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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공 문고전

추리무협(追利無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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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2.06.29 00:1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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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5
추천수 :
803
글자수 :
38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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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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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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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사제지연(師弟之緣)-2

DUMMY

벽운경은 불신에 가득찬 눈으로 노인을 훑어보았다. 세상에나 천하제일이라니, 그저 적당히 별호를 대며 자신이 강호에 이름이 알려진 고수라고만 했어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벽운경은 문득 자신의 아버지가 일전에 자기를 과대하게 포장하는 자를 조심하라 일렀던 것이 생각났다. 벽문천에 따르면 그러한 자는 십중팔구 자만에 빠져 자신의 실력을 오판한 자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분명 다른 속내가 있는 자라고 했었다.


'어라?이게 아닌데...'


한편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생각보다 떨떠름한 벽운경의 반응에 순간 몹시 당황하였다. 하지만 이내 아직 자신이 별호를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제 가슴을 두드리며 헛기침을 내었다.


"커흠... 그래, 아직 내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었구나. 나는 사람들이 흔히 무선(武仙)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무선이요? 그게 누군데요?"


"허허..."


노인이 누군가? 인간의 몸으로 이룰 수 있는 무의 극에 달했다 칭송받는 무선이 아니던가. 이십 여년 전 강호를 평정한 뒤 전설로 전해지는 연영공 칠 층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속세를 떠난 지 오래 , 그는 자신의 존재가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졌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무선의 이름이 세월 속에 묻히다니, 그간 내가 너무나 오랜 시간을 허비한 모양이구나."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그 강산이 두 번이 변할 동안 강호에 얼마나 많은 신진 고수들과 영웅들이 탄생했겠는가. 무선은 세월의 무상함에 허탈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의 착각으로 무선의 이름은 아직까지 무림의 전설로 남아 회자되고 있었다. 다만 무가의 장손이라고 하나 아직 열 살 아이에 불과한 벽운경이 강호의 인물들에 그리 해박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오해였다.


특히나 벽운경이 자란 백화장은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대남에 있었기에 더욱 중원의 소식에 어두울 수 밖에 없었다. 만일 벽운경의 부친인 벽문천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무선을 만났다는 황송함에 오체투지하며 몸둘 바를 몰랐을 것이다.


무선의 불운은 무림인이라면 모두가 탐내는 그의 무공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소년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소년이 그의 마지막 숙원을 이룰 후계자가 될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도 더욱 그를 애가 타게 만들었다.


"아이야, 네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 연영공이란게 말이다..."


"아니요, 그것이 제 아무리 대단한 무공이라 하더라도 이제 시작해서 어느 세월에 복수를 하겠어요? 전 가문의 무극봉익검으로 저들을 처단할 것입니다."


벽운경은 애걸하는 무선의 부탁에도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연영공이 하늘을 날고 바다를 가른다해도 무슨 소용이랴? 벽운경에겐 새로운 무공을 익히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벽운경이 당면한 최우선의 목표는 어떻게든 노인을 설득하여 사라진 자신의 힘을 되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선은 요지부동이었다.


"지금 네 몸의 혈로가 공백이 되었거늘 어찌 무공의 진도에 차별이 있을 수 있겠느냐? 어떠한 무공을 익힌다 하더라도 그 시작점은 같을 것이다. 게다가 무극봉익검도 분명히 훌륭한 무공인 것은 인정한다만 네 백회혈에 갇힌 힘과는 상극이기에 언제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날게다."


"그렇다면 선배님의 무공을 익히면 다른 수가 있나요?"


완강했던 소년의 의지가 조금씩 꺾이는 것을 알아챈 무선은 빙그레 웃으며 호언장담했다.


"연영공은 천하제일의 극양공이니라. 그 어떠한 사기(邪氣)라 해도 연영공을 침범할 순 없다. 게다가 네 연영공이 높은 경지에 닿게 되면 백회혈에 걸린 제약이야 언제든 네 스스로 풀어내어 그 힘 또한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기 위해선 네 연영공이 작금의 내 수준을 상회해야 할 테지만 말이다. 킬킬킬.'


뻔뻔하게 속내를 숨긴 무선은 이제 막 거의 넘어온 소년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한 하나의 약속을 담보했다.


"만일 십 년이 지나도 네 연영공이 제약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내가 너의 복수를 도와주도록 하마. 무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시...십 년이나요?"


