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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꽈리 님의 서재입니다.

부엌칼 전사의 이세계 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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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꽈리
작품등록일 :
2020.01.26 12:39
최근연재일 :
2020.04.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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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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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리오 던젼 (6)

DUMMY

[피치리오 던젼 - 6]



수풀을 나와서 일행들이 수색하고 있는 건물 구역으로 이동했다.

수풀 지대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 입구에서 스킬리치가 나왔다.

허탕을 쳤는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스킬리치가 날 보자마자 투덜댔다.


“텅 비었소. 아무래도 납골당이 제일 짭잘했던거 같은데.. 여기까지 온 게 영 헛수고아닌가 엿같은 생각이 드는구만. 댁은 뭐 좀 찾았소.”


나는 대답대신 위몽 뿌리 한그루와 목걸이를 흔들었다.

스킬리치가 가늘게 실눈을 뜨고는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게 잡초의 풀뿌리와 돌멩이가 달린 목걸이가 맞는지 확인했다.


“이게 뭐야? 이 돌멩이 달린 목걸이는 그렇다치고 지금 이거 잡풀때기 아니요?”

“맞소. 잡풀때기. ‘위몽’ 이라는 이름이 있긴 하지만 잡풀이나 진배없지.”

“부업으로 약초상도 겸하고 있는거요?”


마침 옆건물에서 나온 페두락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대화에 끼여들었다.


“그 딴 풀뿌리 약초상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 거라는데 내 명예의 절반을 걸겠네.”


스킬리치가 페두락을 돌아보며 너는 뭐 좀 건졌냐는 표정을 보냈다. 페두락도 허탕이였는지 고개를 저었다.


“우리 셋이 이 근방을 뒤져서 얻어낸 전리품이 웬 풀뿌리랑 돌멩이 하나라니 기가 막히는 구만. 기가막혀.”

“돌멩이?”


궁금해하는 페두락에게 나는 문양이 새겨진 자갈 목걸이를 보여줬다.


“페두락 자네는 이게 뭔지 알겠나?”

“글쎄. 모르겠군. 우리같은 무식쟁이들보다야 마법사 헤즐링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빠르겠지.”

“뭐긴 뭐요. 돌멩이지. 돌멩이. 가난한 교단의 신자들이 지들딴에는 신을 섬긴다는 증표로 갖고다녔을 돌멩이.”


“저 풀뿌리가 무코한테는 그리 쓸모없는 물건은 아닐거요.


우리 셋은 건물 구역 안쪽으로 함께 이동했다.


탐색을 마치고 나오는 헤즐링 스톰과 합류했다.


마법사 헤즐링에게 자갈 크기의 돌멩이가 매달려있는 목걸이를 보여줬다.

헤즐링도 고개를 저었다.


“유적과 유물에 관련한 제 지식이 일천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힘들군요.”

“탄치오로 가져가서 유물상에 보여주자구. 돈이 되는거면 균등하게 나눠가지면 될 일이고 쓰레기로 판명되면 무코가 가지면 되지.”


스톰이 날 보며 말했다.


“무코, 폭풍신의 제사에 올릴 풀뿌리를 구했다던데. 축하해.”


내가 위몽 뿌리를 들어보이며 빙긋 웃었다.


토벌대나 파티에 끼여서 함께 몬스터 사냥을 나가면 미션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허구헌날 풀뿌리를 헤집고 다니는 내 행동을 수상쩍게 여기는 동료들이에게 내가 섬기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의 재료를 구하는 것이라고 둘러댔었다.


동료들은 그 이후로 내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폭풍신? 폭풍신 굴바투스? 뭐여 무코 당신, 폭풍섬의 주민이였소?”


나는 스킬리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폭풍섬의 원주민들은 미친 야만전사들이라고 들었는데... 댁은 영...”


스킬리치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스킬리치의 반응을 3년전에 페두락, 스톰, 피터, 유나도 똑같이 보였었다.

스킬리치의 입끝을 맴돌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말을 내가 끄집어 내었다.


