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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다] 손톱님께서 주신 서평.

 

손톱이 부릅니다,

누이좋고매부좋은 감상평

> 하지마!요네즈 편 <

 

 

 

 

 

1. 장르는?

이 소설은 퓨전, 빙의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진부하게 생각한다면 현대에서 판타지로 건너왔으니 퓨전이죠. 초반부밖에 읽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확실히 현대의 비중은 몇 문단(1편에) 밖에 없습니다. 나머진 모두 판타지 세계 이야깁니다. 보통 퓨전 소설은 어느 순간 되면, 퓨전이 아닌 그냥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자꾸만 “나 퓨전소설이야.”라고 말해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하나가 “광기”이죠. 스스로 “자살시도”를 하면서, 그리고 육체의 본주인 “이디의 슬픔”과 “요네즈의 영혼을 의심한(긍정적으로 알아주었다)요하스”의 요소들이 이 소설을 퓨전으로 붙잡아두는 것 같습니다.

 

2.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해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세계의 가족들은 죽었고 눈 떠보니 다른 세상. 이야기의 흐름을 보니 원래 세계였을 때도 가족이 죽어서 좀 미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강물에 자살시도를 하려 했던 거 보면 말 다했죠. 오히려 미쳐버려서 이해가갑니다.

판타지 소설은 아주 많습니다. 읽은 것만 몇 권인지 샐 수 없고 기억에 잊히기도 합니다. 이제 판타지도 막연히 환상적일 수 없어졌죠. 독자는 늘 더 참신하고, 더 새롭고, 더 나은 글을 바라는데, 독자의 수준이 높아지므로 독자의 논리에 맞아야 됩니다. 그러나 환상소설이란 조건은 변치 않습니다. 환상소설이라는 조건하에 작가가 지켜할 것은 상식적인 기본 현실성, 그리고 진부하지 않은 독특한 세계관. 개중에 하지마! 요네즈는 현실성이 있습니다.

다른 소설을 보면 눈 떠보니 세계가 다른데, 너무 빠르게 적응합니다. 물론 너무 빠르게 적응한다고 좀 불편해 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저는 비관주의자라서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얼마큼 이해합니다. 근데 정도가 지나친 소설들은 눈 깜짝할 새 대마법사되고 소드마스터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문제가 퓨전 소설이 다 이렇게 눈 깜짝할 새 적응하면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다보면, 이게 퓨전인지 판타지였는지 잊어버리게 된다는 겁니다. 요네즈에선 현실을 직시시켜주죠.

 

3. 이 소설에서 묘미는?

 

2번 말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러나 애매한 것이 정도껏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 주인공의 부적응이 심해도 안 되죠. 너무 빨리 적응해버리는 것은 이미 양판소에 가득합니다. 퓨전소설 중에서 부적응하는 소설은 본적이 없지만 예를 들죠.

 

독자들은 자기 입장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1)적응할 때 반응.

“우연히 세계를 이동했다, 뭐 열심히 해서 소드마스터가 되었다”

“왜 이렇게 빨리 적응해?”

(1)부적응할 때 반응

“우연히 세계를 이동했다. 의심했다. 내가 미쳤나? 내가 돌았지. 악!”

“이렇게 오버해? 꿈인지 생시인진 꼬집어보면 구분할 줄 알 텐데 모르나?”

 

사람은 일반적인 상황을 순전히 자기 위주, 자기입장으로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죠. 아무튼 요네즈는 적응하는 것보단 부적응하는 이야기로 선택했는데, 만약 요네즈가 여주인공 가족을 잃은 충격에 자살시도까지 했었던 정신이 매우 불안정하지 않았더라면, 자살시도에 미친 것 같은 정신상태가 오버하는 걸로 느껴졌을 겁니다. 초반부에 있어서 이 소설에서 "미쳤다'라는 것이 빠지면 부추 뺀 부추전, 김치 뺀 김치전이 돼버리는 걸 겁니다. 이 소설의 가장 묘미는 바로 주인공이 미친 거죠.

 

4. 비평.

(1)표현법

로리, 촌데레 등 표현은 취향에 따라 나뉘게 될 것 같군요. 묵직하고 보수적인 글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리 맞지 않은 표현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일본 애니의 영향을 받는 젊은 층, 그리고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람1이라고 개그요소도 들어가는데, 이도 해당됩니다.

