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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트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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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피에르와소
작품등록일 :
2019.03.09 00:54
최근연재일 :
2019.06.03 17: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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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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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49화

DUMMY

리피트 일행의 차는 루벨의 캔슬 마법 덕에 무난히 엘프들의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뒤를 쫓는 황궁의 근위대는 죽을 맛이었다.


"저 녀석들 정체가 뭐냐? 어떻게 이렇게 끊임없이 캔슬을 사용할 수 있는거지?"


뒤쪽에서 마법사들을 총괄하는 부대장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캔슬 마법은 기본적으로 취소시킬 마법보다 더 많은 마나가 들어간다. 때문에 캔슬 마법을 처음 봤을 때 마법사들에게 번갈아가며 마법을 쓰게했다. 상대가 마나를 많이 사용해 아낄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 왔을 때, 그 때 총공격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저 마차에 타 있는 마법사는 마나의 한계가 없는 듯 끊임없이 모든 마법들을 캔슬해내고 있었다. 오히려 이쪽에서 마나를 아껴야할 마법사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대장님! 죄송하지만 제 계획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마나량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저들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지?"


"정확한 방향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대로 가면 엘프들의 숲이 나올겁니다."


"제기랄! 엘프 숲에 들어가기 전에 잡아야 돼! 그걸 쓴다!"


"그걸 말입니까? 하지만 그걸 사용하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피해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저 녀석들이 깎아먹은 황실의 명예도 무시할 수 없어! 그리고 우리가 저 녀석을 잡고 돌아갈수만 있으면, 날뛰는 괴수들은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어. 추가 부대를 불러서 준비해, 서둘러라!"


"알겠습니다."


'그걸 써야한다니... 아니, 저 사람들은 범죄자다. 어쩔수 없는 일이야.'


부대장은 고개를 저으며 다른 이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ㅡㅡ


"아르보레! 엘프 마을까진 멀었어?"


"처음에 비하면 엄청 많이 가까워졌어요. 곧 도착할 거에요."


리피트 일행은 요 며칠간 계속해서 쫓기고 있었다. 다행히 운전은 데르카스,미르네 ,아르보레가 번갈아가면서 했고, 리피트는 루벨에게 캔슬 마법을 배워 루벨과 함께 돌아가며 마법을 막아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뒤쪽에서 마법이 날라오지 않았다.


'뭔가를 준비하고 있겠지... 곧 엘프 마을이니까 그 전에 끝장을 보려고 할거야.'


아무리 제국이더라도 엘프들과의 싸움은 부담일터, 특히나 엘프들은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영역을 함부로 침입하는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전에 숨겨둔 비장의 카드를 꺼낼거라는 건 당연한 결과.


'그러니까 그 한 방을 막을 카드를 생각해내야 하는데.'


데르카스는 어제 일이 있다며 사라져 버렸다. 존재 자체가 비장의 카드인 데르카스가 없는 지금, 리피트는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내야했다. 리피트가 생각에 잠기려 할때, 리피트를 포함한 차 안의 모든 이의 고개가 뒤쪽으로 돌려졌다.


"리피트! 쟤네 마나 모은다!"


운전석에서 황급히 소리치는 미르네의 다급한 목소리. 물론 뒤쪽의 이들도 모두 알고있었다.


'무슨 마법이지? 감옥술 같은 건가?'


마치 특수감옥에 갇힐때 느꼈던 엄청난 마나양이 모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와 달리 이번의 마나들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이건 감옥마법이 아니야.'


"리피트! 큰일났어! 양쪽에서 사람이 더 붙고 있어!"


"뭐라고?"


리피트는 창문을 내다봤다. 리피트 일행의 옆에서 엄청난 먼지구름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들은 엄청난 속력을 내며 달려오고 있었다.


'사방에서 둘러쌀 생각인가?'


리피트는 눈길을 돌려 앞쪽을 봤다.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 엘프의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르네! 속도를 최대로 올려! 절대로 둘러싸이면 안돼!"


