게 맞는 옷을 골라주려는 부모처럼, 여러 가지 복싱스타일을 두고 고민을 한다. 체력을 가장 소모시키지 않으면서 정강준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


그러다 버럭 성질을 내고 박스를 내던져 버린다.


이런 시발 그런 게 어딨어.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내가 다 해먹었지.


유명선수의 화려한 스타일 뒤에는 피를 말리고 뼈를 깎는 노력이 숨겨져 있게 마련이다. 링 위를 백열시켜 하얗게 달구는 조명에 홀려 그 배후를 알아보지 못할 오태영이 아니었다.


적은 노력을 투입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없다. 스타일은 색채일 뿐 본질이 아니니까.


스타일이 아닌 본체를 만드는 것이 트레이너의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색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선수 자신.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기술을 가르쳐도 스타일은 달라지게 돼 있다.


역시, 스타일 문제보다는 체력 문제가 더 심각해지겠네. 어떻게 해야 그 꼬맹이를 전국의 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고작 4개월의 시간 동안 어디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지...?


자신이 거쳐 왔던 엘리트 코스가 어느새 천국처럼 멀어져 있다. 정강준에게뿐만 아니라 오태영에게도 그렇다.


응? 내 인생 별 거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6월 초인데도 불현듯 오한이 느껴진다.


사람의 입김처럼 목덜미를 파고드는 한기에 퍼뜩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한밤중이다. 사방이 다 고요하다. 그때까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던 건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은 오태영 스스로에게도 놀라운 발견.


이제까지 뭔가에 이렇게 집중했던 적이 있었던가? 시합할 때보다 더 강하게 몰입하고 있었잖아. 혹시 즐기고 있었던 거 아니야? 이 난감한 고민들을.


뜬금없이 이성규의 말이 떠오른다.


“나중 일 생각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 해줘야 하는 일을 해줘. 너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오태영이 보기에 정강준은, 승률이 아주 낮은 도박이다. 이길 수 없는 도박판에 남은 인생을 갈아 넣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도박이 아니었던 시간이 있었나? 위험이 다 사라진 변두리만 골라서 서성이는 걸 과연 삶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건 삶이 아니야!


라고 절규하는 자가 있다. 깊은 밤의 어둠을 배경삼아 편의점 유리창에 반사된 오태영 자신이다.


현실의 오태영과는 좌우가 바뀌어있다.


그래. 녀석에게 장비를 다 넘겨줬던 순간, 다시 링에 오르게 될 것이 정해져 있었던 거야.


트레이너와 커트맨은 세컨이라는 말로 통칭된다. Second는 두 번째 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싱이 아직 남자 대 남자의 맨주먹 결투였던 시절, 선수에게 문제가 생겨 경기 속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여차하면 선수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올라갈 수도 있는 보조자였기 때문에 붙은 명칭일 터.


이들은 휴식시간에 링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아마에서는 한 명만이, 프로에서는 세 명 전부가.


두 번째 선수인 세컨으로서의 삶을 예감하는 오태영의 몸에 다시 활기가 차오른다. 흐릿했던 삶이 돌연 또렷해진다.


어두운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최근 어느 때보다도 더 젊어 보인다. 마술에 걸린 것처럼 젊고 생생해져있다.


물론 그것은 마력을 가진 밤이 차가운 유리 뒤에 부려놓은 찰나의 눈속임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에 소중한 시간을 쏟아 붓기에는 아직 늦지 않은 나이 아니던가.


그냥 궁금해! 호기심 때문에 이러는 거야. 저놈이 링에서 어떤 스타일로 어떻게 싸워댈지 지켜보고 싶다고!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보게 되겠지?


편의점의 LED 조명이 어쩐지 링의 조명처럼 따갑게 느껴진다.


오태영이 섀도우 복싱을 시작한다.


섀도우 복싱의 본래 목적은, 가상의 시합상대를 상상하고 가정하여 그와 가상으로 대적하면서 자신의 공격과 방어를 가다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오태영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허공에 주먹을 흩뿌리고 있다.