"자고로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 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네 복수의 의지가 꺾일 까 두려운게냐?"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아!"


무선의 시선이 여전히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소년의 눈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 끝에 닿은 것이 자신의 주름살이라는 것을 눈치챈 무선은 얼굴을 붉게 붉히며 호통쳤다.


"걱정 마라, 이 놈아! 앞으로 십 년은 더 정정할테니! 그럼 나를 따라 연영공의 길을 걸어볼테냐?"


마음을 다 잡은 벽운경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 얼굴에 망설임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길고도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느냐?"


"제 피와 눈물은 이미 흘릴만큼 흘려 마르고 닳은 지 오래입니다. 원수를 갚는 그 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좋다, 그렇다면 내게 절을 올리거라."


고개를 숙인 벽운경은 예를 갖춰 무선에게 절을 올렸다. 조막만한 손을 모아 절을 올리는 소년을 흡족하게 바라보는 무선의 입엔 미소가 걸려있었다.


"좋다. 이것으로 너와 나는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게 되었으니 앞으로 나를 사부라 지칭하거라. 너의 사문은 지금은 사라진 황림파(黃林派)이며 연영공은 일인전승으로 이어졌기에 사형제는 없다."


"사부님의 연세가 적지 않으신데 어찌하여 그동안 제자를 거두지 않으셨습니까?"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 했다. 춥다고 하여 어찌 불길 속에 몸을 던질 수 있겠느냐. 내 오늘 너를 만나 사라질 뻔한 연영공의 대를 이었으니 이 또한 흥복이라 할 수 있겠구나."


사실 그동안 무선에게 연영공을 전수받겠다는 일념하에 강호의 수많은 이름난 기재들이 앞다투어 그를 찾아오기도 했었다. 그들중에는 비록 천수태양지체는 아니었지만 일세를 풍미할 재능을 타고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연영공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진 내공을 모조리 흩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이어놓은 내공의 혈로를 깡그리 태워버려야 한다는 소리에 모두들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며 뒤도 보지 않고 떠나갔다. 현 무림맹주인 심헌창 또한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이에 무선은 후계자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자신의 대에서 연영공을 역사에 묻어두려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천수태양지체의 체질을 띤 벽운경을 만난 그는 이 또한 하늘이 내린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슬슬 저녁이 오려나 보다. 내 이미 숙소로 삼은 야영지가 있으니 오늘은 그곳에서 함께 밤을 보내자꾸나."


일 주일, 아니 일 년을 기다린 만찬이었던 멧돼지 요리는 조리할 시기를 놓쳐 쉰 내를 풀풀 풍기며 바닥에 버려졌지만 무선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후인을 말년이 되어서야 얻었다는 기쁨에 흥이 차오른 무선은 콧노래를 부르며 벽운경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정말이지 형편없는 사람들입니다. 당신네 부자(父子)는."


도승문은 자신을 꾸짖는 문사의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분명 자신보다 두 치는 더 작은 체구의 사내였지만 도승문은 언제나 문사의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다. 특히나 오늘은 더욱 그러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감찰단과 비연단을 포함해 총 서른 여섯의 무사를 잃었습니다. 당신이 가져온 이것이 과연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십니까?"


문사의 손이 자신의 앞에 놓인 탁자 위에 올려진 기묘한 무늬의 단도를 가리켰다. 그것은 바로 벽운경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땅에 흘린 단도였다. 도승문은 탁자 위의 단도를 집어 문사에게 공손히 건네며 말했다.


"하지만 맹주님, 이제 갓 열 살짜리 아이가 이 단도로 제 아들의 팔을 잘라냈습니다. 이 단도야말로 신병이기, 맹주님이 찾으시던 벽자엽의 유산인 것이 분명합니다."


문사의 정체는 바로 무림맹의 수장이자 현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는 무림맹주 심헌창이었다. 도승문이 건넨 단도를 가볍게 손 끝에 쥔 심헌창은 단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뒤 차갑게 말했다.


"신응문주께서는 신병이기라 불린 무기들을 직접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벽지의 촌부에게는 아직 운이 닿지 않아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렇기에 신병이기란 말을 입에 쉽게 담으시는 거 겠지요. 저는 운이 좋아 대성파 장문인에게만 전해내려오는 호영검(瑚瓔劍)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진 운석을 벼려내 만들었다는 전설처럼 옅게 띤 붉은 빛의 검신이 보는 이를 사로잡게 만들더군요. 검을 쥔 대성파 장문인과 마주할 때 느꼈던 그 모골송연함은 십 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심헌창은 단도를 들어 도승문을 겨누었다.