"알았어!"


미르네는 차가 낼수 있는 한계치까지 속도를 올렸다. 금방이라도 망가질듯 삐걱거리는 리피트 일행의 자동차. 그렇지만 무리를 한 만큼 엘프의 숲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얘들아! 숲에 들어가면 나랑 아르보레 주위에 딱 달라붙어 있어야 돼. 뒤쳐지면 바로 잡힐거야. 알았지?"


"네!"


리피트는 천마족 남매의 손을 꽉 붙잡았다. 엘프의 숲에 들어가면 확실히 지금보다는 안전할 것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더이상 제국군이 안 쫓아올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리피트의 감은 제국군이 끝까지 쫓아올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때, 계속해서 모이기만 하던 마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이를 느낀 리피트는 빠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뒤쪽에서 불어닥치는 갈색 빛무리들이 그들을 뒤덮으려했다.


ㅡㅡ


"준비는 다 됐나?"


"네! 추가병력들과도 합류했고, 숲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부대들이 옆을 공격할 겁니다."


"좋아. 그러면 마나를 모아라. 마나가 다 모이는 데로 '그 무기'를 사용할거다."


"알겠습니다."


보고를 마친 부대장은 마나를 모으라는 명령을 전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나가 모두 모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장에게 이를 보고했다.


"알겠다. 사용허가를 내리지. 목표는 우리가 쫓고 있는 마차다."


"네."


부대장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부대장."


"네? 네."


"사람에게 쓰기엔 너무 악랄하다는 건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린 저들을 그냥 보내줄순 없어."


"알고있습니다."


"내 결정을 이해해달란 말은 하지 않겠네. 다만, 불만,불평은 나한테만. 이건 내가 결정한 일이니까 말이야."


부대장은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밖으로나갔다. 이후의 명령을 위해 그는 부대의 맨앞으로 나왔다. 그가 마법사들에게 찾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준비하던 공격이 마차 한대에 쏟아져 내렸다.


'얌전히 잡기위한 방법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갈색의 빛무리가 그들을 향해 쏟아졌다. 그런데 그 빛무리가 왠지 모르게 자신의 뒤쪽에도 쏟아지고 있는것 같았다. 부대장은 환한 빛에 자신의 눈을 살짝 가렸다.


뿜어지던 빛무리들이 모두 사라지고, 부대장이 다시금 눈을 떴을때, 부대장은 멀쩡히 도망가는 마차를 보곤 눈을 의심했다.


"뭐,뭐야 어떻게 된거지?"


당황한 부대장은 뒤를 돌아봤다.


"맙소사..."


수십대의 마차와 함께 존재하던 사람들은 모두..


"뀨르르르 뀨르르르."


수백 마리의 카피바라가 되어 볼을 부비고 있었다.


ㅡㅡ


"와, 큰일날뻔 했다."


리피트는 빛무리를 보자마자 곧장 공간마법을 사용해 다가온 마법을 그대로 상대편으로 보내버렸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에 소름이 돋았다.


마법을 맞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원래의 이성이 날아간 채 카피바라가 되어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풀리기야 하겠지만, 한참은 지나야 할 터.


"저거 맞았으면 그대로 잡혀갔겠네."


리피트 일행은 이렇게 무사히 엘프들의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모든 사람들이 변한 건 아니야. 여유가 생긴건 맞지만, 그래도 쫓아온다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돼."


리피트는 이들을 데리고 빠르게 나아갔다.


"주변을 살펴라! 멀리 가진 못했을거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되지 않아 남은 제국 군들의 일부가 숲속으로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리피트는 페르와 파르, 천마족 남매의 양손을 꽉 잡았다.


"아르보레! 가자!"


"네!"


리피트의 말에 미르네와 데르카스가 지팡이 속으로 들어가고, 쥬에나와 루벨이 아르보레에게 매달렸다. 리피트와 아르보레는 숲의 마법을 사용해 빠르게 숲속을 지나갔다.


