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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445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08.06 08:30
조회
1,189
추천
17
글자
17쪽

왕국군 총사령관 - 35.

DUMMY

“ 주군! 블랙입니다. ”


“ 들어오라! ”


엠마를 만나고 엠마와 같이 저택에 돌아와, 저녁에 홀로 차를 한잔 하며 아무런 생각없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블랙이 찾아왔다.

블랙은 총사령관 전령으로 임명되었지만, 지난 전쟁 기간동안 안드레 백작과 후랭코프 남작을 오가며 총사령관 명을 전하는 전령 역할이외에도, 두 사람을 도와 왕국군 주요 기밀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안드레 백작과는 밝히기 어려운 극비 업무도 진행하고 있었다.


“ 주군! 승전을 감축드립니다. ”


“ 그게 어찌 나 혼자 축하받을 일인가? 블랙도 애썼다. 앉아라! ”


블랙은 조용히 맞은편 탁자에 앉았다.

한잔 차를 따라 주었다.

블랙이 상품화 시킨 온향이었다.


“ 주군께서 차 이름을 온향이라고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


“ 그래? 역시 블랙은 정보가 매우 빠르구나! 이름을 붙인 것이 낮의 일인데. ”


“ 이미 주군께서 이 차 이름을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만들고 따뜻한 향기가 난다며 온향이라고 지었다는 소문이 왕궁에 다 퍼졌습니다. 일왕자 전하께서 말씀하셨거든요. ”


블랙과는 전쟁 기간중에 수시로 만나고 명을 내리고 보고를 받으며 지냈다.

특히 블랙이 심혈을 기울인 일은 과거 블랙문의 거점과 사람들을 이용해 첩보망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블랙은 소피아에서 활동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사람들은 놓아 주고, 역시 원하는 사람들만으로 망을 구축했다.

그 와중에 재산을 정리하여 영주성으로 보내 과거 블랙문 사람들의 정착을 지원했고, 미셀고아원과 영지에 산재한 고아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칼리어스에 들기를 희망하는 자들만으로 해외 첩보망을 구축한 것이다.

칼리어스 정보조직 ‘매의눈’ 해외담당 총책임자는 블랙이었다.


“ 그래? 그 차는 블랙이 성공 시킨 차인데 내가 이름을 지어 섭섭하겠구나! ”


“ 주군! 그 어인 말씀이신지요. 속하에게는 오히려 영광이옵니다. ”


“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하는 일은? ”


“ 예 주군! 소피아, 몬테그로, 사라하 제국과 두 속국, 교국 그리고 이제 콜린의 영토가 된 서쪽 유목민들에게도 모두 어느 정도 정보망을 구축하였습니다. 과거 블랙문 사람들이 은신과 잠입 교육을 철저히 받은지라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 그래 잘되었구나. 특히 제국은 한시도 살펴보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


“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군이 명하신대로 피닉스의 눈과도 협조를 하고 있으니 과거보다는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그래. 안드레 백작에게도 들었다. 백작과 후랭코프 남작이 아주 블랙을 탐 내더구나! 원한다면 폐하께 건의해 작위를 주고 책임을 맡기고 싶다고 하더구나. ”


“ 속하는 영원한 주군의 사람입니다. 블랙문 출신들은 주군께서 속하를 신뢰해 주시는 것을 알고 칼리어스에 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주군께서 속하를 이용만 했다면 블랙문 사람들은 돈만 챙겨 다 떠났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의 첩보망 구축도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저희 블랙문 출신들은 모두 주군의 은혜에 감읍하고 있습니다. ”


“ 그래 그리 말해주니 고맙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우선 블랙이 한 일을 듣기로 하자. ”


“ 네 주군! 지시하신대로 휴전이 되고 돌아가는 연합군들 속에 사람을 심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두 속국에 반란이 가능한지도 깊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번 지시하신대로 제국에서 소외받거나 죄천된 인사들을 두루 두루 접촉해 왕국으로 망명시키는 작업도 진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피아에서는 정령사들도 접촉하기 시작했습니다. ”


“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가? ”


“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지금까지 콜린은 얀센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너무 해외에 소홀히 해 왔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매의눈이 오히려 피닉스의눈보다 더 뛰어난 해외 첩보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


“ 알겠다. 향후 성과가 있으면 그때그때 즉시 보고 하도록! 그리고 필요하면 모든 것을 총동원 하도록! 어차피 전쟁은 또 벌어진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다. ”


“ 네 알겠습니다 주군! ”


블래과 ‘온향’을 마시며 따뜻한 이야기가 아닌 업무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는 마시는 그 자체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도움이 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블랙과 인연이듯 온향과도 인연이었다.

