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토공공 문고전

추리무협(追利無俠)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토공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2.06.29 00:1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17,650
추천수 :
803
글자수 :
388,926

작성
22.05.25 08:05
조회
200
추천
11
글자
13쪽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3

DUMMY

봉태산이 나지안을 홀로 찾아간 것은 해가 온전히 서쪽으로 기울어 별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늦은 저녁 외간 여자를 통보도 없이 찾아간다는 것은 그들이 육신성이라는 이름으로 무림맹에서 활동을 한 지도 제법 되고 장소가 그의 집인 봉씨 세가라 해도 조금은 무례하게 느껴질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꼭 그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무장을 한 상태였다. 문 앞에서 선 그는 몇 차례 심호흡으로 들뜬 마음을 애써 억누른 뒤 문을 두드려 나지안에게 방문을 알렸다.


똑, 똑-


"나 소저, 나 봉태산이요. 잠시 들어가도 되겠소?"


"들어오세요."


그러나 나지안은 예상외로 용건도 묻지 않고 흔쾌히 봉태산의 입실을 승낙했다. 봉태산은 화색이 만연한 자신의 뺨을 한 번 어루만져 표정을 가다듬은 후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며 방에 들어갔다.


"크흠, 그럼 실례하겠소."


문을 열고 그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마친 나지안이었다. 목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온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하얀 뺨에 살짝 올라온 홍조가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거기에 복잡한 저고리와 치마를 벗어내고 가벼운 소복 위에 황금빛 자수가 은은하게 들어가 있는 어두운 군청색 겉옷을 걸쳐입은 나지안의 모습은 가히 경국지색이라 할만하여 그가 지금 느끼는 떨림이 단지 그녀를 사모하기에 특별히 느껴지는 것이라 할 수 없었다.


잠시 말을 잃고 그녀를 넋놓고 쳐다보던 그의 감상을 깨뜨린 것은 나지안의 물음이었다.


"양 대협은 화가 좀 풀리셨나요?"


"....음! 양숙 말씀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마시오. 갑작스런 말에 잠시 화가 난 것 뿐이지 양숙도 나 소저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은 동의하였소."


"듣던 중 다행이군요."


지난 대화에서 백발검귀는 봉씨 세가와 관련된 인물일 것이란 나지안의 말에 양대청은 크게 격노하여 자리를 뛰쳐나갔다. 봉태석은 양대청을 진정시키기 위해 얼른 그를 따라나갔고 그를 제외한 남은 육신성은 봉태산의 안내에 따라 각자 숙소를 배정받은 뒤 별다른 일이 있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나지안 역시 봉씨 세가의 필두가로(筆頭家老)이자 면주 일대에 이름난 검객인 양대청의 심기를 건드린 것에 여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다. 한 번은 무선과의 비교를 예시를 들며 간접적으로 그의 자존심을 긁었고 또 한 번은 그의 자부심이자 평생이 담긴 봉씨 세가를 의심했다. 그것도 강호물정을 잘 알지도 못할 새파랗게 어린 계집아이한테 당했으니 여간 화가 많이 난게 아니었을 것이다.


"나 소저도 너무 염려하지 마시오. 양숙도 가로로서 세가의 이름이 모욕당했다 생각하셔서 그런거였을테니 별다른 오해는 하지마시구려. 원래는 참 사람 좋은 분이오."


"그럼 봉 소협은 아무렇지 않나요? 외지인에게서 가문이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


"나야 뭐...나 소저가 악감정을 가지고 모함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합리적으로 추론한 것일텐데 굳이 화낼 게 무어 있겠소. 일단은 그 백발검귀인지 뭔지를 잡는 게 우선이지."


'얼빠진 인간...'