나뭇가지들이 리피트 일행을 감싸안고 던지면 또다른 나뭇가지들이 어느새 그들을 받아서 다시 던져주는 간단하면서도 빠른 방식으로 리피트 일행은 순식간에 가까운 엘프의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입구에 도착하자 나무 성벽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남자 엘프가 창을 든 채 내려왔다.


"정지. 이 곳은 엘프의 마을이다. 엘프 말곤 아무도.. 쥬에나?!"


"레톤 씨!"


"말..말도 안돼! 정말로 쥬에나야? 잠깐만 기다려 문을 열어줄게!"


"일단 위에 말 좀 해줘요. 일행들이 있어서 좀 급해요!"


"일행? 알았어."


눈앞의 남자는 리피트 일행을 슬쩍 쳐다보곤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누구야? 아는 사람? 남친?"


헤죽거리며 쥬에나에게 묻는 루벨.


"옆집 아저씬데요..."


"어? 아.. 그렇구나.."


무안해진 루벨이 머리를 긁적였다.


'엘프들은 나이를 거의 안 먹으니 구분이 안가긴 하지.'


리피트는 뒤쪽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되지 않아 안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쥬에나! 쥬에나 맞구나! 너가 감옥에 갇혔단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네? 제가 갇혔단 말은 어디서.."


"어서들 들어와! 뒤쪽 분들은? 일행이시니?"


"네? 네. 같이 여행다니시는 분들이에요."


"아유. 다들 들어와요. 저희 마을이 별거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따뜻한 마을이에요."


사람 좋은 미소로 리피트 일행을 따스하게 맞아주는 엘프들. 리피트 일행은 환대를 받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 드는 리피트.


-미르네, 너 진짜로 경계심 많게 만든거 맞아?


-지금 나도 내가 그렇게 만든게 맞는지 의심되니까 말걸지마.


주변 마을 엘프들이 유난히도 쥬에나를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저 녀석, 되게 인기가 많았나보네.'


그걸 바라보던 리피트는 옆을 지나가던 엘프에게 말을 물었다.


"여기 혹시 촌장님이나 엘프의 장로분 계시나요? 전해드려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내가 엘프의 장로이네만."


우연찮게도 리피트가 붙잡은 엘프가 장로인 모양이었다. 당황한 리피트에게 남자는 역으로 질문했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뭔지 말해줄 수 있겠나?"


"아, 그게 지금 밖에서.."


"아빠아아."


"쥬에나!!"


눈 앞의 남자가 근처에 다가온 쥬에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남자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아내와 나는 너가 죽었다고만 생각했단다. 정말 다행이구나."


"이 분이 저를 감옥에서 꺼내주셨어요."


"그래?"


남자가 리피트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봤다.


"고맙네. 정말 고마워. 그래. 나한테 전해야 할 말이 있다고?"


"아, 네. 다른게 아니고 지금 밖에 제국군이 저희를 잡으려고 오고 있.."


"뭐? 제국군?!"


눈 앞의 남자가 갑작스레 격분했다. 리피트는 아차 싶었다.


"아니... 그게 말이죠. 저희가.."


"얘들아! 제국군이 우리 숲에 들어왔단다! 싸울 준비 해라!"


"제국군을 죽여라!!"


"죽여라!!!"


"???"


리피트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마을에 있던 이들 모두가 무기를 들고 뛰쳐나갔다.


"아니, 저기..."


"응? 왜 그러는가?"


"아무리 그래도 제국군인데... 이렇게 막 싸우러 가도 되나 싶어서요."


"당연히 싸워야지. 그 놈들이 우리한테 어떤 짓을 했는데."


엘프의 장로가 쥬에나를 가리켰다.


"우선, 그 녀석들은 내 딸을 사로잡아 감옥에 쳐넣었지. 물론 그 복수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깔끔하게 털고 넘어갈 정도로 우린 쿨하지 못해."


"아빠, 근데 내가 잡혀갔는지는 어떻게 아신거에요?"


"그거야, 내가 네 주위에 항상 호위 인원을 배치했기 때문이지."