"어떻습니까? 이 단도를 마주한 신응문주의 기분은 십 년 전의 저와 같습니까?"


단도를 가볍게 겨눈 심헌창의 자세는 무림맹의 맹주답게 어떠한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검신일체라는 말이 있듯 경지에 다다른 맹주의 기도는 날카로운 한 자루의 칼 그 자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것은 맹주가 가진 무위에서 나온 기도이지 단도 자체가 뿜어내는 위협은 아니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이 단도는 그저 질 좋은 한철로 잘 벼려낸 날카로운 칼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쓰레기지요."


'마치 당신네 부자처럼...'


말을 마친 심헌창은 엄지와 검지로 칼 끝을 비틀어 단도를 동강동강 부러트리기 시작했다. 비록 신병이기의 무기는 아니었지만 단단하기로 유명한 한철로 만들어진 단도가 수수깡처럼 부러지는 광경은 경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부러지기 시작한 단도는 일 다경이 되지 않아 칼자루만 남게 되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의 도승문에게 맹주는 손에 묻은 금속 먼지들을 털어낸 뒤 축객령을 내렸다.


"볼 일이 끝나셨으면 어서 나가시지요. 여기 있는 쓰레기도 같이요."


모욕적인 심창헌의 언행에도 도승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채 탁자 위의 칼 조각들을 쓸어 담은 뒤 방문을 나섰다. 약자는 강자의 말에 따라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무림의 불문율이자 법도인 것이다.


도승문이 맹주의 집무실을 나서자 문 밖에는 공단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안에서 일어난 대화를 빠짐없이 들었을테지만 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나오는 도승문과 교차해 안으로 들어섰다.


공단은 자신 또한 도승문과 함께 일을 깔끔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사실을 추궁당할 것을 염려했다. 그러나 맹주는 되려 차를 내어 그를 환대했다.


"어서오시오, 감찰단주. 먼 대남까지 힘들었을텐데 고생이 많았소."


"아닙니다."


"정당한 노력에 겸손은 오히려 부덕인 법이오. 자, 월산에서 가져온 용정차가 있으니 같이 향을 봅시다."


쪼르르르-


영롱한 녹색 빛깔의 찻물에선 진한 향기가 우러났지만 아직도 얼떨떨한 나머지 긴장이 풀리지 않은 공단은 아무런 향도 느끼지 못했다.


"향이 참 좋군. 그렇지 않소?"


"네...그렇습니다."


"난 이맘 때의 용정차를 제일 좋아하오. 한 여름의 그것은 풀내음이 너무 심하고, 겨울에는 싱그러운 맛이 적어 텁텁함이 너무 강하니 말이오."


"그렇군요. 소인은 차에 대한 배움이 부족한지라...또 하나 배웠습니다."


떨리는 두 손을 애써 진정시킨 공단은 찻물을 홀짝 마셨고 맹주 심헌창은 그것을 보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핫! 괜찮소. 모자란 것을 채우는 과정 또한 재미가 쏠쏠한 법이지. 그건 그렇고 공 단주."


"네, 말씀하십시오. 맹주님."


"내 근래에 비연단을 창설해 운영한 것에 감찰단주께서 공연한 소외를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소."


넌지시 던진 맹주의 말에 공단은 손사레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어찌 공과 사에 사감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저와 감찰단은 그저 맹주님의 수족이 되어 궂은 일을 해결하는 자들에 불과합니다. 유념치 마십시오."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소. 사실 비연단은 비연단주와 신응문을 포섭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었소. 이제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비연단은 해체하여 감찰단의 관할로 돌려보낼 것이니 감찰단주께서 조금만 더 수고해주시오. "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손을 감싸 쥔 심헌창을 보며 공단은 감동 대신 오한을 느꼈다. 그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맹주는 정말로 비연단을 백화장을 찍어내기 위한 도구의 용도로 만든 것일까? 절대 아니다. 비연단은 맹주가 무림맹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친위대로 조직된 것이 분명하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맹 내에서의 영향력을 점점 넓히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활동 반경이 겹치는 감찰단의 역할을 축소시킨 뒤 무림맹 제 일의 단체가 되어 이후 맹주의 행보에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비연단주의 팔이 잘리고 의문의 고수에 의해 비연단의 핵심 인력들이 몰살당하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비연단을 잃어버린 맹주에게는 아직 감찰단이 필요한 것을 깨닫고 지금 자신을 회유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아챘다 하더라도 공단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맹주에 대한 이전보다 더한 충성을 맹세하는 것 뿐이었다. 그것이 약자가 강자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더 고개를 숙였다.


