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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서바에서 살아남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강동태수
작품등록일 :
2022.05.20 21:54
최근연재일 :
2022.06.25 23:42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0,933
추천수 :
934
글자수 :
179,054

작성
22.05.28 12:25
조회
605
추천
21
글자
20쪽

10화- 입은 화의 근원

DUMMY

10화- 입은 화의 근원



[새로운 업적이 실행 준비에 들어갑니다]

- 두번째 서브 미션이 자동 생성됩니다.

- 서브 시나리오 종속 미션, ~주둥아리는 화의 근원~

- 입 한번 잘못 놀렸다 패가망신한다고 하죠. 입에 칼날을 품고 있는 두근돌의 심사위원들! 항상 운이 없던 당신답게, 왜인지 시작도 전부터 분위기가 안 좋네요.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고, 최초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세요!

- 성공 시 보상 : ??

- 미리 알면 재미 없다니까요.

- 패널티 : ~악편의 희생자~


첫 방송에서 악편을 받고 대중의 조롱거리로 전락합니다! 프로그램 끝까지 밈화돼 '무능 허세 멤버'의 적절한 예시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하는 형벌이 시작됩니다.

- 패널티 지속기간 : 3년

- 지금 바로 시작하시겠습니까?

(Y/N)



"... ."



그 후안무치한 상벌체계에 너무 질려 이제 더이상 이 시스템 놈과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저기, 양심이란 게 없어?"



허공의 시스템 창을 향해 대답이 올리 없는 혼잣말을 뱉었다.



"네?"



대답이 왔다.


시스템이 아니라, 내 옆에서 대기하던 연습생으로부터.


한창 춤 연습을 하던 도중 초면에 느닷없는 옆자리 경쟁쟁자의 시비에 연습생의 얼굴에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


성장기 특유의 덩치 좋은 몸과 부조화를 이루는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얼굴. 살짝 찢어져 올라간 눈이 다갈색 앞머리 아래에서 당혹에 젖어 있었다. 이제 고등학생 쯤이나 될까?



"하하, 스탭이 양심이 없다구."



강아지같이 생긴 꼬맹이가 옆에서 열심히스탭을 밟던 발놀림을 장난인 양 따라하며 되도 않는 변명을 했다.



"네에에?"



안되겠다. 강아지같은 어린 애의 얼굴에서 아예 핏기가 싹 가셔 버렸다. 갈색 대형견을 연상시키는 덩치 큰 꼬마는 이제 날 아예 미치광이처럼 보고 있었다.



이 녀석은 아까부터 대기실 사방에 위치한 카메라도 신경쓰지 않고 무대용 안무를 연습하고 있었다.



스탭이 자꾸 꼬여서 엉덩방아 찧는 것조차 게의치 않고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웃기다고 따라했으니. 누가 봐도 초면에 견제한다고 조롱했다 생각할 상황이었다.



- 삐삐삐삐삐삐삐삑...



사이렌 소리같은 경고음을 뿜으며 시뻘겋게 번쩍대는 저 시스템 놈처럼.



[~악편의 사이렌~]

- 경고등 발동!

- 악편의 위험성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 위험도 : 60/100

- 5분 안에 상황을 수습해 위험성을 30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인과급 패널티, '악편의 제물'이 조기 발동됩니다.

- 인과급 패널티의 발동은 서브 시나리오의 영향력에 종속받지 않습니다.

- 인과급 패널티 발동 시, 서브 시나리오, ~주둥아리는 화의 근원~ 을 클리어하더라도 방송에서 탈락합니다.

- 탈락 패널티: 악플의 희생양(운명급)

플레이어 도연무가 프로그램 진행 중 조기 사망합니다.



"... ."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억지로 짓눌러 참았다.



'안돼. 이러다가 무대 올라가기 전부터 악편 꼬투리 잡혀 죽는다.'