"엥? 잠깐만, 뭐라구요?"


장로는 쥬에나의 이야기를 못들은척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애초에 제국과 사이가 안 좋아. 정확히는 서로 적이지. 이건 자네들이 내 딸의 친구라서 말해주는 거지만, 양 제국, 남부와 북부 제국은 가지 않는게 좋아. 곧 전쟁이 불거거든."


"아, 그거에 대해서도 말씀드릴게 있어요."


"말할게 있다고?"


"네."


그 때, 밖으로 나갔던 엘프들이 모두들 돌아왔다.


"장로님! 제국군들이 모두 물러났습니다!"


"그래? 이런 배짱도 없는 녀석들. 우리가 모습을 보이자마자 물러나다니 한심하군! 모두들 수고했다! 들어가서 쉬도록."


모여든 엘프들이 모두 흩어지자, 장로가 리피트를 돌아봤다.


"하려는 말이 뭔가?"


"그게... 사실은 북부 제국은 이미 엘프들의 계획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북부 제국과의 전쟁은 큰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아요."


"...뭐?"


남자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더니 차고있던 검에 손을 얹었다.


"너.. 정체가 뭐냐."


"아니... 일단 제 말이 맞는지 의심부터 해보셔야 되는거 아닙니까. 거짓말일수도 있잖아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던 장로가 손을 검에서 치웠다.


"그것도 그렇군. 어쨌든 자네는 내 딸의 은인이니, 차근차근 자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도록 하지. 나는 엘프의 장로 중 한 사람인 쥬틀일세."


"리피트라고 합니다."


"안쪽으로 가지."


리피트는 쥬틀을 따라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루벨과 천마족 남매는 쥬에나와 함께 남았고, 미르네와 아르보레가 리피트를 따라왔다. 쥬틀은 방 한쪽으로 그들은 안내했다. 그리고 리피트 일행이 모두 들어왔다.


"일단 앉게."


방 안의 풍경은 뭔가 이상했다. 큰 테이블이 있는데, 의자는 2개 뿐이었다. 그것도 마주보는 형식이 아니라 10시와 6시에 의자가 존재하는, 이상한 배치. 리피트는 쥬틀이 앉고 남은 의자에 앉았고, 남은 둘은 그저 서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방 안에 마나가 모이더니 마법진이 발동됐다. 마나의 새하얀 빛무리가 방안을 뒤덮었고, 그 빛이 모두 사라졌을 땐, 방 안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ㅡㅡ


"뭡니까?"


갑작스레 마법진이 발동되고, 눈앞을 새하얀 빛이 가렸다. 리피트는 순간적으로 눈을 가렸고, 가리고 있던 팔을 치운 순간, 비어있던 테이블에 엘프들이 전부 앉아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사과하지. 자넬 이곳으로 직접 옮겨왔어. 아무래도 나 혼자 들으면 안될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말이지."


리피트에게 고개를 숙여보이는 쥬틀. 그 옆에 존재하는 여러 엘프들이 쥬틀을 쳐다봤다.


"이야... 맨날 회의만 열리면 아프다, 딸이 없어서 외롭다, 미세먼지가 많은 것 같다, 이딴 핑계를 대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회의에서 도망가시는 분이 직접 누구를 데려왔네?"


"오늘도 열리자마자 도망갔으면서, 무슨 바람이 불어서 다시 왔냐?"


"도대체 얼마나 빨리 도망갔으면 남을 데려왔는데도 우리가 아직 회의를 하고 있냐?"


모두들 쥬틀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주먹이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눈빛을 띄고 있었다.


"안그러냐, 쥬틀!!"


"조용!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으면 그 '쥬틀'이 다시 회의로 돌아왔겠나. 돌아온 이유를 듣고 나서 때려도 늦지 않아."


제일 상석에 앉아있는 엘프 여자가 모두를 조용히 시켰다. 그러고는 리피트를 가리켰다. 아니, 정확히는 밖으로 나가는 문을 가리켰다.


