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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빙의한 SSS급 생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패기왕작가
그림/삽화
패기왕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04 21:58
최근연재일 :
2024.03.02 15:2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135
추천수 :
53
글자수 :
151,243

작성
24.02.19 15:15
조회
117
추천
2
글자
12쪽

015 심무공과의 만남

DUMMY

피투성이가 되어 기절한 구서아와 그 일당 놈들.


김연비는 피딱지가 앉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무극관과 좋게 가기는 그른듯싶다."


[ 상관없다. 다른 계획은 얼마든지 있으니. ]


김연비가 흘깃 거실 창밖을 쳐다봤다.


"많이도 몰려왔다."


구서아를 조지는 동안 한 놈이 몰래 빠져나가는 걸 눈감아줬다.


청소할 놈들 부르러 가라고.


그랬더니만 바로 지원요청을 한 모양이었다.


집 앞에 무극관 놈들이 바글바글했다.


"널브러져 있는 것들 언제 치우나 했더니 제대로 왔네."


김연비가 거실 창을 열고는 바깥으로 소리쳤다.


"이 잡것들 갖고 꺼져!"


김연비가 칼 들고 설치던 복면 남성을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어어...!"


"받아!"


부리나케 달려와 양손으로 받아서 들었다.


"부...부단장님!"


"형식아!"


아는 지인인 듯 놀라 시끌시끌한 게 귓가에 들려왔다.


김연비의 행동에 칼을 빼 드는 놈들까지 있었다.


"그때 쳐들어왔던 그 자식이다!


"감히 이러고도 무사할 성싶으냐!"


낯이 익은 걸 보니 이승진이랑 같이 있었던 놈들인 듯했다.


근데 왜 안 올라오지?


피 묻은 잡것들 가져가 줘야 하는데.


똑똑.


"?!


소리가 들려 급히 뒤를 돌아보니 정장 입은 노인네 한 명이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실례지만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현관문을 두들길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낯이 익군. ]


'낯이 익어?'


완전 기억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럴 수가 있나?


김연비가 경계 어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노인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에게서 전혀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들어오세요."


노인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인상이 좋아 보이는 노인이었다.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지만, 허리가 꼿꼿했다.


고급스러운 지팡이를 들고 있었으나 몸을 지지하기 위한 물건은 아닌 듯했다.


웬만한 젊은 남성보다 몸이 정정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심무공이라고 합니다."


"김연비입니다."


심무공이 악수를 건네왔다.


김연비는 머뭇거리다 악수를 받았다.


혼력을 받아들인 이후 개화된 경고 센서가 울리질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허허... 손힘이 좋군요."


심무공이 빙그레 웃으며 평했다.


"최근 고기를 잘 먹어서."


잘 먹는 만큼 굴려져서 문제지만.


심무공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앉을 곳이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소파는 난자되어 내용물이 튀어나왔고, 의자랑 책상이 개박살이났다.


심무공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소파 앞으로 갔다.


"여기가 좋겠군."


심무공은 너덜거리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나름 빨리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늦어버렸습니다. 역시 청아단장이 어려서 그런지 기운이 넘쳐요."


허허로이 웃으며 말하는 그를 보고 있는데 연이 텔레파시를 보냈다.


[ 기억났다. 지나가면서 한번 들었던 게 전부라 바로 기억나질 않더군. ]


'완전 기억 능력 타이틀 떼라.'


김연비가 속으로 연을 비웃으며 맞은편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차, 그 얘기를 하지 않았군. 소연이에게 들었습니다. 형님의 제자라면서요?


"형님?


"심무극 말입니다."


놀란 김연비의 눈이 크게 떠졌다.


[ 심무공. 심무극의 친동생이다. ]


*****


[ 심소연이 말하기 꺼리는 인물이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나름 사이가 괜찮은 것 같군.]


연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소연이가 폐관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이 노인네에게 큰 중책을 맡겼지, 뭡니까."


심무공은 품속에서 고이 접은 서류 한 장을 꺼내들고는 김연비에게 건냈다.


서류에는 빼곡하게 지시 사항이 쓰여 있었는데,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었다.


'김연비를 잘 부탁해요!'


내용을 다 읽은 김연비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하지."


"동감입니다."


심무공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그 아이가 똑소리 나게 당주 일을 처리해 왔지만, 역시 형님이 엮이니 성급해지더군요."


한탄하듯 말하는 그에게서 그간의 고충이 느껴졌다.


믿지 못하는 장로들, 이해 못 하는 단장과 단원들.


심무공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당장에 뒤집어졌으리라.


"무극관 장로들을 설득하고 상황은 잘 마무리했었습니다만..."


심무공이 구서아를 힐끔 바라봤다.


