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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inante 님의 서재

강철의 독재자 IN 스팀펑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Rocinante
작품등록일 :
2023.11.04 18:34
최근연재일 :
2024.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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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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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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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유니스

DUMMY

“다음은 범죄자 슐레이반의 영상입니다.”


황금 뉴스에 슐레이반이 경관들의 디젤차를 박아버리는 영상이 나오고, 쓰러진 경관들의 모습이 보였다. 슐레이반은 쓰러진 경관들의 총을 움켜쥐고 확인사살하는 모습이 나왔다.


화면이 바뀌고 증원된 경관들에과 총격질을 하는 슐레이반의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에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과 경관들이 몸을 던져 슐레이반을 제압하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경관들의 장례식장으로 화면이 바뀌었고, 흰꽃을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경관들의 부인들이 눈물을 보이며 슐레이반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호소를 하였다.


“슐레이반은 경관 4명을 사살하고 5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중범죄를 일으키고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공장가로써 상당히 불명예스러운 일들을 저질렀는데요, 다른 공장가들 입장에서도 공장가의 위신이 떨어진 점을 들어 가중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로 슐레이반은 중범죄를 저지르면서 가온의 보도블럭과 경관의 디젤차를 손괴하는 등의 공공기물 파손 죄도 죄목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범죄를 일으킨 이유는, 대공장장 선거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범죄자들 다수가 광맥 공장가이어서 인데요. 광맥가 자제들은 까마귀호를 타고 광맥가로 도주하는 중입니다. 다음과 같은 얼굴이오니, 비슷한 사람을 보신 분께서는 황금뉴스 혹은 가까운 경관에게 신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협조가 또다른 범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상 유니스 알페렌 이었습니다.” 유니스는 코잉밀과 파스키은, 베리칼라와 알도린을 차례로 보여주었다. 사진 밑에는 현상금까지 적혀있었다.


유니스는 황금뉴스 마무리 멘트를 하기 전에 떨려오는 다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실수없이 뉴스를 마칠 수 있었다. 몸이 얼음을 원하고 있었다.


여섯시간이 지나면 허기를 느끼는 위장처럼 뇌에서 혈류를 타고 도는 약기운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었다. 온 몸이 몸둥이로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파왔다. 유니스는 두통을 느끼며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정리하여 탁자위에 두었다. 자신이 떨지 않고 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당장이라도 카메라 감독에게 달려가 되감아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유니스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방송실을 빠져나와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새딘의 방은 동경과 갈망 보다 5층이 높았다. 클럽 밖에서 까지 비트가 높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싶어하지 않은 기호를 반영하여 되도록 조용한 곳으로 고른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딘의 방안에서 언성이 높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유니스는 문을 열려다가 목소리의 주인이 체사레인 걸 듣고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끼리 있으니 하는 말이네만 언제쯤 유토피아 호를 띄울 생각인가?” 체사레는 특유의 기름진 목소리로 물었다.


“글쎄, 낙원으로 가려면 대공장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니까요. 모든 일에 순서가 있는 법이지 않습니까.” 섀딘이 담담히 말했다.


“그 뚱돼지 놈은 우리가 대공장장을 맡겨놓은 거 뿐이지 않나?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어.”

“보는 눈들이 있지 않습니까? 좋든 싫든 다라리콘의 도장이 찍혀야 유토피아호가 낙원으로 출항이 가능합니다. 조금이라도 낙원에 빨리 가고 싶다면, 대공장장 취임식이 빨리 준비되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더 도움이 될겁니다. 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구요.”


“알았네. 어찌 되었든 간에, 난 자네가 요구한 모든 걸 이행했네. 자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도로 다시 빼앗을 거야. 그 과정은 꽤나 고통스러울 거란 거 알 고 있지?”


“알다 마다요. 제가 여지껏 약속을 어기기라도 했습니까? 우린 한 배를 타고 있잖아요.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딘은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낙원에서 무엇을 할지 상상해보시면, 무료하신게 좀 덜 할 겁니다.”


