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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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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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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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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DUMMY

붉은 군대의 정예 1만에게 영웅급 무기가 보급된 시점부터 공화국은 주변의 모든 국가들과 비교해 한참 우월한 군사력을 가지게 되었다.


귀순한 오크 세력과 토종 고블린들도 나라를 받치고 있었으니 병력 수에서도 앞서 나갔다.


처음에는 반란에 대비하기 위해 고블린들에게는 무기와 방어구를 지급하지 않았으나 전국 각지에는 아직도 몬스터 토벌 중인 곳들이 많았기 때문에 친정부 성향의 고블린 민병대들이 자신의 마을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강철 무기와 방패를 보급해줬다.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붉은 군대의 그것들을 무료로 제공해줬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1500호 임추영 앞으로!”


“네, 1500호 임추영 대령했습니다.”


“각하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전국의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하라고 하신다.”


“인간도 포함입니까?”


“인간이 있겠냐? 죄다 군복무해야 하는데. 더군다나 사회적 특권집단인 상류층인데 쓸데없이 그런 짓을 하겠어.”


“관련자는 모두 체포하겠습니다.”


“반항 시 즉결처분권도 주셨다. 국가를 위한 일이니 몸 바쳐 헌신하도록 한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충성!”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폭력을 묵인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대륙에 퍼져 있는 모험가 연합과 용병 길드에 소속된 이들까지 다 잡아들였기 때문이다.


무기를 들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이들은 참회의 도끼에 목이 그대로 날아갔다.


본인이 조폭 출신이라 그런지 조직폭력배의 심리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소탕작전에 적절하게 이용했다.


연방공화국 수립 후 국무총리가 돼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1만 여명에 달하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정부의 요직에 앉힌 주리안은 군대를 포함한 모든 곳에 자신의 사람을 심었다.


다행히도 눈치는 빨랐기 때문에 강찬휘가 편애하거나 신임하는 이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항상 피해왔었다.


과거 수익의 일부를 제공하고 모험가 연합의 보호를 받아왔던 그는 연방공화국 수립 이후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사조직을 구성해왔으며 그 힘을 다크엘프 임시 혁명정부에 실어주었다.


그로 인해 대륙 곳곳에 퍼져 있던 모험가 연합을 역으로 탄압하기 시작했으며 흡수하고자 했다.


그 전면에는 초창기 때부터 그와 함께 했던 고블린 모험가 제랄딘, 다크엘프 도적 뉠과 레어본 등이 있었다.


범죄자와 전과자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던 모험가 연합은 연방공화국의 강력한 범죄자 소탕 작전에 희생물이 되었으며 그 세력은 이전과 달리 맥을 못 추고 있었다.


더군다나 인간들의 눈치를 보는 주변국들의 영향으로 인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도 없었다.


전국의 시장 자리 또한 주리안의 측근들이 죄다 차지했는데 그들을 통해 행정적인 압박을 가했으며 범죄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모험가 연합에 숨은 범죄조직과 범죄자들을 일시에 소탕함으로써 공적을 세움과 동시에 항복을 받아냈다.


과거 고블린 왕국의 비호를 받아오면서 소득에 대한 탈세를 일삼았던 모험가 연합은 이제 과세기준에 따라 소득세를 납부해야만 했다.


그 과정을 뻔히 다 알고 있는 리안은 그들을 탈세혐의로 죄다 잡아넣었다.


모험가 연합의 실질적인 리더인 엘프 마법사 소도나는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해 주리안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비밀 협약을 맺고자 했다.


“주리안 국무총리님, 그 동안 섭섭하신 것이 있으셨나요? 왜 갑자기 파트너 관계였던 저희를 탄압하시는 지 모르겠군요.”


“흠, 그때는 사적인 관계였고 지금은 공적인 관계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 동안 탈세를 해온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은 국무총리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리안은 버럭 화를 냈다.


“우리 모험가 연합은 당신들 인간이 이 세계에 오기 전까지도 대륙의 주민들을 위해 꾸준하게 몬스터를 소탕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바뀌었다고 저희를 탄압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배자들 잡아서 감옥에 넣는 거랑 소득세 좀 제대로 내라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설명 좀 해보세요.”


“······.”


“거보세요, 너도 X묻은 개니까 똑같은 놈이야, 같이 죽어보자 이러시는가 본데. 착각 좀 하지 맙시다.”


“기존에 저희에게 분배해주셨던 금액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모두 돌려드리겠습니다.”


“강찬휘 각하 아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만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분은 저랑 형제 같은 사이예요, 내 한마디면 언제든지 붉은 군대가 당신들 조직을 박살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래요.”


‘당신들 역시 적이 되는 순간 훌륭한 경험치가 되니까 말이야, 흐흐흐.’


소도나도 강찬휘가 주리안을 신임하고 강력하게 지지해준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정작 그녀가 두려워하는 상대는 리안이 아닌 찬휘였기도 했다.


“이거까지는 밝히지 않으려고 했지만··· 모험가 연합은 엘프 왕국의 비호를 받고 있습니다. 엘프들의 반감을 얻고 싶으신가요?”


엘프 왕국의 인구수는 1억4천만으로 대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였다.


“크하하하, 전쟁광이신 우리 형님이 들으시면 제일 기뻐하시겠군요.”


주리안의 비웃음 소리에 오랜 세월 동안 별의별 산전수전을 겪어온 소도나조차 두려움을 느꼈다.


“언데드 땅 점령소식은 이미 잘 아실 테고. 다음 전쟁 상대를 찾고 계시는 각하께 직접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실례를 했군요.”


