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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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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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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1.04 19:21
조회
248
추천
5
글자
10쪽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DUMMY

“그럼 아세아는?”


아세아 성격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시녀들이 와서 옷 갈아 입히고 있어.”


“순순히 입으러 갔어?”


“응.”


자르카의 얼굴이 딱딱하게 변했다.


“정말... 놀랍도록 침착하더라고. 내 설명을 듣자마자 시드린에게 명령해서 바로인레스에게 보내는데, 완전히 딴 사람인줄 알았다니까.”


“......”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걸. 그 에헤헷, 하는 웃음이 특기인 아세아가?


“어쨌거나 아세니카르도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별로 걱정하고 있지 않았는데.”


“......”


내 가벼운 말에 자르카의 얼굴이 굳었다.


“정말로?”


“......”


나는 고개를 돌려 자르카의 시선을 피했고, 어차피 자르카는 별로 추궁할 생각이 없는지 입구로 몸을 돌렸다.


덜컹.


“그럼 나도 돌아가지. 옷 갈아입고 정원으로 나오란다.”


“정원?”


“이곳 뒤쪽에 있어.”


“그럼 옷은?”


“하인이 가져다 주겠지.”


“응. 알았어.”


“그럼......”


자르카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나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에이져...’


푸른 섬광의 브레스... 내가 사용했던 별의 힘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후우... 물론 그 별이 작은 별이기는 했지만...”


더 큰 별을 불러오기에는 내 힘이 모자랐다. 아니, 모자라지는 않은데 잘 불려오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몇 번을 시도해야 제대로 통할지 알 수 없었다.


“6개월 동안......”


그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을까?


‘......힘들겠지’


내 생각에도 부정적이었다. 별의 힘은 도박이나 다름없는 힘이니 제대로 사용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반항을 못하겠어...’


반항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공포.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당할 것이다. 그 때도 압도당해서......


“하아...... 미치겠네.”


아세아가 방법을 제시해준다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별로 기대는 가지 않았다. 만약 아세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였다면 예전에, 성전 때 모습을 드러냈겠지.


“크흠!”


자르카가 문을 안 닫고 가는 바람에 밖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밖에서 무언가를 들고 있는 그는 우물쭈물하며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뭐, 예의가 아니라서 안 들어오는 건가?


“들어와요.”


내 허락이 떨어지자 하얀 옷을 가져오는 하인을 볼 수 있었다.


‘뭐야 이건?’


그리고 그가 내민 옷을 받아드니 뭐랄까... 뭔가 굉장히 생각하기 싫은 감촉이 느껴졌다.


“이... 이건...”


“비단 옷입니다.”


커, 커헉! 황제와 공작, 그래, 많이 봐줘서 후작까지 입는다는 비단으로 만든 옷! 무슨 비단으로 옷을 만드냐!


‘아, 아니지’


그러고 보니 천인데 옷을 안 만들면 이상한 거구나.


“이, 이렇게 비싼걸...”


“게론에서 비단이 비싼 이유는 사막을 넘어가는 동안 옷감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그, 그런가? 그럼 원산지인 이곳에서는 싸다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이곳에서도 이 옷 한 벌에 그곳 돈으로 만 데콘은 넘어가지만...”


컥... 만 데콘... 100명의 병사를 한 달간 먹일 수 있는 돈이다.


“......”


입기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나 같은 평범한...


‘아, 공작이었지’


깜빡하고 있었다. 게론 상층부는 마족들에게 다 물갈이 당해서 내가 공작이었지...


“끄응... 알았어요. 갈아입고 나가죠.”


“그럼......”


그가 밖으로 나가고 나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비단 옷을 쓰다듬었다.


“하, 하얗다...”


내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에 딱 맞게 보이는 옷이었다.


“그런데 뭐야 이건?”


전체적으로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모습인데, 문제는 다리 앞쪽에 천이 내려와서 정강이까지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뒤쪽이 트여있었는데, 아무래도 뒤에 달린 단추로 잠그는 방식인 것 같았다.


“흐음......”


어쨌거나 옷을 갈아입어야 했기에, 조심스레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후우... 후우...”


심장이 떨린다.


“그럼......”


팔 부분으로 서서히 손을 집어넣었다.


투둑.


“허억?!”


최대한 조심스럽게 넣었음에도 살짝... 아주 살짝... 실밥이 뜯어졌다.


‘......본 사람 없지?’


잽싸게 주변을 둘러보고 조심스럽게 몸을 집어넣었다.


“후우......”


다행히 겨드랑이 부분이라 눈에 띄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럼...”


목 뒤로 손을 돌려 단추를 잠그고, 손으로 단추가 다 맞나 확인해본 뒤 거울을 찾았다.


“응? 왜 거울이 침대 위에 있냐.”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침대도 2인용인 것 같았다. 게다가 탄력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흠...... 괜찮네 뭐.”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얀 비단 옷이라...’


마음에 든다. 아, 절대로 이것이 10,000 데콘이라서 그런게 아니다. 진짜로!


“이거, 슬슬 밖으로 나가야 하나...”


왠지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뭐하냐?”


“......”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내 것과 비슷한 모양의 초록색과 회색의 비단옷을 입고 있는 자르카와 파리아를 볼 수 있었다. 나만 줬던거 아니었어?! 그나저나 비슷한 옷을 입고 있으니......