한편 도승문은 아직 떠나지 않은 채 응접실 문 밖에 서서 그들의 환담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맹주의 웃음소리가 커질 수록 칼의 파편을 쥔 그의 손아귀에 힘은 더욱 세게 들어갔다.


심법을 운용하지 않은 바람에 부러진 단도의 날들이 그의 손을 파고들어 조금씩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손 존체가 피에 물들어 있었지만 도승문에게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더 큰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신응문은 나의 대에서 완전히 끝나버리고 말았구나...크크큭...'


유일한 후계자이자 독자인 도진기가 팔이 잘린 채 무림맹주에게서 내쳐진 신세가 되고 말았다. 외팔이 검사, 맹인 검객은 모두 옛 이야기에서나 나오는 환상일뿐 있던 것이 없어졌는데 더 좋아질리가 없다.


팔을 잃은 권사는 적을 제압할지언정 절대 쓰러트릴 수는 없다. 그나마 심후한 내공을 바탕으로 무공을 구사하는 장공의 고수는 덜할 지 모르겠다만 불행히도 신응문은 강맹한 조법을 장기로 삼는 단련된 신체를 위주로 하는 무공을 지닌 문파였다.


도승문이 아직 건재하기에 당분간 신응문은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도승문이 사라지고 도진기가 가주인 때가 와도 과연 그 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무림맹주의 눈 밖에 난 신응문이 그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들보다 더 거대했던 백화장 또한 무림맹주의 음모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을 본 도승문은 버틸 자신이 없었다.


"클클클...모두 끝났어. 그래, 끝난거야..."


도승문은 생각을 멈추었다. 어차피 모든 것은 무림맹의 의중에 달렸으니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도승문은 발길을 돌려 무림맹을 나왔다.


대남으로 향하는 도승문의 어깨는 그와 신응문의 예견된 미래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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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귀서역로( 歸西域路)-2 +2 22.05.29 176 7 9쪽
40 귀서역로( 歸西域路)-1 +3 22.05.29 180 7 9쪽
39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10 +3 22.05.28 172 7 9쪽
38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9 +2 22.05.28 174 5 10쪽
37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8 +2 22.05.27 170 8 10쪽
36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7 +2 22.05.27 184 8 11쪽
35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6 +2 22.05.26 183 10 17쪽
34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5 +2 22.05.26 194 10 13쪽
33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4 +2 22.05.25 202 10 13쪽
32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3 +1 22.05.25 200 11 13쪽
31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2 +1 22.05.24 201 11 13쪽
30 백발검귀 토벌전(白髮劍鬼 討伐戰)-1 +2 22.05.24 236 12 11쪽
29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2 +2 22.05.23 214 11 13쪽
28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1 +2 22.05.22 218 11 11쪽
27 망자회향(忘子回鄕)-7 +2 22.05.22 233 11 17쪽
26 망자회향(忘子回鄕)-6 22.05.21 223 9 11쪽
25 망자회향(忘子回鄕)-5 +2 22.05.21 241 9 12쪽
24 망자회향(忘子回鄕)-4 +3 22.05.20 239 11 12쪽
23 망자회향(忘子回鄕)-3 +5 22.05.20 251 11 17쪽
22 망자회향(忘子回鄕)-2 +3 22.05.19 254 11 14쪽
21 망자회향(忘子回鄕)-1 +4 22.05.19 297 10 17쪽
20 사제지연(師弟之緣)-8 +2 22.05.18 288 13 15쪽
19 사제지연(師弟之緣)-7 +3 22.05.18 282 12 13쪽
18 사제지연(師弟之緣)-6 +2 22.05.17 283 13 14쪽
17 사제지연(師弟之緣)-5 +1 22.05.17 291 14 12쪽
16 사제지연(師弟之緣)-4 +1 22.05.16 303 15 12쪽
15 사제지연(師弟之緣)-3 +2 22.05.16 324 16 13쪽
» 사제지연(師弟之緣)-2 +2 22.05.15 339 15 16쪽
13 사제지연(師弟之緣)-1 +4 22.05.15 35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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