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낙타는꽈리 님의 서재입니다.

부엌칼 전사의 이세계 평정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낙타는꽈리
작품등록일 :
2020.01.26 12:39
최근연재일 :
2020.04.15 20:59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4,699
추천수 :
25
글자수 :
198,355

작성
20.03.24 21:00
조회
103
추천
0
글자
13쪽

다시 세상 속으로(4)

DUMMY

[다시 세상 속으로-4]



스비투아의 그 고백을 시작으로 뒤에서 줄줄이 고해성사가 이어졌다.


“난 검투사였네.”


로퍼가 뒤에서 말했다. 내가 로퍼를 돌아보며 물었다.


“검투사면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닌가?”


로퍼가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빚을 잔뜩 지고 도망중인 검투사일세.”

“....”


이마에 흉터가 있는 램버트가 말했다.


“난 여우와 곰모피를 흥정하다가 터무니없는 헐값으로 후려치길래 그 장사치를 몇 대 패줬지. 근데 이놈이 영주의 조카더라구. 그 뒤로 사람을 몰고와서 행패를 부리는데 결국 버티지 못하고 고향을 떠버렸지. 물론 고향을 떠나기 전에 영주의 조카 놈을 찾아가서 반병신을 만들어놨지.”


넌 무슨 죄목이냐 하는 얼굴로 내가 짜리몽땅 클라비오를 바라보자 그는 어깨를 으슥 올렸다.


“난 로퍼의 친구라서 그냥 따라왔어. 검투사로 재능도 별로 없고, 로퍼를 따라다니면 재밌는 일이 생길거같아서.”


발라딘이 한숨을 쉬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가 제일 멀쩡하지. 난 보쿠아 전투병단 그 자체에 흥미가 있거든.”

“그런 당신들을 보쿠아 푼타의 전투병단은 받아준다고? 전병단은 꽤나 관대한 곳이구만.”


대머리 로퍼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물론 그 테스트안에 우리의 과거가 문제가 된다면 탈락하겠지.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보쿠아 푼타의 전병단은 그런 지저분한 과거에 꽤나 관대한 편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지원해보려는걸세.”


발라딘이 코를 갉작거리며 말했다.


“보쿠아 푼타의 전투병단은 대대로 벨쥬아스 가문이 지휘를 했는데 몇해전에 벨쥬아스 후작 가문의 장남이 전투병단의 지휘를 물려받았다는군. 그런데 그자가 아주 개망나니로 소문난 자인데 그자가 수장이 되더니 문이 활짝 열린거지. ‘나같은 개망나니도 칼 좀 쓴다고 병단의 지휘관이 됐는데 쓰레기들이라고 병단원 못되라는 법 있느냐‘ 그랬다는군.“


말없이 앞장서서 걸어가던 사냥꾼 존이 발라딘의 말이 끝나자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범죄자도 가능하오?”

“오호 드디어 입을 여시네. 내가 범죄자라니까. 영주 조카를 두들겨 팬 폭행범.“


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도 가능하오?”


모두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존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고향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중에 이 마을에서 사냥꾼 노릇을 하게된거요.”


살인이라.이건 좀 얘기가 다르지.

존이 모두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말을 덧붙였다.


“내 명예를 더럽힌 자를 죽였소.”

“... 뭐 어떻게....”

“내 본명은 존이 아니라 ‘아이언 스타’ 요.”


아이언 스타. 오 이 얼마나 유치찬란한 이름인가. 손발이 오그라들 판이다. 피치리오 던젼을 탐험하며 생사를 함께한 동료 ‘스톰 블러드’에 못지않는 유치함이다.

도대체 누가 저따위 심장 쪼그라드는 이름을 지어준단 말인가.


“내 이름이 유치하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소. 하지만 남이 내 이름을 두고 흉을 보는 건용납할 수 없지. 내 이름은 조상님이 지어주신거요. 날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내 이름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지. 그건 내 조상을 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 그래서 죽였소. 그리고 도망쳤지. 몬스터를 사냥하고 내가 살아남는다면 당신들과 함께 보쿠아 푼타로 가고싶소.”


이제 사냥꾼 존에서 살인자 아이언 스타가 되버린 사내가 스비투아를 향해 의견을 물었다.