묘사가 적습니다. 인물 묘사, 공간 묘사, 이동할 때 묘사, 등 묘사가 적습니다. 제가 묘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스토리 진행입니다. 가끔씩 묘사를 더 넣어주심이 좋겠습니다.

(2)조금 어색했던 부분들

나는 너의 누님 챕에서 요네즈가 황동 잔, 꽃병을 던진 이유, 목적이 좀 어색합니다. 구해주려고 한 건가? 왜 던지지? 요리사가 음식에 약을 타서 더 미쳤나?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이번에도 안 되면 던질 요량으로 책을 준비한 요네스(오타제보)가 서 있었다.’ 라는 글만 보면 또 구해주려는 것 같습니다. 구해주려던 것이면, 뭔가 그럴만한 부가설명을 써주심이 좋을 듯합니다.

나는 너의 누님(7)에서 요네즈가 일주일동안 한숨도 못자 개빡쳐있는 부분에 “웨일즈가 먼저 두 손을 들었다”보단, “웨일즈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야 말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는 읽고 처음에 웨일즈가 왜 갑자기 손을 들었지? 라고 생각했어요.

5. 호평

보통 작가들은 조연보다 아래인 엑스트라인데, 스쳐지나가기엔 중요하기도 한 인물을 살리지 못한 채 그냥 놓쳐버린다는 건데요. 이 작품에선 의사의 심리 상태까지 잘 표현해서 요네즈가 더 미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 보고 인물의 ‘입장’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말해도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너의 누님(5)편에서 요네즈가 자기 팔목에 붕대를 감아주는 의사를 보고 웃는데, 의사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자신을 보고 웃자 흠칫했다는 심리 묘사가 좋았습니다. 막연히‘좋다’라기 보단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라서 웃겼습니다. 요네즈가 정말 정신 나간 것 같아서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죠. 그 후로 이상하게 요네즈가 웃었다고 하면 웃기더군요. 다른 인물의 심리로 이용해 또 다른 인물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 잘 배워갑니다. 또, 요네즈가 수면제 때문에 잠들고, 이디가 잠깐 나타났을 때 요네즈를 ‘또 다른 나’라 표현한 것. 백작부인에겐 ‘악마’이며, 단단한 말투로 어른처럼 보이지만 실은 맘이 여린 요하스에겐 ‘슬퍼보이는 이’로, 강한 백작에게는 ‘장난치는 애’로 등등.

또한, 백작부인의 심리묘사가 인상이 깊었습니다. 저는 이디의 어머니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슬펐습니다. 요네즈를 악마라며 미워했다가 다시 또 우리 아가, 하고 기어들어가고. 이리 놓을 수도 저리 놓을 수도없는 불안한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 중 어머니를 정확하게 표현하신 것 같아요.

엄마가 나와서 그런데, 어머니 말고도 각 캐릭터마다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개성이 뚜렷해서 그 캐릭터를 떠올리면 별명이 떠오르고 그 캐릭터의 행동이 눈에 선합니다.

 

 

6. 손톱의 말

작가가 꿈입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데, 실력은 없지, 끈기도 없지, 근데 다른 이들의 소설을 읽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죠. 오로지 내가 고집하는 어느 한 작가님의 글만 읽으려는 거만함에 어이가 없습니다. 그 글밖에 모르니 필력은 우물 안에 개구리 같이 여전하고, 독창적인 세계관도 한계가 있습니다. 접해본 것이 없는 개구리가 우물 안의 썩은 물만 알지 뭘 알겠습니까. 거기다가 슬럼프가 더해져서 글도 안 써집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다른 작가님들의 소설을 많이 읽자. “읽겠다고 약속하자.”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비평한다고 글을 올리고, 그 글을 읽자. 비평해주겠다고 말해놓고 안 읽고 뻐기지는 못할 거 아닌가. 라는 순수함이라곤 쥐뿔도 없는 독기로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몇 천 년 만에 쓰는 감상문일지도 모릅니다. 감상문이라 하면 초등학생 때 쓰고 한 번도 안 썼었죠. 르웨느님의 글로 배우고자 했으나, 중간 중간 그냥 감상해버리는 저를 발견했어요. 즐겁고 좋은 글을 써주신 르웨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 순조로이 풀리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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