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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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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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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공병단

DUMMY

인간은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한 연방공화국의 주력인 동시에 지배층이었다. 그로 인해 권력과 재력을 가진 인간 종족 외에 힘 없고 돈 없는 타 종족들은 대다수가 노동자 계층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문제는 그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고 더불어 같이 살아갈 수 있느냐였다.


일단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했는데 연방공화국은 인간 세상에서 가져온 온갖 문명들을 이 땅에 도입하면서 그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되고 있었다.


산업자원부 장관겸 데스포트 제철소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던 우대장이 어느 날 돌연 사표를 냈다. 전에도 초췌한 몰골이었으나 최근 들어 더 심각해진 듯 했다.


“형이 생각이 짧았다. 그 동안 고생 많았어.”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2가지를 다 하기에는 능력이 모자를 뿐이에요.”


“이제 제조와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해라.”


우대장에게는 데스포트 제철소만 맡겼고 과거 관료 경험이 있는 신준한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였다. 장관에서 물러났지만 전국의 대장장이와 기계공학자들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는 과거와 변함이 없었다.


언데드 지역을 점령한 이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과제는 엘라드 전초기지와 데스포트 지역을 연결하는 대교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가운데 끼어 있는 엘라드 해협을 통과하는 최단거리는 5킬로미터 정도였으며 강철케이블을 사용한 현수교를 짓고자 했다.


“강안남 장관님, 국도 건설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수도인 소울과 그로좌를 연결하는 직선도로는 완공이 되었으며 그 외 소울을 중심으로 동쪽의 하이쿠샨과 북쪽의 바르드스, 서쪽의 뽀르또를 연결하는 도로가 확충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언데드 원정으로 새로 얻은 땅을 활용하기 위해서 데스포트와 엘라드 전초기지를 연결하는 대교를 건설했으면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한 게 아니고 가능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노동력이 모자라지는 않습니까?”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생각해둔 것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건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충분하지는 않다는 말씀이군요.”


“네, 그런 셈입니다. 한쪽에만 투입하면 모자라지 않으나 다방면으로 투입되다 보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부분은 제가 좀 돕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은 했으나 어디서 인원을 빼서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 강안남 본인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서 비서관, 연방공화국에 있는 대규모 공동묘지의 위치를 파악해서 보고하도록.”


“시체부활이라도 하시려는 건가요?”


“음, 부활하고는 좀 다르긴 한데 일단 그 정도로 알고 있어.”


강찬휘는 전국을 돌면서 스켈레톤을 양성하고자 적와대를 빠져 나왔다.


<불멸의 군대를 시전하였습니다.>

<불멸의 군대를 시전하였습니다.>


“왜 안되지?”


“아, 언데드 계열만 부활이 되는구나···.”


“하는 수 없지 바다 건너 갔다 오는 수 밖에···.”


강찬휘는 홀로 저주받은 땅으로 넘어가 전장에서 쓰러뜨렸던 수많은 언데드들을 스켈레톤으로 되살려냈다.


을용이를 타고 사흘을 움직인 끝에 되살려낸 스켈레톤의 수는 자그마치 5천만 마리에 다다랐다.


“중국인들이 많기는 많았나 보구나.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해골들아, 너희는 이제부터 인간의 명령만을 듣거라.”


해협을 지나 본토로 끌고 오기 위한 작업은 한참이나 걸렸기 때문에 지루했으나 5천만 마리의 스켈레톤들은 바다 밑을 행진하면서 그의 뒤를 열심히 쫓아왔다.


이들이 데스포트에 진입하는 순간 경계근무 중이었던 고블린 병사들과 국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기절할 정도로 놀랬다.


“공격하지 마라. 내가 살려낸 녀석들이다.”


그의 말대로 해당 스켈레톤들은 필드나 던전의 존재하는 적대적인 몬스터가 아닌 강찬휘 개인의 소유물과도 같았다.


“스켈레톤들이 거주할 잡종지들을 확보하도록 해라.”


강찬휘의 한마디에 전국 각지의 쓸모 없는 땅들에 스켈레톤을 나누어 거주시키도록 했다.


무엇보다 연방공화국과 과거 언데드의 땅을 연결하는 대교를 하루 빨리 건설하기 위해 1천만의 해골들이 바로 투입되었다.