“어이 뚱땡이 너부터 대답해라. 내가 함께해도 되겠는가?”

“전 뚱땡이가 아닌데요.”


- 두두두


길 저편에서 기마대가 요란한 발말굽 소리와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용병들인가?

이제서야 나타나는가?


기마대가 우리 일행 앞에서 멈췄다.

용병들이라기엔 너무 휘황찬란했다.

숫자도 삼십명은 거뜬히 넘어보였다.


깃발이 보였다. 모투 제국을 상징하는 문양. 그리고 다른 깃발에는 검은 방패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모투 제국의 기사단이였다.

그들은 우리 앞에서 멈췄다. 선두의 기사 중에 한명이 다가와 말위에서 거만함이 배어있는 눈빛과 목소리로 물었다.


“여행객인가, 이 지역 주민들인가?”


대머리 로퍼가 나서서 기사의 거만한 눈빛을 마주보며 대답했다.


“주민과 여행객이 사이좋게 섞여있지.”

“잘됐군.”


그러더니 다가온 기사가 말 위에서 발길질을 날렸다.

로퍼가 나가떨어졌다. 일순 긴장감이 돌았다. 빚을 지고 도망중이라고 했지만 로퍼는 자신을 검투사라고 소개했었다.

나가떨어진 로퍼가 검투사 출신의 괄괄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검을 빼든다면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들도 싸움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 모투 제국의 기사 삼십명을 상대로.


“난 모투 제국의 기사다. 경어를 쓰도록.”


다행히도 로퍼는 상황에 따라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자였다.

로퍼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예 기사나리. 천것이라 몰라뵙습니다요.”


로퍼가 과하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빈정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기사는 그 부분까지 시비를 걸지는 않았다.


“이곳에 안개섬이 있다고 들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사냥꾼 존, 아니 살인자 아이언 스타가 우리가 지나온 길을 가리키며 기사에게 안개섬 가는 길을 설명했다.


안개섬은 트라치온과 내가 석달간 지냈던 그 섬이다.

모투 제국 기사단의 수장이라는 방패용 무톰지가 트라치온과 격전을 벌이기 전에 말했었지. 모투 제국 기사단과 함께 오려했다면 아직 절반도 못 왔을 것이라며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들이라고.

무톰지가 느려터지고 성가신 존재라고 표현한 그들이 지금에서야 이 지역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이놈들이 안개섬에 들어가서 무톰지의 사체를 발견하면 어떤일이 벌어질려나.


“너희들 혹시 이 근방에서 드레곤을 보지 못했는가?”


기사는 무슨 옆집 강아지를 찾는 것처럼 평범하게 말했다.

나야 운명적인 우연을 통해서 트라치온이라는 드레곤을 만나서 석달 넘게 부대끼며 사느라 드레곤이 평범하게 느껴졌지만 일반 사람들은 평생 가야 한 두 번 구경이나 할까말까한 존재였다.

그런 드레곤을 이 시골 촌구석에서 봤을 리가...


“봤습니다.”


아이언 스타가 말했다.

기사가 눈으로 말했다. 어서 말하라고.


“제가 목격한 것은 아니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말해봐.”


기사가 눈을 빛내며 아이언의 대답을 재촉했다.


“한 석달전에 저희 마을과 이웃한 어촌 마을의 어부가 그러더군요. 바닷가에 드래곤이 나타나서는 혼자서 공중을 빙글빙글 돌다가, 바닷속에 풍덩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허공에서 불도 뿜어대고 별 미친 지랄을 다 떨어대다가 안개섬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구 하더군요. 그 모습이 꼭 사람으로 치면 술 취한 주정꾼 같았다면서 주점에서 한참을 떠들어댔지요.“


술취한 주정꾼.

트라치온이다. 아이언이 말한 석달 전이면 시간상으로도 맞아떨어진다.

내가 만들어준 짜장면을 먹고서는 갑자기 술통을 꺼내와서는 들이부었지.

그리고는 하늘로 날아갔다가 몇 시간 뒤에 돌아왔었다.


다음날 술에서 깬 트라치온은 금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자책을 했었지.

