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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빙의한 SSS급 생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패기왕작가
그림/삽화
패기왕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04 21:58
최근연재일 :
2024.03.02 15:2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340
추천수 :
53
글자수 :
151,243

작성
24.02.29 15:15
조회
70
추천
1
글자
12쪽

025 분명 길하다고 하였는데...?

DUMMY

"오오!!!"


"저것이 도리안 가의 비기인가!"


관객들도 외부 세계 인물들만 있었기에 한눈에 리나의 기술을 알아봤다.


5서클 마법임에도 위력과 살상반경이 7서클에 흡사한 수준!


마이너 인페르노는 특이하게도 도리안 가의 사람만이 익힐 수 있는 가문의 비기였다.


수많은 마법사가 마이너 인페르노를 익혀보고자 하였으나 실패.


위대한 8서클 마법사 레비아탄 글루텐이 직접 살펴본 결과, DNA 단위로 호응하는 스펠 구조 때문이라고 결론을 냈다.


결국 혈족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


마이너 인페르노는 도리안 가 만의 전유물로 자리매김했다.


화르륵!


리나가 시전한 마이너 인페르노의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거대한 태양이 해일처럼 넘실거리는 모습이었다.


관중석을 둘러싸고 있는 베리어가 자극을 받아 밝은 빛이 명멸했다.


치지직. 치직.


파도처럼 밀려오는 마이너 인페르노에 닿고 있는 땅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심지어 범위를 조절했는지 비무대를 꽉 채워 날아오는 모습만 보면 도저히 피할 길이 보이질 않았다.


"못 피하면 뒤지라는 뜻인가?"


비무상대마다 왜 죽이려고 드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완전회복 포션 같은 게 있는 건가.


김연비는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마이너 인페르노를 차분히 바라봤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됐다.'


리나는 본인이 도리안 가의 마법사인 것에 자부심이 굉장하다.


아울러 비슷한 나이대의 후기지수 중 월등한 실력을 갖췄다는 오만함에 가까운 자신감도 있었다,


이런 사람일수록 도발에 약한 법.


너는 한낱 여흥 거리에 불과하다는 시늉만 보여도 바로 궁극기를 시전하리라 생각했고, 김연비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했다.


'마법을 피하기 위한 의지발현.'


기존에 테스트 장에서 사용한 점멸 스킬을 마법특화 형태로 펼쳐낸다.


8강에 오르기 전 겪었던 경험.


그로부터 그려지는 심상.


연에게 전수받은 완벽한 혼력발현.


"점멸."


그의 의지가 그대로 현실에 투영되었다.


마이너 인페르노는 유령처럼 흐릿해진 김연비를 그대로 통과해 비무대 끝에 설치된 마법 장벽에 틀어박혔다.


쿠쾅! 콰과광!!!


몇 초간 강렬한 굉음과 함께 관객석까지 진동이 전해졌다.


"허억... 헉···."


순식간에 여력을 소진한 리나가 비틀거렸다.


아무리 가문의 비기라도 5서클도 마스터 하지 못했기에 상당히 무리한 그녀였다.


"감히, 나를 무시해?"


아무리 도발에 화가 났어도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테스트 장에서 김연비가 보여준 그 기술.


일반적인 마법을 난사해도 전부 피할 것 같다는 예상이 들었다.


8강까지 올라오는 동안 한 대도 맞지 않는 광경을 보고 더더욱 확신이 들었다.


그렇기에 절대 피할 수 없는 한방을 고민해 왔었고, 그 대답은 마이너 인페르노였다.


김연비의 기술이 본인이 알고 있는 그것인지는 미처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마이너 인페르노는 피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넓은 시전 범위와 타는 듯한 열기.


설령 5서클 마법인 블링크를 사용하여 짧은 순간이동을 하더라도 마이너 인페르노의 범위 안이었다.


리나는 무조건 김연비가 마이너 인페르노에 휩쓸렸다고 자신했다.


헐떡이면서도 승리를 확신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지어졌다.


"멍청한 녀석."


어느새 리나의 옆에 나타난 김연비의 손에 수강갑이 둘러져 있었다.


"어···. 어떻게?!"


리나는 경황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베리어를 시전했다.


대응은 칭찬할 만했으나 김연비가 훨씬 빨랐다.


뻐억!


베리어가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김연비의 주먹이 리나의 명치를 후려갈겼다.


통증 확대가 가미된 주먹맛 좀 봐라!


"꺼윽!"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고통에 리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잠이나 자라."


빡!


김연비의 수도가 리나의 목을 내리쳤다.


리나의 목에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들리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관중 일부가 웅성거렸다.


"어떻게 저런 움직임을!"


심무공이 놀란 눈으로 김연비를 바라봤다.


그의 눈으로도 어떻게 김연비가 피한 것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뭐야! 뺀질이 드디어 죽었냐!"


"먼지 좀 치워 봐!"


대규모 마법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먼지가 시야를 가려, 높은 경지의 외인만이 상황을 먼저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가 궁금해 답답한 관객들이 소리를 질렀다.


