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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inante 님의 서재

강철의 독재자 IN 스팀펑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Rocinante
작품등록일 :
2023.11.04 18:34
최근연재일 :
2024.04.19 07:00
연재수 :
1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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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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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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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스철케이드

DUMMY

짙은 회색빛 지평선 위로 실금 같은 주황빛이 어른거렸다. 스철케이드는 피곤한 얼굴로 해가 떠오르는 걸 바라보았다. 말발굽 소리가 나지 않게 요새에 다다르기 전에 내려서 한나절을 걸어왔다.


일행은 요새가 보이는 동산 너머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스철케이드는 뒤를 바라보았다. 체스단 토벌대 십여명이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노인이었지만 호기로운 젊은이 몇 명이 상기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스철케이드는 피곤함에 눈이 아파오자 눈을 질근 감았다. 손마디로 눈주변을 꾹꾹 누르며 마사지하여 피로를 풀었다. 간밤에 쪽잠을 잔게 전부였다. 노인들 몇 명은 총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스철케이드가 눈을 뜨고 이졸브에게 말했다.


“계획대로 정문이 폭파되면 감시탑의 초병들을 저격해 줘. 레빌리스는 졸고 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돌격 준비해주고.” 이졸브가 스철케이드의 말을 듣고 포복으로 기어 동산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손으로 보냈다. 레빌리스는 아래로 내려가 사람들을 깨우고 총에 장전을 확인했다. 스철케이드는 망원경을 들었다.


카슨과 들로가 야밤을 틈타 요새의 나무벽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요새 성벽 위로 횃불이 있었지만 요새 밑까지 빛이 닿지는 앟았다. 들로는 요새벽에 바짝 붙어 스철케이드를 바라보며 수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철케이드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팔을 들어 신호를 주었다. 카슨과 들로가 수신호를 보고 가방에서 다이너마이트 묶음을 꺼내 요새 정문 중앙에 밧줄로 묶었다. 그리고 심지에 불을 붙이고 타들어 가는 동안 다시 되돌아와 폭발 반경을 피해 요새벽으로 붙어 여분의 다이너마트에도 불을 붙였다.


요새 나무벽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입구를 두 개를 만들 생각이었다. 양동작전으로 적의 혼란을 줄 요량이었다. 스컬케이드는 동산을 내려가 말에 올라탔다. 폭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한 손에는 고삐를 쥐고 다른 손에는 총을 들고 돌격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폭발음이 연이어 들렸다. 스철케이드는 고삐를 잡고 박차를 가했다. 말이 울음소리를 내며 앞으로 질주했다. 동산 너머로 요새가 보였다. 습격대가 뒤따라 나왔다.


대지에 말발굽 소리가 울렸다. 요새 정문이 폭파 되어 박살이 나고 요새 습격을 알리는 경보 종소리가 들렸다. 감시탑의 초병이 이졸브의 저격에 맞아 감시탑에 힘없이 널브러졌다. 스철케이드는 들로가 요새벽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동산 쪽으로 달려나가는걸 보았다.


혼비백산으로 정문을 빠져나오는 체스단 몇 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스철케이드는 요새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눈대중으로 계산하며 생각했다. 지금쯤이면 체스단도 방어할 준비를 갖췄을 것이다. 체스단의 인원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 많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요새 정문을 지나치며 언뜻 보이는 내부를 살펴보았다. 나무로 된 거주지에 횃불들이 일렁이었고 멀리서 놀란 말울음소리가 들렸다. 금이간 유리창 너머로 부서진 곳을 보고 있을 터였다. 정문 쪽에서 죽은 체스단원을 보았기에 쉽게 나올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 사이에 해는 완전히 떠올라 요새 안이 훤히 보였다.


“스철케이드 지금 불을 붙이고 왔어. 좀 있으면 폭발할 거야.” 들로가 카슨하고 달려와 정면의 요새벽에 밀착하여 숨어 있는 스철케이드에게 말했다.


“좋아. 서쪽 요새벽이 폭발하면 시선이 분산된 사이에 정면으로 들어갈 거야. 진입할 준비해!” 말을 돌리며 습격단에 소리쳤다. 나무벽 틈새로 내부를 옅보았지만 불길하게도 조용했다.


요새벽이 폭발에 부서지며 폭음이 들렸다. 곧 대지가 진동하고 나무들이 부서져 하늘 위로 비산했다. 쏟아지듯 안쪽으로 먼지바람이 불었다.


“가자!” 스철케이드가 말을 몰아 빠르게 정문을 통과했다. 습격단이 따라 들어왔다. 스철케이드는 말먹이가 쌓인 마구간을 지나 2층 막사 창문에서 빛이 번쩍였다.