그땐 술 먹고 취한 거 같고 왜 저렇게 민감하게 굴까 의아했었는데 이제야 궁금증이 풀렸다.

트라치온은 술에 취하면 지랄발광을 한다.

꼭꼭 숨어있어야 할 처지를 망각하고 사방팔방 미친 듯이 날아다니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못 볼래야 못 볼 수가 없는 스펙타클한 지랄이지.


“ 뭐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 어부도 딱 술 취한 주정꾼이라서.“


아이언의 말이 끝나자 기사들은 저희들끼리 말머리를 모아서는 원을 만들고는 수근거렸다.


“우리가 들은 정보와 일치하는군.”

“그 드래곤이 트라치온이라고 볼 수는 없지.”

“그래서 그걸 확인하려고 이렇게 여기까지 온 거잖아. 성질급한 우리의 기사단장님은 자기 혼자서 훨훨 날아가버리고.“


처음에 질문했던 기사가 돌아와서 다시 아이언에게 물었다.


“다른 드레곤은 보지 못했는가? 아니면 소문이라도?”

“다른 드래곤이요?”

“검은 비늘을 하고 있는 드레곤이다. 일주일 쯤 전에 이 지역을 지나갔을텐데...”


로퍼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기사나으리. 드레곤이 무슨 고블린이나 오크도 아니고 이 시골 마을에 출현했다면 난리가 났었을 겁니다. 저희가 못봤을리가 없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검은 비늘의 드레곤이라면 모투 제국 기사단의 수장이신 방패용 무톰지님일텐데 몰라볼리가 있겠습니까. 모투 제국의 주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드레곤인데요.“


로퍼의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내용은 설득력이 있었다.

말 위의 기사는 수긍한 듯 보였다.


“좋아 그말을 믿어주지. 그런데 너 대머리, 존칭은 쓰면서도 말투는 시종일관 불량한 냄새를 풍기는군. 평소라면 버릇을 고쳐주겠지만 지금 우리들의 용무가 바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기사들이 출발할려는데 스비투아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말릴 틈이 없었다.


“모투 제국의 기사님들. 이 숲에 몬스터가 산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피해를 꽤나 입었습니다. 제국의 기사라면 응당 제국의 주민들을 보호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리 원칙을 따지는 노예라. 스비투아가 왜 도망 노예가 됐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제 주인에게도 저렇게 입바른 소리를 주워섬기다가 미운털이 박혔든가 노예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모함을 당했든가.


“몬스터를 사냥하는 하찮은 일따위 이 지역 영주에게 부탁하면 될 일이다.”

“영주가 외면해서 우리가 잡으러 가는 길입니다.”

“오호, 이놈들 웬 놈들인가 했더니 돈푼에 칼질을 하는 용병들이었군. 무훈을 빈다, 제군들.”


무훈. 제군들?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고 사람을 발로 걷어차더니 제군들?


더럽게 똥폼잡는 놈들이였다.

개다리 후들대면서 똥폼잡는 버릇은 무톰지한테 충실하게 배웠구나.


뒤편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풀잎을 씹어대던 기사 한명이 날 보며 말했다.


“너, 특이하게 생겼군. 검은 머리는 예외없이 녹색눈인데... 검은 눈이라, 신기하군.”


그 옆에 기사도 고개를 돌려 내 인상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폭풍섬이다. 그 섬의 원주민들이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이라는 소문이 있지.”

“폭풍섬의 원주민들은 폭풍신 굴바투스의 가호를 받아서 싸움에는 아주 귀신들이라고 하던데. 하지만 이 친구는 모양새는 영 아니올시다인데.”


풀입을 씹어대던 기사가 입술 끝으로 풀입을 밷으며 말에서 내렸다.


“어디 그 소문이 맞는 지 아닌 지 여기서 확인하면 되겠군.”


내가 말했다.


“마나를 사용할 줄 아시오?”


내 질문에 풀입 기사와 그 뒤에 말을 타고 있는 기사들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모두 마나를 사용할 줄 아는 기사들이다.”


그래? 그거 고맙군.

