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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는 도태되면 멸종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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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
작품등록일 :
2022.02.14 22:33
최근연재일 :
2022.02.28 18:28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437
추천수 :
2
글자수 :
101,227

작성
22.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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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6)

DUMMY

“아저씨, 또 보네.”


거친 숨을 내쉬면서 사무실 문 쪽을 올려다본 소월은 자기 눈을 가리키며,

눈은 좀 괜찮냐는 뉘앙스를 풍겼다.

나름 걱정해서 물은 거지만, 무자비한 협박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두목의 대처는 조금 구차한 것이었다.


“약속한 대로, 영역을 내놓고 물러났잖아!”

“아, 미안. 이사 왔어.”


달려드는 또 다른 남자의 발목을 걷어차 쓰러뜨리고,

그 뒤 남자의 목엔 돌려차기를 꽂아 넣었다.

가볍고, 빠르다.

그보다 먼저 남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선이 아름답다는 것.

맞아보고 싶어진다는 유혹이지만, 한 번 제압당한 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일은 없었다.


“이번에도 수고해줄 수 있지?”

“젠장, 깡패가 따로 없네!”


빽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낸 뒤 두목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두어 번 사무실 문을 두드려보던 빽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대찬 야망이라도 품은 표정을 지으며 계단을 뛰어 내려갈 태세를 갖췄다.

그런데, 쐐액 바람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소월의 말.


“야, 야. 받아 봐.”


형태를 굳혀서 쌓아 놓은 가마솥이 빽의 얼굴 바로 옆으로 날아들었다.

힉, 소리는 쾅, 소리에 묻히고ㅡ

사무실 문은 그대로 반파되어 먼지만 잔뜩 일으켰다.


장정 셋이 붙어도 들기 어려운 솥을 원반처럼 날리면서 소월은 앞길을 막는 조직원들을 비켜서게 만들었다.

막아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위용.

양쪽으로 열리는 활주로에 소월은 사무실로 올라가는 철계단에 사뿐히 입성했다.


이제 사무실 진입을 막는 것은 호리호리한 빽, 한 명 뿐.

가슴팍에 숨겨둔 회치는 칼을 꺼내 앞세웠다.


“예, 예쁜 얼굴에 무, 무늬 생기고 싶어?”


핰핰, 재롱부리는 어린 애라도 본 사람처럼 웃는 소월은 뚜벅뚜벅 계단을 올랐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후배들이 보고 있어.

거친 기합과 함께 빽의 칼끝이 소월의 얼굴로 향했다.


가볍게 손목을 탁, 쳐서 칼날의 궤도를 바꾼 소월은 그대로 팔을 붙잡아 당겼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끌어당겨지자 몸이 기울어진 빽은 아차, 할 틈도 없이ㅡ

명치가 들썩.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진입하면서 흰자위가 드러난 빽을 고기방패삼았다.

두목은 금고에서 현찰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나름 정예라고 가까이 둔 조직원들은 아직도 소년알통을 붙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월의 등장에 윽수의 맥 빠진 동공엔 빛이 돌아왔다.


“누, 누나.”

“윽수, 집에 가자.”


감정이 실리지 않은 일상 대화톤.

하마터면 이 아수라장 속에서 윽수는 안도해버릴 뻔했다.


“그 놈이 뭔데! 대체 뭔데, 갑자기 이러는 거야!”


결국 소월이 들어와버렸다는 걸 알아차린 두목이 울부짖었다.


“내가 좋대.”


심플한 대답.

윽수의 정신은 멍해지고,

두목은 열불이 터졌다.


“그럼 나도 오늘부터! 널 굉장히 좋아하겠어! 사랑한다, 소월아!”


핰핰, 그 말이 재미있었는지 소월은 또 웃어버렸다.

그때 은근슬쩍 그녀의 뒤를 잡은 간부 하나가 배트로 머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그걸 몰랐을 소월이 아니다.

푹 숙여진 고개에, 괜히 맞은 것은 앞세웠던 빽의 뒤통수였다.