어떻게 된 놈인지 도연무의 몸은 환생 후부터 뻑하면 죽게 될 상황이 쉴 세 없이 빵빵 터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시스템 놈이 도연무를 죽이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아니 아니, 지금 네 스탭 완전히 잘못됐다고!!"


일단 아무 말이나 주워섬겼다.


"네에에?"


더욱 더 황당한 얼굴로 내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는 담아인을 향해 자신있게 말했다.


'순진해 보이는데, 일단 뭐라도 사기쳐 보자.'


"너, 점프할 때 스탭이 완전 잘못된 거 알아?."


"... ."



백주대낮에 마주친 미친 놈을 보듯 하던 꼬맹이의 얼굴에 솔깃한 기색이 어렸다.


'넘어왔다.'



“점프하기 전 때 반대쪽 발목에 각도가 잘못됐다고! 등도 왜 그렇게 구부러져, 거기선 허리를 똑바로 세워야지. 허리를 자꾸 움직이니까 중심이 기울어져서 착지하다 넘어지는 거라고. 상체에 힘을 빼고, 발에 체중을 실어서 이렇게. 빡, 빡!!”


'어쨌거나 이건 맞는 말이니까.'


세븐 스타즈일 때에는 메인보컬에 메인댄서만 아니라 안무 창작, 작곡 및 편곡에 매니저 겸 보모 노릇까지 했던 나다. 이런 순진한 어린 놈 하나 가르치면서 구워 먹는 거야 내게는 그저 식은 죽 먹기...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요."

"... ."


가 아니었다.



"그리고, 형 아까 연습할 때도 봤는데 솔직히... ."


담아인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착한 놈같다. '형 춤 X나 못 추던데 형이 날 어떻게 가르쳐요'라고 하지 않는 걸 보니.


하지만 그런다고 여기서 멈출 내가 아니지.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이따위 프로그램이나 하다가 또 요절할 수는 없었다.



"아니, 속고만 살았나! 내가 자기 춤은 못 춰도 남한테 가르치는 건 잘한다고!"

"... ."



뭐 낀 놈에 성낸다고 콧김을 씩씩 뿜으며 오버하자 담아인의 순진한 눈에 미안함이 가득 어렸다.


좋은 녀석이다. 사기 잘 당할 것 같다.


이런 타입을 설득하기 아주 좋은 게 있는데.


'죄책감을 자극하는 거다.'


콧김을 더 세게 뿜으며 불같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억울해 죽겠다는 듯.



"너, 너 내가 사기꾼으로 보여? 내가 거짓말했단 거지?"

"그게 아니라... 아, 아니에요 정말 그런 의도는 전."

"아니긴 뭐가 아냐!"

"정말 아니에요, 형 미안해요."



사과할 상황이 아닌데 미안해 어쩔 줄 모르며 내 눈치를 보는 담아인을 향해 표정을 굳혔다.



"그럼, 내가 방금 한대로 해봐."

"아, 네! 해볼게요. 형, 화내지 마세요. 제가 미안해요."



아주 순해 터졌다.


집에서 무척 곱게 키웠나보군.



미심쩍은 기색이 애써 남은 얼굴로 담아인이 서둘러 내가 보인 시범대로 자세를 바꿔 공중 덤블링을 시도했다.


담아인의 한발이 바닥을 구르며, 몸이 공중으로 도약한다.


그리고,



탁!



완벽하게 바닥에 착지한 담아인의 눈이 등잔만하게 크게 뜨여 있었다.


"... ."



할 말조차 잊어버린 담아인이 멍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30분간 혼자서 몇번씩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실패했던 동작을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잠시 후 그 얼굴에 기쁨이 가득해졌다.


"형! 형! 저 성공햇어요!"

"...내가 될거라고 했잖아. 그, 그만, 으헉!"


신나서 내 등을 끌어안고 방방방 뛰는 담아인의 두 팔에 목이 졸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 그만, 제발, 날 죽이려는... ."

