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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는 도태되면 멸종당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여담이
작품등록일 :
2022.02.14 22:33
최근연재일 :
2022.02.28 18:28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85
추천수 :
2
글자수 :
101,227

작성
22.02.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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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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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3)

DUMMY

4


몇 층 아래에 있는 인사실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을 하는 강가 빨래터처럼,

입구에서부터 안쪽 복도까지 주욱 매달린 형형색색의 긴 천들.

저택 안주인방, 하늘거리는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듯했다.


모든 부서 인테리어는 부서장 소관이라서 층마다 색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정책을 생각해보면, 테방부 인테리어는 심심하달까 투명하달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확실히 달랐다.

전투적이고 정열적인 사람들이 대다수인 테방부 동료들과는 다르게,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도서관 수험생이 떠올랐다.


대다수가 펜이나 붓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도 특이했다.

하지만 역시 그 중 가장 큰 붓은 부서장인 필명 씨의 것이었다.

이름은 다소 남성적인 느낌을 풍기지만, 몇 안 되는 여성 부서장 중 한 사람이다.


“식혜 먹을래?”

“예, 감사합니다.”


사람 절반만한 붓을 품에 끌어안듯이 오른쪽 어깨에 기대게 한 실장.

지석에게 반가운 웃음을 보내면서 다소곳한 정좌를 풀고 냉장고를 열었다.

몸보다 훨씬 커 보이는 두루마기는 소매가 길어 손을 쌈 쌌다.

의자 없이, 바닥에 앉아 업무를 보는 듯했다.

오며가며 필명 씨를 만나는 일은 많았지만, 실장실에 직접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검고 긴 머리는,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단정하게 틀어 올렸던 듯싶지만,

지금은 절반은 흘러내린 것이 오전 근무가 격했던 모양이었다.


실장실은 부장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넓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은 실장의 솜씨인 듯했다.

특이한 것은 가끔씩 그림 속 인물이나 안개, 나무 같은 것이 튀어나올 듯 일렁인다는 것.

또, 하나같이 화풍이 달라 그림 하단에 먹으로 쓴 필명 씨의 시그니쳐가 아니라면,

동일 인물의 솜씨라고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에 입사지원서 동기란에 자주 등장하는 지원동기가 있어.”

“무엇입니까?”

“‘양지석과 같이 일하고 싶어서.’”

“하하...... 네......”


식혜 따를 잔을 모아놓은 쟁반, 골동품 가게에서 예뻐 보이는 잔만 사온 것인 듯,

크기도 높이도 장식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그 중 손잡이가 커서 잡기 쉬운 잔을 골라 음료를 따른 필명 씨.

지석은 차고 달달한 식혜 한 모금을 마시자 이 부장에게 까인 조인트가 덜 아파졌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봐. 아예 체크항목으로 만들어둘까?”

“그건 좀, 그렇습니다.”


오물거리는 입술과 미색을 짙게 담는 턱선.

필명 씨는 지석의 반응을 관찰이라도 하는 듯 뚫어져라 살폈다.

시선이 조금은 따갑고 부담스러워 고개를 숙인 지석.

지석은 자신이 앉은 이 바닥이, 필명 씨가 그리던 그림 위라는 것을 알아챘다.

너무 커다란 도화지라 바닥 장식이나 카펫 대용이 아닌가해 앉아버린 것이었다.

지석이 화들짝 놀라 일어서려하자, 필명 씨는 긴 소매를 들어 안심시켰다.


“괜찮아, 괜찮아. 양 과장 발자국을 얻었으니 좋아.”

“......죄송합니다.”

“진짜 괜찮다니까. 딱 거기 발자국을 그릴 참이었어.”


어린애 같은 몸짓과 평온한 표정은 그녀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전해 듣기로는 지석 또래 두 자녀의 엄마라고 했다.

그러니 지금 이 무지성 호의는 연심이라기엔 내 새끼 같다는 감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진짜 ‘내 새끼’가 아닌 입장에서 지석에게 필명 씨는 아직 어려운 상사였다.


“팀원을 새로 붙인다던데, 이 부장님께서.”


빈 잔에 식혜가 다시 채워졌다.

양손으로 공손히 받으려다보니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혀졌다.


“걱정이 많으셔, 우리 부장님.”


같은 보탬 창립멤버임에도 부장에 대한 깍듯한 존칭.

