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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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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2020.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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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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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448

작성
20.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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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DUMMY

먼저 가기로 했다.


태연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빨리 가서 확인하고 싶었다. 어떤 기구들이 있고 뭘 해야 하는지 일단 눈에 담고 싶었다.


가다가다 가끔 외국인이 보이기도 한다. 말은 안 통하니 옆에 사람이 붙어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아마 외국에서 초청해온 코치라고 들었다. 당분간 여기서 생활한다고 들었고 이름은.. 잘 들어보지 못하였다.


특유의 건장한 체격과 파란 눈동자에 길게 나 있는 턱수염이 특징이다.


지나가다가 인사 정도는 나누고 싶었지만, 영어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고개를 돌렸다.


정작 외국인은 안 받는다고 써 있었지만, 유명 선수나 월클정도 되는 코치들은 자주 초청한다고 했다.


그들에게도 의식주를 제공해주며 숙소는 말고 가까운 호텔 비용이나 지정된 아파트를 대여해준다고도 한다.


선수들에게 조언해주고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만 하면 이 모든 걸 빌려준다고 한다니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


그나저나 여기는 매번 돌아다녀도 적응되지 않는다.


다리를 다쳤을 때 아픈 다리를 이끌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앞으로 생활할 곳이니까 눈에 담아두는 건 괜찮지 않냐며 밖으로 나갔었다.


느린 속도이긴 했지만 대충 한 시간 동안 1층부터 시작해서 10층까지 둘러보았다. 하지만 전부 보지 못하였다.


다르게 말하면 너무 넓었다고 할 수 있다.


한 층에 청소부를 대략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보였다. 각각 청소도구를 구루마 위에 올려 끌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쓰레기는커녕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돌았다니 보면 텔레비 프로그램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들도 많이 보였다.


요즘 운동 인들은 운동뿐만 아니라 예능이나 여러 분야에 진출한다고 한다.


어느 정도 걸어가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에는 ‘훈련실’이라며 적혀 있었다.


한 명의 선수가 아닌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모르는 이들로 가득하였다. 무슨 운동을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모든 종목은 웨이트가 필수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배드민턴 같은 근력과 많이 필요 없어 보이는 종목들도 손목이나 관절 순간적인 스피드를 기르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


나는 운동기구에 대해 그렇게 빠삭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앞에 있는 파워랙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다. 다른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여 제대로 써본 적은 없지만 하나에 50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옆에 나열되어 있는 원판 무게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바닥에 놓여 있었다.


벽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모두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충 말해서 메달리스트들의 이름이 세겨져 있었다.


김현민과 신필성의 이름이 적혀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낡아 예전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해 먹고 있는 김대현은 맨 위에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또한 몇 달마다 한 번씩 바꾸는 듯하다.


‘후우..’


크게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입구 쪽에서 김대현을 필두로 선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손에 대부분 사람이 커피를 들고 있다.


대부분 운동하기 전에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그것도 블랙커피. 혈당을 증가시키고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외국에서 발표한 바가 있다.


이 자리에서 또 몸을 풀기 시작했다. 운동이 시작되면 바로 웨이트에 돌입하기에 여기서도 다시 한번 풀어줘야 한다.


시작은 비교적 가벼운 싯업 윗몸 일으키기로 시작을 한다. 모두 한 줄로 나열되어 있는 보드에 올라갔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스읍’


목에 납 주머니를 두르고 엉덩이를 붙인 다음 그대로 올라갔다. 이렇게 말만 해서 쉬워 보이지만 사실 복부가 찢어질 것만 같다.


주머니의 무게는 대략 20에서 30 이걸 가지고 30개를 채우기 전까지 이동이 제안된다.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채워야 한다.


1개


2개


하면 할수록 점점 느려지는 것은 당연할 터 하지만 옆에 있는 코치들은 억지로라도 30개를 채우려고 애를 쓴다.


15kg 나가는 쌀포대 두 개를 목에 걸고 하는 느낌이다. 마치 자석이라도 되는 듯 바닥에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복근이 찢어질 것 같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코스를 돌아야 운동이 끝난다. 다 끝내지 못해 남아 운동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자 다음!’


다음에는 스쿼트. 자신보다 무거운 무게를 등지고 계속 움직여야 하니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다.


