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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꽈리 님의 서재입니다.

부엌칼 전사의 이세계 평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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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꽈리
작품등록일 :
2020.01.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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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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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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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리오 던젼 (9)

DUMMY

[피치리오 던젼 - 9]



오크들은 눈 멀쩡히 뜨고 고개를 뻣뻣이 쳐든채로 섬광탄에 직격당했다.

시력상실이 스톰, 스킬리치, 헤더보다 더 오래갈게 분명했다.


우리가 대장간 통로로 진입할 때 쯤 스톰이 내 어깨에 올려놓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이제 눈앞이 보이네.”


스킬리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슬슬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소. 젠장, 여길 살아서 나가면.. 이걸 뭐라고 했지?”

“태양신의 함성.”


헤더가 섬광탄의 이름을 말해줬다.


“그래. ‘태양신의 함성’. 이걸 꼭 챙겨야겠어. 아주 효과가 무시무시하구만.”


스톰과 스킬리치, 헤더의 시력이 회복되었다.


그말은, 얼마지나지 않아서 오크들도 시력을 회복하고 우리를 추격하기 시작할 거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오크들도 시력을 회복할거요. 이제 속력을 올립시다.”


내 말에 일행들은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다. 스톰이 유나와 함께 페두락을 부축했다.

페두락은 부상을 입고 피터는 죽어버린 지금 우리 일행중에는 스톰이 최강자였지만 그녀는 대장간 구역 전투에서 상처를 많이 입어서 체력과 전투력이 바닥이였다. 스톰과 유나가 페두락을 부축하는 역활을 맡았다.


우리가 세갈래 교차로를 지나서 용병들의 시체가 있는 방에 진입할 쯤에 오크들이 따라붙었다.


나와 스킬리치와 헤더가 통로에서 오크들을 막았다.


- 휙


오크 뒤쪽에서 갈고리 하나가 날아오더니 헤더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 아악


헤더의 몸이 오크들 쪽으로 끌려들어갔다. 나는 재빨리 헤더의 허리를 움켜잡았다. 헤더의 뒷덜미에 박히 갈고리가 살을 쭈욱 잡아당기며 늘어났다.

그 바람에 상처 부위가 벌어지면서 피가 치솟으며 통로 벽을 물들였다.


- 쉭


나는 칼로 헤더의 몸을 잡아 끌고 있는 갈고리의 줄을 잘랐다.

줄을 당기고 있던 오크가 나가떨어지면서 다른 오크들과 충돌하며 우르르 쓰러졌다.


우리는 그 틈에 용병들의 시체가 잇는 방으로 진입했다. 문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다시 도망갔다.


이젠 서로의 생사를 체크하는 말 이외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 *


목조 가교 바로 앞방에 도착했다. 스킬리치가 마지막으로 무너지듯이 문 안쪽으로 간신히 들어왔다. 오크들이 쫓아오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문을 닫아 걸었다. 문 밖에서 오크들의 함성이 어지럽게 들려왔다.


- 쿵. 쿵


워해머와 배틀 액스로 문을 때려부수는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이 마지막 방의 문짝은 다른 곳의 문보다 훨씬 두껍고 견고했다. 피치리오 던젼 비밀 교단의 신도들이 연금술 연구에 사용한 방이었다. 연금술은 학문의 특성상 귀중품과 고급재료를 수시로 취급했고, 연구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컸다.

그래서 보안과 안전. 두가지를 위해서 문을 튼튼하게 만들어 두는 것이 상례였다.


물론 그렇다해도 여기서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한시바삐 움직여야 했지만 살아남은 우리 일행들의 상태가 엉망이였다.


페두락은 아까부터 거의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힘이 없었다. 그저 스톰과 유나에게 의지해서 무의식적으로 발을 움직이고 있을 뿐이였다.


스톰은 대장간 구역에서 입은 상처로 이미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페두락을 부축하며 이동하느라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페두락이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의 상태가 된 뒤에는 유나, 아니면 내가 번갈아 가면서 스톰과 함께 페두락을 부축해야만 했다.


나와 유나는 그렇게 번갈아 가면서 스톰과 함께 페두락을 부축했고, 그를 부축하지 않을 때에는 스킬리치와 함께 후방 수비를 담당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나와 유나도 만만치 않게 부상을 입었지만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 정도는 아니였다.


스킬리치의 상태도 엉망이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나와 유나처럼 몸 여기저기에 부상을 입었지만 그 부상이 치명타는 아니였으나 마지막으로 연금술의 방에 들어오면서 등에 화살을 두 방 맞았다.

다행히도 중요 장기를 비껴맞으면 생명에 큰 지장은 없어보였지만 이제는 전투는 불가능해보였다.


스킬리치가 땀과 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날 바라봤다.


“내가 댁보다는 멀쩡할 줄 알았는데...”

“죽을 거 같나?”

“닥치시오. 린넨천 상인 챕스를 만나서 두들겨 패줄 때까지는 절대 죽을 생각이 없거든.”

“몸땡이는 걸레가 됐어도 혓바닥은 멀쩡하시구만.”


- 뚝. 뚝.


