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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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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2020.09.23 2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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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448

작성
20.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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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DUMMY

유도도 대강 마치고 먼저 일어났다. 매번 훈련할 때마다 전력을 다하니 매번 정신이 맹해진다.


다음에는 자율 훈련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다시 웨이트 실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김대현 말고도 다른 선수들과 자유 연습을 진행했다. 지금 제일 부족한 건 힘이다. 처음에는 체력 문제였으나 지금 발목을 잡지 않을 정도까지 단련되어 있었다.


같은 체급에서도 자신보다 낮은 체급에서 쉽게 들리는 다리가 문제였다. 신재혁은 따로 나가서 운동한다고 하였으니 김현민에게 같이 운동을 봐달라고 하였다.


시간은 부족하다고 했지만,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대회가 끝난 이후 혹은 휴가나 부상 그리고 주말을 제외하면 휴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쉬는 시간까지 합해서 대략 3시간 정도가 주어진다. 그다음에는 취침 모든 운동이 다 끝난 것이다. 일어나면 아까처럼 아침에 러닝 그 일상이 반복된다.


‘아 맞다. 학교’


대학생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새벽 운동을 마친 다음 바로 학교로 가 수업을 듣고 와야 한다. 신재혁이 잘 알려준다고는 하였으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내일은 내일에 나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일단 쉬더라도 웨이트 실에서 쉬기로 하였다. 막상 움직이려고 하면 귀찮아지기 마련이니


다들 벤치나 의자에 앉거나 축 늘어져 누워있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아무리 국가대표라도 힘든 건 똑같은 것 같다.


신재혁에게 말하고는 먼저 자리를 떴다. 도복을 벗고 원래 입고 있었던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땀으로 흥건했지만, 기능성 티셔츠라 그런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입어도 될 정도로 건조해졌다.


한 손에는 물통을 들고 천천히 걸어갔다. 모습은 태연하게 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민식이 여기있었냐’


가던 도중에 김현민이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 같이 가기로 되었다.


옆에는 김현민 생각해보니 제대로 얼굴을 확인한 것도 몇 달만인 것 같았다. 대회전에는 한번 훑어본 게 전부였는데


전보다 흰머리가 줄었고 얼굴에 생기도 돌아 보였다. 김대현이 거슬리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오랜만에 아는 이들을 만나서 그런지 매사 즐거워 보인다.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빼고는 모든 일이 괜찮다고 말하였다.


평소에 나눠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수촌의 생활이라든지 대학교라든지 가는 내내 입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김현민도 아까 계속 지켜봤다고 하였는데 근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하였다.


처음에는 러닝머신 위에 올라탔다. 밥은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중량 운동을 하기 전에 러닝을 충분히 하고 그다음 하는 게 좋다고 하였다.


러닝을 하면서 수분을 수시로 공급해주었다. 실내여서 뱉지는 못하고 머금고 있다가 준비된 바구니에 뱉어냈다.


마지막이라고는 하지만 정신 상태가 말이 아니다. 피폐해진다는 건 들어만 봤지만 대충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다음’


김현민이 러닝머신을 끄면서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갔다. 쉴 틈은 하나도 주지 않았다.


뛴 거리는 대략 5km라고 나와 있었다. 10분 동안 빠른 템포에 맞춰 중심을 잡고 뛰었다. 내려왔을 때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힘이 많이 빠졌다는 걸 인지하고 강도를 서서히 낮추기 시작했다.


전국대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지고 그대로 못 일어나는 선수들이 있다. 잘못 넘어가 아픈 것도 아니고 어디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억울해서 못 일어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서글프다는 것이다.


이런 고강도 트레이닝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한다. 그걸 코치가 보조해주고 매사 전력을 다해 임한다.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렇다. 외국도 예외는 아니다. 각 나라에서 같은 체급 2명을 선발해서 출전시키기로 하였다. 총 64강으로 이루어져 있고 32개국이 출전한다.


정작 메달을 목에 거는 사람은 총 3명 간단하게 생각하면 29개 국가는 아무런 득 없이 돌아가야 한다.


이 대회를 몇 년을 준비했어도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거기서 끝이다. 전국 대회처럼 패자부활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으귝’


말이 헛나왔다. 다리와 팔에는 힘줄과 핏줄이 섞여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김현민은 결국에 비운의 은메달리스트로 전향했고 신필성도 결국은 동메달이다.


사람들 그리고 국가가 인정해주는 금메달이다. 시시한 걸 목에 걸 생각은 없다. 순진하게 생겼어도 생각보다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저중량 고반복으로 운동을 한다. 무거운 무게를 드는 일은 그리 많이 없다.


‘민식아 적당히 해라’


따지고 보면 김현민은 그리 많은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말한다면 말리고 있었다.


