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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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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55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26 18:40
조회
311
추천
6
글자
9쪽

4th 03. 가족(4)

DUMMY

“......”


자르카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패배한 것이 믿기지 않는 것이겠지.


“크하하! 별것 아니구만!”


“자르카...”


“......”


내가 부르자 자르카는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크아아악!!”


마구 날뛰며 선원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파, 파리아!”


턱!


다행히 선원들에게 주먹이 닿기 직전, 파리아가 자르카를 온몸으로 막을 수 있었다.


“내가 지다니!”


파리아에게 잡혀서 바둥거리는 자르카는 굉장히 불쌍해 보였다. 요즘들어 예전의 멋있는 자르카가 아닌 것 같아...


“크하하! 자네처럼 힘만 믿고 기술이 없는 상대를 한 두번 상대해 본게 아니지!”


“팔씨름에 무슨 기술이야!”


“하하! 그러니까 자네가 초보지!”


선원들은 자르카를 이긴게 굉장히 기쁜 듯 했다.


“내 100데콘!”


.......진게 문제가 아니라 100데콘이 문제였나.


“다음은 제가...”


그 모습을 보며 호승심이 생긴 것인지 이번엔 파리아가 탁자에 앉았고, 나는 파리아를 대신해 자르카를 붙잡았다.


“크으... 100데콘...”


“어차피 자르카가 낼 것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돈이 안 아깝냐?!”


그렇긴 해도... 이렇게 화를 낼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텅!


어, 벌써 끝났네. 역시 파리아는 자르카와는 다르......


“크하하! 자네도 별것 없구만! 자네도 100데콘을 가져오게!”


파, 파리아도 졌어?!


“......”


파리아는 침울한 얼굴로 이곳으로 돌아와 자르카를 눌렀다. 어쩐지 거의 전신을 조르다시피 하는 것이, 약간 화풀이하는 것 같은데......


“졌어?”


“......”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표정만 봐도 알 수 있겠다.


“하아... 자르카 좀 잘 잡고있어.”


“그만 놔줘도 되는데.”


난 자르카의 눈동자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못 믿어.”


“야! 라드!”


다시 한번 발버둥치는 자르카를 무시하고 이번엔 내가 탁자에 앉았다.


“호오? 이번에는 자넨가?”


“응.”


“저 둘보다 약해 보이는데... 괜히 팔 부러트리지 말고 선실에 들어가서 책이나 읽지 그래?”


“푸하하하하!”


저 선원들은 이 말이 뭐가 웃기는 건지, 엄청나게 큰 소리로 웃었다.


“글쎄... 저 둘과 달리 나는 기술을 좀 알아서 말이야.”


15살 때부터, 신영과 여행하면서 용병들의 팔씨름 기술을 익혔다. 그때는 어리다고 봐주는 것도 없었지. 실제로 팔이 꺾인 적도, 내가 꺾은 경우도 상당하니까.


“그래? 그래봐야 우리 바다사나이의 기술에는 못 미칠텐데?”


“이걸 가르쳐준 용병들이 그러더군. ‘바닷 놈들은 따라오지도 못 할거다’라고.”


으득.


앞에 있던 선원에게서 이 갈리는 소리가 났다.


“너...!”


“빨리 대기나 해.”


그는 두고보자는 듯한 표정으로 팔을 올렸다.


턱.


“후우......”


신력은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쓰면 반칙이니까.


“라드! 너 지면 죽여버린다!”


“알았어.”


“지면 네가 100데콘 물어내!”


“......”


“지기만 하면...!”


거 참 시끄럽네.


“파리아. 입도 막아.”


“읍! 읍읍! 읍읍읍으으읍!”


자르카는 결국 입까지 봉쇄 당했다.


“자... 시작할까?”


“큭큭...”


꽈아아악...


뭐... 사실 그다지 많은 기술은 배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자르카처럼 말도 안되게 밀릴 정도로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200데콘으로 하지. 한번에 모든 적자를 없애고 싶어서 말이야.”


“큭큭... 400데콘 벌었군.”


자신감이 대단하군.


“시...”


게다가...


“작!”


난 반신이니까 인간의 완력과는 비교가 안 되지. 신력을 운용하지 않아도 말이다.


“크으으...”


그는 믿기 어렵다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손등이 탁자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나? 살짝 웃어주며 여유를 표현해주고 있다.


“뭐야 이건!”


“뭐긴 뭐야.”


콰앙!


“허, 허......”


그는 허탈한 듯한 소리만 내고 있었다.


“이걸로 끝난 거지?”


처음에 힘을 잘못 주었느니 삐끗한 손목을 돌리며 내가 묻자, 그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파리아... 입을 막고 있으라니까 언제 풀어줬어?


“아까 내가 이겼던 10데콘이 있잖아!”


“.......”


그런 건 그냥 넘어가지...


“크윽... 이런 근육도 없는 녀석에게 지다니.”


내가 근육이 없는 건 여신과 섞이는 바람에 없는 거고. 원래는 근육이 많았...다고 하려다가 이들의 우람한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남이야 근육이 있거나 없거나.”