“또 주제넘는 소리를! 혈통서는 여기에 놓고 가겠네.” 체사레는 격앙된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점잖게 입을 열었다.


유니스는 새딘의 방의 문이 덜컥 열리는 걸 보고 엉거주춤 옆으로 몰러났다. 새딘의 얼굴을 보고 눈짓으로 인사하였다. 체사레는 기름덩어리 같은 몸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걸으며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체사레는 유니스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새딘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나가 체사레의 기분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체사레는 거만한 몸동작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지만 새딘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서야 한숨을 푹쉬었다.


“어서와. 도장의 노인네가 워낙 닥달이라서 말이지.” 유니스는 새딘의 얼굴에 긴장이 풀린 걸 보고 내심 안심이 되었다. 평소에 유들유들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분이 나쁠 때에는 말투가 날카로워지면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습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파에 잠시 앉아있으면 마실 걸 내올게.” 새딘은 아직까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관자놀이를 누르며 부엌으로 사라졌다. 유니스는 거실의 한벽을 차지할 만큼 큰 4인용 소파의 중앙에 앉았다. 중앙으로 부터 모서리까지 매끄러운 황동장식에 붉은색 가죽소파가 몸에 감겨왔다. 내부에 방문이 없는 일체형 방이라 거실에서 새딘의 방을 살펴볼수 있었다.


방의 두면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통유리벽으로 되어있었다. 아래에 수도 가온의 불빛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보라색 장식용 네온등이 낮은 조도로 방을 비추었다. 장식용 기타 두대가 책상 옆에 놓여있었고, 그 옆의 화분엔 오렌지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체사레는 뭐가 그리도 불안한지, 며칠에 한번은 와서 내 기분을 망치고 가는지 모르겠어.” 새딘은 자기 기분을 대변하는 듯한 카모마일 차를 유리잔에 내어왔다. 카모마일 차는 긴장 완화와 불면증에 효험이 있다고 여겨졌다. 유니스는 은은한 사과향기가 피어오르는 유리잔을 입에 대었다.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 데? 아직 안했어?” 새딘이 태연스럽게 말했다.


“다 떨어졌어. 이번에 얻으러 왔지” 유니스는 눈주위가 경련을 일으키는 걸 느꼈다


“아 내가 저번에 안챙겨 줬었나? 워낙 챙기는 사람이 많으니 잊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었네. 잠깐만” 새딘은 유리잔을 소탁자에 두고 창고로 사라졌다. 창고안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박살나는 소리가 번갈아 나더니 곧 새딘이 얼음을 들고 가지고 나왔다. 유니스는 얼음 박스를 보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자 여기. 너무 자주하지는 마 중독되면 세상에 모든일이 하찮게 느껴지거든”


“네네 알겠습니다.” 유니스는 새딘의 핀잔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얼음 하나를 빼내어 허벅지에 찔러넣었다. 그리고 소파에 눈을 감고 약효가 돌기를 기다렸다. 몸의 떨림이 잦아들고 정신이 또렸해졌다. 어머니의 품에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신이 좀 드는 군.”


“그래 안색이 좀 편안해 졌네” 새딘은 얼굴에 넘어온 머리칼을 손으로 뒤로 넘겼다.


“오늘 뉴스 생방으로 봤어. 슐레이반 부분은 편집이 걸작이던데? 난 방송적으로는 문외한이니까 어떻게 방송할 꽤 걱정했었거든. 아 물론 너를 의심한건 아닌지 알지?”


“알지. 경관들이 먼저 발포한 부분만 잘라버렸어, 뉴스 보도를 하면서 사실을 조작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중에 어디 공장가가 이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철혈가와 황무지가가 월등히 앞서니까 그쪽 편에 서야지.” 새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의 그런 현실감각이 너무 좋아. 어느 편에 서야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지를 본능적으로 알고있는 느낌이랄까? 동경과 갈망에 있으면 현실하고는 동떨어져서 생각해야 하거든, 그쪽은 어떻게하면 현실감을 지우고 몽환적인 감각을 주입할지를 연구해야 하니까.”