그대로 날아가 소년알통이 날뛰고 있는 당구대 남은 자리에 엎어진 빽.

직속 부하가 처참하게 깨진 모습을 보자 통의 표정도 굳어졌다.

잘 나가는 선배를 친 탓에 배트를 쥔 남자도 당황해 입으로 손을 가져갔다.


“얘는 나 싫어하나본데?”


쪼그려 앉은 소월이 방금 배트를 날린 간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두목에게 말했다.

두목은 침을 삼키며 변명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거니까.”

“아저씨, 이제 사람 팔지 마.”

“야, 모두 너처럼 손 씻을 수 있는 건 아니야.” “나도 다 씻진 못했어.”


소월은 자기 손을 꺼내 앞으로 나란히 뻗고는 묻은 피를 보여줬다.


“그래도 우린 명 단위로 팔지, 너희처럼 킬로그램 단위로 팔지는 않아.”


소월은 입술을 앙다물고 그 말을 곱씹었다.

쓴 맛이 나는지 한 쪽 눈을 찡그린 그녀는 쪼그렸던 무릎을 펴 일어섰다.


“그때는 사람 무게가, 딱 그 정도인지 알았지, 나도. 이렇게나 무거울 줄 알았으면ㅡ”


다시 날아드는 배트.

이번에는 숙여 피하지 못하게 사선으로 휘둘렀다.


“내 몸도 한 이 만큼만 떼어 팔아버릴 걸 그랬어.”


사선으로 휘두르다보니 엉덩이가 타점이 되었다.

찰진 소리와 함께 둔부를 부여잡은 소월은 간부를 눈으로 째리다가 뒷발차기를 꽂아버렸다.

남자는 그대로 사무실 벽에 부딪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쓰읍,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는데 떡 하니 나타난 것은 통의 거대한 몸집이었다.


암영이 내려앉은 표정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입술을 깨무는 그녀의 도전적인 눈빛이 올려다봤다.


“책임지고 팔아주지, 그 몸.”

통이 말했다.

붕대 감은 팔뚝이 붕,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다시 뿜는 입김.

순식간에 낮아진 소월의 몸은, 통의 무릎도가니에 날쌘 주먹을 꽂아 넣었다.

극심한 고통을 느껴야 할 관절 공격에도 통은 음, 소리도 내지 않고 주먹으로 소월을 내리찍었다.


“아ㅡ”


압도적인 괴력에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더욱 자욱해진 입김과 함께 푹 숙여졌던 몸을 비틀어 어퍼컷을 쳐올렸다.

각진 턱에 그대로 꽂혀 통의 고개가 젖혀졌다.

틈을 놓치지 않고 널찍한 그의 배에 옆차기를 꽂았다.

육중한 몸집도 그 공격에는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먼지 가득한 바닥에는 그의 큰 발이 끌린 자국이 생겼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소월은 쓰러진 남자의 손에 들린 배트를 뺏어,

하나밖에 없는 사무실 전구에 내던졌다.

팍, 하고 사라진 조명.

전깃줄은 춤추며 이따금씩 스파크를 뿜어댔다.


방 안의 모든 간부들이 당구대에서 내려와 소월을 덮치려 들었다.

제일 먼저 덤벼든 남자가 제일 먼저 제압당했다.

화려하게 발차기로 시작했지만 소월의 쭉 빼는 거리조절에 빗나가버렸고,

전깃줄이 스파크를 터트릴 때, 귀에 꽂힌 훅에 목이 돌아갔다.

뒤이어 붙은 간부는 정강이를 걷어차이고 깽깽이를 뛰다가, 남은 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나자빠졌다.


쓰러진 남자가 늘어갈수록 사무실 바닥에 딛을 공간이 사라졌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소월은 얼른 당구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두더지잡기를 하듯이 툭툭 사내들 정수리를 밟아줬다.


“이리 내.”


간부 하나가 윽수의 손에 들린 칼을 뺏어 들었다.