"저 아이가 구실을 만들어서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과실로 치죠."


"마음이 넓으시군요."


김연비가 쓰러져있는 구서아를 바라봤다.


이쁘장했던 얼굴이 피떡이 되어 있었다.


진심이냐는 표정으로 심무공을 바라봤다.


"겉가죽이야 치료하면 그만입니다. 내상이 적은 것을 보니 자비를 베푸신 게지요."


자비 안 베풀었는데.


열심히 팼는데.


"어찌 되었든 무극관에서 범한 실례입니다. 수리비 일체와 한동안 머물 장소도 제공하지요."


"고맙게 받겠습니다."


아차, 나도 모르게 바로 반응해 버렸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 보니 공짜 마다하기가 어려웠다.


심무공은 그런 김연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금박으로 씌워진 봉투 한 장을 건넸다.


"선물입니다."


"선물이요?"


뜬금없이 주는 물건 받기에 껄끄러웠으나 이미 손이 나갔다.


받아 든 봉투를 보자 최상급 품질의 종이에 금박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 무극쟁투 초대장 ]


"저희 무극관에서 5년마다 하는 행사입니다. 참가해 주시면 감사드리죠."


"안 갑니다."


"하하,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혹여 와주시면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심무공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탁탁.


그가 지팡이로 바닥을 두들기자,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구서아와 잡것들을 들고 나갔다.


물론 오가면서 나를 한 번씩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끝까지 예의를 차리며 심무공이 집을 떠났다.


한참 긴장을 풀지 않고 있던 김연비가 중얼거렸다.


"다 갔냐?"


[ 더 이상 느껴지는 기척은 없다. ]


"후우..."


김연비는 지친 듯 그대로 드러누웠다.


"염병, 이게 무슨 지랄이야 진짜."


[ 미안하다. 무극관에 바로 접촉하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이었다. ]


연의 사과에 김연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무래도 내일 세상이 멸망할 모양이었다.


*****


김연비는 오늘 저녁 어떻게 자야 하나 고민하던 중 문자 하나를 받았다.


< 성신 호텔 VVIP 룸 숙박권 30박 31일(조식 포함) >


- VVIP 고객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희 성신 호텔은 세계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객님을···.-


"이 할아버지 일 처리 속도 진짜 빠르네."


얼른 씻고 자고 싶은 생각에 김연비는 두말하지 않고 성신 호텔로 향했다.


살면서 5성급 호텔 VVIP 룸에서 생활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대충 꾸린 짐가방을 매고 택시를 탔다.


그리고 40분 정도 밤거리를 달려 성신 호텔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린 김연비의 눈에 화려한 호텔이 들어왔다.


"워우."


5성급 호텔을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이런 곳에 올 일 자체가 없었으니까!


김연비가 털레털레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밤 11시가 넘었지만, 로비는 부산스러웠다.


"외국인 엄청 많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시끌시끌한 목소리 가운데 한국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김연비는 체크인하러 프런트 앞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성신 호텔입니다."


웃으면서 반겨주는 호텔리어 누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방 좀 쓰려고 왔습니다."


"실례지만, 예약하셨나요? 저희는 당일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잠시만요."


뒤적거리며 꺼낸 스마트폰의 문자를 켜서 호텔리어 누나한테 보여줬다.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호텔리어의 동공이 커졌다.


그녀는 컴퓨터에 무언가 입력하더니, 객실 키를 건네며 말했다.


"무극쟁투 참가자분이셨군요. 저희 성신 호텔을 이용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 무극쟁투요?"


"객실 번호는 3501호입니다. 우측 통로로 가시면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객실 키를 받아 드는데 호텔리어가 성신 호텔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건네주었다.


"이건 저희 성신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소정의 사은품과 기타 필요 물품입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사은품까지는 받았다.


"그런데, 무극쟁투 참가자로 되어 있다고요?"


"네에. 아까 보여주신 문자와 예약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만... 혹시 김연비님이 아니신가요?"


이미 전산에 김연비 사진까지 등록되어 있었는지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고 객실 키를 넘겼던 그녀였다.


혹시나 자기가 실수했나 싶어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봐요."


그때 불쑥 금발 머리를 한 남성이 끼어들었다.


"이 사람이 무극쟁투 참가자라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는 듯 김연비를 위아래로 훑었다.


"전혀 아닌 거 같은데? 댁이 실수한 거 같아."


"자···. 잠시만요."


호텔리어에게 따지듯 말하자 그녀가 더욱 당황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금발 머리가 김연비를 보고는 시비를 걸었다.


"어이, 너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사기를 치려면 수준이 맞는 곳으로 가서 쳐."