예전에도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근육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크윽... 그런데 이름이 뭐라고?”


그는 탁자에 부딪힌 손을 흔들며 물었다.


‘악감정은 없는 것 같군.’


“라드.”


“라드?”


내 이름을 들은 그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그 빛의 신관이라는?”


어라, 여기까지 소문이 퍼졌나?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도 금발이야...”


“정말로 빛의 신관인가?”


웅성웅성...


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거 어쩌지..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그런데’


곤란한 상황이었다.


“설마... 그런 유명한 사람이 이런 곳까지 오겠어?”


“그렇겠지?”


“그럼...”


다행이었다. 괜히 신이니 뭐니 주변에서 사람 몰려들면 귀찮아지니까.


“그런데 목적지가 어디라고?”


“제네온...”


“제네온이라면... 성씨 가문이 있는 곳인데? 그곳으로 가나?”


잠깐, 지금 이 물음에 대답하면 내가 라드 슈발로이카라는 사실을 인정 하는게 된다.


‘음... 돌려 말하자’


“아니.”


가문을 찾는게 아니라 신예를 찾아가는 거니까... 괜찮겠지.


“성씨 가문?”


파리아는 자르카를 풀어준 모양이었다. 하긴, 팔씨름도 끝났고 돈도 찾았으니 굳이 날뛸 필요도, 막을 필요도 없는 거지.


“성신예라는 여자가 가주로 있는 가문 말이야.”


“그럼 거기 가는거 맞잖아?”


“......”


이 멍청이...


“잠깐, 성신예라는 성씨 가문의 가주는 빛의 신관과 잘 아는 사이라던데...”


“글쎄...?”


나는 범인을 찾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선원들의 시선을 애써 피하고 있었다. 왠지, 내 머리카락으로 손을 슬금슬금 움직이는 느낌이......


‘자르카 이 바보...’


나중에 몇 대 때려줘야겠다.


“어, 마물이다.”


덩치 큰 선원이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 속임수에 누가 넘어가냐?’


아마 내 반응을 살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바보냐?


“어라? 진짜네?”


자르카의 말에 나도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캬아악!”


그리고 그 곳에는 거대한 등딱지를 가진 자라 같이 생긴 무언가가 날카로운 이빨을 움직이며 이곳으로 헤엄쳐오고 있었다.


“......뭐야 저건?”


“바다 마물 중 하나지.”


선원들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자라(비슷하게 생긴)를 보고도 느긋하게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빨리 뭐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내 말에 선원들은 듣는지 안 듣는지 천천히 갑판 위에 있던 쇠기둥을 자라(비스무리한 것)에게 겨누었다. 그리고는 그 뒤쪽에 동그란 쇳덩이를 집어넣고 무슨 가루를 집어넣었다.


“선장님 안 깨시게 약하게 발사해라.”


명령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덩치 큰 선원이 아마도 선장 다음으로 높은 녀석인 것 같았다.


“알았어.”


뭘? 저 쇠기둥을 집어 던질 생각인가?


“잘 보라고. 육지 촌놈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쇠기둥에 붙어있는 실에 불을 붙였다.


치지지직...


“뭐야?”


자르카의 물음에 그들은 대답해주지 않고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


퍼엉!


“?!!”


귀를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쇠기둥에서 불이 뿜어져 나갔다.


“뭐, 뭐야?”


“불의 신력...?”


파리아의 의견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신력은 아니야. 아니, 다른 기운들도 아닌데...”


하지만 쇠기둥에서 뿜어진 불은 너무 짧았다. 저 마물한테는 닿지도 않겠네.


“라드. 저걸 봐.”


자르카가 가리킨 자라(비슷한 것)는...


부그르르르...


등껍질이 산산조각 나서 가라앉고 있었다.


‘저것도 불쌍하다...’


“그 기둥은 뭐냐?”


그들은 자르카의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고 할 일만 하고있었다.


“후우, 깨끗하게 청소해라.”


선원들은 쇠기둥의 안에서 가루 같은 것을 털어 내고 있었다.


“화약이라는 거다. 촌놈들. 게론에는 없다지?”


“......”


화약?


“화약이 폭발하면 펑!”


우리는 ‘펑’이라는 말에 가라 앉아버린 괴물 자라(비슷한)가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고 날아가지. 뭐, 불꽃놀이에도 쓰이기는 하지만.”


불의 신력 비슷한 건가...


“화약을 사용하고 있단 말이지...”


자르카는 화약에 대하 알고있는 것 같았다.


“자르카. 화약이 뭔지 알아?”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자르카는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거 혼족이 만든 거니까.”


“그, 그래?”


혼족은 참 별걸 다 만들었군.


‘그런데 진짜일까?’


예전이라면 모르겠는데 요즘들어 자르카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너, 지금 못 믿고 있지!”


‘윽.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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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1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39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68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8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7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48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0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69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1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58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7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2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1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 4th 03. 가족(4) +5 11.12.26 312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3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6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3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75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3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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