어쩌면 유리 속의 자기 자신에게 과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 맹수의 이빨이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지금도 쓸 만해! 유능하다. 아직 강하다고! 저 애송이놈한테 내 강함을 나눠 줄 수 있을 정도로!


서른은 복서의 나이로는 환갑 이상이다. 그러나 서른을 넘긴 은퇴선수의 주먹에는 아직도 서늘하게 날이 서 있다. 허공을 찢을 듯 날카롭다.


췻! 췻! 취췻! 취취취췻! 취취췻! 어버버버 에퉤퉷!


이것은 사람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ㄴ... 아 저작권 때문에 안 되겠다.


그런 오태영의 모습을 지켜보는 한 명의 관중이 있다. 매대 뒤에 숨어있는 중년남자다.


그저 컵라면 하나와 과자 한 봉지를 사먹으려고 들어왔을 뿐인데, 먹을 것을 골라들고 나와 보니 알바가 더럽게 침을 뿌려가며 미친 사람처럼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고 있다.


자신이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저러는 건지 아무리 반성을 해봐도 알아낼 수가 없다.


뭐야. 가게에 침이라도 발라놓으려는 건가?


일단 안 보이게 숨어있기는 한데 저 알바 놈이 언제까지 주먹질을 할 것인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그저 기도하듯 속으로 되뇔 뿐.


알바 님. 제발 물을 붓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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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소의 성추행 24.03.23 12 0 11쪽
58 소고기집 상남자들 24.03.22 10 0 11쪽
57 국제시합의 추억 24.03.21 15 0 11쪽
56 훅이 시작됨 24.03.20 11 0 12쪽
» 두 번째 24.03.19 11 0 12쪽
54 참패 24.03.16 12 0 11쪽
53 높이의 문제 24.03.15 16 0 11쪽
52 욕구불만 24.03.14 12 0 13쪽
51 이상하게 당겨 24.03.13 13 0 11쪽
50 물물교환 24.03.12 13 0 11쪽
49 시합체중 24.03.11 16 0 11쪽
48 아이템 상점 24.03.08 19 0 11쪽
47 군식구가 있네 24.03.07 20 0 11쪽
46 폭파범들 24.03.06 19 1 11쪽
45 전학생이 왔 24.03.05 21 0 11쪽
44 착해진 아이 24.03.02 27 0 11쪽
43 무역수지 24.03.01 27 0 11쪽
42 자리가 났다고 24.02.29 25 0 11쪽
41 링의 악마 24.02.28 27 0 11쪽
40 왜 안 아프지 24.02.27 26 0 12쪽
39 스파링 세션 24.02.24 28 0 11쪽
38 아나콘다 24.02.23 30 0 11쪽
37 친구가 온 건 처음 24.02.22 30 0 11쪽
36 현질 24.02.21 32 0 11쪽
35 재주는 곰이 넘고 24.02.20 39 0 11쪽
34 우주인 24.02.17 41 0 11쪽
33 반칙왕 24.02.16 42 0 11쪽
32 맹점과 타이밍 24.02.15 42 0 11쪽
31 결전 24.02.14 46 0 11쪽
30 더티 복싱 24.02.13 59 0 10쪽
29 생전 처음 24.02.10 58 0 10쪽
28 달라진 분위기 24.02.09 61 0 10쪽
27 남자 대 남자라서 24.02.08 40 0 10쪽
26 만두귀랑 예약되셨지 24.02.07 47 0 10쪽
25 이상한 놈이 나와 24.02.06 75 0 10쪽
24 수상한 회복 24.02.03 45 0 10쪽
23 이어진 테스트 24.02.02 5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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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원권투체육관 24.01.23 88 0 10쪽
14 무미건조한 24.01.20 90 2 10쪽
13 투명 올가미 24.01.19 98 2 10쪽
12 슬기로운 입원생활 24.01.18 113 2 10쪽
11 심리적 안전장치 24.01.17 107 2 10쪽
10 똘마니들 24.01.16 108 2 10쪽
9 오직 시간이 문제 24.01.13 113 2 10쪽
8 살인연습 24.01.12 121 1 11쪽
7 이제 와서 어쩔 24.01.11 127 1 10쪽
6 아리가또오 24.01.10 13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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