나지안은 헤벌쭉한 얼굴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떠들고 있는 봉태산을 보며 정말 한심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저 자는 지금 그가 한 말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비록 그가 형인 봉태석처럼 세가를 이을 소가주(小家主)는 아니건만 그 역시 가주의 아들된 사람으로서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최우선적으로 세가의 식구들을 믿고 지켜주어야했다. 주인된 입장으로 아랫 사람들을 믿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누가 제 주인을 믿고 따르며 지키려 하겠는가. 그나마 봉씨세가에겐 봉태산이 장남이 아닌 차남이라는 것이 큰 행운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나지안은 그것을 입밖에 내지 않은 채 화제를 돌려 다른 육신성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까 저녁을 먹은 이후로 공 소저가 보이지 않던데 무슨 일이 있나요?"


"아, 별 일 아닙니다. 세가에 들려온 소식 중에 백발검귀를 연상케하는 노인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우리 형님과 두영모와 함께 먼저 그 곳으로 향했소."


"그 곳이 어딘가요?"


봉태산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지 머리를 한 차례 긁적이며 곰곰히 생각한 뒤 장소를 말했다.


"복수촌(復壽村)인가 뭔가 하는 시골 마을이었소."





다음 날 아침, 두영모는 복수촌의 낡은 객점에서 눈을 부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들려오는 기척에 그가 일어난 것을 알아차린 소녀는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 세안하기 딱 좋은 온도의 미지근한 세숫물을 받아들어 찾아갔다.


열두 살 난 소녀는 남(南)면주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산이라고 부르기엔 작고 봉우리라 부르기엔 조금 높은 곽산(藿山)을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인 복수촌 객점 주인의 무남 독녀였다. 숙박 손님이라곤 달포에 한 두명 찾아오는 시골의 객점이다보니 그녀는 이들처럼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말 그대로 집에 찾아온 손님처럼 반기며 한껏 들떠있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보니 구비된 것도 별로 없어 마땅히 자랑할 것도 없는 싸구려 객점이건만 그녀는 아비에게 눈동냥으로 배운 것들을 하나씩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온도를 적당히 맞춘 세숫물에 시골 산간에 귀하디 귀한 소금을 죽통에 넣어 구운 죽염을 약간 집어 종지에 담아 두영모에게 대령했다.


자신의 가슴팍에 오지도 않을 작은 소녀가 제 머리통만 나무 대야를 담은 쟁반을 머리에 이고 가득 받은 세숫물을 찰랑이며 들어오는 것에 흐뭇해진 두영모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흐뭇하게 짓고 있었다.


"손님, 기침하셨습니까?"


"오냐."


턱-


자리에서 일어난 두영모의 침대 위로 소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쟁반을 내려놓았다. 두영모는 쟁반 위에 놓인 버드나뭇잎과 소금을 입에 넣고 서너 차례 씹은 뒤 손가락 하나 길이로 잘린 버드나뭇가지(楊枝)를 들어 양치를 마무리 지은 뒤 고개를 숙여 세수를 하였다.


옻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허름한 나무대야였으나 자신의 체온과 비슷하게 미지근해 기분이 좋은 세숫물에 얼굴을 부벼 깨끗이 씻어내려갔다. 세수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소녀가 수건을 내밀어 물기를 닦는 것을 도우려 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던 두영모는 싱긋이 웃으며 소녀에게 말했다.


"어린데도 손님 대접이 제법이구나. 이런건 어디서 배웠느냐."


"아버지가 하는 걸 몇번 보고 배웠어요. 처음엔 못 미더워하시다 이제는 제게 온전히 역할을 맡기셨답니다."


대답을 마친 소녀는 고개를 들어 한껏 뿌듯해하고 있었다. 두영모는 그런 소녀에게 한 가지를 더 물어보았다.


"나와 같이 온 손님들이 있을텐데 그 쪽들도 다녀왔느냐?"


"한 분은 손님보다 일찍 일어나셨고 다른 한 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어요."


"일어난 사람은 누구였더냐?"


"얼굴이 예쁜 언니였어요. 제가 아직 시간이 너무 일러 세숫물이 끓지 않았다고 하자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는 자기는 아침 연공(練功)을 마친 뒤 돌아와 씻을 것이니 그때까지는 물을 데워놓으라 하셨어요."