“요근래에는 평화로운 일들만 벌어져서 뉴스거리가 많이 없었어, 시청자들은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라고 기다하고 있어. 진짜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오락거리로 느낄거니까. 현지 상황을 취재할 인원을 좀 더 늘려야 겠어.”


“셀리나에게 부탁해보지 그래?”


“의향이 어떤지는 아직 안물어 봤는데, 셀리나도 이제 현장에 다니며 개고생할 짬은 아니잖아. 네 말마따나 한번 물어는 봐야겠어”


“혹시 모르잖아. 좀 위험할 수는 있어도 여기저기서 특종감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유니스는 규칙이나 사람의 성격에 구애받지 않는 새딘의 발상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정돈되고 일관성 있는 카드탑에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에 새딘은 카드탑을 무너뜨려 바닥에 비규칙적인 생기는 모양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타입이었다. 마치 혼돈을 원하는 작은 악마같았다. 이런 새딘의 성향이 법까지 무시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부분은 동의해. 난 신입 때 겁쟁이라 종군기자처럼 활동하지 못했지만, 셀리나는 여자치고 용감하게도 그런걸 잘해내더라고. 성격상의 문제겠지.”


“나에게 보여줄거 있지 않아?” 유니스는 새딘이 잊고 있는 무언가를 물었다.


“아차. 당연하지 어떻게 그걸 말하는 걸 잊을 수가 있지?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와서 그런가봐.” 새딘은 재빨리 책상에서 문서를 낚아채왔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펼쳐보였다.


“유니스. 이게 뭐게?” 양피지엔 새딘 크리퍼의 이름과 가문을 인정한다는 항금교단의 인장이 찍혀있었다.


“드디어 숙원하는 걸 얻어냈군. 혈통서잖아. 축하해” 새딘은 혈통서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근 20년 만이야. 내 꿈을 이룬게, 물론 이게 첫단추이긴 하지만 가장 해내기 어려운 것이니까.” 혈통서는 신성 도장의 교단이 낡은 대륙의 공장가를 인정하는 증명서였다. 과거의 공장가들을 교단을 압박하여 이 증명서를 발급하게 했지만, 평화로운 시기가 지속되던 오늘날에는 황금교단에 지대한 공헌이 있어야 발행해 주었다.


새딘은 이번 대공장장 선거의 공로를 인정받아 혈통서를 받을 수 있었다. 혈통서 아래에는 황금은행장 체사레의 도장이 찍혀있었다. 새딘은 잽싸게 또 낡은 대륙의 지도를 가져와 탁자에 펼쳤다.


“봐봐. 어디에 공장을 지으면 좋겠어? 난 위스키와 맥주를 제조할 거니까 아열대 기후면 안돼, 보통 날이 춥고 습기가 많아야 위스키 숙성이 잘되니까. ”


“그러면 남부보다는 북부로 가야겠는 걸.” 유니스는 차를 마시며 지도의 부분을 손가락으로 찍어보았다.”


“그렇지. 내가 생각하는 곳은, 하얀별 공장가와 철혈가가 만나는 지역이나, 철혈가의 서쪽에 있는 무법지대의 땅을 사는 거야.”


“둘 중에는 생명의 초원이 좋을 거 같아.”


“아무래도 그렇겠지? 수도 가온으로 위스키를 납품하려면 가까운게 좋겠지?” 새딘은 벌써 공장가가 된 기분인 듯 벅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모양이었다.


“기쁜 날은 아무래도” 유니스는 새딘의 즐거운 몸짓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축하를 해야겠지? 오늘은 내가 살게!” 새딘이 유니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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