전국의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소형도시에는 50만 마리, 중형도시에는 1백만 마리, 대도시에는 3백만 마리씩 남겨두었다.


마지막으로 소울에는 변두리의 잡종지에 5백만 마리를 거주시켰다.


국민들의 돈벌이가 둔화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경제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국가기반사업을 한창 진행중인 이 시기에는 소비보다 건설이 먼저였다.


전시가 아닌 때에는 온갖 중노동에 동원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들을 스켈레톤 공병단이라고 일컬었다.


남북전쟁 때 제정된 법률인 미국의 자영농지법인 홈스테드법을 벤치마킹해 피폐하고 황폐한 언데드 지역의 미개척지(프런티어)를 이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160 에이커 대략 19.6만평씩 무상으로 급여하되 5년간 그 자리에서 농사를 짓도록 했다.


5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6개월이 지나면 해당 토지를 염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귀순한 오크 하층민들과 자신의 땅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고블린 피지배계층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였으며 저주받은 땅 지역이 개발될수록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했다.


땅의 위치는 먼저 깃발을 꼽는 자가 임자였는데 형평성을 위해 이주를 신청한 모든 이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동시에 출발하는 경주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기반시설의 위치에 따라 땅값이 차이가 나겠지만 주변환경을 고려해 서로가 마음에 드는 곳을 점령하고자 열심히 달렸고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 깃발을 꼽았다.


마음에 드는 땅을 앞 열에 뺏긴 이들은 더 많이 달려야 했다.


탈 것의 종류에 따라 속도가 다 달랐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일괄적으로 말만 탈 것으로 이용하도록 제한했다.


드워프 왕국에서 귀화한 톨란은 말의 출발이 늦어 앞 지역의 쓸만한 평야의 땅을 다 놓쳤으나 한참을 더 달려서 호숫가가 나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언데드 지역의 신속한 개척과 자영농민들의 수를 늘리고자 하는 의도였으며 이와는 별도로 강철산맥에 수많은 고블린과 오크 광부들이 파견되고 무리를 지어 거주하게 되면서 강철산맥의 바로 밑에는 광업도시이자 강철도시인 베이론이 자연스럽게 탄생하였다.


민간인들 이외에도 수많은 스켈레톤 또한 채광작업에 투입되었다.


저주받은 땅에는 강찬휘가 불멸의 군대 시전 후 남겨두었던 1천만 마리의 스켈레톤이 있었는데 인간 감독자들의 지시 아래 이 지역의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빠르게 투입되었다.


한편 이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언데드 지역의 명칭이었던 저주받은 땅 대신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게 되었다.


<저주받은 땅의 명칭이 불멸의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시민은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매일 발간하는 인민일보라는 것을 만들었고 거기에는 강찬휘와 스켈레톤 공병단에 대한 특집기사가 줄줄이 실렸다.


‘그는 인간인가? 신인가? 5천만의 언데드를 거느리고 전국을 휩쓸다.’


‘위험유해지역에도 국민들을 대신해 투입되는 불사의 공병단, 그들을 만나보자.’


“아쉽게도 각하께서 되살린 스켈레톤들은 언데드어 구사가 불가능해진 탓에 인터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24시간 노동이 가능한 불사의 언데드들을 통해 공화국의 곳곳이 새롭게 현대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인민 기자는 국민들이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들의 활약상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


연방공화국의 가장 밑바닥 계층이나 다름없었던 고블린을 대신해 노동현장에 투입되면서 이제 고블린들은 보다 기술적인 일에 매달리게 되었다.


한 가지 문제점은 인간이 지시한 사항을 그가 직접 바꾸기 전까지는 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스켈레톤들이 단순노가다를 하는 현장에서만 활용도가 높았다.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고블린이나 타 종족들이 투입되었다.


전에도 그랬으나 강찬휘가 지나가는 길이면 그를 왕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고블린 국민들은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모시민 부장, 국민들이 무릎 꿇고 절하는 거 보기 싫으니까 당장 없애라고 하세요.”


왕을 숭배하는 문화를 철저하게 배척하며 없애고 싶어하는 모시민에게는 잘 어울릴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아직 몸에 익숙한 나머지 개혁이 쉽게 진행되지 않자 절을 하는 문화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각하, 새로운 대교의 이름은 스켈레톤으로 하고자 하는데 어떠십니까?”