“영 평범하지. 슬프게도 난 폭풍신 굴바투스의 은혜를 받고 태어나지 못했거든.”


스킬리치는 잠시 당황하다가 이제 와서 이게 뭔 상관이랴, 어깨를 으슥하며 말했다.


“야만전사가 우글우글 하더더니 역시 소문은 과장이였어. 근데 특이한 관습이요. 그 잡풀때기로 제사를 올린다니.”


피터가 고기 뜯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양고기와 소고기가 아니면 제사를 받지도 않는 우리 태양신 켈타스에 비하면 입맛이 소박한 편이지.”


대륙의 모든 주민들이 섬기는 태양신 켈타스는 양고기와 소고기만 제의에 올리도록 허용되었다.

내가 위몽 뿌리를 들어보이며 반박했다.


“이건 들어가는 여러 재료 중에 하나일세, 피터. 내가 섬기는 폭풍신 굴바투스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야.”


유나, 헤더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너희들은 뭐 좀 찾았냐?”


유나와 헤더가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찾았어.”



* *



“이쪽이야.”


앞서 걷던 유나와 헤더가 우리를 보며 말했다.


거리의 모퉁이를 돌자 시체가 보였다. 7명의 용병들.


페두락이 일행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는 얼굴이 있나?”


모두 고개를 저었다. 탄치오의 용병 판자촌 출신이라면 안면있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을 법한데 생면부지의 얼굴들인 걸 보면 다른 지역 출신의 용병들인 듯 했다.


그리고 초록색의 근육덩이들의 시체도 보였다. 오크였다.


우리보다 앞서서 이곳에 들어온 용병 파티를 학살한 몬스터들은 미이라와 해골병사가 아니라 오크였다.

오크는 우리보다 상태가 좋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케모르잖아!”


잡풀 더미에 대가리를 파묻고 엎어져 있는 시체에서 소지품을 뒤지고 있던 피터가 주머니를 뒤지기 불편했는지 시체를 돌렸다. 잡풀 더미에 파묻혀 있던 시체의 얼굴이 드러나자 피터가 놀라서 외쳤다.


역시 시체를 뒤지고 있던 페두락이 피터를 보며 물었다.


“아는 사람인가?”

“탄치오 소금광산 토벌전에서 함께 했던 용병이지. 이톤하임에서 왔다고 했었는데 실력이 꽤 좋았거든.“


실력이 좋았다는 말에 스킬리치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력이 좋았다라? 형씨에 비해 좋았다는거요?”


피터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뭐 나보다 살짝 쳐지는 정도라고 볼 수 있소.”


피터의 대답을 듣고 스킬리치가 안심하는 눈치였다.


“흠. 두 세배로 실력이 월등했다는 소린줄 알고 놀랬네. 친한 친구였소? 그만 인상 좀 푸시구랴. ”


피터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전혀. 그저 지나가듯 대화 몇마디 한게 다였지.”


스톰이 의외라는 얼굴로 피터를 바라봤다.


“그래? 근데 용케도 기억하고 있었네. 평소 너의 두뇌활동을 고려하면 아주 고무적인 수준인데.”


평소라면 씩씩거렸을 피터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말했다.


“ 그 몇마디 중에 인상적인 말이 있었거든. 이 이톤하임 용병을 기억하게 만든 말이.. 자기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자기보다 한 수 위에 용병들이 존재하는 파티에만 참가한다고 했었지.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그때 쫄보라고 놀렸었는데.”


피터의 말이 끝나자 일행 모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럼 여기 죽어나자빠진 용병들이 모두 이톤하임 용병보다 한 수 위의 실력자들이란 의미가 되버린다.


결코 욕심에 눈이 멀어버린 찌질이들의 탐험대 파티가 아니였다.


피터 이상의 실력자들로 이루어진 파티가 괴멸된 것이다. 여기 이 무장을 제대로 갖춘 오크들에게.


우리 파티는 피터보다 한 수 아래가 세명이나 포진하고 있었다. 나, 유나. 스킬리치.


