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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YuHwa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몬스터를 길들여 보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정YuHwa
작품등록일 :
2018.01.05 16:08
최근연재일 :
2018.02.01 04: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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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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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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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최강 몬스터를 길들여보겠습니다 - 17

DUMMY

로렌시아 사가에서 현재까지 플레이어가 탐험하여 밝혀낸 영역의 3분의 1을 발레리아 제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데논 성은 제국의 북쪽 변방에 위치한 작은 요새 성이다.

물론 작다는 의미가 다른 성에 비해 작다는 뜻이지, 가까이에서 본 데논 성의 크기는 실제로는 대단했다.

“우와! 엄청나네요···”

우르도스의 등 뒤에 엎혀있는 지훈이 데논 성을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요새 성이기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높고 단단한 잿빛 성벽과 성벽탑에서는 위엄이 느껴졌다.

성의 뒤로는 푸른 산허리를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강 물줄기가 성을 감싸고 돌아 천연 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성 주변으로는 곳곳에 늪지가 분포해 있었다.

스텔라는 불사의 사냥꾼으로 전직 하기 전에 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어 지훈만큼 놀라지는 않았지만, 다시 보아도 멋진 장관임은 분명했다.

데논 성의 정문으로 통하는 다리 앞에서는 경비병 NPC들이 성으로 향하는 방문자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스텔라는 그들이 마차 일행을, 정확히는 우르도스를 발견하고 긴장했음을 멀리서도 알아챌 수 있었다.

경비병 뿐만 아니라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우르도스의 등장에 놀란 눈치였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시죠.”

스텔라는 일행을 잠시 멈추게 한 다음, 마차에서 내려 혼자 경비병들에게 걸어갔다.

그들은 다가오는 스텔라를 바짝 긴장한 채 주시하고 있었다.

경비병 중 장교로 보이는 자가 검집의 검에 손을 얹고 잔뜩 경계하는 태도로 물었다.

“어쩐 일이시오?”

“톨로니안 상회 마차의 호위를 맡고 있는 스텔라라고 합니다. 여기 그 증명서와···그리고 이건 저 곰의 통행증입니다.”

“곰의···통행증이요?”

장교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스텔라에게서 몇 장의 문서를 건네받았다.

그는 마차의 수하물 내역서나 통행증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르도스의 통행증서부터 펼쳐보았다.

통행증서를 읽어내려가던 장교의 눈이 동그래졌다.

“달튼 대장님께서···직접···? 그 분을 뵈었단 말이오?”

“예? 아, 네···그렇습니다만···”

장교 옆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비병들도 그제서야 장교의 손에 들린 통행증서를 곁눈질로 흘끔흘끔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것 참 신기하군요···”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닙니다. 대장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통행증서는 처음 봐서요. 이거 죄송합니다.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스텔라님.”

급 공손해진 경비대 장교의 태도에 스텔라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개 한 마을의 경비대장이라고 하기엔 달튼의 이름값이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다.

스텔라는 장교에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얼른 마차에 올라탔다.

상인도 그제서야 말을 재촉해 마차를 움직였다.

마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만한 좁은 나무 다리를 지나 일행은 드디어 데논 성 안으로 진입했다.

역시나 성 안에서도 우르도스를 본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톨로니안 마을처럼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치는 사람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우르도스의 악명이 데논 성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듯 했다.

우르도스의 등 위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지훈이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

“이거 참···스텔라님, 그 동안 고생이 참 많으셨겠어요. 이렇게 가는 곳마다 이목을 끌어서야···”

상인도 한 마디 거들었다.

“허허, 그것 참. 달튼 대장님이 써주신 통행증 아니었으면 저도 나으리하고 함께 다닐 생각은 감히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달튼 대장님이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신가요?”

“아니, 직접 만나셨다면서요?”

“그게···개인적인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으셔서요.”

“저도 어디까지나 들은 소문입니다만···원래는 이곳 데논 성에서 제일 가는 기사님이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모든걸 다 내려놓고 톨로니안 마을로 오셔서 마을의 경비대 일을 보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만두신 건지는 모르시구요?”

“예에···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어쨋든 그 분 덕분에 마을이 안전해지면서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것이죠.”

지훈이 흥미로운 듯 두 눈을 반짝이며 상인과 스텔라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왜 기사를 그만두었을까···?’

그가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마차는 상점들이 밀집한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도착했습니다, 나으리!”

상인의 밝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마리안느 상회 앞에 도착해 있었다.

상회의 건물 입구에서 한 사내가 나타나더니 일행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이 이게 다요? 이 인원으로 여기까지 왔단 말이오? 그리고···?”

우르도스에게로 시선을 보낸 사내가 말꼬리를 흐렸다.

“저 곰은 여기 계신 용사님의 수하이니 걱정하실 것 없소. 그건 그렇고···오는 길에 도적의 습격을 받아서...”

상인의 말에 사내는 상황을 이해한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요즘 그 길에 도적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소만···.알겠소. 잠시 기다리시오. 인부들을 데려오겠소.”

사내가 인부를 찾으러 건물 안으로 사라진 사이 상인이 스텔라에게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나으리. 덕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여기 보상입니다.”

[퀘스트 ‘짐마차 호위’를 완료했습니다.]

[15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 8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퀘스트 완료와 그에 따른 보상으로 기분 좋은 알림음이 연달아 울렸다.