화살촉을 빼낼수는 없었지만 일단 스킬리치의 등에 박힌 화살대를 부러뜨렸다.


- 으윽.


화살대를 부러뜨릴 때마다 스킬리치가 낮은 신음을 토했다.


“젠장할. 화살에 처맞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아프구만. 손길이 투박해.”


스킬리치가 건장한 혓바닥으로 투덜대는 사이로 힘없는 여자의 목소리가 끼여들었다.


“난.. 여기까진가봐.”


내 뒤에서 벽에 상체를 기대고 있던 헤더였다. 그녀의 상태가 심각했다.


헤더는 갈고리에 찍힌 목덜미에서 피가 꿀렁꿀렁 흘러나왔었다. 그 자리에 응급약초를 붙인 뒤에 헤더는 자신의 두발로 걸었다. 그래서 헤더의 상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였다.

연금술 방까지 오면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 붙여놓았던 응급약초는 그녀가 흘린 피에 애저녁에 쓸려내려가고 없었다. 안색이 우유처럼 창백했다.


- 커헉.


헤더가 피를 몇 모금 토하더니 숨을 거뒀다. 나는 헤더의 부릅뜬 눈을 손으로 쓸어서 감겨줬다. 그의 배낭을 뒤져서 남은 식량과 돈주머니를 꺼내서 유나에게 던졌다.


“챙겨둬. 유나.”


유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헤더의 유품을 배낭에 챙겼다.


“우리 몫이 늘어났으니 좋아해야하나?”


스톰이 자조섞인 말을 내밷었다.


우리는 살아남을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 죽은자의 전리품을 챙기는 것은 아니였다. 이런 행동은 그저 몸에 배인 습관이였다. 골대를 향해 쇄도하는 4명의 공격수를 보면서도 일단은 몸을 날려보는 골키퍼처럼.


“내 것도 챙기슈. 난 이걸 던질 힘도 없으니.”


스킬리치의 갑옷은 오크의 피와 자신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스킬리치는 그 품속에서 피가 잔뜩 엉겨붙은 물건 하나가 꺼내서 내게 건넸다.


원통형의 물건. ‘액체불기둥’ 이였다.


‘액체불기둥’ 과 마법사 헤즐링의 유품 ‘연막탄’.


문득 뭔가 떠올랐다. 이거라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아날 방도가....

시도해보자.


결정을 내릴 때가 왔다. 이 시기가 지나면 더 무얼 결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리게 될 것이 분명했다.


희생심이나 헌신 그런 고귀한 감정은 아니였다.

그저 내 순서가 왔을 뿐이였다. 스톰이 멀쩡했다면 아마도 스톰의 순서가 되었겠지.

그러나 운명의 손가락은 이제 날 가리켰다.

니 차례라고.


유나의 무릎 위에 상체를 누이고 있는 페두락의 옆구리에 스톰이 입으로 씹어서 잘게 다진 약초를 상처에 넓게 펴 바르고 있었다.

유나는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 의식이 가물거리는 페두락의 기름지고 떡진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었다.

세사람의 그런 모습 위로 문짝을 두들기는 오크들의 망치와 도끼질, 함성소리가 배경음처럼 쉬지않고 깔리고 있었다.


“너희들 먼저 가라.”


스킬리치, 스톰과 유나가 하던 동작을 멈추고 동시에 날 바라봤다. 좌절과 허탈, 슬픔이 범벅이 되어 두 사람의 눈빛은 멍해보였다.


“반대편 문을 열고 다리를 건너서 납골당으로 가라구. 여긴 내가 막는다.”


그제서야 내말이 이해됐다는 듯 스톰이 발끈했다.


“상황이 엿같다고 정신이 나갔구나, 무코.”

“그래. 무코 너 혼자서 뭘 할 수 있다고.”

“이어 무코씨. 댁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했거든, 그런데 지금 알량한 희생이나 동정따위로 그따위 망발을 늘어놓으면...”


그래, 이해한다. 늘 파티의 꼬랑지에 붙어있는 깍두기였으니까.

어쩌다보니 늘 보호받는 깍두기같은 존재에서 내가 파티를 이끌어야하는 존재가 되버렸다. 나는 스킬리치의 말을 짜르며 단호하게 말했다.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소. 그냥 내 말대로 해.”


나는 반대편 문을 열었다. 문 밖에 바로 연결된 목조 가교가 나타났다.

목조가교 건너편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건너 가. 나 혼자 여기서 죽겠다는 거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어.”


스톰이 열린 문 너머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

“그래. 그러자면 너희들이 먼저 저 다리를 건너가야해. 다리를 건너서 납골당으로 가. 혹시 다른 통로를 발견하더라도 그쪽으로는 가지마. 어떤 몬스터가 나올지 모르잖아. 우리가 지나온 길로 가야해.“


스톰이 스킬리치를, 유나가 페두락을 부축해서 문밖으로 나갔다. 목조 가교를 건너서 중간쯤 갔을 때 나는 ‘액체불기둥’ 을 꺼내서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던졌다.


- 콰쾅.