누구랑도 척지지 않고, 깊게 친해지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양 과장이 무겁겠네.”

“아닙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누구랑 화폭에 들어가도 양 과장은 어울려. 그래서 말인데.”


때맞춰 누군가 들어오고 필명 씨는 그녀를 소매로 가리켜 지석의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연분홍머리, 10대 말미의 막 사람다워지는 어른스러움과 서툼을 버무린 여자가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개량 정장은, 굴곡진 요소요소마다 선이 아찔해 화려했다.

작업하다가 불려온 듯 숨기는 손에는 재단가위가 들려 있었다.


“인사드립니다, 인사실에서 근무하는 대리 이설입니다.”

“우리 재봉사야, 테일러(Taylor)라고 불러.”


언뜻 아는 얼굴인 것도 같아 꾸벅 인사를 했다.

어디서 봤지, 싶다가도 회사에서 두어 번 마주쳤어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 싶어 생각을 내려놨다.


“이탈은 무슨 물질이든 조물거리면 형태를 바꿀 수 있어.”

“오리거나 자르는 건 못합니다. 부수거나, 깨는 것도.”

“아, 예. 안녕하세요.”


근데 쟤를 왜.

지석은 의문을 가진 채로 필명 씨를 돌아봤다.

카메라 구도를 잡아보는 것처럼 한쪽으로 몸을 기울여 두 사람을 한 시야에 넣어보던 그녀는 말했다.


“데려가, 이제 네 부사수야.”


지석은 뭐라 말도 못하고 고개만 살짝 숙였다.

그 때문에 내려간 목 칼라, 키스마크는 짙고 검었다.

옆에 둔 팔레트에서 살색 물감을 손가락에 찍어 바른 필명 씨는 다가와 마크 위에 문질렀다.


“양 과장, 왜 소재지가 불명이야?”

“네?”

“왜 어느 문건에서도 자네 소재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거냐고.”


다정스럽게 목을 어루만지면서도 그녀의 음성은 아들의 잘못을 채근할 때처럼 단호했다.


“누락됐다는 말은 하지 마. 우리 그렇게 쉽게 글자 다루는 사람들 아니야.”

“밀착동거 형태의, 증인보호 임무를 맡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지석의 귓가로 더욱 고개를 숙인 필명 씨는 속삭이듯 목소리를 낮췄다.


“그 임무를, 왜 지시한 사람이 없냐는 거야.”

“......”

“이 부장님 독단이셔? 위험한 사람들 지키는 거야, 혹시?”

“......”


지석은 입을 다물었다.

필명 씨도 지석에게서 어떤 대답을 듣게 될 거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인지 실망하지도 않았다.


“다 됐다.” “감사합니다.”


지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직인사를 올렸다.

도화지를 밟지 않으려 구두까지 벗은 그는 실장실 출입구로 향했다.


“굳이 그런 장르의 그림에 들어갈 필요 없어.”


떠나는 그의 뒤로 필명 씨의 목소리가 나긋하게 들려왔다.


“어디든 어울려.”


설은 재봉가위를 앞에 둘지 뒤로 둘지 고민하면서 지석의 뒤를 쫓았다.










5


“형, 이거 맞아요?”

“뭐가? 짐승우리 규격? 대충 구겨 넣으면 맞아.”


윽수가 물은 질문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도시 외곽의 하천, 아직 전쟁의 흔적이 다 지워지지 않은 굴다리 밑.

무너질 듯 금이 간 천장이 두렵지도 않은지 조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과 윽수가 빽이라고 지칭하는 형은 사람을 우리에 집어넣고 있었다.

대충 어림잡아 세어 봐도 스무 명은 훨씬 넘었다.

우리는 학교 책상의 절반도 안 되는 높이라 숨이 막힐 정도로 몸을 웅크리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윽수는 벌벌 떨리는 손을 매만져 숨기며 마치 자신이 잡혀온 것처럼 긴장했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 한복판에서......”

“야, 견학 왔으면 귀찮게 참견하지 말고 그냥 봐. 서울이 옛날 서울이냐. 기반시설이고, 군이고 싹 밀렸는데. 방범체계가 남아있을 리가 없잖아. 옛날에는 CCTV인가 뭐 그런 게 쫙 깔려 있었다는데, 어우 난 누가 나 그렇게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못 살았을 거 같아. 옛날 사람들은 대체 그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살았대? 그죠, 형님?”


