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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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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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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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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들의 고민

DUMMY

<다크엘프 공화국이 수립되었습니다.>

<초대 대통령으로 루타로가 선출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루타로 대통령님.”


강찬휘는 나제니와 루타로의 취임식에 특별 참관하였다.


국무총리로는 벨레키가 유력했으나 연방공화국과의 깊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리안과 함께 소울에 남았다.


엘프와 다크엘프는 애증과 원한의 관계였다.


다크엘프는 자신들을 쫓아낸 엘프를 한없이 미워했으나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했다.


원래 같은 민족이었던 것이 그 이유 중 하나 있듯 했다.


티치아노 지역의 집들을 엘프 스타일로 지은 것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폐쇄적이고 자급자족하는 엘프들조차 티치아노의 기반시설이 완공되어가고 국경지대에서 군인들이 활보하고 다니는 것을 계속 목격하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고블린 왕국이 언제 연방공화국이 된 거야?”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족이 고블린이랑 언데드를 정복했다던데.”


“오크 제국이 깨진 게 고블린이 아니라 인간들한테 그런 거라면서.”


“오크 애들 귀찮아서 상대하기도 싫었는데 고소하긴 하더라.”


오크 제국이 자신들의 왕국이 아닌 고블린 왕국을 쳐들어간 것에 대해 안도하던 이들도 붉은 군대를 국경지대에서 접하게 되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저거 쟤네들 다크엘프랑 연합해서 쳐들어 오는 것 아니야?”


“우리랑 무슨 원한 관계가 있다고 그러겠어.”


“맞아, 우리는 동족을 노예로 잡아갔던 고블린 놈들에게 항의한 적 한번 없었잖아.”


엘프들은 자신들의 영토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기에 밖으로 나간 동족들이 어떻게 되던지 별 신경도 안 쓰는 이들이었다.


다크엘프의 인구수는 690만 거기에 비하면 엘프 왕국의 그것은 1억4천만이었다.



엘프가 자급자족하면서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는 내수만으로도 국가경제가 돌아가는 탓이기도 했다.


“연방공화국에서 티치아노 지역의 사이클롭스를 토벌하고 그 곳에 다크엘프 공화국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루트릭스는 엘프 왕국에서도 국경지역을 넘어올까 봐 항상 경계 중이었던 외눈박이 거대괴물인 사이클롭스들을 다인 연합군이 전멸시켰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아직 국경을 넘어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소만.”


3백 년 이상 엘프의 왕으로 군림해온 아이스타로는 항상 방어적인 입장인데다가 타국과 전쟁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느긋해했다.


“티치아노 지역은 고블린 왕국 아닌 연방공화국의 땅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곳에 다크엘프가 나라를 세우다니 좀 웃기군.”


“과거 고블린 왕국에서 그 곳을 다크엘프족에게 팔았다고 합니다.”


엘프 왕국의 입장에서는 다크엘프가 과거의 원한에 대해 앙심을 품고 행여나 전쟁이라도 일으킨다면 골치가 아파질 수 밖에 없었다.


“인간과 다크엘프가 동맹관계라는 소문이 파다하더군요.”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아이스타로 국왕 폐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엘프 왕국의 최강의 전사이자 늑대의 왕인 아르모타르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국왕은 그에게 특별한 지위를 주지는 않았지만 왕국 내에서는 그를 능가할만한 전투력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의 존경과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말씀하시오, 아르모타르경!”


“다크엘프를 이끌고 있는 루타로는 여간 교활한 인물이 아닙니다. 분명 인간들을 끌어들여 저희 엘프 왕국을 침공할 겁니다.”


“경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설마 우리 왕국을 침략하겠소?”


한번도 꺾여보지 못했기에 자존심만 강한 엘프의 국왕은 종족 특성과 일치할 만큼 오만했다.


“미리 대비를 해두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폐하!”


“아르모타르경의 말이 맞습니다. 최소한 방어병력만이라도 국경지역에 배치시켜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평화를 원한다는 자신들의 소망 하나만으로 국경지역을 열어두는 바보 같은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으나 엘프 왕국은 예외였다.


거기에는 국왕의 무능함과 동시에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인식능력이 있었다.


“우리 엘프 왕국은 예로부터 평화를 수호하고 단 한번도 타국을 침략한 일이 없소이다.”