폭발음과 함께 강렬한 불꽃이 생성되며 목조가교의 연결 부분을 불태웠다.


스톰과 유나, 스킬리치가 잠시 멈춰서서 뒤돌아봤다. 페두락은 뒤돌아돌 정신도 없는 듯 했다. 그들은 내 결연한 표정을 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목조 가교 건너편으로 모습을 감췄다.


나는 연금술 방의 문과 연결되는 목조가교를 액체폭탄으로 폭파시켰다. 이제 문을 열면 문과 연결된 부분이 무너지고 없다. 다리의 1.5미터 정도가 무너져 내렸다. 점프를 해야 건너편 목조가교에 도착할 수 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문짝이 부서지고 있었다.


- 쾅, 콰직.


망치에 두들겨맞아 나무파편들이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불룩 솟아있는 곳을 날카로운 도끼날이 파고 들고 있었다.


느닷없이 허기가 밀려왔다.

생각해보면 에너지의 공급없이 장시간에 걸쳐 격렬한 육체노동을 하고 있었기에 배가 고픈 게 당연했지만 그래도 어이가 없었다.

배낭에 말린 고기와 말린 빵이 남아있었지만 먹고 싶지는 않았다.

허기는 밀려오는데 식욕은 빠져버리고 없는 요상한 상태였다.


그러다 문득,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다.


윤기 흐르는 짜장소스가 잔뜩 묻어있는 탱글탱글한 면을 젓가락 가득 잡아서 입에 우겨 넣고, 입안에 한가득 퍼지는 짜장면의 풍미를 즐기면서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 넣고 싶었다.


짜장면에 소주 한잔 하고 나면 당장 죽어도 아쉬울게 없을 것 같았다.


- 콰직


문짝에 배틀 액스의 날이 박혔다. 조만간 문이 뚫리겠군.

문밖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오크들의 고함 소리가 요란했다.

나는 배낭에서 감자알 크기만한 연막탄을 꺼내서 손에 쥐었다.


- 콰지직. 쿠당탕


문짝이 떨어져 나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오크들이 들이닥쳤다.

나는 목조 가교로 나가는 출구 문짝 바로 앞에 서있었다. 문 밖의 목조가교의 상황을 오크들이 모르도록 하기위해 문은 닫아 놓았다.


나 혼자 서있는 모습을 목격한 오크들이 잠시 멈칫했다. 저 놈 혼자네? 어디 함정이 있거나 속임수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런 눈초리로 방 내부를 빠르게 훑었다.


“$$$%%%%”


맨 앞쪽의 오크 한마리가 뭐라고 지껄였다.


“%%%%”


다른 오크가 그 말을 받았다. 아무래도 나 혼자 있는 것을 보며 당황하는 기색이였다.


나는 당황과 의심으로 멈칫거리는 오크들을 향해서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내 오른손에는 ‘연막탄’이 들려있었다.


이놈들은 대장간 구역에서 ‘섬광탄’의 맛을 한번 보았다. 그때와 똑같은 생김새의 감자알 모양의 물건을 보자 역시나 함정이나 속임수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던 자기들의 판단이 맞았다고 여기는 표정을 지으며 저희들끼리 고함을 질렀다.


“@@@$$$$”

“%% %%%#####”


나는 연막탄을 오크들을 향해 휙 던지는 시늉을 했다.


한번 섬광탄의 효과를 학습 해서인지 내가 던지는 시늉만 하는 데도 오크들은 재빨리 몸을 돌리고는 고개를 바닥에 쳐박고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몬스터라고 부를 뿐이지 이 오크 낙오병들은 어찌보면 뛰어난 군인들이였다. 상대방의 전술을 기억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까지 마련하고 있었다.


- 퍼엉


나는 던지는 시늉만 했던 연막탄을 내 발밑에 내려놓고 터뜨렸다.


- 푸시시식


붉은색의 짙은 연기가 순식간에 방안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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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드레곤과의 동거 (7) 20.03.10 116 0 12쪽
20 드레곤과의 동거 (6) +2 20.03.06 120 0 13쪽
19 드레곤과의 동거 (5) 20.03.05 111 0 13쪽
18 드레곤과의 동거 (4) 20.03.04 128 0 12쪽
17 드레곤과의 동거 (3) 20.03.03 136 0 12쪽
16 드레곤과의 동거 (2) +1 20.03.02 121 1 12쪽
15 드레곤과의 동거 (1) +1 20.02.28 134 0 13쪽
14 오염된 섬 (4) 20.02.27 125 0 13쪽
13 오염된 섬 (3) +1 20.02.25 132 1 13쪽
12 오염된 섬 (2) +1 20.02.24 127 0 12쪽
11 오염된 섬 (1) 20.02.21 134 0 13쪽
10 피치리오 던젼 (10) +1 20.02.20 137 1 14쪽
» 피치리오 던젼 (9) 20.02.19 131 0 13쪽
8 피치리오 던젼 (8) 20.02.18 135 1 13쪽
7 피치리오 던젼 (7) +1 20.02.17 146 2 13쪽
6 피치리오 던젼 (6) 20.02.16 1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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