"아, 죄송해요! 너무 기뻐서."


반색하며 서둘러 날 바닥에 내려놓은 담아인의 눈에 나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다.


"형."

"응?"



담아인이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형 말을 듣길 잘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 딩동


그때였다.



- 훈훈한 결말로 악편의 위험성이 감소했습니다.

- 위험도 : 20/100

- 인과급 패널티, '악편의 제물'의 발동이 취소됩니다.

- 운명급 패널티, 악플의 희생양의 발동권이 서브 시나리오로 넘어갑니다.



도연무의 사망 유예를 알리는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경고등은 이제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 플레이어의 사망 위험이 감소했습니다!

- '사소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새로운 신규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 획득한 신규 특성을 확인하시겠습니까?

(Y/N)


바로 확인을 선택했다.



- 하급 특성, ~사기꾼의 화술 Lv.0~을 획득했습니다!

- 특성 활성화 시, 플레이어, 도연무에게 시스템이 기만의 권능을 부여합니다.

- 일정 시간, 플레이어의 말에 개연성의 제약이 없는 설득력이 부여됩니다

- 제한시간 : 30분



"... ."



지금 이딴 것도 특성이라고 주는건가?


더럽고 치사하지만 일단 넣어둬야지. 십년간 궁상맞게 살다보니 누가 공짜로 준다하면 거절하지 못하게 됐다.


- 신규 특성이 플레이어와 높은 적합성을 가집니다.

- 플레이어, 도연무가 ~사기꾼의 화술~ 사용 시, 중급 특성에 필적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 ."


이거, 혹시 지금 내가 사기꾼 기질이 있다는 건가?

죽을 위기를 피했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다.


"고마워요 형. 어차피 성공은 못하겠지만."


환하게 웃는 담아인의 눈에 씁쓸한 슬픔이 어렸다.



"뭐 임마?!"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뭐라는 거야. 이미 잘 보일 필요도 더이상 없는 꼬맹이를 양껏 노려봤다.



"아니 기껏 알려줬더니 야, 무대 올라갈 때는 무조건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 무대 위에선 실력 있는 놈보다 자신감 있는 놈이 잘 하는 거 몰라?"

"아직 연습생이라 모르는데."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어졌다.



"... 형이 못 미더워서 아니라, 제 문제 땜에 그래요."

"그게 무슨 소리야."



얼마나 봤다고 이미 내게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지, 쑥쓰러워 하면서도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볼 일도 없는데 귀찮네.



하지만 카메라 앞이니 예의상 무슨 일인지 질문 정도는 해줘야했다.



"왜, 무슨 일인데."



인상 쓰듯 억지로 웃는 담아인의 얼굴에 씁쓸함이 배어잇었다.



“저 이게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왔거든요.”

“... .”



너무 심각해져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무거우면서도 슬픈 분위기가 대기실 안의 정적 속에 흐르고 있었다.


순하디 순하게 활짝 웃는 담아인의 눈동자에 슬픔이 묻어나 아무리 나라도 눈치없게 말을 끊을 수가 없는 상황.


아니, 얜 날 언제 봤다고 이런 심각한 소리람.


하지만 이미 나를 의지할만한 좋은 형으로 혼자 생각한 것 같은 담아인이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



“저, 무대 공포증 땜에 전에 회사에서 쫓겨났어요. 그래서 여기 나온 거에요."

“무대공포증...?”



담아인 대신 시스템 창이 내 질문에 응답했다.




[담아인(18세), Lv.10]

- 랩 : C-(B-)

- 춤 : B-(A-)

- 끼 : B(A)

- 외모 : B+

- 성향 : 천진난만/ 의존적/ 열정/ 근면성실

- 보유 특성 : 상급특성, 춤생춤사 Lv.0(비활성화) / 하급 마이너스 특성, 렌즈 포비아 Lv.2

- 플레이어와의 궁합도 : 85/100

플레이어 도연무와 그룹 구성 시, 시너지 효과 200%가 발현됩니다



- 춤생춤사 : 끼 스탯 능력치와 결합 시 시너지 200%.