스철케이드 무리가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체스단들이 2층에서 총을 쏘았다. 스철케이드는 몸을 던지듯 말에서 내려 건초더미에 몸을 숨겼다. 말이 쓰러지는 소리와 비명이 들었다. 뒤따라오던 몇 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스철케이드는 건초더미에 몸을 숨겼다가 체스단이 숨어 있는 창문을 향해 사격했다.


“이제 어떻게 하죠?” 랭커스터가 총을 움켜쥐고 탄환을 재고 있는 스철케이드 옆에 붙었다. 총격에 대응하며 살아남은 대원들이 붙자 스철케이드는 마구간을 따라 움직였다.


“이렇게 된 이상, 모조리 쓸어버려야지.”

“레빌리스 여기서 다친 사람을 돌봐줘. 들로! 랭커스터는 나와 함께 막사를 점령한다.” 스철케이드가 소리쳤다.


“다이너마이트 남은 게 좀 있는데 이걸 쓸까요!”


“좋아 내가 엄호사격을 할 테니 2층 창문으로 던져넣어!” 스철케이드는 리볼버에 탄환을 장전하고 들로에게 말했다. 들로는 손에 다이너마이트 심지에 불을 붙였다.


“지금이야!” 스철케이드와 습격대가 몸을 돌려 2층 창문을 사격했다. 체스단원들이 급하게 몸을 숨겼다. 들로가 다이너마이트를 던져넣었다. 보기 좋게 창문 사이로 들어갔다.

스철케이드는 몸을 낮추고 막사로 뛰어갔다. 2층이 폭발하며 집안 도구가 안마당에 나뒹굴었다. 습격대가 내부가 드러난 2층에 숨어 있다가 다친 체스단원에게 총을 쏘았다.


들로가 막사 문을 열자 스철케이드가 재빠르게 들어가 내부를 살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왼쪽에는 조리기구가 있는 식당이 오른쪽 방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는 로비가 있었다.


스철케이드는 로비에서 튀어나오는 체스단을 쏘았다. 체스단은 신음 소리른 내며 쓰러졌다. 랭커스터와 들로가 뒤따들어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도 숨어 있던 체스단과 총격전이 일어나는 지 총소리가 들렸다. 스철케이드는 로비를 훝고 계단으로 나왔다. 피를 묻은 얼굴로 식당에서 들로가 나무판 하나를 들고나왔다.


“내가 먼저 올라갈게”

“조심해야 해!” 들로는 나부판으로 머리를 가리며 천천히 계단위로 올라갔다. 총알이 나무판에 박혔다. 스철케이드와 랭커스터는 자세를 낮췄다. 들로가 방아쇠를 당기자 계단 위에서 총을 쏘던 있던 체스단이 총에 맞아 고통스러운 신음을 들었다.


“올라와 복도에 적은 처리했어.” 랭커스터가 뒤따라 올라갔다. 들로가 방문을 열었다. 스철케이드가 문이 열리는 쪽을 보았다. 체스단이 문 뒤로 숨는 게 보였다.

랭커스터와 스철케이드는 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쏘았다. 문을 관통해 체스단원이 맞았는지 체스단이 신음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이 천장을 튀었다.


문틈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스철케이드는 2층 안쪽 방에서 인기척 소리를 들었다. 머리를 내밀고 보니 복도에 체스단원 몇 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머리를 다시 들이밀었다. 문지방에 총알이 박혔다. 스철케이드는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복도에서 총을 쏘앗다. 체스단원들이 대응사격을 하며 몸을 숨겼다.


“들로 장전할게!” 들로와 랭커스터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바꿔 복도에서 총격전을 이어 나갔다. 스철케이드는 탄알집 혁대에서 탄환을 꺼내 리볼버에 장전했다. 체스단원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랭커스터의 신음을 흘렸다.


“맞았어!” 들로가 소리치며 랭커스터를 방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핏자국이 바닥에 남았다. 스철케이드가 상태를 확인할 사이도 없이 엄호사격으로 하러 밖으로 나갔다. 체스단 2명이 총을 쏘고 있었다.


스철케이드는 고개를 숙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한 놈은 손에 총을 맞고 총이 폭발하며 손가락 몇 개도 함께 날아갔다. 다른 손으로 다친 손을 잡고 비명을 질렀다. 다른 한 명은 가슴에 총을 맞아 뒤로 나가떨어졌다. 계단 쪽과 안쪽 방에서 인기척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스철케이드는 방 안으로 들어와 물었다.


“괜찮은 거야?”

“어깨 부분을 뚫고 나왔어. 지금은 지혈해 놓은 상태야. 레빌리스가 봐야 될거 같아.”