평소 잠이 별로 없어 일찍 일어나는 편인 두영모였지만 공완정은 그보다 더 먼저 일어나 아침 연공을 하러 나간 것이었다. 이에 두영모는 소녀에게 그녀가 연공하러 간 곳을 물어보았다.


"그래, 그녀가 연공하러 갔다니 나도 같이 따라가야겠구나. 그곳이 어디더냐?"


소녀는 그의 물음에 손가락을 가리켜 말했다.


"저 뒤에 곽산이요."





곽산(藿山)은 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고 봉우리라 부르기엔 너무 높았다. 낮고 평평하게 깔려있는 산의 초입 부근에는 여기저기에 콩을 잔뜩 뿌려 놓아 자라난 콩밭들이 펼쳐져 따로 주인이라 부를 사람이 없어 가을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너나 할 것없이 찾아와 콩을 수확해가곤 했다. 그래서 이 산의 이름이 곽산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콩밭을 거슬러 좀더 올라가다보면 어느샌가 닦여진 길이 끊기고 험준한 산 기슭을 헤치고 오르다보면 나오는 산 정상에 걸친 봉우리와 기암괴석들은 높이에 걸맞지 않은 장엄한 분위기를 풍겼다. 공완정은 이른 아침 산의 초입에서 올려다 바라본 정상 부근에 자욱하게 낀 산 안개를 바라보며 그 곳의 기운을 따라 연공하면 무언가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연공의 일환이라 생각해 내공을 쓰지않고 본연의 힘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던 공완정은 저 멀리 해가 보이는 것을 보며 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해가 더 높이 뜨기 시작하면 안개가 흩어지기 시작할테니 어서 서둘러야겠구나!'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내공을 불어넣어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박차며 산을 올랐다. 그 속도는 평소의 걸음과는 몇 곱절이나 되어 이대로라면 그녀는 순식간에 산 정상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목 끝까지 안개로 잠겨있는 산의 가슴팍까지 오른 공완정은 어느새 자신이 안개의 중심부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 사방이 하얀 안개에 가려져 듬성 듬성 보이는 산의 지형지물을 밟고 오르던 그녀는 순간 자신이 진하게 향을 피워 올린 향로 위를 뛰노는 한 명의 신선이 된 것과 같은 착각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안개에 몽롱하게 취한 공완정의 걸음은 보법도 잊은 채 부드럽게 구름을 밟아 승천(昇天)하는 선녀처럼 커지기 시작해고 그것은 그녀에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다가왔다.


"앗!"


아침 이슬에 젖어 축축한 바위의 끝을 딛던 공완정의 발 끝이 미끄러지며 공완정은 한껏 오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한 채 산기슭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순간에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주변의 나뭇가지들을 잡아 몸을 붙들려했지만 깊은 안개 속에서 그것들을 잡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 자연의 기묘에 평정심을 잃어 이리 허무하게 죽게되는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공완정은 마침내 생을 포기하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탓- 탓- 타타탓!


그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속도로 공완정을 향해 하나의 신형(身形)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 신형은 공완정의 몸을 붙들고 삽시간에 그녀가 원래 가려했던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땅 위에 내려놓은 그는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목소리가 걸걸한 것이 사내의 나이가 적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저, 괜찮으시오?"


"네? 네...네..."


"심력이 많이 상했을텐데 내 기운을 따라 운기하여 기운을 보전하시오."


저승 직전까지 갔다 의문의 사내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공완정은 아직 정신이 혼미해 자신을 구해낸 사내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다만 본능적으로 명문혈부터 흘러오는 뜨거운 진기를 이어받아 운기해 일주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차 기운이 안정되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 좀 진정되시오?"


"네..."


"어쩌다 이리 무모한 경공을 펼친 것이오? 이곳은 망향곡(忘向谷)이라 하여 새벽 안개가 자욱할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길을 잃기 쉽상인 곳이거늘..."


"소녀가 그것을 미처 몰랐습니다...구명받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공완정은 포권을 하며 허리를 숙여 사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그녀의 눈 앞에 보인 것은 눈처럼 하얀 백발, 그리고 허리춤에 찬 한 자루의 장검이었다.