“국왕 폐하, 그 놈의 평화타령은 그만 좀 하시고요. 만약에라도 붉은 군대가 국경을 넘어온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경이 울프 기사단을 데리고 나가서 싸우면 될 것 아닌가?”


“폐하께서 3년 전에 해체해버리셨습니다.”


같은 대답을 한 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갔다.


이쯤 되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안타깝도다. 국왕이라는 자가 치매환자라니···.’


아르모타르는 최강의 울프 기사단의 단장이었으나 어설픈 평화주의에 빠진 아이스타로로 인해 기사단 자체가 해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과거 드워프의 강철심장 기사단과 어깨를 나란히 겨눌 정도의 드높은 명성과 1천5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던 울프 기사단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것이었다.


“투트릭스 장군, 전방에 정규군을 배치하도록 하시오.”


“네, 알겠습니다.”


한 오백 년 동안 전쟁을 한번 치르지 못한 엘프 왕국의 정규군은 고블린 민병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장 윗자리에 있는 자가 안보를 중요시하지 않다 보니 군인들 또한 게을러지고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타로 대통령, 다크엘프와 엘프는 사실 사이가 좋은 거 아니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원수 지간이라는 종족이 바로 국경선 옆에 국가를 세웠는데 국경수비대가 이제서야 들어서니 하는 말입니다.”


“아하하하, 아이스타로라는 작자가 오만하기 그지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제 어쩌실 거요?”


“무엇을 말입니까?”


“잘 알면서 그러시오.”


“먼저 쳐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엘프 국왕이 바보이긴 해도 그 밑의 아르모타르와 투트릭스는 무시할 만한 이들이 아니니까요.”


“결국 명분을 만들려고 여기의 땅을 고집한 거 맞으시죠?”


“맞습니다. 국가 간의 일에 명분이 없으면 국민들이 절대 따라오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를 여기에 끌어드리려면 명분보다는 실리가 있어야 할 겁니다.”


강찬휘는 명분이나 따질 만큼 구시대의 인물이 아니었다.


“실리는 아직 모르겠으나 세계수는 한번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그드라실이라고도 불리는 압도적인 크기의 이 나무의 주변에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펼쳐져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다른 종족의 방문을 전혀 반기지 않는 엘프의 특성으로 인해 그 안을 구경하려면 강제적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맞아요, 우리 인간들 중에도 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상당히 많아요.”


세계수는 모두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었으나 엘프 왕국에서 마지막으로 개방한 것이 대략 5백 년 전이었다.


“요즘 전쟁이 없다고 심심해하는 녀석들도 제법 있긴 하니까···.”


강찬휘는 루타로를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엘프는 다크엘프와는 달리 매우 고고하고 비현실적인 종족이었다.


성적으로 매우 개방된 다크엘프와는 달리 일부일처제에 평생 한 사람의 짝만 있었다.


종족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은 그들을 매우 폐쇄적으로 만들었고 타 종족과 손이라도 잡은 이들은 그날로 추방되기도 했다.


그것은 전통과 품위를 소중히 여기지만 방면에 그들을 편협하고 우울 안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


엘프가 얼마나 고지식한지는 그들의 수명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600살에서 많게는 1,000살까지 사는 엘프는 최소 180살 이상은 되어야 결혼을 했다.


연애도 보통 30~40년은 기본이고 100년 동안 연예를 한 후에 결합을 하는 일이 다반수였다.


시간의 개념이 길다 보니 연예를 할 때도 사귀자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해야 했으며 손 한번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년 정도면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다른 종족이 10년 동안 하는 일을 100년 동안 해야 하니 같은 일을 10번을 반복하거나 10분의 1 배속으로 느리게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종족이 보기에 그들은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는 이들이었던 것이었다.


그나마 바깥 세상으로 나와 빨리 개화가 된 다크엘프들은 빠릿빠릿한 편이었다.


“사령관님, 엘프 왕국의 도발에는 화끈하게 보답하기를 바랍니다.”


다인연합사령관 여진표와 개인적인 면담 도중 강찬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걱정 마십시오, 각하! 안 그래도 요즘 몸이 근질근질해서 죽겠습니다.”


다크엘프들은 인간을 자신들을 보호해줄 방패막이로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인간들은 오히려 대문을 열어놓은 엘프 왕국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저기 봐봐. 이야 죽인다.”


“엘프들은 노출증후군이 있나 봐. 저거 옷이 입은 거야 벗은 거야?”


수수하게 꾸미는 일반 엘프들과는 달리 엘프 여군들은 꽤나 도발적이었다.