손을 휘휘 젓는 꼴이 잡상이 취급하는 것과 같았다.


"뭐래 타다 말은 장작같이 생긴 게."


아차, 너무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왔다.


"뭐? 비렁뱅이한테 자비를 베풀어 주었더니 어디서 감히!"


"자비는 얼어 뒤질. 너는 시비를 거는 게 자비냐?"


한창 말싸움 중에 호텔리어 누나가 확인을 끝냈다.


"손님. 확인해 본 결과, 무극쟁투 참가자분이 맞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금발 머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김연비를 노려보았다.


"말도 안 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느끼긴 뭘 느껴. 니 변태 취향 광고 그만하고 좀 가라. 형 바쁘다."


김연비가 객실 키와 사은품을 챙겨 들고는 자리를 뜨려 했다.


"멈춰! 아무래도 이상해. 내가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라."


금발 머리가 몸으로 김연비를 막아서며 말했다.


"마지막 경고다. 꺼져."


"감히 나에게 욕을해? 아울러 무극쟁투를 기만하는 자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


금발 머리의 몸에서 알 수 없는 힘이 끌어올라 왔다.


"기? 아닌데. 다른 건가."


기는 무극관 놈들 덕분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지금 느껴지는 힘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알아보지 못하는 건가. 역시 사기꾼이었군."


김연비는 피곤한 얼굴로 조용히 수강갑을 읊조렸다.


금발 머리는 수강갑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비웃음을 띄며 소리쳤다.


"매직 미사일!"


그의 앞에 노란빛 막대가 5개가 생기더니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들었다.


"느려."


김연비가 몸을 살짝 틀어 피해버리고는 그대로 복부를 후려쳤다.


"끄억!"


김연비의 강화된 육체에 수강갑이 더해져 파괴적인 힘을 냈다.


구서아는 절정의 고수이기에 튼튼했을 뿐.


눈앞의 금발 머리는 한 대 맞고 토사물을 쏟아냈다.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김연비가 금발 머리의 뒤통수를 툭툭 치고는 지나갔다.


"기···. 기다려!"


금발 머리가 배를 부여잡고는 외쳤으나 김연비는 돌아보지도 않고 객실로 향했다.


*****


풀썩!


"하아... 살겠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그대로 잠이 들 것 같았다.


침대의 안락함이 5성급 호텔을 자부할 만했다!


[ 방금 그 남자. 마나를 사용했다. ]


"연씨. 설명은 나중에. 나 며칠을 못 잤는지 알아? 이러다 뒤져."


연도 김연비의 수면 부족을 공감하기에 별다른 말을 더 꺼내진 않았다.


김연비는 그대로 까무룩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어느새 해가 중천에 더 있었다.


"얼마나 잔 거지?"


[ 13시간 정도 지났다. ]


"많이도 잤다."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키는데, 문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뭔데, 나 몰래 룸서비스 시켰어?"


연에게 농담을 하며 가운을 걸치는 데, 벨이 울렸다.


김연비가 인상을 찌푸리며 문 가까이 다가갔다.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극관에서 왔습니다."


"염병할."


김연비의 짜증 지수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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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3 생에 첫 비무. 그 위대한 순간? 24.02.27 72 1 12쪽
23 022 어떻게든 해결! 24.02.26 78 1 13쪽
22 021 무극쟁투 참여위기 24.02.25 90 1 13쪽
21 020 무극쟁투 참여일기2 24.02.24 90 1 13쪽
20 019 무극쟁투 참여일기1 24.02.23 89 1 13쪽
19 018 미래를 보지 않는 방법. 24.02.22 88 1 12쪽
18 017 동료 모집중 (2/?) 24.02.21 102 2 12쪽
17 016 준비의 시간 24.02.20 109 3 12쪽
» 015 심무공과의 만남 24.02.19 117 2 12쪽
15 014 이럴려고 왔구나! +1 24.02.18 123 3 12쪽
14 013 우리집에 왜 왔니 24.02.17 122 2 12쪽
13 012 온스와의 첫대면 24.02.16 139 2 12쪽
12 011 어긋난 과거 24.02.15 140 2 12쪽
11 010 사건의 시작 24.02.14 157 2 12쪽
10 009 진실보다 나은 거짓 24.02.13 160 3 12쪽
9 008 무극관에서 생긴일2 24.02.12 168 2 12쪽
8 007 무극관에서 생긴일 24.02.11 171 2 12쪽
7 006 새로운 만남 24.02.10 190 2 12쪽
6 005 가내수공업. 어디까지 해봤니? 24.02.09 210 3 12쪽
5 004 김연비는 이 일을 기억할 것 입니다. +1 24.02.08 21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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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2 등산의 비밀 24.02.06 26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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