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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절정의 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prinsilk
작품등록일 :
2020.05.11 18:16
최근연재일 :
2020.12.01 15:1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23,075
추천수 :
710
글자수 :
368,367

작성
20.07.24 00:05
조회
153
추천
5
글자
12쪽

40. 기혜의 변화

DUMMY

그림에 영혼이 있다면 분명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뒤덮어가는 갈색의 끈적한 액체들과 점액들에 몸서리 치고 싶었지만. .

손도 발도 없었기에 그 글씨와 그림이 행한 것은..


격렬하게 그동안 삼켜왔던 공기와 공간을 토해내는 것 이었다.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면서 유정과 기혜는 뒤로 밀려났다.


소변과 대변등이 튀며 회오리 쳤고, 주변에 그 잔존물 들을 훝뿌렸다.


좁디 좁은 복도에서 상상조차 할수 없는 폭풍이 몰아쳤던 것이다.

그 짧은 폭풍이 지나간후 유정은 간신히 눈을 떠 기혜가 쓰러져 있는 위치를 확인하였다.

온 몸에 그리고 얼굴에 변이 묻어 있는 기혜는 입을 벌린채 기절해 있었다.


“ 기혜씨! ”


유정은 급히 달려가 기혜의 입에서 이물질들을 손으로 덜어내었다.

몇 번인가 손가락으로 꺼내자 기혜는 구역질을 하며 입안에 들었던 잔존물들을 토해내었다.


“ 괜찮아요? ”

“ 으아앙~~ ”


기혜는 거의 울상을 지으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온몸이 변으로 가득하였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변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상상이상의 스트레스를 동반하였다.

유정 또한 연신 헛구역질을 하며 기혜의 몸에 묻은 변을 떨어주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서야 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시에 그림을 향해 변을 토해내던 사람들은 복도 한쪽으로 밀려나 한곳에 뭉쳐져서는 엉켜 있었다.

흡사 물이 흘러간 이후 수채구멍에 모여 있는 나뭇가지 같은 형상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모두가 하의를 탈의한 상태였기에..


야하면서도.. 뭔가 불쾌감이 드는 광경인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여인마저도..


유정은 기혜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겉옷을 벗어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벗겨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바지를 찾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였다.


“ 유정씨! 저기봐요. ”


유정은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그림을 확인하였다.

그 마법진 같은 모양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후였고, 그렇기에 그 외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기혜의 말에 드디어 그는 다시금 고개를 돌렸고,

이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는 한가지를 확인하였다.


문양이 있었을 자리에 한 여인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래 그것만으로는 이상하다고 느낄수 없었다.

정말로 이상한 것은..

그 여인의 옷은 완전히 새것이나 다름없이 깨끗하였다는 것이다.


“ 그렇군요.. 저 여자는 이상하네요. ”

“ 그게 아니라.. 저 여자 바지좀 벗겨와요. ”

“ 네? ”


유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기혜를 쳐다보았고, 기혜는 못 참겠던지 먼저 걸음을 옮겨 쓰러진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녀를 바로 눕히고 그녀의 외투와 바지를 벗겨 자신이 입고 있었다.


“ 그.. 그것이.. 좀.. 어라? ”

“ 왜요? ”


유정은 그제서야 기혜의 목소리가 조금 바뀌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뭐랄까 조금 날카롭고.. 조금 과감해 졌다랄까?


기혜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이내 하나씩 방문을 열어젖혔다.

대부분의 방은 폭발한 변의로 인하여 발을 딛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하긴 이미 복도는 그 한계치를 완전히 벗어나 있긴 했지만...


그나마 나은 방을 찾은 것은 4번째 인가 5번째 방문을 열었을 때 였다.

기를 완전히 빨린 듯 한 표정으로 한 사내가 화장실에 앉아 영혼 없는 얼굴로 자신의 방에 들어온 침입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 여기가 좋겠네요. 이 사람을 좀 들어내 주세요. ”

“ 네? 왜요? ”

“ 좀 씻고 나서 움직여요. 금방 해결할께요. ”

“ 네... 그래요. 그런데 이 사람은 왜? ”

“ 여자친구 알몸을 이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

“ 아.. 아뇨. ”


유정은 과감하게 여자친구라는 대명사로 자신을 부르는 기혜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듯 변기에 앉은 사내를 들어올렸다.


