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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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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2020.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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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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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전국대회가 끝났다.


다친 다리는 의사에게 전문적으로 치료 받았다. 만약 거기서 게임이 끝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위험했다고 한숨을 내쉬며 말해주었다.


장기적인 휴식이 불가피하다고


그래도 우승했으니 그러려니 했다.


지금은 전국대회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다. 1위의 특권 세계권 대회에 진출 자격을 얻었다.

다시 말해서 국가 대표가 된다는 것이다.


기쁘기도 하였지만, 자신이 정말 그 정도 그릇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김현민은 고등학교에서 나온다고 말하였다. 전 은메달리스트라는 권한으로 국가대표 코치팀에 합류하였다.


이제 전처럼 웃으면서 운동할 일이 많이 없다고 하니 벌써부터 맥이 빠진다.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할머니는 전 같은 상태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로 생각했다.


미친 소리 같지만, 밖에서 술 취해 돌아다니는 거보다 낫다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요양원을 알아봤다. 거기에 맡길 예정이다. 사람들 평가가 좋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제대로 봐줄 시간이 없다.


이제 할머니는 누워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터


하지만 몇 달 뒤면 새벽에 일어나 자기 전까지 운동을 해야 한다. 이제 학생이 아닌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걸고


할머니에게 말해주고 싶지만,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지금 억지로 깨우려고 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오늘 선수촌을 김현민이 안내해준다고 하였다.


이미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갔다고 웃으며 말해주었다.


‘근대 되기는 했네’


‘안될 줄 알았는데’


신재혁을 어떻게 이긴지 지금도 체감이 가지 않는다. 그런 괴물이랑은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을 거 같다.


2등을 하긴 했지만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전국대회 2연패 민식이 보다 먼저 명단에 올라갔다.


다시 생각해보면 엄청난 재능이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하여도 정말 그의 전성기 같은 움직임을 따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매스컴에서는 엄청 떠들썩 하고 있다. 첫 대회에 우승이라니 물론 신재혁도 처음부터 우승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작은 거인’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다. 별거 아닌 거 같았지만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았다 생각이 들었다.


‘윽..’


일어날 때마다 다리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벌어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대로 거동도 할 수 없어 집안에서도 목발을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 다녀야만 한다.


다리 하나 전체를 뒤덮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통깁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답답하다. 지린내도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땀이 많은 체질에 꽁꽁 싸매니 치유되는 느낌은커녕 다리가 썩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가까운 곳이라면 어떻게든 가겠지만 만 곳은 김현민이 연락만 하면 차를 통해 데려가 준다고 하였다.


생각해보면 정말 정 많은 사람인 거 같다.


만약 운동하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뭐를 하고 있는지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전에 했던 바보짓처럼 담배나 피면서 지랄하면서 다녔을 것이다. 오토바이도 가끔 타고 다녔겠지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주변에 있는 작은 먼지 한 톨도 신경이 쓰인다. 주제를 바꾸고 싶은 것이겠지


일단 대학교는 선수 전형으로 체육인의 엘리트 학교 용인대학교에 들어갔다. 실기는 딱히 보지 않았고 전국 대회 입상 경력 민식이를 인정해 주었다.


성적이 이지랄 나고 생기부도 무단결석만 수두룩 한데 들어가는 걸 보면 대회에 비중이 큰 거 같다.


고등학교도 안 좋아서 잘 다니지도 않았는데 대학교라고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


머리에는 든 게 없고 그래도 들어간 이상 졸업장은 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어엿한 선수이다.


월급은 알려진 거로 대략 180만 원 정도 이것저것 하면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신세이다.


김현민이 지금까지 줬던 돈은 대략 500만 원 건물 하나 있다는 말과 함께 계속해서 지원해 주었다.


이제 끊길 예정이지만


힘들겠지만, 야간 알바도 같이 병행해야 할 거 같다. 옛날에도 선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차를 뛰는 사람도 몇몇 본 적 있다.


월세하고 할머니 병원비 요양원 그리고 식비 등 빠져나갈 곳을 생각하면 턱없이 적자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돈도 저리 받았는데 되갚아준다는 심정으로 항상 임해야 한다.


‘막막하네’


주제를 바꿔 유도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핸드폰을 꺼내어 다른 나라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 플레이 방식을 지켜봤다.


아무리 대회가 격이 높다고 할지 연정 각 나라에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온 경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양인의 특유 길고 큰 체격 같은 체급이라도 차이가 크게 날 것이다. 지금의 신재혁이라면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국가대표들에는 합동훈련은 없다.


모두가 경쟁자이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준비해야 한다.


국가대표 선수들 중 쉬는 시간에도 다른 선수를 계속해서 분석하는 이유도 이런 것이다.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 항상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잠자리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구석에 내팽개친 교복이 눈에 들어왔다.


말하지 않았지만, 학교 졸업식에는 찾아가지 못하였다.