민식이의 몸무게는 대략 70kg 정도 대충 50이 넘는 무게를 등지고 있었다.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쏠리면 안 되며 거기다가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대퇴근에 자극이 오게 해야한다..


대략 50개. 적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숫자가 무척 많아 보였다.


아직 대회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추후 있을 유럽 올림픽을 준비해야만 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과 엄청난 근력 따라잡지 못할 정도라고 말들을 한다.


직접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금방 따라잡기에는 힘들기에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그래서 근지구력을 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많은 힘을 한 번에 써버리면 금방 지치기에 장기전으로 밀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통곡이 들려왔다. 입에 수건을 물고 임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떻게든 수행해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졌다.


운동 도중에 물 마시는 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 시간이 유일한 휴식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몸무게가 킬로 단위로 빠지는 선수에게는 수분 공급이 더욱더 중요하다. 운동 능력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탈수증세까지 일으킨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수시로 운동기구 옆에 물통이 배치되어 있다.


이제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게 따라가는 걸 보면 아직까지 할만하다고 느껴졌다.


신재혁도 숨이 가파른 게 한눈에 보일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김현민은 웃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피드백을 해주었고 물통을 조달해주는 등 서포터를 해주었다.


‘이제 웃으면서 운동할 생각은 하지 마’라고 전에 말한 바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제대로 운동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웃기는커녕 고통밖에 없는 운동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원했던 것이기도 하고 장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에는 가볍게 운동하는 애들도 유도부에 찾아오고는 했다.


선수라는 이름을 달고 정작 대회는 나가지 않으면서 그걸로 수업을 빠지고는 하는 아이들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정말 보기 싫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은 사람들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흔히 말해서 이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


삐이익


‘끝났다 다 정리하고 나와라’


저 멀리 있는 코치의 말이 들려왔다. 마치 확성기라도 썼는지 목소리가 웨이터실 전체에 울렸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속하는 줄 알았다.


이 웨이트가 끝나면 3시간 동안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그다음에 드디어 생각하고 있었던 유도 훈련


그리 기뻐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거운 걸 들고 끙끙거리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이 든다.


한 손에 물통을 들고 신재혁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 팔부터 다리까지 몸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떨기까지 했다.


‘힘드네’


물을 얼굴에 부으며 신재혁이 입을 열었다. 끝난 지 몇 분이 지났지만 혹사된 몸 그리고 폐는 진정되지 않았다.


입에도 물을 머금고 삼키지 않고 대부분을 뱉어냈다.


운동하면 염분이 같이 빠져나가는데 물만 마시면 염분 함량이라는 게 떨어져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대부분이 아닌 거의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물을 머금고 적당한 양만 마신 다음 대부분 물을 뱉어낸다.


염분이 함유되어 있는 이온 음료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많이 마시면 운동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밖에는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고급 외제 차인 것 같았다. 땀을 식히고 어느 정도 진정된 몸을 이끌고 유도장으로 향했다.


지나가면서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였고 2시에 다가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운동은 8시에 끝이 난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전에 받았던 유도복 들어오자마자 스폰서가 붙는다고 한다. 알바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 필요 없게 되었다.


들어오는 수입은 대략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거기다가 따로 들어오는 돈까지 합하면 먹고살 만하다.


운동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다.


윗 도복은 입지 않고 구석에다 내려두었다. 대충 4킬로 정도 나가는 무게 장시간 입고 있으면 무리가 갈 정도의 무게이다.


저 멀리서 혼자 김대현이 걸어오고 있었다. 분명 같이 웨이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고 있다.


자신의 몸무게에 대략 2배 정도 달하는 걸 양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면서 다음 운동을 준비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연륜이라는 게 딱 이 사람을 나타내는 것 같다.


‘민식이..’


‘나랑 한판 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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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는 월 수 금 일 연재 시간은 오후 8시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변경됨) 20.07.16 58 0 -
42 41화 20.09.23 41 0 9쪽
41 40화 +2 20.09.21 36 3 10쪽
40 39화 +2 20.09.20 29 1 9쪽
39 38화 20.09.18 159 0 9쪽
38 37화 20.09.16 36 2 10쪽
37 36화 20.09.14 34 0 10쪽
36 35화 20.09.13 38 0 9쪽
» 34화 20.09.11 49 0 10쪽
34 33화 20.09.09 5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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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20.09.06 5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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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20.08.26 6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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