반대편 적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녀의 아킬레스건을 끊으러 다가가는 남자.

그걸 본 윽수는 몸을 던져 그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러자 앞으로 중심이 쏠린 그는 칼을 당구대에 박아 넣고 모서리에 이마를 박아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는 상대할 남자가 남아나지 않게 되자, 통은 소월의 발목을 붙들어 끌었다.

손아귀 힘이 어찌나 센지 소월은 그대로 자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소년알통의 푹신한 몸 위에 떨어져 낙상은 없었다.

소월은 긴 다리를 이용해 통의 얼굴을 걷어차며 손을 놓치게 하려 했지만,

통증을 느끼는 기관에 문제라도 있는지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소월의 발목을 더욱 세게 붙들었다.


어찌나 손아귀 힘이 강한지 발목이 꺾일 것만 같았다.

그대로 그녀를 내던져 벽에 처박았다.

처박은 줄 알았다.


괴력이라면 소월도 질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지 벽에 손을 짚어 버틴 그녀는,

한쪽 발을 붙잡힌 채로 공중에서 몸을 돌려 그의 안면에 발차기를 날렸다.

비틀, 흔들리는 통의 실루엣.


풀려난 발목에 바닥으로 뚝 떨어진 그녀는 땅을 쓸며 일어나 복부에 블로우를 밀어 넣고,

허우적거리며 그녀를 붙잡으려는 손을 쳐내고 다시 블로우를 밀어 넣고,

당구대에 허벅지가 닿아 더는 물러설 수 없게 된 그에게 또 다시 블로우를 밀어 넣었다.


“으.”


결국 외마디 신음을 뱉으며 당구대에 나자빠진 그를 돌려 눕혀 엎드리게 한 뒤,

당구대에 꽂힌 칼에 코가 닿을 듯 위험천만하게 만들었다.


“팔아? 누가? 니가?”


그의 목덜미를 짓누르며 뒤를 잡은 소월이 귀에 속삭였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

소월은 이따금씩 아랫배로 그의 엉덩이를 치받으며 칼 쪽으로 밀어붙였다.

코가 썰릴 위기에 통은 당구대 모서리를 붙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소월의 허리놀림에 밀려 칼날로 밀려났다.


“으아아아아아아!”


치욕스러움에 온힘을 낸 통은 거대한 당구대를 그대로 뒤집어버렸다.

위에 누워있던 소년알통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당구대를 들어 올린 통은 소월이 등을 대고 선 벽면을 향해 내던졌다.


사무실 컨테이너 벽면이 반파되었다.

마찬가지로 산산조각 난 당구대의 목재는 사방으로 부서지며 조직원들이 버티고 선 주물 작업장으로 흩날렸다.


“힘줄이란 힘줄은 다 끊어준 다음, 이 업소 저 업소에서 물건만 봐도 누구 건지 알아볼 수 있을 때까지 굴려주마!”


통의 울분에 찬 포효.

아래층의 조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볼 수 없었다.


“조폭물이 애들 다 망쳐놨다니까.”


소월의 나긋한 목소리.

뚫린 구멍으로 튀어나온 것은 거대한 통의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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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8) 22.02.27 13 0 13쪽
15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7) 22.02.25 20 0 10쪽
»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6) 22.02.22 13 0 10쪽
13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5) 22.02.22 12 0 14쪽
12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4) 22.02.18 33 0 11쪽
11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3) 22.02.16 24 1 14쪽
10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2) 22.02.16 19 0 13쪽
9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1) 22.02.16 23 0 14쪽
8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8) 22.02.16 11 0 9쪽
7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7) 22.02.16 12 0 11쪽
6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6) 22.02.16 19 0 14쪽
5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5) 22.02.16 22 0 16쪽
4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4) 22.02.15 21 0 14쪽
3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3) 22.02.15 27 0 12쪽
2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2) +2 22.02.15 46 0 13쪽
1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1) +2 22.02.14 10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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