집에 졸업장에 배송되긴 하였으나 대회 일정이랑 겹쳐 찾아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애들 얼굴 못 본 건 여운이 남는다.


‘어쩔 수 없네..’


매번 쪽잠을 청해 푹 잠들고 있었지만 중요한 일정이 잡혔다.


자기는커녕 기대감이 부풀어 피곤함이 막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민식아’


문을 두드리며 김현민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바닥에 놓인 목발을 짚고 천천히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예 예 기다려요.’


파란색 점퍼에 검은 바지 정말 아저씨 같았다. 매번 저리 입고 다니지만, 오늘따라 더욱더 그래 보인다.


‘옷은 어떻게 갈아입었어’


‘그때부터 안벗고 있어ㅆ..’


‘음..’


‘일단 따라와’


뭐지 갑자기 말을 끊었다. 그리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인가 주머니 가지고 있는 향수를 다리를 중심으로 자기 주변에 뿌리고 밖으로 나갔다.


빠르게 걷는 거조차 되지 않는다. 걸으면 걸을수록 다리에 통증이 심해진다.


‘천천히 와’


‘차로 갈 거여서 그렇게 급하게 안 와도 돼’


앞에는 그전에 봤던 스타렉스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딱히 바뀐 건 없고 옵션 몇 개 추가했다고 한다.


뭐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해도 알 수도 없고 그냥 대답만 열심히 했다.


집에 위치는 부천 서울까지 건너가게 되었다. 김진현이 있는 곳과는 다른 흔히 말해서 본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국가대표들을 제어하기 힘들어 결국 선수촌을 늘리기로 하였다고 들었다.


지금 가는 곳은 본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수촌이 세워진 곳이다.


한마디로 말해 진짜들만 모였다고 할 수 있다.


김진현은 아직 실적이 없어 솔직히 말하면 선수들 사이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이곳은 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커리어를 가지고 올라온 사람들


김현민도 여기서 운동했다고 하였다.


신재혁은 이미 휴식을 취하고 벌써 여기서 운동하고 있다고 한다.


‘민식아 거의 다 왔다.’


‘내릴 준비해라’


위에 ‘국가대표 선수촌’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건물 또한 학교 못지않게 커다랗고 사람들로 가득 찼다.


김현민은 내려서 잠시 경비원과 이야기를 하고 지나갔다. 아는 사이였는가 서로 악수를 하고는 웃으며 다시 운전석에 올라탔다.


‘오랜만이네 진짜’


‘마지막으로 온게 기억도 나지 않네’


주차한 다음 다시 목발을 짚고 내렸다. 점점 다가올수록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마치 보고 싶은 애인이라도 본 거처럼 뛰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 바로 유도장으로 향했다. 커다란 규모 여기 있는 모든 선수가 시합을 진행해도 충분할 자리


계속 켜져 있는 조명과 3대 정도 나열되어 있는 정수기와 에어컨 체육관에 정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저기 멀리 신재혁이 보인다.


‘신재혁!’


불러도 대답이 없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도복을 입고 있으면서 땀을 미친 듯이 흘리고 있었다. 첫날부터 저리 훈련이라니 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거 같다.


자세히 보니 그의 앞에 누군가 서 있다.


‘..’


‘김대현..?’


영상에서 많이 봤다. 운동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내중 한 명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도의 간판이라고 불리는 사람 황금기를 열었던 장본인이기도 하고


신재혁과 시합을 겨루고 있었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그를 마치 아기 보듯 놀아주고 있는 거 같았다.


‘기술 걸어라! 빨리’


그는 계속해서 압박을 주었다. 정말 깔끔하고 빠르게 기술이 들어갔다. 이를 악물고 숨을 참았다.


하지만 정작 기술을 들어가지만 통하는 기술을 하나도 없었다. 정말 공격을 그대로 흘려버리거나 힘으로 버텼다.


저 괴력을 힘으로 맞받아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아.. 하아..’


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거렸다. 저런 모습은 한 번도 본적 없다. 힘들어하는 모습은 대회 막바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 조용하고 빠르게 뒤를 돌았다. 다리는 이미 걸려 있었고 허리 또한 들려 있었다. 몸에 커다란 풍선이라도 달아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민식아’


손가락으로 김대현을 가리켰다.


‘못이기면 금메달은 꿈도 못꾼다. 알겠냐’


유도계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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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는 월 수 금 일 연재 시간은 오후 8시 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변경됨) 20.07.16 57 0 -
42 41화 20.09.23 4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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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2 20.09.20 29 1 9쪽
39 38화 20.09.18 157 0 9쪽
38 37화 20.09.16 36 2 10쪽
37 36화 20.09.14 34 0 10쪽
36 35화 20.09.13 37 0 9쪽
35 34화 20.09.11 46 0 10쪽
34 33화 20.09.09 5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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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20.09.06 53 1 10쪽
» 30화 20.09.04 5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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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20.08.26 6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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