노련한 승부사였던 그녀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그 한마디는 바로 각하였다.


혼자서 수백만의 몬스터와 적을 죽였다고 알려진 강찬휘는 이미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자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미 싸지른 말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우리 연방공화국이 우스워 보입니까?”


그의 강압적인 태도에 결국 그녀는 무릎을 꿇었고 비장의 수단으로 데려온 엘프 최고의 미녀들을 바로 대동시켰다.


“순서가 바뀌어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건방지게 나선 것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엘프 미녀들은 리안의 양쪽에 팔짱을 끼며 커다란 가슴을 부벼댔고, 풍만한 가슴에 약한 리안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오늘은 일단 섭섭하지 않게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애들아 준비해온 이슬주를 따라드리렴.”


‘이거 술 맛이 꽤 좋은데. 찬휘형 꼬셔서 결국 엘프 왕국 점령하면 맨날 마실 수 있겠지. 크흐흐흐.”


“에헴, 뭐 이런 것까지 준비해오셨어요.”


이슬주는 엘프의 땅에서만 생산되는 술로 최고의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엘프들이 그 어떠한 물보다도 맑고 깨끗한 아침 이슬을 모아 담근 술로 향과 맛이 기가 막혔다.


“엘프 왕국의 별미인 엘프 과일 치즈도 한번 드셔보시지요.”


엘프 미녀들이 먹여주는 치즈 또한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최고의 맛이었다.


“먹을 만 하군요.”


주리안은 술과 치즈를 먹으면서 침을 질질 흘렸는데 무엇을 보고 그랬는지는 특별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손은 여전히 그 곳에 가 있었다. 과거 엘프 여자 노예들을 거느려보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미녀들을 다룰 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엘프 미녀들과 한창 술을 마시던 리안은 갑자기 소도나를 제외한 모두를 나가라고 명했다.


“하나만 물어봅시다. 밑으로 들어오겠습니까? 아니면 다음 전쟁터로 엘프 왕국을 선택할까요?”


“······.”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멀리 있는 주먹이 무섭습니까? 가까이 있는 칼이 무섭습니까?”


“그냥 저를 죽여주세요···.”


“죽이는 거야 어려운 게 아니지만 어떻게 죽이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소도나는 여우 같은 눈빛으로 주리안을 유혹해보려 했다.


‘엘프는 다크엘프보다 서투르군. 최소한 다크엘프는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데.’


“쾅!”


그는 채워진 술을 깔끔하게 비운 후 술잔을 내려놓으면서 소도나를 노려보았다.


“더도 말고 수익의 15%만 내게 기부해. 그 정도면 네 입장에서도 꽤 합리적인 금액이잖아.”


강찬휘는 정작 조직폭력배를 소탕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다른 녀석은 보호비를 빌미로 협박을 일삼고 있었다.


“··· 알겠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도나는 강찬휘를 제외한 실세가 누구인지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15%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여겼으며 적당하게 꼬리를 내려야 하는 타이밍이 왔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범죄자나 수배범들을 숨겨주는 일은 이제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쉴드를 쳐줄 수가 없어요.”


“저희 쪽에서 신원확인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지요?”


“전국 각지에 깔린 게 내 사람들이니까 모험가 연합 각 지부에도 직원들을 파견시키도록 하겠소.”


지원을 해주겠다는 명목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수익을 제대로 배분하는지 감시역할을 할 부하들을 직접 붙여두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당신과 나 둘만의 은밀한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군.”


“······.”


탑 클래스의 마법사인 소도나에게는 참으로 모욕적인 언사였으나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자리였다.


주리안의 입놀림은 항상 저속했으나 거기에는 그를 뒤에서 받쳐주는 힘이 전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대는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들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무리를 모아 반란군을 결성했을 때부터 이미 리안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왔고 그것은 붉은 군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실세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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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리자드맨의 침공 22.02.16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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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가출 22.02.14 1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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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대립 22.02.13 9 0 12쪽
110 엘르의 비밀 22.02.13 10 0 13쪽
109 습격 22.02.13 7 0 15쪽
108 합동결혼식 22.01.09 13 0 15쪽
107 밀회 22.01.08 10 0 13쪽
106 엘프 왕국과의 수교 22.01.07 9 0 11쪽
105 국경 분쟁 22.01.06 11 0 11쪽
104 엘프들의 고민 22.01.05 10 0 11쪽
103 집행자 삐약이 21.12.31 9 0 12쪽
102 사이클롭스 토벌 21.12.30 11 0 14쪽
101 성추행 사건(2) 21.12.29 10 0 12쪽
100 성추행 사건(1) 21.12.28 15 0 12쪽
99 루시퍼의 비밀 21.12.28 13 0 11쪽
98 루시퍼의 오명 21.12.24 13 0 15쪽
97 인민곰 21.12.23 13 0 13쪽
96 새로운 인류의 탄생 21.12.22 11 0 11쪽
» 범죄와의 전쟁 21.12.21 13 0 10쪽
94 스켈레톤 공병단 21.12.20 13 0 12쪽
93 언데드 정복(8) 21.12.19 14 0 24쪽
92 언데드 정복(7) 21.12.18 13 0 15쪽
91 언데드 원정(6) 21.12.17 13 0 14쪽
90 언데드 원정(5) 21.12.14 13 0 12쪽
89 언데드 원정(4) 21.12.13 14 0 15쪽
88 언데드 원정(3) 21.12.12 13 0 14쪽
87 언데드 원정(2) 21.12.11 14 0 14쪽
86 언데드 원정(1) 21.12.10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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