심판이 손을 흔들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가 윈드마법을 사용하여 연기와 먼지를 날려 보냈다.


검은빛 매캐한 연기가 사라진 후, 비무대의 모습이 드러났다.


"또냐!"


"이건 말도 안 돼!"


저 미친 명치타격가를 이번에는 쓰러트릴 것이라 기대했던 관중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번 무극 쟁투 내내 명치치고 수도로 목 내리치는 행동만 반복하는 미친놈!


그간 화려한 기술로 눈을 즐겁게 해주던 리나가 탈락하자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봤다.


"김연비 승!"


심판은 리나가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 김연비의 승리를 선언했다.


"후우..."


나름 궁리했던 수가 통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


며칠 전.


첫 시합이었던 강기세가 강기태와의 비무가 끝나고, 연은 우승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말했었다.


한지민이라는 불청객 때문에 대화가 뒤로 미루어졌으나, 확인할 건 해봐야지.


매화당에 있는 고급스러운 탁자에 앉아 연을 마주 보았다.


"문제가 뭔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너는 마법사와의 싸움에 익숙하지 않다. 그 때문에 패배할 수도 있겠지. ]


"마법사? 리처드나 리나 같은 애들?"


도저히 질 것 같지 않던데.


당장에 리처드만 해도 호텔에서 주먹 한 방에 뻗어버렸다.


[ 그건 상대가 마법을 쓸 시간이 부족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


연의 말을 들어보니 이랬다.


혼력을 사용하는 스킬들은 의지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


의지는 단순히 "으라차! 내가 해냄!" 혹은 "까짓거 해보죠."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정한 경험. 명확한 심상. 그리고 이를 현실화 해내는 혼력 발현.


이 세 가지가 정확히 조화를 이루어야지만 의지가 발현된다.


가만히 연의 말을 듣고 있던 김연비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여태 칼잽이들하고 싸울 때는 의지 발현이 막히는 게 없었는데."


[ 그건 무극관에서 절정 고수와 한번 붙어봤기에 가능했다. ]


자신도 모르게 경험과 심상이 채워졌다는 의미였다.


"여태 너가 스킬화 과정 시범을 보여주고 이후에 내가 익혔잖아. 굳이 직접 경험이 필요해?"


[ 필요하다. 네가 은신 스킬을 쉽게 익히지 못하는 이유도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 ]


"흠···."


김연비는 연의 말이 대강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너는 마법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보호막 스킬도 마법을 완벽히 막아낼 순 없을 것이다. ]


"혼력을 왕창 때려 넣어도?"


[ 혼력은 의지 발현의 재료일 뿐. 의지가 조잡하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 ]


거참 까다롭네.


그러면 일반적인 격투나 검술은 경험한 적이 있으니, 스킬이 그쪽에 맞게 잘 써졌다는 얘기가 되었다.


"내가 여태 스킬을 사용하던 건 반쪽짜리였군."


[ 맞다. 굳이 상태창으로 보여주면 이렇게 말할 순 있겠지.]


김연비의 눈앞에 푸른색 창이 떠올랐다.


[ 김연비의 상태 현황표. ]

스킬 : 수강갑(완성도 10%, 검기 상대 특화), 보호막(완성도 8%, 검기 상대 특화), 점멸(완성도 3%, 투사체 특화)...


김연비가 불만 어린 얼굴로 투덜댔다.


"여태 스킬화만 익히면 마스터인 줄 알았더니 날 속였어!"


[ 헛소리. 난 육체강화를 이야기할 때도 5% 정도 숙달되었다고 얘기했을 터. ]


"그거랑 스킬이랑 같냐!"


[ 같다. ]


김연비는 연과 한참을 말로 툭탁거리다 지친 표정으로 탁자에 엎어졌다.


"열심히 수련했는데···."


[ 경험이 없는 수련은 제대로 된 의지 발현을 해낼 수 없다. ]


아무래도 무극쟁투에 참여하라고 한 이유가 이런 것 때문도 있었나 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 리나라는 마법사를 경험 없이 상대하면 보호막이 깨져버릴 수도 있다. 적당한 상대를 찾아야지. ]


"사적 결투 엄금이라는데 스파링 상대를 어디서 구하냐."


골치가 아픈 듯 김연비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띠링


갑작스레 김연비의 스마트폰에 문자 메시지가 하나 날라왔다.


"뭐야? 올 사람이 없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지인이라고는 동네 친구 두 놈밖에 없었다.


문자를 확인해 보니 별 해괴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 금일 서울 남산타워로 향하면 길할 것입니다. >


발신인을 확인해 보니 김소희였다.


"미래를 다시 보는 데 성공했나?"


[ 아직은 미숙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까지는 모르는 모양이군. ]


지금 시간을 확인해 보니 저녁 8시였다.


딱 저녁 먹고 편히 쉴까, 했더니만, 외출 좀 해야 할 듯싶었다.


*****


연의 도움으로 은신을 받은 상태로 무극관을 몰래 빠져나왔다.