"물론, 도망치면 뒤지게 맞을 준비해라, 쥬틀."


그녀의 손 끝에서 마법이 흘러나가고, 문이 꽁꽁 봉인 되어 버렸다. 그걸 본 쥬틀의 얼굴이 새하얘졌지만, 그래도 리피트를 쳐다보고는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리피트, 너가 나한테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이 녀석들에게 해주면 된다."


리피트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엘프들을 볼 수 있었다. 누가봐도 장로들 같은 모습. 리피트는 크게 숨을 한번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우선, 저는 엘프, 다크엘프 그리고 대산맥 너머의 천마족들이 힘을 모아 양 제국을 치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뭐?"


앞쪽에 있던 엘프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들은 쥬틀을 의심하는 모양이었지만, 쥬틀의 표정 또한 그들과 같이 일그러져 있었다.


"쥬틀 님께서 제가 남부 제국군에게 쫓기는 걸 도와주셨기 때문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북부 제국, 그러니까 사므엘로 제국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고, 그래서 전쟁을 대비해 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지?"


"일단 이걸 보시면."


리피트는 아공간에서 황제에게 받았던 팔찌를 보여줬다.


"이건 북부 제국의 특수 훈장이잖아? 이 자식!"


왠지 낯익은 듯한 엘프가 활을 꺼냈다. 그런 그를 상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손을 들어 막았다.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네..."


리피트는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제가 이 훈장을 받게 된 이유가 이 영상 덕분입니다."


리피트는 황제에게도 보여주었던 영상을 틀어서 보여줬다.


"이건? 설마?"


아까 무기를 꺼냈던 엘프가 입을 떡 벌린 채 영상을 쳐다봤다. 리피트는 그제야 그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던 나미르엘이 아닌 다른 엘프. 자엔이었다.


영상을 본 엘프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런 그들에게 자엔이 꾸벅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는 찍힌 줄도 몰랐습니다! 저 때문에..."


상석에 있는 엘프가 손을 흔들어 그를 멈췄다. 그러고는 리피트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래. 황제가 직접 내리는 훈장에 영상까지. 이걸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뭐지?"


"우선은... 일단 제가 남부제국에게 별로 좋은 감정이 없거든요. 물론 특수감옥에 갇혀있던 이들을 모두 탈옥시키긴 했지만, 그걸로 넘어가기엔 왠지 섭섭해서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함께 하고 싶다고? 남부제국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물론 복수심뿐이라면 그냥 깽판을 쳤겠죠. 애초에 저는 다크엘프 마을에서 습격을 당했었기 때문에 엘프 종족에게도 별로 좋은 감정은 없어요. 그런데도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일단 대산맥을 넘어가려 하기 때문이에요."


"대산맥?"


"네. 특수감옥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 천족,마족 남매가 있어요. 저는 그 아이들의 아버지에게서 부탁을 받았거든요. 물론 그 부탁은 모두 해결한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얘네들을 어느정도까진 책임을 져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천족과 마족의 땅으로 데리고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천족과 마족 연합군이 이곳을 침범하려면 대산맥을 넘어와야 하고, 그러면 그곳에 있다는 결계를 어떻게든 해결하는게 우선이겠죠. 물론 그것말고도 제가 대산맥을 넘어야 할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만, 어쨋든 제 이유는 이렇습니다."


"으음... 이러면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리고 하나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뭔데?"


"제국을 공격하려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리피트의 말에 주변의 엘프들의 경계심이 올라갔다.


"그건 왜?"


"영토가 필요하신 건지, 그저 제국과 싸우고 싶으신 건지, 그걸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약 영토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영토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조금 다른 방법을 제안드리고 싶어서요."


"다른 방법? 그게 뭐지?"


"땅 때문이십니까? 그것부터 말씀해주세요."


"땅이라...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 하지만 많은 땅이 필요한 건 아니야."


"확실한가요?"


"그래.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양 제국에서 조금씩만 땅을 가져와도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장로님! 그런거까지 말씀하시면!"


