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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중] 20140428

어제 송금하고 통장에 2,000원이 남았더라.

집으로 돌아오다가 급짜장면이 먹고 싶어져서

남동생에게 짜장면 사달라고 징징 댔다.


남동생은 지갑에서 5만원 짜리를 꺼내보이며

게임에 현질해야 한다고 못 쓴다,

고 말함.

남동생에게 게임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해서 빌어먹기를 포기함.


일 하고 밤에 돌아오신 어머니께

저녁에 있던 일을 얘기함.

어머니가 정색함.


걔가 돈이 어딨다고 사달라 하니.

니가 사주진 못할 망정.


별 생각 없었음.


쟤가 나보다 많이 벌지 않습?


하고 대답했더니

어머니가 진짜 정색함.


아직 학생인 얘가 뭘 돈 번다고?


쟤 용돈 받는 게

나 한 달 일하는 거보다 많잖습?


이라고 내 눈에만 보이는 걸로 답했다가

오질나게 욕 먹음.


그게 걔가 돈 버는 거냐, 고

글 쓴다는 녀석이 표현이 뭐 그렇냐, 고

니가 인간 구실도 못하면서, 라고.


~ㅅ~

맞는 말이라서 긍정했음.

더 화를 내심.

왜 화를 내실까, 욕 먹는 와중에 어머니의 심리를 분석했음.

내 말이 어머니의 죄책감이나 경계심이나 열등감 같은 걸 건드렸나 봄.

그게 아니라면 어머니의 본심은 ‘니가 동생한테 사줄 나이지 뜯어먹을 나이냐’고 말하고 싶은데 그건 너무 몰인정해서 자기자신이 나쁘게 보이니까 내 말 중에서 도덕적 책임을 물 수 있는 것과 평소 경제적으로 무책임한 행실을 곁들여서 명분을 얻고 정정당당하게 비난을 하신 듯함. 아리송.


뭐, 결론은

내가 잘못했네.

뭔 말을 더 할 수도 없어서 방으로 피신. 어머니의 상태는 ‘비난하기 위한 비난’이었으므로 그걸 다 듣고 싶지 않았음. 내 성질머리도 그닥 좋지 못해서. 글 쓰는 나날를 낮잡아 비난하면 대꾸할 것 같았다. 내가 욕 먹는 건 괜찮아도 내 노력이 욕먹는 건 인내하기 힘들다. 나 정말 쉽게 글 쓰는 거 아닌데.

그리고 방으로 피신한 걸로 또 까임.



어........ 내가.

글 쓴다고 허송세월하는 건 사실이고

그것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변명할 수 없음. 음.

실패자고 낙오자잖아.

노력을 했지만 성과는 없다, 는 결과만 놓고 보면.


그건 그런데 조금 슬펐다.

나는 왜 짜장면이 먹고 싶었을까;;;;;;;;

먹고 싶은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 그걸 왜 남에게 말했지?

평소처럼 포스트에나 한 줄 끄적이고 말 것이지.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이 나를 경계한다;;;;;;;;;;;;

슬슬 동생들한테 짐이고 빈데라는 말씀을 언급하시니까.

주의해야지.


댓글 14

  • 001.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6:55

    짜장면은 나한테 빚을 진 셋째가 준 만원으로 사먹었음.

  • 002.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7:02

    어제 들은 말 중에 하나.
    "돈 쓸 데도 없으면서 왜 돈이 없니?"
    라는 말이 있었는데. ......어................ 음.
    어머니. 제가 돈을 평소에 안 쓰는 건요, 돈이 없기 때문이죠. 제가 소비 안 하게 된 건 돈이 없어서일 뿐이지, 돈 쓸 데가 없던 건 아니었어요. 몇 년을 거지처럼 사니까 제가 물욕이 없는 거라 생각하시나봐요.
    뭔가 하고 싶고, 뭔가 갖고 싶어도, 그걸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한 시간에 한 글자 쓰는 게 더 중요했어요.

  • 003.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7:06

    구질구질하게 사는 건 내 잘못 맞습니다.
    음.

  • 004.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7:12

    어. 괜찮아!
    주변 사람들 힘들게 만들어도 나란 놈은 또 글 쓴다고 골머리 싸맬 테니까!
    음. 응원해주는 가족이 없다는 것도 결국 내가 자초한 일이지!
    나는 주변을 설득하지 않았으니까. 음.

  • 005.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7:26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글 쓰자, 네.
    음. 그러니까 제발 도피 좀 그만. 나는 글 써야 해. 어서 완결 짓고 새 글 써야지. 개인지 편집해야지. 글 계속 쓰고 싶다면, 한 것 없이 시간 보내지 마라.
    내가 써야 할 글에 대해서 이해하고, 한 질씩 완성시켜 나가자.
    할 수 있다.

  • 006.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7:39

    아,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가난해져서는 안 된다.
    빈털털이 글쟁이는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다 포기하면 안 되고 괴롭더라도 더 많은 것을 욕심내야 해.
    쓸 거리조차 없을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으면 안 된다.
    나 자신을 없는 상태로 두지 말라.

  • 007.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8:10

    어제 쓴 거 퇴고 중.
    ................좀 더 깔끔하게 해보려고 하는데. 뭔가 깔끔하지 않다. 부연설명 따위 지우니까 글이 너무 단조롭고 배경 묘사를 하자니 어휘가 딸리고 행동 묘사를 하자니 진부하고. 으음.

  • 008.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9:25

    라면 괜히 먹었나. 포만감에 집중이 안 됨.
    ..........웃픈 얘기지만 굶는 게 글 쓰는데는 가장 좋은 상태다.

  • 009. Personacon 르웨느

    14.04.28 19:37

    불친절하더라도 깔끔하게 적고 싶다.
    ..............................0ㅅ0.................................... 어떻게 할까?

  • 010. Personacon 르웨느

    14.04.28 21:07

    꾸역꾸역 쓴 글이 과연 이쁠까?
    고민이 든다. ...........지금 당장은 판단할 수 없으니.
    훗날에..........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011. Personacon 르웨느

    14.04.28 21:45

    난장판에는 끼어들 가치가 없다.
    이성을 잃고 흥분한 사람들을 등처먹으려는 게 아닌 이상은.
    솔까말 난장판에 정의가 어딨나...................

  • 012. Personacon 르웨느

    14.04.28 23:03

    왕유 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황후도 슬슬 끝나가는군.
    이렇게 다 죽이는 드라마는 또 처음 볼세.

  • 013. Personacon 르웨느

    14.04.28 23:17

    어느 유명한 현인이 말씀하셨지.
    너 자신을 알라.
    그건 정말 중요한 일이당.

  • 014. Personacon [탈퇴계정]

    14.04.29 13:27

    ㅠㅠㅠㅠ힘 내세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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