그때 한스경이 찾아오는 기감이 느껴졌다.

들어와 같이 온향을 한잔 하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한스경이 먼저 말을 한다.


“ 주군!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


“ 손님? 들어와 고하도록 ”


지금은 늦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한스경이 손님 방문을 알린다.

누군가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고 사전에 약속이 된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한스경이 돌려 보낼터인데 직접 와서 고하는 것은 그리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스경을 불러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한스경은 주저 주저 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 주군! 주군의 큰 고모님 되시는 레이첼 아가씨가 찾아와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


“ 뭐라고? 누가 찾아왔다고? ”


“ 죄송합니다. 주군! 누군가가 속하를 찾는다 해서 나가보니 레이첼 아가씨였습니다. 아가씨께서는 직접 주군을 뵙겠다고 하면 안만나줄까봐, 속하가 이곳에 있는 줄 알고 얼굴을 아는 속하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하였답니다. 아가씨께서 속하에게 주군을 한번 뵙게 해달라고 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


“ 한스경 잘못이 아니다. 그게 무어 죄송한 일이냐? 어디 계시느냐? 가자! ”


“ 예 주군! 저택 입구에 있는 응접실에 모셨습니다. ”


한스경과 차를 한잔 하려고 하였으나 그보다 더 중한 일이 있었다.

한스경의 안내로 응접실로 향했다. 블랙도 뒤따르고.

레이나 작은 고모에게 듣기로 레이첼 큰 고모님은 중도파로 북부의 작은 영주인 산체스 남작가로 시집가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때, 그러니까 레이나 고모에게 큰 고모 이야기를 들으며, 아마 레이첼 고모는 공작가의 일이 너무 복잡하고 힘이 드니 일부러 공작가와 멀리 떨어진 북부 시골 남작가로 시집가 평범한 귀족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였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언젠가, 칼리어스를 물려줄 후계자로 삼기위해 시집간 고모의 두 아들중 한명을 양손자로 들이는 방법도 생각하고 큰 고모에게 사람을 보냈지만, 가주가 익혀야하는 마나심법의 결과를 알고 있던 고모는 이를 반대했다고 이야기 하셨었다.

아마 그 이후로는 사실상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큰 고모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 아가씨! 이분이 소영주님이십니다. ”


“ 아! ”


“ 큰 고모님을 뵙습니다. 루이스입니다. ”


“ 반가워요. 난 레이첼 산체스라고 해요. ”


“ 말씀 놓으세요. 큰 고모님! ”


한스경의 안내로 응접실을 들어가니 평범한 모습의, 레이나 고모와는 조금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중년 여인이 있다가 한스경의 소개에 작은 탄성을 발하며 일어섰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한 가족임을 알 수 있었다.


“ 그럴께요. 그런데 지금 명성을 고려하면 아무리 조카라도 말을 놓기가 쉽지 않네요. 언젠가 그리 되겠지요. 그건 천천히 하기로 하고... 그나저나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요. 놀랐죠? ”


“ 놀라기는 했지만 잘 오셨습니다. 제가 먼저 찾아갔어야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죄송합니다. 이럴게 아니라 내실로 들어가시죠. 밤이 늦었습니다. ”


“ 그래도 될까요? ”


“ 물론입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


다시 내실로 다가와 고모랑 마주 앉았다.

큰 고모는 작고 여리고 섬세한 레이나 고모에 비해 약간은 다른 성향으로 보여졌다.

조금은 굵고 크고 고집이 쎌 것 같은...