리피트는 1장로라 불린 자의 대답에 슬쩍 미소 지을 수 있었다. 특수감옥에 억지로 갇히고, 빠져나와선 현상수배범이 되어 쫓겨가면서 생각했던, 남부제국을 최고로 엿먹일 작전.


"제가 드리려는 제안은 이겁니다. 북부제국과도 힘을 합쳐 남부 제국만을 치는겁니다. 남부 제국의 영토로는 부족할까요?"


"남부제국만 친다고?"


"네. 어차피 북부 제국은 군대를 준비하고 있고 그들과 싸우면 피해만 커지게 될겁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남부 제국만 치는 거죠."


"북부제국이 우리와 손을 잡으려 할까?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려 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우리와 대화를 하려 하지도 않을텐데."


"제가 있잖아요. 제가 한번 잘 설득해보겠습니다."


"으음... 조금만 기다리게.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해. 쥬틀, 이 자를 통화실로 안내해주게. 결정이 나면 그쪽으로 사람을 보내겠네."


1장로가 그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돌렸다. 리피트는 쥬틀을 쳐다봤는데, 쥬틀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듯했다.


"저기.. 1장로님, 저도 이 곳의 장로인데 제 의견은..."


"필요없는데?"


"네?"


"회의 하나도 안 듣는 사람 의견은 필요없는데?"


"네..."


쥬틀은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리피트를 데리고 나왔다. 쥬틀은 리피트를 방 한 곳으로 안내했다.


"들어가자.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사람이 올거야."


그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쥬틀이 문을 열자 그곳엔 1장로가 자리하고 잇었다.


"1장로님?"


"우린 자네의...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리피트입니다."


"그래, 우린 리피트 자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아쉽게도 우리쪽에선 말주변이 좋은 이가 없지만, 그건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네."


"그리고 자네가 나눌 이야기를 나도 옆에서 들을 거야. 그정돈 괜찮겠지."


"상관없어요."


"그래. 쥬틀, 잠깐 자리를 비켜주게."


"넵. 1장로님."


쥬틀이 방에서 나가자, 1장로는 아공간에서 무언가 장치를 꺼내더니 마나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안에 마련되어있던 스크린에서 검은 화면이 생겨났다.


"누구시죠?"


상대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1장로는 아무렇지 않은듯 대답했다.


"엘프들의 1장로. 북부 제국의 황제와 대화하기를 원한다."


"네? 아니, 그...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잠시뒤 검은화면이 사라지고, 리피트가 황궁에서 보던 황제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살다 살다 다크엘프도 아닌 엘프의 연락을 다 받아보는군. 그래? 무슨 일로 연락을 준건가 엘프의 1장.. 자네는?"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아니, 황제폐하고 뭐고 왜 리피트 자네가 거기있어?"


"제가 엘프들이 할 제안의 대표라서요."


"뭐?"


"제가 저번에 보여드린 영상은 기억하고 계시죠?"


"그거야 그렇지. 그 영상 덕분에 모셀랑 왕국과도 화해할 수 있었어."


"제가 엘프들의 입장에서 폐하께 드릴 제안은, 엘프 종족 뿐만 아니라 대산맥 너머의 천족,마족들과 함께 연합을 맺고 남부제국을 치자는 겁니다."


"남부 제국을 치자고?"


"네. 군대를 대산맥쪽으로 보내지 마시고, 남부 제국으로 보내서 싸우는 겁니다."


"우리야 남부제국과 원수지간이니 싸우는 것 자체는 큰 거부감이 없지만, 우리에게 오는 이득은? 그리고 우리를 공격하지 않고 남부제국만을 치면서 엘프들과 천마족이 노리는 것은? 그걸 알지 못하면 엘프들과 같이 하기 힘들것 같네만."


"그건 내가 직접 설명하지."


리피트의 옆에 있던 1장로가 나섰다.