활성화 시, 그룹형 퍼포먼스에서 시너지 효과 200% 상승

(특성, 렌즈 포비아의 작용으로 현재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 렌즈 포비아 : 카메라를 들이대면 호흡곤란 및 경련 발생.




“... .”



어마어마한 능력치의 홍수와, 그 모든 걸 무력하게 하는 크리티컬 디버프에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잊어 버렸다.




무대 공포증(Stage fright).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관객 앞에서 공연해야 할 때면 공포에 휩싸이는 증상.

무대에 올라가도 카메라가 없으면 괜찮거나, 반대로 카메라 앞에만 서면 긴장한다건가.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생각도 못한 사람들이 무대 공포증으로 고통받는단 건 연예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남자 솔로 가수가 아직도 수년째 무대만 내려오면 쓰러질 듯 벌벌 떤다거나.


처방전도 해결책도 없는 병. 출구 없는 감옥. 안됐지만 이 병에 걸리면 은퇴까지 고통받는 게 대부분. 대개는 아예 데뷔도 하지 못했다.



“하하, 아이돌 한다면서 무대 공포증이라니, 진짜 웃기죠?”



내가 속으로 하던 생각을 그대로 말하며 밝게 웃는 담아인에게 뜨끔한 속내를 감추려 애쓰며 할 말을 찾았다.



분위기상, 뭐라도 위로를 해줘야 하는데.


생각하다, 마침 방금 받은 특성에 생각이 미쳤다.



"아인아."

"네?"



나를 빤히 바라보는 담아인의 눈가에 물이 살짝 차올라 있는 걸 보다 속으로 외쳤다.



'특성, 사기꾼의 화술 소환'



[하급 특성, 사기꾼의 화술 Lv.0]

- 대상자의 눈을 보며 말할 시, 일정시간 상대의 의식이 시스템의 권능에 통제됩니다.

- 특정 대상자에 한해 플레이어의 발언이 강력한 영향력을 갖습니다.

제한시간 : 30분



설마 이런 이상한 특성을 바로 쓰게될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처음 만난 유력한 경쟁자를 향해.


만약 이게 정말 통한다면,


나로 인해 전 스탯 레벨이 1단계씩 올라간 담아인은 무대에서 거의 무적이 될테니까.

아마 이 프로그램의 유력한 데뷔 1순위권까지 올라갈거다.


내면에서 싸우는 천사와 악마의 목소리를 듣다 결국 입을 열었다.




"아인아."

"네 듣고 있어요. 왜 그래요 형?"



주인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강아지같은 새카만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눈을 바라봐."



나와 눈을 마주친 담아인의 눈에, 황금색 기운이 스멀대며 올라왔다.





- 하급 특성, 사기꾼의 화술 Lv.0이 활성화됩니다.

- 사용자 적합도로 인해 특성 레벨이 한단계 올라갑니다.

[하급 특성, 사기꾼의 화술 Lv.1]

- 대상자, 담아인에게 시스템의 권능이 깃듭니다

- 제한시간 동안 대상자에 대해 플레이어의 발언이 강력한 영향력을 갖습니다.

당신이 콩을 팥이라 해도 대상자는 받아들일 겁니다.

- 제한시간 : 1시간




“형도 그런 적이 있었어.”

“형, 데뷔한 적 있어요?”

“아니, 어쨌든 그럴 뻔한 적이 있었지.”



데뷔 쇼케이스에서였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간 무대에서 삑사리를 냈고, 이후부터 나는 무대에 설 때마다 극심한 공포를 느꼈었다.



무대공포증을 이길 수 있는 해답은 없다. 그저 버티는 것 뿐. 공포로 다리가 후들거리더라도 악으로 깡으로 이겨내는 것 뿐이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면서 결국 그 압박에 익숙해져 가는 것.