가슴골이 들어나는 갑옷에 허벅지가 들어나는 짧은 바지는 인간 남성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꿀꺽!”

“침 좀 그만 삼켜라, 변태 같은 놈아!”

“그래도 침 흘리는 놈보다는 낫잖아.”

“흐흐흐흐. 자기도 몰래 볼 거면서 아닌 척 하기는···.”

“그건 아니지. 몰래 보는 게 아니고 정찰하는 거잖아.”

“엘프녀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몸매와 얼굴이 된다.”


국경지대에서 순찰 업무 중이던 붉은 군대 병사들은 고블린 특제 쌍안경으로 엘프 여군들을 훔쳐보곤 했다.


일부 인간 여성들에게 멸시를 받던 솔로인 인간 남성들은 유난히도 엘프를 보면 ‘갖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각하께서 도발에는 화끈하게 보답하라고 하셨다는데 저거 어떻게 해야 해?”

“쟤네 도발하려고 일부러 저렇게 입는 건가?”

“개인적으로 엘프 왕국이랑 수교나 했으면 좋겠어. 국제결혼이란 것 좀 해보게.”


국경선에 대치된 붉은 군대에는 여군이 없었던 탓에 성적인 농담들이 거침없이 오고 갔다.


“오빠, 세계수 한번 구경하고 싶은데 혹시 엘프 왕국 방문할 방법이 있을까요?”


“을용이 타고 한번 다녀와.”


“생각 안 해본 게 아닌데요, 근처 성벽 위에 용잡이 발리스타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어서 통과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가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책에서 읽었어요, 엘프 왕국은 세계수를 중심으로 건국된 탓에 수도인 아마스가 바로 옆이더라고요.”

“투명화 스킬 써서 갔다 오면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왕복으로 걸어갔다 와야 돼요.”


세계수를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이 마용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메인 퀘스트 : 세계수의 선물」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세계수는 이 세계의 모든 생명들의 어머니이자 근원이기도 합니다. 마나와 생명의 원천이 되는 신성한 존재인 위드그라실을 만나 그녀의 선물을 받으세요.

이 거대하고 신성한 나무는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들에게조차 관심과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상 : 세계수의 열매(힘, 민첩, 지능 중 선택한 스탯을 영구적으로 100 올려줍니다.)』


<네.>


“그냥 가서 선물만 받으면 되니까 언제 가긴 가야 할 텐데. 고민 좀 해봐야겠다.”


모든 인간들이 해당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레벨 60이상인 이들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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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화염 폭격 22.02.15 10 0 13쪽
113 가출 22.02.14 11 0 18쪽
112 아미건의 죽음 22.02.14 10 0 13쪽
111 대립 22.02.13 11 0 12쪽
110 엘르의 비밀 22.02.13 11 0 13쪽
109 습격 22.02.13 7 0 15쪽
108 합동결혼식 22.01.09 13 0 15쪽
107 밀회 22.01.08 10 0 13쪽
106 엘프 왕국과의 수교 22.01.07 9 0 11쪽
105 국경 분쟁 22.01.06 11 0 11쪽
» 엘프들의 고민 22.01.05 11 0 11쪽
103 집행자 삐약이 21.12.31 9 0 12쪽
102 사이클롭스 토벌 21.12.30 11 0 14쪽
101 성추행 사건(2) 21.12.29 10 0 12쪽
100 성추행 사건(1) 21.12.28 15 0 12쪽
99 루시퍼의 비밀 21.12.28 13 0 11쪽
98 루시퍼의 오명 21.12.24 14 0 15쪽
97 인민곰 21.12.23 13 0 13쪽
96 새로운 인류의 탄생 21.12.22 11 0 11쪽
95 범죄와의 전쟁 21.12.21 14 0 10쪽
94 스켈레톤 공병단 21.12.20 13 0 12쪽
93 언데드 정복(8) 21.12.19 14 0 24쪽
92 언데드 정복(7) 21.12.18 14 0 15쪽
91 언데드 원정(6) 21.12.17 14 0 14쪽
90 언데드 원정(5) 21.12.14 14 0 12쪽
89 언데드 원정(4) 21.12.13 14 0 15쪽
88 언데드 원정(3) 21.12.12 13 0 14쪽
87 언데드 원정(2) 21.12.11 14 0 14쪽
86 언데드 원정(1) 21.12.10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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