“좋습니다. 스켈레톤 공병단의 활약이 컸나 보군요.”


“네, 물살이 센 바다에 건설하는 작업이라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그들 덕분에 순조롭게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멸의 군대를 시전하였습니다.>

<스켈레톤 100마리가 생성되었습니다.>

<불멸의 군대를 시전하였습니다.>

<스켈레톤 94마리가 생성되었습니다.>


“오빠, 그만 좀 해. 그러다가 나라를 해골로 다 채우는 거 아냐?”


“그게··· 지금 국가에 제일 필요한 것이 노동력이잖아.”


“아, 쫌 그만하라고. 손모가지를 그냥 확!”


바다 건너에서 데려온 해골 이외에도 이동할 때마다 그 짓거리를 번번히 하는 바람에 수백 년 전에 죽은 언데드들까지 일어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었다.


“근데 이거 스켈레톤 만드는 거 은근히 잼 있어서 중독된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그의 집착은 쓸데없는 광기로 승화되고 있었다.


“흐흐흐, 드디어 나왔다. 장난이나 좀 치고 가야지, 바보 주인 놈.”


그날 밤 데어는 강찬휘가 자는 사이 그의 이마에 666이라고 낙서를 하고는 사라졌다.


<스켈레톤 대교가 완공되었습니다.>

<명성이 3,000 올랐습니다.>

<강안남의 명성이 3,000 올랐습니다.>


단순한 일이지만 지구에서의 자동화 시스템에 사용되었던 로봇 대신에 이 곳에서는 스켈레톤이 그 역할을 맞게 된 셈이었다.


스켈레톤은 사실상 인간을 대신해 이 세계의 산업혁명에 크게 이바지했고 연방공화국과 인근 국가들까지 그 혜택을 보게 되었다.


혁명군 출신의 인간들을 위한 럭셔리한 고급아파트 건설이 끝나자마자 전국 곳곳에는 공공임대주택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스켈레톤 공병단의 엄청난 노가다로 인해 건설시간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단축되었다.


스켈레톤 대교 건설 이후 철광석은 데스포트 제철소까지 빠르고 원활하게 운송이 되었으며 무기산업은 물론 건설업까지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최첨단 산업과는 거리가 먼 1차 산업의 종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까닭에 먹고 살만한 인간을 제외한 타 종족들은 너도 나도 광부와 기술자로 뛰어들었다.


주리안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고블린 관료에게 이 지역의 관리를 맡겼고 채광된 모든 광물들을 데스포트 제철소로 보내도록 지시했다.


언데드 지역의 점령은 친위대의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실상은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가는 국가기반산업의 변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스켈레톤들은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 분류되었으며 월급과 식량도 받지 못한 채 24시간 근무를 해야 했다.


강찬휘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었고 먹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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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합동결혼식 22.01.09 13 0 15쪽
107 밀회 22.01.08 11 0 13쪽
106 엘프 왕국과의 수교 22.01.07 9 0 11쪽
105 국경 분쟁 22.01.06 11 0 11쪽
104 엘프들의 고민 22.01.05 11 0 11쪽
103 집행자 삐약이 21.12.31 9 0 12쪽
102 사이클롭스 토벌 21.12.30 11 0 14쪽
101 성추행 사건(2) 21.12.29 10 0 12쪽
100 성추행 사건(1) 21.12.28 15 0 12쪽
99 루시퍼의 비밀 21.12.28 13 0 11쪽
98 루시퍼의 오명 21.12.24 14 0 15쪽
97 인민곰 21.12.23 13 0 13쪽
96 새로운 인류의 탄생 21.12.22 11 0 11쪽
95 범죄와의 전쟁 21.12.21 14 0 10쪽
» 스켈레톤 공병단 21.12.20 14 0 12쪽
93 언데드 정복(8) 21.12.19 14 0 24쪽
92 언데드 정복(7) 21.12.18 14 0 15쪽
91 언데드 원정(6) 21.12.17 14 0 14쪽
90 언데드 원정(5) 21.12.14 14 0 12쪽
89 언데드 원정(4) 21.12.13 14 0 15쪽
88 언데드 원정(3) 21.12.12 13 0 14쪽
87 언데드 원정(2) 21.12.11 14 0 14쪽
86 언데드 원정(1) 21.12.10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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