“ 환영해 줘서 고마워요. 사실은 엄청 망설였어요. 애들이 같이 온다는 것도 말렸고요. 산체스 남작이 같이 온다는 것도 말렸어요. 매듭은 묶은 자가 풀어야 되기에요. ”


“ 한 가족 사이에 무슨 매듭이 있겠습니까? 잘 오셨어요 큰 고모! ”


“ 호호호 고마워요. 이럴 때는 오빠 모습이 그대로 있군요. 루이스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 다 알고 있어요. 사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세요. 무슨 부탁을 하려고 온 것은 절대 아니예요. ”


“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가족끼리 도우며 살아야지요 ”


“ 그리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루이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제가 온 것은 부탁때문이 절대 아니예요. 아버지에게 이야기 들었는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제 두 아들중 한명을 손자로 입양하기를 원하셨지요. 하지만 칼리어스 가문은 영주가 반드시 마나심법을 익히게 되어 있고, 그래서 아들이 마나뒤틀림을 겪을 것이 너무 뻔하니 도저히 찬성할 수 없었어요. 엄마입장으로요. 그래도 아버지 부탁을 못들어드렸으니 찾아뵐 수도 없었고요. 사실은 솔직히 산체스 남작가로 시집간 것도 도망간 것이거든요. 그래도 공작가 영애인데 이름도 알지 못하는 북부 시골 남작가에게 시집간 것 자체가요. 호호호. ”


“ 제가 큰 고모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


“ 정말 고마워요. 오늘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몰라요. 왕도에 온지는 며칠 되었어요. 남작과 작은 아들은 아직 여관에 있고요. 큰 아들은 기사아카데미에 다니고요. 하지만 찾아와야만 했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얼마나 더 사시겠어요? 두 분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먼저 루이스를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찾아온 거예요. 안면이 있는 한스경을 통해서요. 루이스가 곧 결혼한다고 하니 설마 찾아온 큰딸을 두 분이 뭐라고 하실까하고 머리를 조금 굴렸거든요 호호호! ”


“ 정말 잘 오셨어요. 저도 처음 칼리어스에 올 때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큰 고모 잘 오셨어요. 그리고 고모부랑 동생이 있는 곳을 알려주세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사람을 보낼께요. 이리로 오라고 하세요. 와서 이야기도 하고요.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자꾸 만나고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지 않으면 남보다 못한 거 같아요. ”


“ 아 그래도 될까요? 고마워요! 남작은... ”


그날 고모부랑 고모 작은 아들과 만났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정을 밤새워 나눴다.

큰 고모 가족은 내일 레이나 고모를 같이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기사 아카데미에 있다는 큰 아들도 저택으로 데리고 오기로 했다.

또한 가족 모두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이제 숙부 가족만 모셔오면 되었다.


...


“ 어서오십시오 추기경님 !”


“ 후작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추기경님의 기도 덕분에 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휴전 협상에서 보여주신 추기경님의 평화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 고맙습니다. 후작님이 도와 주신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처음이지만 칼리어스 저택은 듣던대로 역시 검소하군요. 웬만한 신전보다도 더 검박해 보입니다. 아마 콜린 왕국 최고의 권력가이자 마스터, 그것도 초인중의 초인이라는 칼리어스 공작가 저택이 이리도 검소한 줄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저도 신전에 가면 다시 신전을 살펴야되겠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거 배워 갑니다. ”


“ 왜 이러십니까 추기경님! 과찬이십니다. 제가 추기경님을 아는데 어찌 그런 황망한 말씀이신지요. 듣기 민망합니다. ”


왕궁으로 올 수밖에 없게 만든 토니 추기경이 왕도 칼리어스 저택으로 찾아 왔다.

몇 달만에 보는 모습이지만 추기경은 여전히 변함없는 성직자 그 자체의 모습이다.

역시 ‘온향’을 추기경에게 내놓았다.


“ 이 차 이름이 온향이라고 들었습니다. 따뜻한 향기가 나는 차라.. 정말 좋습니다. 후작님 가문에서 만들고 후작님이 명명했다고 들었습니다만... ”


“ 추기경님이 돌아가실 때 조금 챙겨 드리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많이 챙겨 주셔도 됩니다. 하하하! ”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몸짓과 말투가 추기경이 다른 일로 왔음을 일깨워 주웠다.

시립한 한스경을 눈짓으로 내 보내고, 주위 공간을 차단했다.