“그래. 2층도 정리된거 같으니까 확인만하고 내려가서 레빌리스에게 맡기자.”

“일어날 수 있겠어?” 스철케이드가 묻자 랭커스터가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로가 랭커스터를 부축하여 계단까지 내려왔다.


“룩인가 비숍인가라는 놈은 콧배기도 안 보이네.”

“그러게 말이야. 너무 쉽게 점령당한 거 같은데, 일부가 다른 마을 약탈에 나섰나?” 스철케이드가 밖으로 나오자 카슨이 달려왔다.


“대장! 그 그 비숍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생포했어요!”

“그래. 잘했네, 총격전 중에 잡기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한 거지?”

“그 그냥 항복하던데요? 자기는 룩이란 사람에게 잡혀와서 감시당하고 있었데요.”

“만나봐야겠군. 거기로 가자”


“따라오세요 맞은 편이예요.” 카슨이 안뜰을 가로질러 다리 방향에 가깝게 있는 막사로 향했다. 스철케이드는 다리 방향으로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유를 딱히 떠올릴 수 없었다. 체스단이 도망친 건가 싶었다.


안뜰은 총에 맞은 습격대와 체스단원의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피가 강물처럼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중앙 막사에는 다친 노인들이 바닥에 앉아 쉬고 있었다. 레빌리스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다.


“레빌리스 랭커스터를 봐줘 총에 맞았어” 스철케이드가 부르자 레빌리스는 손에 묻은 피를 헝겊으로 닦으며 다가왔다.

“요새안의 체스단은 전부 사살한 거 같아. 우리 습격대의 절반가량이 총에 맞아 숨졌어. 나머지 절반은 경상이라 목숨에 지장은 없을 거 같아.” 레빌리스가 이마에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노인들 치고는 치열하게 싸웠지. 젊은 놈들을 상대해야 되니 말이야.”


“비숍이라는 사람을 잡았다며?”

“2층에 결박시켜 놓았어.” 스철케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들로가 문에 들어서자 레빌리스가 다가와 들로와 함께 랭커스터를 부축해서 침상에 뉘었다. 곧 다친 부분을 의복을 잘라 내고 핏물을 닦아내고 상처를 살펴보았다.


중앙 막사는 어디 장교막사에서 훔쳐왔는 지 군인 장교의 물품들이곳곳에 있었다. 비숍과 룩이라는 놈들이 이곳을 사용하는 듯했다.


스철케이드가 비숍이란 사람이 잡혀 있는 곳에 들어설 때 카슨과 청년 몇 명은 상기된 얼굴로 비숍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카슨은 얼굴에 핏방울이 맺힌 지도 모르고 의기양양하게 스철케이드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여보였다. 스철케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을 살펴보았다. 흰색 페인트로 칠한 나무벽에 갖가지 공방 도구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야기를 좀 하지.” 스철케이드는 의자에 결박된 비숍에게 말했다. 비숍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적갈색의 동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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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카트란 23.12.21 11 0 12쪽
57 57. 알도린 23.12.21 9 0 11쪽
56 56. 스철케이드 23.12.20 8 0 11쪽
55 55. 콘마일 23.12.20 7 0 11쪽
54 54. 알도린 23.12.19 10 0 12쪽
53 53. 파스키은 23.12.19 8 0 14쪽
52 52. 스철케이드 23.12.18 15 0 14쪽
51 51. 카트란 23.12.16 13 0 15쪽
50 50. 알도린 23.12.15 13 0 11쪽
49 49. 스철케이드 23.12.15 10 0 11쪽
48 48. 파스키은 23.12.14 11 0 12쪽
47 47. 카트란 23.12.14 9 0 12쪽
46 46. 회색장벽 23.12.13 11 0 11쪽
45 45. 알도린 23.12.13 10 0 11쪽
44 44. 알도린 23.12.12 11 0 11쪽
43 43. 카트란 23.12.12 10 0 11쪽
42 42. 카트란 23.12.11 8 0 11쪽
41 41. 베리칼라 23.12.09 9 0 11쪽
40 40. 스철케이드 23.12.08 12 0 13쪽
39 39. 유니스 23.12.08 13 0 12쪽
38 38. 베리칼라 23.12.07 8 0 11쪽
37 37. 팔라이네 23.12.07 10 0 18쪽
36 36. 팔라이네 23.12.06 11 0 13쪽
35 35. 스철케이드 23.12.06 11 0 13쪽
34 34 알도린 23.12.05 9 0 11쪽
33 33.파스키은 23.12.05 10 0 11쪽
32 32. 스철케이드 23.12.04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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