"낭자는 이 지방에서 못 보던 얼굴인데...사문이 어떻게 되시오? 혹시 정파 쪽에 속해 계신 분이오?"


"!!!"


백발 사내의 질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공완정은 크게 뒤로 물러나 허리춤에 찬 장검을 빼어들어 사내에게 겨누었다. 백발에 검을 쓰는 자, 거기에 산 정상턱에서 가속이 붙어 떨어지는 자신을 아무런 무리없이 받아내어 순식간에 산 정상에 데려다 놓을 정도의 경공을 쓰는 실력자. 그녀는 백발 사내를 보며 자신이 아는 하나의 이름을 떠올렸다.


'백발검귀(白髮劍鬼)!!!'


넉넉히 잡아 강호 이십대 고수를 넘보는 실력자를 상대로 자신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대양(大洋)에 호리병 물을 붓듯 의미없는 일이겠지만 공완정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발악하다 죽음을 맞이할 생각이었다.


"헉.헉.헉.헉.검을..헉.헉.치우..헉헉."


그러나 그녀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공완정이 빼어든 검을 보고는 백발의 사내가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숨을 제대로 들어마쉬지도 못할정도에 이르렀다.


"이게 무슨...?"


"제흐..발..그..헉..검..헉."


갑작스레 주화입마에 빠져든 것인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던 사내는 결국 얼굴이 새빨개진 채 그대로 잠이 들 듯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공완정은 다만 제 손에 들린 검과 사내를 번갈아 바라보며 의아해 할 뿐이었다.




재밌게 보셨나요? 그렇다면 추천과 선호작 등록, 그리고 혹여나 시간이 나신다면 작품 추천의 글 부탁드립니다! 응원과 지지는 작품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추리무협(追利無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 귀서역로( 歸西域路)-3 +2 22.05.30 157 7 9쪽
41 귀서역로( 歸西域路)-2 +2 22.05.29 176 7 9쪽
40 귀서역로( 歸西域路)-1 +3 22.05.29 180 7 9쪽
39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10 +3 22.05.28 172 7 9쪽
38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9 +2 22.05.28 174 5 10쪽
37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8 +2 22.05.27 170 8 10쪽
36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7 +2 22.05.27 184 8 11쪽
35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6 +2 22.05.26 183 10 17쪽
34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5 +2 22.05.26 194 10 13쪽
33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4 +2 22.05.25 202 10 13쪽
»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3 +1 22.05.25 201 11 13쪽
31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2 +1 22.05.24 201 11 13쪽
30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1 +2 22.05.24 236 12 11쪽
29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2 +2 22.05.23 214 11 13쪽
28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1 +2 22.05.22 218 11 11쪽
27 망자회향(忘子回鄕)-7 +2 22.05.22 233 11 17쪽
26 망자회향(忘子回鄕)-6 22.05.21 223 9 11쪽
25 망자회향(忘子回鄕)-5 +2 22.05.21 241 9 12쪽
24 망자회향(忘子回鄕)-4 +3 22.05.20 239 11 12쪽
23 망자회향(忘子回鄕)-3 +5 22.05.20 251 11 17쪽
22 망자회향(忘子回鄕)-2 +3 22.05.19 254 11 14쪽
21 망자회향(忘子回鄕)-1 +4 22.05.19 297 10 17쪽
20 사제지연(師弟之緣)-8 +2 22.05.18 288 13 15쪽
19 사제지연(師弟之緣)-7 +3 22.05.18 282 12 13쪽
18 사제지연(師弟之緣)-6 +2 22.05.17 283 13 14쪽
17 사제지연(師弟之緣)-5 +1 22.05.17 291 14 12쪽
16 사제지연(師弟之緣)-4 +1 22.05.16 303 15 12쪽
15 사제지연(師弟之緣)-3 +2 22.05.16 324 16 13쪽
14 사제지연(師弟之緣)-2 +2 22.05.15 339 15 16쪽
13 사제지연(師弟之緣)-1 +4 22.05.15 352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