“ 지금... ”


“ 예 추기경님. 마나를 이용해 공간을 차단하였습니다. 이제 편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


“ 그렇군요. 제가 신성력이 뛰어났으면 후작님께서 고생을 덜 하셨을 텐데... ”


“ 아닙니다. 추기경님. ”


토니 추기경은 콜린에 온지 며칠 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추기경은 그동안 외무부 대신 보니아 백작의 안내로 국왕과 면담을 했고, 콜린 왕도 컨퍼터블 대신전에서 기도회도 크게 베풀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굳이 보자고 하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 후작님도 아시겠지만 성직자라고 다 신성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일반인보다야 조금 많지만요. 그리고 고위 성직자라고 해서 직위에 비례해 다 신성력이 고절한 것도 역시 아닙니다. 교국에서 신성력의 정점은 성녀님입니다. 성녀님께서는 신과 직접 소통하시는 분이시지요 ”


“ ?? ”


갑자기 신성력이 나오고 성녀이야기가 나와 깜짝 놀랐지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궁금증을 풀어볼 참이다.


“ 그런 성녀님께서 교황 성하를 통해 제게 명을 내렸습니다. 후작님을 만나 보라고요. ”


“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


도저히 참을 길이 없어 먼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추기경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은 오로지 성녀의 말씀만 전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아직은 비밀이라고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 제가 듣기로는 신의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이 사실은 성녀님과 교황 성하, 그리고 교국 추기경님들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계시 내용은 모릅니다. 내용은 오직 성녀님과 성하께서만이 알고 계십니다. ”


“ 신의 계시라니요? ”


“ 후작님께서 아시다시피 교국에서는 얼마전 어느 순간부터 세속권력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국의 야욕과 이를 막기위해 그리고 소피아와 콜린의 영향도 분명히 있었지만 모두 성녀님 말씀 때문입니다. 교황성하께서 성녀님 말씀을 듣고 그리 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성녀님께서 제게 후작님과 돈독히 하고 협조하라는 말씀을 내린 것입니다. 그래서 꼭 뵙기를 청한 것입니다. ”


“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의 연속입니다. 추기경님! 저는 성녀님 이름도 모릅니다. 그리고 성하를 뵌 적도 없습니다. ”


“ 혼란스러우실 것 압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게 내린 명은 후작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뿐입니다. ”


“ 그런데 신의 계시가 있었다면 교국이 다 공유하고 대비하는 것 아닌가요? ”


“ 그렇지 않습니다. 신의 계시는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러면 교국은 이에 맞춰 일을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아직 계시 내용이 정확히 해석된 것도 아니고요. 분명한 것은 신의 계시가 후작님과도 관련이 있다는 정도입니다. ”


무슨 소리인줄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실한 신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신의 계시까지 연관이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그냥 조용히 검의 길 만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왜 이리도 험하고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지...

순간 신이 오히려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추기경도 속이 타는지 연신 차를 들이켰다.


“ 이 말씀을 폐하도 알고 계시는 지요? ”


“ 아닙니다. 이 말은 오직 후작님께만 직접 전한 것입니다. ”


“ 그럼 저와 돈독히 한다는 것이 콜린과 교국이 동맹을 맺어 제국의 대륙 제패 야욕을 분쇄하자는 것인지요? 제국 미구엘 황제의 광란의 전쟁에서 대륙 백성들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좋습니다. ”


“ 물론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맹까지는 몰라도 교국과 콜린의 교류는 더욱더 확대 될 것입니다. 저는 다만 성녀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


추기경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잔뜩 늘어놓았다.

자세한 내용과 의미를 아마 추기경도 모르는 것 같았다.

추기경이 왜 꼭 보자고 국왕을 통해 이야기했는지 속시원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의혹과 궁금증만 잔뜩 증폭시키고는 추기경은 차만 잔뜩 축내고 돌아갔다.

컨퍼터블 대신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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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왕국군 총사령관 - 6. 19.07.02 1,453 22 14쪽
121 왕국군 총사령관 - 5. 19.07.01 1,491 23 16쪽
120 왕국군 총사령관 - 4 . 19.06.30 1,602 20 21쪽
119 왕국군 총사령관 - 3 . 19.06.29 1,584 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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