첫날부터 이렇게 강도 높게 했다가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 휴식을 많이 취했다고는 했지만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피로는 많이 쌓여 있었다.


자세히 보면 조금이지만 눈에 실핏줄이 터져있었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피곤하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하아..’


숨을 참고 들어 올린다. 그러기에 숨이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목에 걸치고 있는 역기를 바닥에 내려놓고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제 그만하자’


‘들어가서 쉬어라’


힘이 많이 빠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필히 그때 운동을 멈춰야 한다. 다치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다 다치는 경우도 종종 보이기도 하다.


이제 들어가서 쉬는 일만 남았다.


민식이는 엎드렸다. 온몸에 칼이 꽂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 운동으로 이렇게 쓰러질 줄 자신도 몰랐다.


이걸 일상처럼 웃으면서 하는 선수들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것인가 실감이 가지 않는다.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던 신재혁도 숨을 헐떡거릴 정도이니 말은 다 한 것 같다.


혼자가 아닌 다수가 쓰는 웨이트 실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국가대표 레슬링팀 못지않게 땀이 바닥에 고여 있었다.


일단 일어나 식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에 그 안에 전부 해결하고 나와야 한다.


식욕은 없었지만, 일반식이라도 먹는다는 심정으로 김현민과 신재혁 둘과 함께 걸어갔다.


식판을 들고는 삶은 계란 5개와 샐러드 고기류가 많다 보니 돈가스 두 덩이를 덜어냈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차 있었다.


그나마 널찍하게 있는 입구 쪽 자리에 3명 모두 착석하였다. 그리고는 말없이 그저 먹기만 하였다.


민식이는 입에 쑤셔 박는다는 생각으로 입에 넣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5 kg가 하루 만에 빠진다는 것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 빠질 정도면 누가 다이어트를 성공 못 하겠는가 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빠진다. 왜 코치 혹은 감독들이 선수의 컨디션을 중요시하고 상태를 중요시하는지 알겠다.


‘그래서 할만해?’


신재혁은 옆에 두었던 물을 들이켜면서 입을 열었다. 말만 들어보면 20년 정도는 여기서 지내온 것 같았다.


‘아직은’


힘들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힘들다고 하면 그건 몇 년 동안 지내온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


신재혁도 옆에서 보니 몸에 흉터가 자신 못지않게 많이 나 있었다. 손으로 시작해서 온몸에 마치 도배된 것 같았다.


자신도 운동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게으르다고 말하였다. 잘 치우지도 않고 운동도 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매번 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걸 종종 볼 수 있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자신의 팔이나 다리를 그걸로 쫀다고 한다.


억지로라도 운동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정작 쪼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자기 입으로 그랬다. 딱히 쓰고 싶은 방식은 아니지만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반납한 다음 숙소로 몸을 옮겼다. 신재혁과 같은 방에 등록되었기에 같이 들어갔다.


자기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말을 해주었다. 선수촌 바로 옆에 보일 정도로 가까우니 오가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올라갔다. 1312호 그게 둘이 앞으로 지낼 방 번호다. 올라가면서 김현민이 ‘좋은 거 챙겨줬다.’라며 말을 해주었다.


도어락으로 잠겨 있었는데 신재혁이 비밀번호를 알았다. 아까도 잠시 와봤지만 제대로 보니 꽤 넓었다. 단둘이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조금 어질러져 있는 것 빼고는 전부 완벽했다. 문 옆에 있는 선반에 프로틴 여러 봉지가 도열되어 있었다. 유명 브랜드에서 협찬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상황에 맞게 먹을 수 있는 것까지


‘부스터’라고 쓰인 보충제를 골라냈다. 근력에 각성효과 그리고 집중력 향상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더 나을 것 없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다 초코맛이다.


‘나 먼저 씻으러 간다.’


대충 입을 옷 팬티와 면티를 챙겨 샤워실로 들어갔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배치되어 있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선수들을 배려해 배치된 것이라고 한다.


샴푸나 린스 같은 각종 물품 같은 것도 지원이 되니 이런 걸 써도 되나 부담이 되기도 한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잘해주는 것 같았다.


다 씻고 나왔을 때쯤에는 잊고 있었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왔다. 오랜만에 자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피곤했다.


말리지도 않은 머리 제대로 닦지도 않은 몸 그대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2층 침대로 돼 있어서 그런지 천장이 더욱더 가깝게 느껴진다.


‘먼저 잔다’


딱 두 마디 불을 끄고는 밑에 있던 이불을 뒤집어썼다.





..





‘일어나라 민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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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2 20.09.20 29 1 9쪽
39 38화 20.09.18 159 0 9쪽
38 37화 20.09.16 3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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