‘미남이 싫다...’


떼어놓고 와야 하는 거였는데.


“응? 그런데 왜 너는 앞에 단추가 없냐?”


“뭐?”


자르카의 말에 자르카와 파리아의 옷을 살펴보니 단추가 앞에 있었고, 길게 내려오는 천이 뒤에 있었다.


“......”


나 혼자만 디자인이 다른 건가?


“반대로 입었군.”


“......절대 아니야.”


“호오? 그럼 뭔데?”


“나만 특별한 디자인의...”


그렇게 변명하려는데 아까 옷을 가져다 줬던 하인이 나타났다.


“라드님. 옷을 반대로 입으셨습니다.”


“......”


왜 눈치 없이 지금 나타나?!


“푸하하하!! 특별한 디자인의 옷을 입으려면 거꾸로 입으면 되는 건가?! 푸하하하!!!”


자르카의 웃음소리가 오늘만큼 거슬린 적이 없었다.


“자르카. 닥쳐.”


“푸후... 푸후후...”


“......”


정말 몇 대 때리고 싶네.


“어쨌거나 빨리 옷을 갈아입으시죠. 벌서 다른 분들은 다 모였습니다.”


“......알았어요.”


계속해서 웃는 자르카를 한번 째려봐 주고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뒤집어 입었다.


“마당은 이쪽입니다.”


다시 나온 뒤 하인의 안내를 따라 마당으로 이동하니, 긴 식탁에 거의 20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어서 와요. 라드.”


그 중에서 가장 상석에 앉아 있는 건 신예. 그 옆에는 신아가 앉아 있었다.


‘상석이 2개네’


자고로 상석이라 함은 긴 식탁에서 위쪽 부분, 그러니까 길지 않은 부분을 말하는데, 그곳에 둘이 앉게 되어 있었다.


‘뭐, 부부일 경우를 대비해서 인가?’


신예는 아직 미혼이었기에 옆에 신아가 앉아있는 것 같았다.


“어... 어디에 앉아야 하지?”


주변에는 자리가 없었다.


“저쪽에 앉으면 되요.”


“저쪽?”


신예가 가리킨 곳은 자신의 맞은편이었다. 상석이 2개 비었고, 그 바로 옆자리도 2개 빈 것을 보아 우리 일행을 위해 남겨준 자리인 듯 싶었다.


‘여기 앉으면 말이 통하려나?’


너무 멀어서 말이다.


드륵.


천천히 걸어가 상석에서 의자를 하나 꺼내서 앉고, 자르카와 파리아는 상석 바로 옆자리에 마주보며 앉았다.


‘그럼 여기는 누가 앉는 거지?’


아세아가 이미 앉아 있다면 누가 앉을지 몰랐고, 아세아가 안 왔다면 이곳에 앉겠지?


“오랜만입니다. 라드님.”


그러고 보니 자르카의 바로 옆자리에 사준이 앉아 있었다.


“아, 오랜만이야. 사준.”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마황자를 쓰러트리셨다면서요?”


‘글쎄... 그건 자르카가...’


그렇게 생각하며 자르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자르카의 귀찮은 듯 하면서도 삐진 듯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말하지 마.’


하긴, 또 자르카가 쓰러트렸다고 하면 왜 그렇게 소문이 났냐, 그리고 대단하다는 둥... 여러 가지로 귀찮기는 하지.


“뭐... 어쩌다보니.”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호호... 그렇게 유명하신 분을 직접 보다니. 영광이네요.”


누구지? 저 아줌마는.


“아, 이쪽은 제 아내인 소연이라고 합니다.”


호오... 정말 젊네. 그냥 봐서는 사준과 비슷한 나이인 것 같았지만, 사준은 올해로 68세의 괴물이므로 제외.


“그리고 저쪽은 제 첫째 딸. 사영입니다.”


“호호... 안녕하세요. 얘야. 너도 인사해.”


그녀의 옆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어린 남자아이가 앉아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말했던 그 손자인 것 같았다. 그런데 사영의 머리색은 특이했다.


‘머리색이 분홍색이라...’


특이한 색이다. 게론에서도 오직 둘밖에 보지 못한 머리색인데 말이지... 둘 다 불의 신력으로 인한 머리색이었지만.


“우웅... 안녕하세요...”


‘약간 졸린 것 같은데 그냥 재우는게 좋지 않을까?’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원래 둘째가 와야 하지만...”


둘째라면... 설마...


“후우... 오늘 라드님 옆자리에 앉히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군요.”


“......거절할게.”


13살짜리를 무슨... 내가 변태냐?!


“그런데 아세니카르는 왜 안 와?”


“어? 아직 안 왔어?”


“그래. 그래서 밥도 못 먹고 있잖아.”


그러고 보니 아세아가 없었다.


‘그럼 아세아가 여기에 앉는 건가?’


시드린이 있었다면 꿈도 못 꾸는 일이겠지만... 시드린은 그 에이져에 대해 조사하러 갔다고 그랬지... 그렇게 되면 아세아가 옆에 앉을 것 같았다.


“어머, 아세아가 들어오네요.”


신예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마당에 붙어있는 건물로 쏠렸다.


“......허어...”


그리고... 모두가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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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39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68 7 10쪽
»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7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48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0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69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2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58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7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3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1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2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6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4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76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3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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