이 몬스터 사냥도 내 무력을 측정해보려는 의도였는데 그전에 마나를 사용할 줄 아는 기사와 대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정당한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 결투니 혹시라도 내가 저 기사를 죽인다해도 나를 향해 나머지 기사들이 공격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허리 뒷춤으로 손을 뻗어 칼집안에 들어있는 식도일형의 손잡이를 잡았다. 상대가 마나를 사용하는 기사니만큼 나도 전력으로 상대해야할 터. 여관에서 얻은 위장용 소드로 헛지랄을 할 생각은 없었다.


풀잎 기사도 검집에서 소드를 빼들었다. 그때 기사들 뒤편에서 지도를 펴들고 살펴보던 두명의 나이든 기사중에 한명이 말머리를 돌려 우리를 향해 다가오며 외쳤다.


“볼키아. 칼을 거둬라. 우리는 지금 놀러온 게 아니야. 임무 수행중이다.”


“잠깐이면 됩니다. 부단장님.”


“지도를 확인했는데 그 잠깐의 시간도 우리에겐 사치라는 게 분명해졌다. 갈 길이 멀어.”


부단장 기사는 그 말만 던지고는 볼키아라고 불린 풀잎 기사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말을 달려 나갔다.

나머지 기사들은 구경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배어나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도 부단장 기사의 명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기사들은 앞서 달려나가는 부단장 기사의 뒤를 쫓아 말에 박차를 가했다.


“폭풍섬의 야만인. 재수 좋은 줄 알아라.”


볼키아는 그 말을 남기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가고 있는 기사 무리의 뒤를 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부엌칼 전사의 이세계 평정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번주 휴재 공지입니다. 20.03.25 76 0 -
35 탄치오 (2) +3 20.04.15 72 0 13쪽
34 탄치오 (1) +1 20.04.13 68 0 12쪽
33 다시 세상 속으로(8) 20.04.08 72 0 12쪽
32 다시 세상 속으로(7) +2 20.04.06 82 0 12쪽
31 다시 세상 속으로(6) 20.04.03 78 0 13쪽
30 다시 세상 속으로(5) 20.04.01 103 0 12쪽
» 다시 세상 속으로(4) 20.03.24 104 0 13쪽
28 다시 세상 속으로(3) 20.03.20 98 0 12쪽
27 다시 세상 속으로(2) 20.03.18 101 0 12쪽
26 다시 세상 속으로(1) +1 20.03.17 125 0 13쪽
25 드레곤과의 동거 (11) +1 20.03.16 114 0 12쪽
24 드레곤과의 동거 (10) +1 20.03.13 109 0 14쪽
23 드레곤과의 동거 (9) +1 20.03.12 109 0 12쪽
22 드레곤과의 동거 (8) +1 20.03.11 101 0 12쪽
21 드레곤과의 동거 (7) 20.03.10 116 0 12쪽
20 드레곤과의 동거 (6) +2 20.03.06 120 0 13쪽
19 드레곤과의 동거 (5) 20.03.05 111 0 13쪽
18 드레곤과의 동거 (4) 20.03.04 128 0 12쪽
17 드레곤과의 동거 (3) 20.03.03 136 0 12쪽
16 드레곤과의 동거 (2) +1 20.03.02 121 1 12쪽
15 드레곤과의 동거 (1) +1 20.02.28 134 0 13쪽
14 오염된 섬 (4) 20.02.27 125 0 13쪽
13 오염된 섬 (3) +1 20.02.25 132 1 13쪽
12 오염된 섬 (2) +1 20.02.24 127 0 12쪽
11 오염된 섬 (1) 20.02.21 134 0 13쪽
10 피치리오 던젼 (10) +1 20.02.20 137 1 14쪽
9 피치리오 던젼 (9) 20.02.19 130 0 13쪽
8 피치리오 던젼 (8) 20.02.18 135 1 13쪽
7 피치리오 던젼 (7) +1 20.02.17 146 2 13쪽
6 피치리오 던젼 (6) 20.02.16 155 2 13쪽
5 피치리오 던젼 (5) +1 20.02.15 159 3 13쪽
4 피치리오 던젼 (4) 20.02.07 172 3 12쪽
3 피치리오 던젼 (3) 20.02.06 181 3 12쪽
2 피치리오 던젼 (2) +1 20.02.05 228 3 14쪽
1 피치리오 던젼 (1) 20.02.04 529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