“ 흡! ”


사내는 변기에 하나가득 싸 놓은 상태였고.. 그 한계치를 벗어나 항문에서는 피까지 줄줄 흐르고 있었다.


“ 탈장 이군요. 너무 힘줘서 싸면 가끔 일어나요. ”

“ 헉.. 그래요?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

“ 가벼운 상황이라면 알아서 들어가요. 아니면 손으로 밀어 넣어야죠. ”

“ 읍 ”


유정은 미간을 찡그린채 사내의 항문쪽에 대롱대롱 나와 있는 무엇인가를 바라보았다.


“ 어쨌건 들어서 좀 치워줘요. 그리고 방에서 좀 나가줄래요? ”


유정은 고개를 끄덕인후 사내를 들고 방을 나갔다.

사내는 이미 모든 것을 싸 놓고 나온터라 가볍기 이를데 없었고,

그 눈에는 영혼마저도 없는 것 같았다.


유정은 몸이 굳어 있는 사내를 밖에서 눕히고 손가락으로 빠져나온 무엇인가를 밀어넣었다.

꿈틀대는 것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확인한 그는 건더기가 묻어 있는 손가락을 잠깐 내려다 보다가 그 건더기를 벽에 문질러 닦았다.



이제 다시 정자세로 누워 있는 복도 가운데의 여인에게 시선이 갔다.

그녀는 옷이 벗겨진 상태였지만 여전히 정신을 잃고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나 깨끗한 상태로 몸을 누인채 눈을 감고 있었다.


유정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 혹시.. 이 여자가.. 마법진 그 본인인가? ”

“ ....... ”


유정은 살며시 손을 내밀어 여인의 몸을 만지려고 하다가..

이내 손가락을 거둬들였다.


투명하기 까지한 그녀의 피부에 울긋불긋 작은 글짜가 솟아 올랐지만.. 이내 유정의 손이 멀어지자 사라졌다.

하지만 유정은 그런 상황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고,

그는 변이 좀 묻어 있긴 했지만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녀의 나신을 덮어주었다.


그는 미련없이 고개를 돌려 버렸고, 걸음을 떼었다.


휘이이잉~


뭔가 그의 머리칼을 스쳐지나갔다.

여느때라면 그저 바람이겠거니 생각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복도였고, 바람이 이렇게 불어올리 없었다.

하긴.. 조금전에 폭풍도 지나갔으니.. 바람 따위가 지나가지 않으란 법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여 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며 기혜가 모습을 들어내었다.


아까의 그 방에 머물던 사내의 옷을 챙겨 입은 것 같았다. 오물이 덜 묻은 복도 가운데 여인의 옷도 함께..


그녀는 한결 깨끗해진 모습으로 유정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 이제 다시 출발하죠. ”

“ 네.. ”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 그런데.. 아까 그여자.. 혹시 그 마법진 그 자체 아닐까요? ”

“ 네? 왜 그렇게 생각해요? ”


기혜의 쌀쌀한 말투는 의외였기에 유정은 자신의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한 그녀를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흐른후 입을 다시 열었다.


“ 다른 모두는 그 똥폭풍으로 더러워 졌는데 혼자 흰색의 옷으로 깨끗했던 것도 있구요. 그 마법진이 있었던 곳에 누워 있었던 것도 그렇구요. ”

“ 그렇군요.. 맞아요. 그 여자가 마법진 인 것 같아요. ”

“ 그렇군요~ 그럴줄 알았다니까. ”


담담한 기혜의 대답에 유정은 빙그레 웃었다.

뭔가 다르다는 것이 너무나 느껴졌지만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수가 없었다.


복도의 코너를 돌아가자 이곳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을 열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안에 든 것을 모두 쏟아내었는지 힘없이 꿈틀대고 있을 뿐이었다.


유정은 바삐 자신이 아는 얼굴을 찾아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구석의 방문 앞에서 문고리를 잡고 기절해 있는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박팀장님! ”


유정은 급히 달려갔지만 박팀장은 바지와 운동화에 큼직한 똥덩어리를 만든후 그 위에 앉아 혼연일체화 되어 있었다.

어디까지가 똥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인것인지.. 그 경계가..

젠장..


“ 어서 일어나 봐요! ”

“ 우우우웅 ”


유정이 몸을 흔들자 박팀장은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찡그렸다.


“ 아! 안돼요! ”


유정이 말릴 사이도 없이 박팀장은 오물이 가득 묻은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였다.