"리피트,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나와 황제만 했으면 하는데 자리를 잠깐 비워주겠나? 미안하군."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자, 잠시 뒤 1장로가 나왔다. 1장로는 리피트에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덕분에 북부 제국과 연합을 맺을 수 있게 되었어. 고맙네."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고개 드세요."


"나와 황제가 서로 대화를 나누게끔 만들어준 것 그걸로도 충분한 일이지. 사례는 나중에 꼭 하겠네."


"감사합니다."


"따라오게.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지 않나?"


"넵."


리피트는 1장로를 따라갔다. 어느 방 앞에서 멈춰선 1장로가 리피트를 돌아봤다.


"우린 며칠 뒤에 대산맥으로 갈 생각이네. 당연히 자네 일행도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대산맥이요? 하지만 이곳에서 갈 수 있는 건 남부 제국의 영역 아닌가요?"


"우리만의 방법이 있어. 약속장소도 다 정해놨지. 며칠 뒤에 내가 자네가 머무는 마을에 찾아가게 될거야. 떠날 준비를 미리 해줬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장로는 그 말을 마치고는 방 문을 열었고, 리피트는 장로의 안내에 따라 혼자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이곳으로 왔던 것처럼 마나가 모이고 마법진이 발동되더니, 처음에 들어왔던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밖으로 나온 리피트는 빠르게 일행들을 불러서 일정을 전해줬다. 리피트 일행은 곧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뒤, 1장로가 리피트 일행을 찾아왔다.


"우리를 따라오면 된다."


리피트 일행은 1장로와 함께 온 일행들을 따라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준비가 완료된 거대한 텔레포트 마법진의 위였다. 1장로 일행을 따라 리피트 일행도 마법진 위에 올라서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저기 1장로 님."


"응?"


"갑자기 생각난 건데, 제가 다크엘프 분들이랑 사이가 좀 많이 안 좋아요."


"이전에 들은 내용으로 예상하고 있었네. 아마 저쪽으로 이동하고 나서 한동안 다크엘프를 만날 일은 없을거야."


"그런가요?"


"그럼. 이번 일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이야. 괜히 서로 기분나빠서 그르칠 원인을 만들 필요는 없지. 이동하면 자네들은 북부 제국의 사람들과, 우리는 다크엘프의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거야. 물론 우리 엘프 쪽에서 자네 쪽에 몇 명이 붙게 되겠지. 이는 서로 간의 진행과정을 공유하기 위함이니 그 정도는 이해해줬으면 해."


"다행이네요."


괜히 다크엘프를 만나 꺼림칙할까봐 걱정하던 리피트는 편안하게 마법진 위에서 기다렸다. 이윽고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위에 서있던 모든 사람들은 대산맥을 넘어가기 직전의 어딘가로 텔레포트 되었다.


ㅡㅡ


외전.


리피트가 나간 방 안.


황제와 엘프 1장로는 대륙의 정세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리피트를 내보낼 만큼 중요한 이야기가 무엇인가?"


"우리가 천족과 마족들, 그들과도 함께한다는 건 알고 있겠지?"


"그래. 그들과 손 잡은지 엄청 오래되었다는 사실도 우린 이미 알고 있지."


"믿기 어렵겠지만, 제국을 치자고 말한 건 우리 엘프들이 아니라 그들이 먼저 제의한 일이야. 우린 그들이 만들어놓은 큰 그림에 작게 투자를 한 것에 불과하지."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그래?"


"...알겠네. 대산맥 넘어에는 천족들과 마족들이 살고 있어. 여기까지가 대산맥을 넘어가보지 못한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야. 그런데, 우리에게 제의를 가져온 두 종족의 말로는 대산맥 너머에는 그들이 지내는 곳 말고도 훨씬 많은 땅들이 남아있다고 해. 그리고 천족과 마족은 절대로 그 영역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해줬어."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황제.