‘내가 없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같이 이 프로그램에 있는 동안은 도움을 줄 수 있겠지.’



꿈을 포기하기 전에, 적어도 평생 한번 정도는 멋진 무대를 해보고 그만둬야 되지 않겠나.



갈색 동공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건 내가 전생에, 무대에 오를 때마다 대기실에서외웠던 주문이다.



“넌 이제 곧 무대에 오를거야. 거기에는 아무도 널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하면 아무도 널 방해할 수 없다는 거지. 무대에 있는 동안, 너는 완벽하게 '무적'이야."

"... ."

"무대 위에선 아무도 널 방해할 수 없어. 관객도, 심사위원도, 그리고 카메라도."



담아인의 다갈색 눈동자 속에 아마도 내게만 보일 황금색 기운이 일렁였다.



"그러니까, 넌 이제 한시간 동안은 누구도, 무엇도 무섭지 않아. 누구도 널 건드릴 수 없어."


이게 정말 통할지는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내가 무대 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줬던 말이니까.


담아인의 눈이 금색으로 반짝였다.

감동한 얼굴.


"형... ."


그때였다.



- 대상자, 담아인이 플레이어에게 감화됩니다.

- 중급 마이너스 특성, 렌즈 포비아Lv.2가 해제됐습니다.

- 마이너스 특성의 해제로 인해 춤생춤사의 레벨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 대상자, 담아인의 레벨이 한시간동안 상승합니다.



[담아인, Lv. 18]

- 랩 : B+

- 춤 : A-

끼 : A

외모 : B+

보유특성 : 춤생춤사 Lv.1

마이너스 특성 : 렌즈 포비아(비활성화)



곧이어 담아인의 전신을 감싸는 황금색 기류 속에, 긴장에 감싸여 뻣뻣하던 담아인의 표정이 노곤하게 풀렸다.



“...이상해요, 형 말을 들으니까 왜 갑자기 안 떨리지? 무대하기 전에 이런 건 처음이에요.”

“날 무조건 믿으라니까.”



사기꾼같은 말을 하는 나를 담아인이 찬찬히 바라봤다. 눈 앞의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는 신뢰감이 황금색 눈동자에 가득했다. 그 눈을 바라보며 주문을 외웠다.


- 플레이어, 도연무와 대상자 담아인의 궁합도가 상승합니다.

- 플레이어와의 궁합도 : 85>>95/100



- 담아인의 플레이어에 대한 호감도가 100%를 넘어섰습니다!

- 동료 1을 획득했습니다.

- 소소한 업적 달성으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 플레이어에 대한 대상자의 호감도가 한계를 초과했습니다!

- 대상자, 담아인에 한해 ~사기꾼의 화술~ 특성 사용 시 Lv.3 수준의 영향력을 갖습니다

- ~Lv.0 사기꾼의 화술~이 일시적으로 ~Lv.3 사이비 교주의 연설~로 진화합니다

~ 보유특성 : ~사이비 교주의 연설 Lv.3~

> 플레이어가 입으로 X을 싸도 대상자에 한해 절대적 신뢰를 줍니다



시스템이 자막으로 X을 싸는 것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나를 보는 담아인의 금색 눈이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빛나고 있었다.


“넌 오늘 처음으로 떨지 않고 완벽한 무대를 하고 올거야.”

“제가...정말 할 수 있을까요?”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나 처음 본 사람을 어미로 인지하고 따른다 하던가.


마치 자기 엄마를 착각한 듯한 맹목적 신뢰를 보내는 담아인의 눈을 보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그의 뒤, 머리 위 전광판에 비친 앞순서 연습생이 무대 후 나애리의 혹평에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담아인이 무대로 올라갈 순서가 다가왔다.




“이상하네요. 지금이라면 왠지 무대 위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달까?”



스탭의 목소리가 담아인을 재촉했다.



[11번 연습생, 담아인 연습생, 빨리 올라가 주세요!]