우리는 왔던 길을 되밟아나갔다.

사실 6시 방향에 나가는 통로가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이 위치해 있었다. 저 통로로 들어가면 아마도 세갈래 교차로의 중앙 통로로 나가게 될 것이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저 통로의 중간에 어떤 장소, 혹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 우리는 몰랐다.

이톤하임 용병의 파티를 궤멸시킨 오크 무리와 마주치지 말란 법도 없다.


해서 우리는 안전을 택했다.


왔던 길을 되밟아 가는 과정이 시간이 더 걸리고 더 걸어야 했지만 이미 이 공간 어디엔가 강력한 오크의 무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낯선 길을 택해서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일행이 들어왔던 통로를 찾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복잡했다.

미리 벽이나 바닥에 표시를 해놓지 않아서 더 헷갈렸다.


“이거 우리 길을 잘 못 들어온 거 같은데.”

“못 보던 건물들이 보이는군.”


골목 양쪽의 풍경이 판이하게 달랐다. 한쪽 편은 기둥이 세워진 건물들이 이어졌고 한쪽 편은 3층 높이의 벽이 길을 따라서 쭈욱 이어졌다.


벽에는 일정 간격으로 야광석이 박혀있어서 골목에 조명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 간격이 다른 곳보다 넓어서 대체로 어두운 편이었다. 아마도 골목 맞은편 기둥에 낡은 햇불꽂이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곳이 폐허가 되기 전에는 야광석의 빛이 닿지 않는 자리를 저 햇불들이 보충해주고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저 햇불꽂이에 햇불이 사라진지 수백년은 지났을 터였다.


햇불꽂이가 있는 자리에 빗물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고개를 올려보니 돔 형태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서 건물을 적시고 있었고 그 물이 건물의 지붕을 타고 기둥을 따라서 바닥까지 졸졸 흘러내리고 있었다.


맞은편 벽도 상황은 비슷했다. 천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벽을 적시고 있었다.


“잠시 쉬어갑시다. 여긴 사방이 탁 트인 곳이니 몬스터가 나타난다해도 기습당할 염려도 없고.”


헤즐링이 제안을 했고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스킬리치가 물이 흘러내리는 그 반듯한 생김새의 벽에 털썩 몸을 기댔다.


-털썩.


“발품만 오지게 팔고 허탕만 치니 발바닥이 곱절로 더 아프구만. 제기랄.”


스킬리치가 물에 젖지 않는 부분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 와르르 풀썩.


스킬리치가 몸을 기대고나서 몇초 지나지않아서 동굴벽이 허물어져내렸다. 물에 푸욱 젖어있었던 탓인지 벽이 무너졌는데도 먼지 한톨 날리지 않았다.


“어우씨 놀래라.”


스킬리치는 중심이 무너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발과 손을 허둥거리며 네발짐승처럼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한쪽 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우리도 놀랬다.


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음을 듣는 내 머리속에 순간적으로 어떤 영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탐험가 모험가들이 보물이 숨겨져있는 던전을 헤메다가 우연히 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토록 찾아헤메던 보물의 방이 드러나는 광경.


바로 지금과 너무나 흡사한 장면.


무너져 내린 벽 너머. 가로 세로 이미터가 좀 넘는 뻥 뚫린 구멍 안쪽으로 우리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야광석의 빛이 닿지않는 사각지대라서 뻥 뚫린 구멍 안쪽은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실루엣만으로도 우람한 덩치가 전해졌다.

그 실루엣들도 우리처럼 무너진 구멍을 한동안 멍청하게 바라보다가 서서히 구멍쪽으로 다가왔다.

야광석의 흐릿한 조명이 다가오는 실루엣들에게 서서히 형체와 색감을 부여했다.


구멍 반대편의 실루엣들은 사람의 형체와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는 몬스터.

오크들이였다.


사방이 탁 트인 장소여서 쉼터로 골랐건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에서 몬스터와 마주쳤다. 그것도 이 던젼 내부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상대였던 오크들과.