“15골드 씩이나···처음에 말씀하신 돈보다 훨씬 많지 않습니까.”

호위 완료 보상으로 5골드를 받기로 약속했었는데 스텔라가 받은 돈은 그보다 훨씬 많은 15골드였다.

“스텔라 님이 아니었으면 저희 손해가 막심할 뻔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약소하지요. 게다가 보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 세 명이나 줄지 않았습니까.”

“네···그렇긴 하지만···”

그러자 우르도스 위에 엎드려있던 지훈이 끼어들었다.

“그냥 받아 두세요, 스텔라님. 그정도는 받으셔도 돼요.”

“그렇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돈이 싫을 리는 없다.

다만 상인의 말대로 보상을 받기로 된 사람이 세 명이나 죽었는데, 그 덕에 이득을 보는것 같아 찜찜했을 뿐이다.

물론 그 세 명 중 한 놈은 죽어도 싼 놈이었지만.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지요. 그건 그렇고...나으리는 앞으로는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앞으로요···?”

상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스텔라가 되물었다.

“예. 당분간 이 성에 머무를 계획이시라면 용병 길드에 등록하시는 것이 어떨까 해서 말이지요. 저희 상회에서도 그 쪽에 일을 의뢰하고는 합니다.”

사실 스텔라는 당장 무언가를 할 계획은 없었다. 이후의 일정은 톨로니안 마을의 촌장의 편지를 영주의 서기관에게 전달하고 생각하려 했었다.

“원하신다면 저희 쪽에서 추천서를 써 드리겠습니다. 뭐, 저희같은 장사꾼이 쓴 추천서가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텔라는 잠시 고민했다.

용병 길드의 길드원이 되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을 꾸준히 받을 수 있게 된다.

보상금 중 일부를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길드에서 떼어가긴 하지만, 퀘스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안정적으로 일거리를 얻기 위해 많은 플레이어들이 용병 길드의 문을 두드리지만, 점점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길드 입단 시험의 문턱도 덩달아 높아지는 바람에 용병이 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혹시···그 추천서 저도 좀 받을 수 있을지···”

왠일로 지훈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항상 시원시원하게 거침없이 이야기하던 그를 떠올리면 의외의 모습이었다.

그 역시 용병 길드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는 모양.

“그럼요! 써드리는 거 뭐 어렵겠습니까? 저희가 사람을 잘못 찾는 바람에 용사님께서 이 지경이 되셨는데 그까짓거 열 장도 써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그제야 지훈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런데···지훈님은 이 상태로 어떻게 용병 길드까지 찾아가시려고···”

그러나 스텔라의 질문에 그의 얼굴이 도로 어두워졌다.

“하하하하, 지훈 님은 저희가 의료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용병 길드는 그 뒤에 가시지요.”

“아이고, 이거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대로 우르도스의 등을 지훈 님에게 평생 내줘야 하나 했었는데···”

그 말에 상인과 지훈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상회의 배려 덕분에 지훈은 인근 의료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치료비는 상회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들것에 실려 마차에 오르기 전 지훈이 스텔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스텔라님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 퀘 완료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을 뻔했습니다. 나중에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꼭 불러주십시오.”

“예, 나중에 꼭 봅시다.”

스텔라는 지훈이 탄 마차가 멀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우르도스와 함께 상점가의 뒷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인적 뜸한 뒷골목으로 걸어들어온 스텔라는 우선 캐릭터 정보 창을 열어 자신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스텔라]

레벨 : 17 종족 : 인간

직업 : 불사의 사냥꾼

생명력 : 188(+10) 마나 : 167(+10)

스테미나 : 62 명성 : 76(+30)

[기본 능력]

힘 : 31(+8) 민첩 : 28(+8)

체력 : 24(+5) 지능 : 24(+5)

신앙 : 9

[공격 능력]

물리 공격력 : 31 마법 공격력 : 21

치명타 공격력 : 40(+5)

[방어 능력]

물리 방어력 : 33 마법 방어력 : 22

[속성 능력]

불 : 9 얼음 : 11

독 : 9 번개 : 9

암흑 : 19 신성 : 7

[칭호]

역전의 사냥꾼 : 힘/민첩/체력/지능/신앙 +5

하이미르의 레인저 : 생명력/마나 +10, 명성 +30

톨로니안 마을의 영웅 : 톨로니안 마을에서 아이템 매매시 20% 추가 혜택


톨로니안 마을을 출발할 때 그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레벨이 높았다. 그는 데논 성에 도착하면 레벨이 15안팎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오는 길에 어떤 개새끼 때문에 고생하는 바람에···”

사린과 도적떼의 습격을 떠올린 스텔라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레벨이 오른 것만 놓고 생각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얻은 것 만큼이나 잃은 것도 있었다.

원치 않게 자신의 직업을 공개한 것과, 다리 한 쪽이 마비된 우르도스의 문제가 그랬다.

독살자가 날린 독침을 맞은 뒤 우르도스는 한 쪽 앞다리에 감각이 없는 것처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몸 전체를 마비시키기엔 독의 양이 적어 지훈처럼 전신이 마비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상태로 지훈을 등에 엎고 데논까지 계속 걸어온 우르도스에 다시 한 번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절뚝거리는 다리로는 전투에서 제 기량을 다 뽑아낼 수 없다.

“···동물들이 아프면 어디로 데려가야 하지?”

골목 길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킁킁거리고 있는 우르도스는 주인과 달리 별다른 걱정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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