담아인의 어깨를 치며 웃었다.


”가라. 올라가서 다 보여주고 와.”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인 담아인이 무대로 가는 계단을 오르며, 꼿꼿하게 세운 당당한 등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객석에서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우와아아아아아!!!


비록 중간에 오버하다 무대에서 굴러 B를 받긴 했지만. 기쁨으로 울며 무대를 내려가는 담아인의 얼굴을 전광판에 가득 찬 것을 흘깃 보다, 거울에 옷 매수새를 다듬었다.




- 두번째 서브 미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 서브 시나리오 종속 미션, ~주둥아리는 화의 근원~

-플레이어가 Yes를 선택했습니다.



이젠 내가 준비한 걸 보여줄 차례였다.




**



“12번, 도연무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메인 작가 유혜선은 도연무가 무대에 나타났을 때부터 당황해 있었다. 티에스에 사전에 도연무에 대해 물어봤을 때도 좋은 말을 못 들었었는데.



‘티에스 연습이 너무 힘들다고 도망갔다더니, 생각보다 애가 독한가?’



티에스에서도 쫓겨날 때까지 뚱뚱했다던 애가 여기 나온다 하니까 갑자기 단기간에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살이 쫙 빠지니 몇주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쌍커풀 없이 순한 순매가 자신만만하게 웃을 때마다 거의 감기고 있다. 눈이 사라지며 눈꼬리가 아래로 축 쳐지는 게, 눈웃음 하나는 사람을 홀리는 아이돌의 그것이다.



처음에 그녀가 그리려던 그림이 벌써부터 망가지고 있었다.


‘이건 너무 다른 사람인데?’


사르르 접히는 눈웃음을 보니, 새삼 아깝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꼭 깨물었다.


오늘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으니까. 이미 심사위원들에게 방송 전부터 언질을 줬다. 이제 와서 갑자기 외모가 좀 그럴싸해졌다고 취소하기에는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레벨 테스트가 끝나고 도연무의 심사평만 다시 하자고 했다간 이미 경쟁자의 레벨 테스트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본 연습생들 사이에서 분명 공정성에 대한 말이 나올 것이다.



‘안타깝지만... . 어쩌겠어, 타이밍이 안 맞은걸.’



질적 저하로 대부분 쭉정이같은 수준의 연습생들 사이에서 몇 안될 괜찮은 상품을 떨어트려야 하는 이 상황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유혜선은 생각했다. 거기다 그녀가 스스로 만든 상황이다. 이제 와서 빠져나갈 방법도 없었다.


아깝구나, 꼬마야.


오늘 티에스의 실패작은 참혹한 평을 듣고 이곳에서 울며 쫓겨날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은 소설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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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답답하면 직접 데뷔하자 +2 22.06.08 472 23 11쪽
18 18화- 서바 정병존(Zone)에 투신했던 사람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 +2 22.06.07 486 22 15쪽
17 17화- 상금 대신 센터라니 가성비갑이네 +2 22.06.06 525 28 12쪽
16 16화- 무서운 건 너 +2 22.06.04 558 24 10쪽
15 15화- 어디서 배운거죠? +3 22.06.03 553 22 12쪽
14 14화- 쓰레기인 줄 알았더니 +2 22.06.02 554 29 11쪽
13 13화- 다시 태어나도 +2 22.06.01 542 24 13쪽
12 12화- 빠져나가봐 +3 22.05.31 528 24 12쪽
11 11화- 여기서 가장 간절한 사람 +4 22.05.30 550 24 14쪽
» 10화- 입은 화의 근원 +2 22.05.28 606 21 20쪽
9 9화- 원수는 서바이벌에서 +3 22.05.27 679 26 11쪽
8 8화- 센터좌座 쟁탈전 (2) +5 22.05.26 720 24 15쪽
7 7화- 센터좌座 쟁탈전 (1) +1 22.05.25 807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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