스톰이 우리에게만 들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야 이놈들. 왜 여기 오크가 떼거리로 있는거야?”


페두락이 복화술사처럼 입술 움직임을 최소화 시킨 상태에서 낮게 읖조렸다.


“이유는 나중에 따지고 피터 옆으로 모여. 아주 천천히 움직이라구 친구들.”


벽이 무너지면서 생긴 구멍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피터와 스킬리치였다.

스톰은 그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 스스스


우리는 페두락의 지시대로 구멍 너머의 오크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서서히 피터와 스킬리치 근처로 이동했다. 바닥에서 발을 떼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서서히.


긴장된 상황이였지만 스킬리치의 투덜이 기질은 그정도에 꺽이지 않았다.


“이런 씨발. 빗물에 벽이 무너지다니, 뭐 이따위로 건물을 지었어.”


피터, 스킬리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스톰이 스킬리치를 노려보며 역시 나즈막히 으르렁거렸다.


“스킬리치. 지금 그걸 투덜댈 때가 아닌 듯 싶은데.”

“아마도 제국군에 패해서 산속과 숲속으로 숨어들어갔다던 오크 무리의 한갈래인듯 싶군요.”


제국군을 피해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다보니 어느새 무리들과 떨어졌겠지.

무리와 떨어졌다는 불안감에 우연히 피치리오 던젼을 발견하고 은신처로 삼을 요량으로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컸다.


오크들도 놀랐나보다. 우리 일행이 슬금슬금 페두락 주변으로 모여드는 것을 빤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제국군을 피해서 달아난 오크들이라면 우리 일행을 자신들을 추격하는 제국군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오해를 하든 안하든 앞으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겠지만.


이럴때 오크들이랑 말이 통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이 우린 모험대라네. 참고로 모투 제국군을 자네들만큼 싫어하지.’

‘우린 오크의 낙오병이다 취익. 모투 제국군을 싫어하는 자들은 우리의 친구다. 취익.’


이런 류의 외교적 대사를 나누며 각자의 식량을 우호의 증표로 교환한 뒤 서로 나눠받은 식량을 질겅질겅 씹어대면서 각자의 갈 길로 잘 가지 않았을까.


내가 평화로운 상상에 빠져있는 동안 정적이 무너져내린 구멍 주변을 휘감았다.


- 똑, 똑.


오크들이 서있는 쪽 건물 천장에서 무너진 돌무더기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카운터를 세는 듯 했다.


똑, 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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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드레곤과의 동거 (7) 20.03.10 117 0 12쪽
20 드레곤과의 동거 (6) +2 20.03.06 120 0 13쪽
19 드레곤과의 동거 (5) 20.03.05 111 0 13쪽
18 드레곤과의 동거 (4) 20.03.04 128 0 12쪽
17 드레곤과의 동거 (3) 20.03.03 136 0 12쪽
16 드레곤과의 동거 (2) +1 20.03.02 121 1 12쪽
15 드레곤과의 동거 (1) +1 20.02.28 134 0 13쪽
14 오염된 섬 (4) 20.02.27 126 0 13쪽
13 오염된 섬 (3) +1 20.02.25 133 1 13쪽
12 오염된 섬 (2) +1 20.02.24 127 0 12쪽
11 오염된 섬 (1) 20.02.21 134 0 13쪽
10 피치리오 던젼 (10) +1 20.02.20 139 1 14쪽
9 피치리오 던젼 (9) 20.02.19 132 0 13쪽
8 피치리오 던젼 (8) 20.02.18 136 1 13쪽
7 피치리오 던젼 (7) +1 20.02.17 149 2 13쪽
» 피치리오 던젼 (6) 20.02.16 156 2 13쪽
5 피치리오 던젼 (5) +1 20.02.15 160 3 13쪽
4 피치리오 던젼 (4) 20.02.07 174 3 12쪽
3 피치리오 던젼 (3) 20.02.06 18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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