이후 경신화를 사용해 금방 남산타워에 도착했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남산타워의 야경을 즐기러 커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좋을 때다."


[ 너도 충분히 어린 나이다. ]


"젊은 나이면 뭐하냐. 썸이 없는데!"


9월 중순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대체 뭐가 있는데 좋다고 한 거야?"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남산타워 인근을 한 바퀴 돌았지만, 별거 없었다.


"미래를 잘 못 봤나?"


허탈해진 마음에 걷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벤치에 앉았다.


[ 마법이 발동 중이군. ]


"마법?"


[ 제법 규모가 있다. 서클은 저급하지만, 다수의 인원이 모여 시전한 정신 방벽이 느껴진다. ]


김연비가 벤치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꽤 눈에 띄던 커플들이 죄다 사라진 상태였다.


[ 지금 너를 기준으로 500m 이내로 접근을 불허하는 스펠 같군. ]


'그런 것도 알아봐?'


[ 마법 공부도 했었지. 익히지는 않았지만. ]


김연비의 눈에 희뿌열 한 실루엣이 들어왔다.


"뭐지. 시력이 떨어졌나."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보자 그나마 윤곽이라도 보이는 듯했다.


[ 2서클 오파시 마법이다. 마치 모자이크한 것처럼 본인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지. ]


"별 거지 같은 마법을 다 쓰네."


스스스-


어느 정도 떨어져 있던 실루엣들이 빠른 속도로 김연비에게 다가왔다.


"어우, 소름 끼쳐!"


질색하는 표정으로 수강갑을 일으키며 김연비가 습격에 대비했다.


실루엣 중 하나가 상단으로 돌려차기를 날렸다.


김연비는 적의 안으로 위빙 하여 피하고는 명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빡!


"커헉!"


아무래도 모습만 모자이크일 뿐 음성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젊은 남성의 고통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을 상대하는 사이 세 명이 들이닥쳤다.


"보호막."


피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하겠으나,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다. 믿을 건 보호막뿐!


"너도 한방! 또, 너도 한방!


모자이크된 주먹질과 발차기를 피하며 사이좋게 명치에 주먹 한 방씩 먹여줬다.


물론 통증 확대는 필수였다.


"아악!'


순식간에 5명의 정체모를 자들을 쓰러트린 김연비가 주변을 살폈다.


기척은 느껴졌으나 위치가 파악이 안됐다.


"분명 몇 놈이 더 있는데."


"다중 아이스 스피어!


[ 옆으로 굴러라! 4서클 얼음계열 공격 마법이다. ]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온 마법을 보고 김연비는 본능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점멸"


몸이 흐릿해진 김연비를 몇 개의 아이스 스피어가 지나갔다.


"아윽!"


하지만 마지막 한개의 아이스 스피어가 김연비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지금의 점멸로 마법을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피해라! ]


연의 경고에 아픈 옆구리를 부여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우측으로 굴렀다.


콰가각!!!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들이 방금까지 김연비가 서 있던 땅으로 꽂혔다.


"이런, 시발. 뭐가 길하다는 거야!"


분노에 찬 김연비가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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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6 남산타워에서 마법비가 내려와. 24.03.01 64 1 12쪽
» 025 분명 길하다고 하였는데...? 24.02.29 71 1 12쪽
25 024 누구도 모르던 뒷공작. 24.02.28 78 1 12쪽
24 023 생에 첫 비무. 그 위대한 순간? 24.02.27 78 1 12쪽
23 022 어떻게든 해결! 24.02.26 82 1 13쪽
22 021 무극쟁투 참여위기 24.02.25 95 1 13쪽
21 020 무극쟁투 참여일기2 24.02.24 96 1 13쪽
20 019 무극쟁투 참여일기1 24.02.23 95 1 13쪽
19 018 미래를 보지 않는 방법. 24.02.22 94 1 12쪽
18 017 동료 모집중 (2/?) 24.02.21 108 2 12쪽
17 016 준비의 시간 24.02.20 114 3 12쪽
16 015 심무공과의 만남 24.02.19 125 2 12쪽
15 014 이럴려고 왔구나! +1 24.02.18 128 3 12쪽
14 013 우리집에 왜 왔니 24.02.17 129 2 12쪽
13 012 온스와의 첫대면 24.02.16 144 2 12쪽
12 011 어긋난 과거 24.02.15 146 2 12쪽
11 010 사건의 시작 24.02.14 164 2 12쪽
10 009 진실보다 나은 거짓 24.02.13 167 3 12쪽
9 008 무극관에서 생긴일2 24.02.12 175 2 12쪽
8 007 무극관에서 생긴일 24.02.11 177 2 12쪽
7 006 새로운 만남 24.02.10 197 2 12쪽
6 005 가내수공업. 어디까지 해봤니? 24.02.09 217 3 12쪽
5 004 김연비는 이 일을 기억할 것 입니다. +1 24.02.08 230 2 11쪽
4 003 등산의 비밀2 24.02.07 25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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