“ 흡! 우욱! ”


유정은 고개를 돌린채 박팀장의 모습을 힐끔 거렸다.

박팀장이 마침내 정신을 차린 듯 유정을 바라보았다.


“ 어? 막내. ”

“ 구하러 왔어요. 얼른 나가시죠. ”

“ 그래? 어떻게 여길.. ”

“ 나중에도 충분히 말할 시간이 있을꺼에요. 지금은 얼른 일어나요. ”


유정은 박팀장의 똥묻은 손을 교묘하게 피해 그를 일으켰다.

몇걸음 걸음을 옮겼을 때 박팀장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 막내야.. 목소리 낮춰서 들어.. ”

“ 네? ”

“ 네 옆에 서 있는 여자는 누구야? ”

“ 무슨 소리에요. 몇 번 뵈었잖아요. 기혜씨 에요. ”

“ 아닌 것 같은데.. 기혜씨는 저런 얼굴이 아냐. ”


유정은 커진 눈으로 천천히 옆을 바라보았고, 무표정 하게 앞서서 걷고 있는 기혜의 얼굴을 한참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내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아! 좀전에 샤워 해서 그래요. 화장이 지워졌겠죠. 화장 지워지면 사람이 달라보이 잖아요. ”

“ 그.. 그런건가? 아닌 것 같은데.. ”

“ 그럼 뭐겠어요? ”

“ 하긴.. 기혜씨도 나이가 있으니까.. 화장이 거의 가면수준이 되어갈때가... 흡! ”


박팀장은 놀란표정 그대로 정면을 응시하였다.

그리고 유정은 그에 맞춰 고개를 돌렸다.

마치 귀신을 보는 듯 무시무시한 눈으로 자신들을 쏘아보고 있는 기혜의 눈이 보였다.


“ 아니.. 그게.. 화장품이.. 아니.. 화장기술이.. 아니.. ”

“ 내가 화장하는데 화장품 값이라도 내줘봤어?! ”

“ 그.. 그게 ”


기혜의 손이 빠르게 날아들었다. 그리고 박팀장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퍼억!


그리고 유정은 보고야 말았다. 기혜의 얼굴이 완전히 변해버린 것을..

그리고 그녀의 주먹질에 박팀장의 몸에서 무엇인가가 빨려나가는 것을..


“ 히익! ”


유정은 힘없이 쓰러지는 박팀장을 내버려 두고 뒷걸음질을 쳤다.


“ 뭐.. 뭐야? ”

“ 뭐긴 뭐야.. 자기.. 이리와~ 내가 안아줄게. ”

“ 너.. 너 기혜씨가 아니구나?! ”

“ 내가 기혜가 아니면 누가 기혜라는 거야? ”


유정은 부르르 떨며 벽을 타고 뒷걸음질을 계속해 갔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씩 떠올랐다.


한껏 증폭된 유정의 힘이 몰아친 공간 이었다.

모두가 변을 싸던 중 기절을 하거나 간신히 깨어난다고 해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런 중에 그녀는 너무나 편안히 걷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걸음이 어색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그저 옷을 갈아입기 전까지 였다.


유정을 비웃으며 기혜의 손이 다가왔다.


“ 이리와! 어서~ 날 가져야지.. ”


기혜는 웃옷을 풀어헤치며 가슴골을 그대로 들어내었다.


“ 날 사랑하잖아. 이번이 기회야.. 응? ”


그녀의 육감적인 몸이 이렇게 까지 무섭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 그녀의 손이 유정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퍽!


기혜는 누군가의 발차기에 몸이 완전히 한바퀴 회전하면서 벽에 쑤셔 박혔다.


“ 뭐야? 기혜씨였네~ 호호호 난 유정이를 공격하는 미군 놈 임줄 알고 때렸지.. 미안해요~ ”

“ ...... ”

“ 그럴줄 알았냐?! 내 그럴줄 알았다. 이 미친년! 어디 이런 상황에서 연애질이야?! 연애는 모텔에서 하라구! 쫌! ”


짜증스런 하휘의 말에 유정은 구세주를 만난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 하휘야! ”

“ 왜그래 징그럽게.. 좀전까지만 해도 저년이랑 연애하다가 말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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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해안 벙커 에서의 하룻밤 +2 20.08.06 200 6 13쪽
49 48. 수란의 운명은 +3 20.08.05 1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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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도주 +2 20.07.27 118 6 11쪽
» 40. 기혜의 변화 +2 20.07.24 15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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