형님, 이라고 불린 퉁퉁한 체격의 사내는 그 말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리 와서, 이거나 좀 잡아. 얘 팔을 안 뺀다.”

“옙.”


약에 취한 상태인 듯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산양뿔 여성은 그 와중에도 우리가 닫히지 않게 손을 틈 사이에 집어넣었다.

그의 바로 밑인 듯 보이는 윽수의 빽은 얼른 우리 문을 붙잡았다.

그러자 중간보스 정도 되는 것 같은 사내는 여성의 팔을 육중한 체중으로 밟아버렸다.

윽수는 구토감을 느끼며, 굴다리 반대편으로 비칠거리며 물러났다.


“꼭, 들이밟아야 말을 듣지, 왜.”

“그니까요, 상품가치 떨어지게 진짜.”

“니 일당에서 깐다.”

“아니, 형님 왜 제 꺼에서 까세요!”


킬킬거리는 조직원들의 농지거리.

마치 토하라고 뒤에서 등을 두들기는 것만 같았다.

누가 볼까 두려움에 떨며 굴다리를 벗어난 윽수는 관리되지 않아 무성해진 풀숲으로 몸을 숙였다.


“우욱......”


그때, 윽수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같은 반 재학이었다.

언제나 붙어 다니는 절친이긴 했지만,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

아니 오면 안 됐다.


“야, 임죄악. 너, 뭐야.”

“너는 뭔데, 빨랑 가자. 니 여기 있으면 안 돼.”

“니가 여길 오면 어떡해, 미친넘아.”


재학이는 이탈자다.

걸리면 우리에 갇혀서 팔려갈 것이었다.

토악질이 밀려오는 것도 잊고 윽수는 재학의 어깨를 붙잡고 밀어냈다.


“니, 빨리 가.”

“저 새끼들 사람 판다, 니 아냐?”

“아니까, 시벌넘아 저리 가라고.”

“니 같이 꼬추 작은 새끼는 이런 거 안 맞아, 븅신아. 얼른 째자.”


재학이의 말에 잠깐 고민이 스쳤던 윽수는 친구의 멱살을 붙잡고 으르렁댔다.


“나 사는 곳이랑 얼굴까지 다 아는데 어떻게 째, 등신아.”

“우리 집에서 자면 되지.”

“평생 니네 집에서 숨어 살라고?”

“보탬에 신고할 거야, 내가. 사진도 다 찍어놨어.”


답답한 새끼야, 세상 일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윽수가 말을 뱉으려는데, 조직원 중 하나가 그들을 발견하고, 윽수의 빽을 불렀다.


“야, 뭐야. 형님, 여기 좀 보십쇼.”

“뭐? 오라가라, 맞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몸이 굳고 오줌이 샜다.


“여기, 견학이 도망치던 놈 잡은 거 같은데요.”

“오올, 뭐야. 좀 치네?”


어쩌지, 내 친구, 어쩌지.

열 명은 가볍게 넘는 조직원들의 시선이 등에 꽂히는 걸 느꼈다.

데려와 봐, 통의 말에 말단들은 윽수를 재학에게서 떨어뜨렸다.

재학을 끌고 굴다리 밑으로 들어간 조직원들은 그를 꿇렸다.

어떡해, 아니, 어떡해.

윽수는 패닉 상태였다.


“어디서 샜냐?”


통의 물음에,


“니애미 애기궁전에서 샜지.”


재학의 답.

알루미늄 배트가 끌리는 소리.

재학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는 말단들.


어떻게 해야 돼.

절대 못 이겨, 둘이서.

전문적으로 사람 패고 작업치는 괴물들을, 나 같은 고딩이 어떻게 이겨.

스멀스멀 혈관을 타고 번져가는 공포.

친구에게 다가서는 통.

평온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관자놀이의 힘줄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그러냐, 거기서 샜구나?”

“어, 근데 막을 방법이 없네. 워낙 허벌이라.”


야, 세게 잡아라.

통은 시계를 풀어 주먹에 감으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이빨만 따로 포장 판매해야겠다, 얘는.

너무 깐다, 이빨을.


“다른 것도 까줄게.”


갑자기 과열되는 재학의 손아귀에, 그를 붙잡고 있던 말단들이 비명을 지르며 손을 놓쳤다.

재학의 손길이 닿았던 말단들의 양복은 너무 오래 다린 것처럼 눌어붙었다.

