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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YuHwa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몬스터를 길들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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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YuHwa
작품등록일 :
2018.01.05 16:08
최근연재일 :
2018.02.01 04:3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6,594
추천수 :
340
글자수 :
157,477

작성
18.01.05 16:26
조회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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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7쪽

최강 몬스터를 길들여보겠습니다 - 2

DUMMY

인파로 붐비는 경매장 건물을 벗어난 스텔라는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서 건물 벽에 기대어 섰다.

목이 탔던 그는 인벤토리 가방에서 멜론맛 쥬스를 꺼내 단숨에 들이켰다. 갈증이 해소되고 포만감이 조금 차올랐음을 알리는 음성 메시지가 들렸다.

“우와아, 쪽팔려서 죽는 줄 알았네.”

스텔라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곳에서 몇 km나 떨어져있는 랑고르 평원에 서 있었다.

그가 미궁 입구에서 나타나자, 렉타우로스들은 물고 있던 먹이를 내려놓고는 군침을 흘리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비뚤어진 관심따윈 사양하겠어. 그는 재빨리 가방 안에서 귀환 마법 스펠이 각인된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입술을 달싹여 원하는 장소를 속삭인 후, 양손으로 스크롤을 있는 힘껏 찢었다.

폭발하듯 스크롤에서 터져나온 빛과 함께 그가 순식간에 이동한 장소는 바로 이 곳, 톨로니안 마을이었다.

초보 플레이어들이 게임 시작 장소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이며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경매장이 위치하고 있어 제법 사람들로 붐비는 마을이었다.

스텔라가 톨로니안 마을로 귀환을 한 것 역시 경매장 때문.

불사의 사냥꾼으로의 전직으로 직업 특성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다. 게다가 전직과 동시에 하필이면 레벨이 1로 초기화되면서, 착용하던 모든 아이템들이 레벨 제한에 걸려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마을로 귀환했을 때 스텔라는 속옷만 겨우 걸친 반나체의 상태였다.

“어머, 저 사람 좀 봐봐요.”

“우와. 노출증 환자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문은 들어봤지만...”

대로 한가운데를 헐벗은 모습으로 헤치고 다니는 스텔라를 향해 플레이어고NPC고 가릴 것 없이 수군댔다.

레벨업을 위한 아이템은 둘째 치고, 당장 몸을 가릴 옷가지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근처 상점으로 달려가 당장 아무거나 걸치지 않고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 섞인 시선을 견디며 마을에서 가장 북적이는 경매장으로 향했던 이유는 히든 클래스로의 전직 이후, 자신도 로렌시아 사가의 세계에서 무언가 이룩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거대 길드를 이끄는 길드 마스터가 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작위와 영토를 하사받고 귀족이 될 수도 있다. 용병 대장이나 한 나라의 기사가 되어 영웅으로 이름을 떨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랭커가 된다면, 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로렌시아 사가에서 이름 꽤나 알려졌다는 플레이어들은 거의 모두 랭커들이다.

물론 히든 클래스를 획득했다고 무조건 랭커를 보장해줄 정도로 허술한 게임은 아니었다. 결국은 플레이어의 노력과 센스에 달려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아주 약간 앞섰다는 희망을 가져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아주 약간의 차이를, 스텔라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 투자를 해서라도 더 빨리 성장하고 싶어.’

한푼 두푼 골드를 아껴가며 차근차근 레벨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경매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아이템을 사서 빠르게 성장할 것인가.

스텔라는 후자를 택했다.

“휴우, 좋아. 착용하던 아이템들은 전부 경매에 올려놨으니 조금 기다리면 골드도 들어올테고...”

스텔라는 다소 허전해진 인벤토리를 보며 중얼거렸다.

로렌시아 사가의 경매장에서는 플레이들끼리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러한 매물들은 게임상의 골드뿐 아니라 현실의 화폐로도 거래가 가능하며, 골드 그 자체도 현금으로 사거나 팔 수 있다.

게임만 잘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속삭임.

게임이 출시되기 전부터 이슈가 되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반대로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장려하는 타임코드 사의 정책에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게임을 아예 생업으로 삼기 시작했다.

좋든 나쁘든, 로렌시아 사가가 현실 세계의 경제 구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텔라 역시 이곳 경매장에서 몇 차례 아이템을 팔아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하기도 했었다.

그는 이번에는 착용하던 아이템들을 모조리 매물로 등록하고, 새로운 직업과 레벨에 맞춰 아이템들을 구매했다.

스텔라는 병을 기울여 남은 쥬스를 입 안에 털어내고는, 경매장에서부터 짊어지고 온 자루를 풀어헤쳤다.

자루 속에는 그가 경매장에서 구입한 활이 들어있었다.

그는 활을 자루에서 꺼내 손에 잡아 보았다.

중세 무기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는 그가 보기에도 장식 없이 밋밋한 목궁의 형태는 투박해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붉으스름한 목재의 결이 촘촘한게 제법 단단해보였다.


[아이템]

[초보 사냥꾼의 활 +3]

초보 사냥꾼들을 위해 제작된 활입니다. 사거리가 짧지만 가볍고 다루기 쉬운 입문자용 무기입니다.

등급 : 매직

분류 : 투사 무기-활

내구도 : 35/35

공격력 : 10~30

사거리 : 40

옵션 : 힘+2. 민첩+2. 투사 무기 숙련도+2. 치명타 공격력+5.

요구 조건 : 레벨 제한 없음. 투사 무기 숙련도 10. 힘 8.


다행히 레벨 제한이 없어 지금의 스텔라에게 딱 알맞는 무기였다.

보통 레벨 1부터의 저레벨 구간에서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수련용 검, 수련용 활 등 ‘수련용’ 시리즈이다.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공격력이나 내구력은 그저 그랬다.

스텔라는 빠른 레벱업을 위해 20골드를 투자해 초보 사냥꾼의 활을 구입했다. 20골드는 현실의 화폐가치로 대략 20만원정도 하니, 나름 거금이라면 거금이라 할 수 있었다. 레벨 1부터 착용 가능한 활 중에서 제일 좋은 무기는 아니었지만, +3 강화에 최대 공격력이 30정도면 레벨 15까지도 무난하게 쓸만한 물건이었다.

“하아. 그런데 갑자기 활이라니...”

그동안 암살자 계열의 직업으로 플레이하느라 단검과 한손 검만 써왔던 스텔라는 착용에 앞서 걱정부터 들었다.

그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새로 산 활을 어깨에 메고 톨로니안 마을을 나섰다.

스텔라는 당분간 사냥으로 레벨을 올릴 계획이었다.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로렌시아 사가 역시 가장 빠른 레벨 업은 퀘스트 수행과 던전 사냥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스텔라의 레벨로는 입장할 수 있는 던전도 없고, 그렇다고 초보자들을 위한 튜토리얼 성격의 잔심부름 퀘들을 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마침 스텔라는 초보자 시절을 이곳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주변 사냥터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

톨로니안 마을 근처의 사냥터는 크게 3곳으로 나뉘었다. 마을을 중심으로, 남서쪽 방향으로 마을 입구에 위치한 옥수수 밭, 북쪽 들판에 위치한 달튼의 야영지, 그리고 동쪽의 톨로니안 오차드 숲 지역이었다.

마을 입구 옥수수밭은 레벨 1에서 3 사이의 몬스터들이, 달튼의 야영지는 6까지, 톨로니안 오차드 숲은 최대 10까지의 몬스터들이 출몰했다.

‘바로 오차드 숲부터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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