"고대부터 내려온, 우리한텐 전설로만 전해져오는 환상 속의 종족들이 죽음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숨쉬듯이 싸우는 곳. 그곳을 천족과 마족은 '전쟁지역'이라고 불렀어. 수천년동안 싸움만을 반복해온 그들은, 천족, 마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강하며, 그중 특별한 이들은 혼자서 수백, 수천과 싸워도 이기는, 재앙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쪽으로 치면 수인족들 같은 건가?"


"문화는 그렇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수인족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강한 이들이라는 점과, 나름대로 목숨을 중요시 여겨 평소엔 결투로 해결하는 수인족과는 달리, 전쟁지역에 존재하는 그 괴물들은 남의 목숨도, 그리고 자신의 목숨도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야."


잠시 숨을 들이킨 1장로가 이어서 말했다.


"수천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었지만, 그들한테도 결국 큰 문제가 생겼어. 바로 식량 문제. 어딜 가든 싸움이 일어나니, 멀쩡한 토지가 남아날리가 없었고, 어떻게든 땅을 찾아 식량을 구하던 짓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거지. 본인들 입에 직접 들어오는 음식이 하나도 없어지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은 그들은, 뒤늦게라도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해결책이 뚝딱하고 나올리가 없잖아? 그래서 그들은 고민끝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천족과 마족에게 제안하게 된 거지.


책에서만 전해지는,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이들간의 싸움. 그걸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서 하겠다. 자신들이 원래 하던대로 살생은 허용되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짜 그들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결투를 중계하겠다. 그게 그들이 전쟁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이야. 즉, 살생이 허용되는 결투장을 만들고 그들이 그곳의 선수로서 뛰겠다는 거지. 그리고 그 대신 선수들과 선수들의 가족, 그리고 싸우길 원치 않는 종족들에게 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해달라는 게 그들의 조건."


"전설적인 존재들간의 싸움이라... 그냥 평범한 결투장처럼 운영되는 거 아닌가? 물론 이곳에서도 유명한 검투사끼리의 결투는 큰 화제가 되지만, 그것만으론 오히려 손해가 클것 같은데."


"본론은 이제부터일세. 천족과 마족이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이자, 우리 엘프들 또한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 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만약에 환상종들 간의 싸움에서 한 쪽이 죽었을 떄, 그 시체의 소유권은 무조건 결투장에서 갖게 된다는, 그런 조건을 전쟁지역의 이들이 내밀었기 때문이야."


"뭐라고? 그들의 시체를?"


"그래. 자네라면 알고 있지 않나. 당장 드래곤까지 거슬러 갈 필요도 없이 아크카이셔의 이빨만 해도 국가의 보물로 삼는 재료야. 그런 작은 재료들이 아니라 아예 전체의 시체가, 운이 좋다면 약 2주에 한번씩 얻게 되는 셈이지. 그리고 천족과 마족은 우리에게 투자에 대한 배당금을 재료로 받을 건지 돈으로 받을건지, 그때 그때 정할 수 있게 계약했어."


"그들의 조건은?"


"조건은 결투장은 천족과 마족의 영역에 만들어주는 대신, 전쟁지역에 살고 있던 싸움을 원치 않는 이들은 대산맥 너머의 풍요로운 땅에서 사는 것. 우리가 해야할 건 우리의 땅에서 그 영역을 만들어주던가, 아니면 그 영역을 만들어내던가였지."


"그래서 양 제국을 노렸다는거군."


"정확히 말하면 제국 뿐만이 아니라 대륙 전체를 노렸던 거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꽤 큰 땅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큰 땅은 아니야. 천마족 연합군과 함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


"자네 말이 맞군. 만약 아크카이서나 어쩌면 드래곤의 시체를 한달에 1개에서 2개씩만 얻을 수 있는 거래라면... 나라도 당장 군대를 일으키겠군."


1장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북부 제국의 황제.


"그러면... 우리를 도운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그래. 이제 세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의견을 나눠야겠군. 우리가 어디로 인원을 보내주면 되지?"


리피트의 주선으로 영상으로 대화를 하게 된 북부제국의 황제와 엘프의 1장로. 이 날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이후 아르카디아 대륙의 정세를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는 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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