기합과 함께 뒤에서 다가온 윽수의 빽이 휘두른 알루미늄 배트를 팔에 정통으로 맞은 재학.

고통스러워하며 뒷걸음질 치며 자기 팔을 어루만지려다가 자기도 뜨거운지 얼른 손을 뗐다.

통은 소란이 일어나든 말든 터벅터벅 다가갔다.


“뜨거운 거 그렇게 못 참아서 쓰나.”

“너야 돼지라 숯불에 구워지는 게 일상이니까, 뜨끈하겠다 야.”

“뜨거울 때 뜨거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하는데, 잘 참아야지.”


보폭 두 걸음 거리.

숨결이 닿을 정도의 간격으로 선 통의 몸집은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니 압도적이었다.

가볍게 재학의 쇄골에 손을 올리는 통.

반사적으로 재학은 촌스런 와이셔츠 소매를 붙잡았다.

쇄골을 뜯어버릴 것처럼 세게 쥔 통의 손은 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초능력자물이 애들 다 베려 놨다, 진짜.”

“아아, 아! 아아아아!”


쇄골 채로 재학의 몸을 가볍게 들어버린 통.

땅에서 떨어진 발은 통의 복부를 걷어차면서 발버둥을 치지만, 꿈쩍도 하질 않았다.


“아가, 어서 샜니.”

“아아아! 아아악! 아, 씨발! 씨바아아알!”

“어른 앞에서 욕을, 욕을.”


입술에 정통으로 꽂히는 두꺼운 주먹에, 재학의 입에선 피가 줄줄 흘렀다.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타격이 쌓여갈수록 재학은 점점 목을 가누질 못했다.

피 범벅이 된 입술에선 침이 샜다.


통의 팔뚝을 태우던 손은 축 늘어져 땅을 향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사태가 종결된 것 같으니 얼른 통에게 아부하려 조직원들이 붙었다.

바닥에 내던져진 재학은 움찔대며 바닥을 기었다.


“세게 잡으라니까.”

“죄송합니다, 형님.”

“그래, 오늘 늘어서 있어라, 너거 정신 빠져서 안 되겠다.”

“옙!”


줄빠따를 예고하고 통은 고양이귀 여자가 갇힌 우리 위에 걸터앉았다.


“저거 정리해라, 바이어 오실 텐데.”


도망가려는 재학을 붙잡아 평균 크기보다 더 작은 우리에 던져 넣는 조직원들.

무늬가 생겼네, 심한 화상을 내려다보며 통은 중얼거렸다.

윽수의 빽은 얼른 자기 양복을 찢어 생수에 물을 적셔 통의 상처에 감았다.


“어이, 견학.”


간신히 오줌보가 새지 않도록 조이고 있는 게 전부인 윽수는 통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잘했다.”


뭐를, 잘해, 내가.

윽수는 감사합니다, 하고 허리를 숙였다.

숙인 고개는 넋이 나간 친구의 얼굴을 살폈다.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옅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떻게, 꺼내지.


통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두툼한 지갑을 꺼냈다.

그 안에서 닥치는 대로 지폐를 꺼낸 그는 빽에게 넘겼다.


“아나, 데려가서 옷도 한 벌 맞춰준 다음에, 이따 밤에 주물공장에 데려온나.”

“예, 형님. 야, 가자.”


살짝 넋이 빠진 게 분명한 윽수를 빽이 잡아챘다.

질질 끌려가는 와중에도, 자꾸만 친구가 우겨넣어진 창살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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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8) 22.02.27 11 0 13쪽
15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7) 22.02.25 15 0 10쪽
14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6) 22.02.22 11 0 10쪽
13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5) 22.02.22 10 0 14쪽
12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4) 22.02.18 29 0 11쪽
»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3) 22.02.16 23 1 14쪽
10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2) 22.02.16 18 0 13쪽
9 그놈의 흑막 여주 코스프레 (1) 22.02.16 18 0 14쪽
8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8) 22.02.16 10 0 9쪽
7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7) 22.02.16 9 0 11쪽
6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6) 22.02.16 18 0 14쪽
5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5) 22.02.16 17 0 16쪽
4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4) 22.02.15 20 0 14쪽
3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3) 22.02.15 25 0 12쪽
2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2) +2 22.02.15 43 0 13쪽
1 능력자물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설정 (1) +2 22.02.14 9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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