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업으로 글쓰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빙의한 SSS급 생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패기왕작가
그림/삽화
패기왕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04 21:58
최근연재일 :
2024.03.02 15:2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336
추천수 :
53
글자수 :
151,243

작성
24.02.28 15:15
조회
77
추천
1
글자
12쪽

024 누구도 모르던 뒷공작.

DUMMY

김연비가 대기실에 도착하자 선객이 있었다.


"99번!"


"불쾌한 남자군."


99번이라 불린 한지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김연비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앞선 참가자였던 한지민이었다.


"약한 자를 농락하니 재밌어?"


대뜸 걸어오는 시비에 김연비가 당황했다.


"나조차도 속았다. 너의 기만질에. 대체 무슨 목적으로 무극쟁투에 참가 한 거지?"


한지민은 김연비를 노려보며 물었다.


"깜빡이 좀 켜고 들어오자. 단체로 약을 처먹었나."


리나도 그렇고 저 여자도 그렇고. 외인들은 하나 같이 머리에 나사 하나가 빠져있는 놈들 같았다.


"농담할 기분이 아니야. 나는 너 같은 자를 제일 경멸해."


기력 측정기 앞에서 절절매던 가식적인 모습.


반갑자의 내공을 간신히 맞춘 듯한 모습에 그녀답지 않게 참견까지 했었다.


하지만 근력 테스트를 통과하는 장면을 보면서, 외공을 깊게 수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발력 테스트.


김연비의 탄환을 피하는 모습은 어릴 적부터 무공을 배워 온 그녀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좁은 시야를 인정하면서, 내공이 부족하더라도 나름의 노력을 해온 자라 인정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같잖은 충고를 한 것에 창피도 느꼈다.


그렇기에 김연비가 무대에 올랐을 때 작게나마 응원도 했었다.


김연비의 상대는 불행하게도 강기세가의 강기태.


근래 들어 절정 고수에 들어섰다고 불리는 인물이었다.


다만, 성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김연비가 크게 다치지 않고 끝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김연비가 압도적으로 강기태를 꺾어버렸다.


마치 고수가 시정잡배를 농락하듯 가지고 놀더니 단 두 방에 끝내버렸다.


그녀는 김연비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렇기에 무대가 끝나자마자 김연비의 대기실로 달려왔던 것.


김연비는 대충 그녀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지 혼자 기대해 놓고 지 혼자 실망했네."


"뭐라고?"


"내가 언제 약하다고 말한 적이나 있어?"


"그럼, 대체 기력 측정기 앞에서는 왜 그렇게 행동을 한 거야?"


"내가 뭘? 천천히 내공을 넣은 게 전부인데?


"거짓말하지 마라! 식은땀을 흘리고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도 전부 보았어!"


"아···. 급체를 해서."


곽재우. 아니, 일장로가 오해한 게 이거인 모양이었다.


그의 눈에는 이유 없이 약한 척을 한다고 느낀 건가.


"급체?"


"어, 급체. 내가 전날에 생굴을 먹었는데 노로바이러스 걸렸나 봐. 지금도 안 좋아."


전혀 아프지 않은 얼굴로 뻔뻔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렇군. 알겠어. 내가 실례했네."


한지민은 그 말만 남기고 대기실로 밖으로 나갔다.


"휴, 상대가 납득해줘서 다행이구만!"


[ 누가 봐도 납득 못한 얼굴로 보인다만. ]


"나도 알아. 제발 좀 조용히 해줄래."


인생 사는데 쓸데없는 사람 좀 안 들러붙었으면 좋겠다.


김연비는 피곤해졌는지 소파에 몸을 던졌다.


*****


심무공은 비무대 맨 앞자리에서 귀빈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는 옆에 앉은 글루텐가의 가주. 리베인 글루텐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경진성 부단장이 근처에서 귀빈들의 통역을 돕고 있었다.


"지난번 제 자식놈이 큰 실례를 저지른 듯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저희의 식객인 줄 모르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별일 아니었으니 유념치 마세요."


"허허. 심무공님의 깊은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글루텐가의 가주라 하더라도 심무공은 그보다 더욱 배분이 높았다.


최초 글루텐 가를 세웠던 레비아탄 글루텐.


그리고 그의 장남이자 현재 글루텐 가의 가주인 리베인.


레비아탄 글루텐은 심무극과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친구였으니, 심무극의 동생인 심무공은 리베인 보다 배분이 높았다.


비록 글루텐 가가 영국에서 뿌리를 내린 영국 귀족 출신의 집안이었으나, 외부 세계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배분과 그에 걸맞은 힘!


'여우 같은 늙은이. 한번을 지지 않는군.'


제아무리 식객이라 해도 그렇지, 긴밀한 동맹을 맺고 있는 집안 차기 가주를 때렸는데 잘못 인정 한번을 안 한다.


속에서 불쾌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리베인은 웃으면서 비무대를 바라봤다.


"이번 후기지수들도 참으로 훌륭하지 않습니까?"


리베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한창 파이어볼을 연사하고 있는 여성을 가리켰다.


"리나양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25살의 나이에 5서클에 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도리안 가에서 굉장한 인재가 배출되어 기쁠 것 같습니다."


"하하···.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마냥 허허로이 웃으면서 대답했지만, 속은 전혀 달랐다.


도리안 가와 글루텐 가는 시조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원수나 다름없는 집안에서 5서클을 달성한 젊은이가 튀어나왔는데 좋아할 리가 있나!


그 사실을 알면서도 심무공은 저리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들수록 무극관에 대한 악감정만 쌓여갔다.


'강기태. 내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리베인은 3주 전의 일이 떠올랐다.


*****


아직 무극관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지만, 강기세가는 글루텐 가에 경제적으로 예속된 상태였다.


강기세가의 가주가 몇 번의 판단 실수로 인하여 자금적 압박에 시달렸고, 글루텐 가는 은밀히 그들과 접촉하였다.


강기세가는 글루텐 가의 자금 지원 덕분에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글루텐 가에서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리처드가 김연비라는 하층민에게 개망신을 당했다.


철저하게 되갚아 주고자 했으나, 상대는 무극관의 식객.


아무리 글루텐 가라도 무극관과 척지기는 껄끄러웠다.


그러던 와중 김연비가 무극쟁투에 참여자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바로 강기태에게 명령을 내렸다.


"김연비라는 자를 죽여라."


"네, 네?"


리처드의 말에 강기태가 당황했다.


"죽이라 하시면···."


"그가 이번 무극쟁투에 참여한다. 너도 참여자니 언젠가는 비무에서 만나게 되겠지. 그때 죽여라."


아무리 외부 세계 사람이더라도, 명분 없는 살인은 심판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무극쟁투는 가끔 사상자도 나오는 대회.


실수인 척 얼마든지 죽여버릴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강기태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작게 대답했다.


가문의 상황을 여실히 알기에, 강기세가 가문의 차기 후계자인 그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김연비. 글루텐 가는 원한을 절대 잊지 않는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리베인이 비무대에 올라서는 김연비를 쳐다봤다.


"저 친구가 김연비입니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겠군요."


"아~ 그렇군요. 훤칠한 것이 참으로 당당해 보입니다."


심무공의 말에 간신히 이성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리베인이 메시지 마법을 강기태에게 날리려다 멈칫했다.


'심무공. 이자라면 눈치챌 수도 있다.'


비록 무공과 마법은 그 결이 다르다 해도, 심무공은 괴물이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이미 강기태에게 몇 번이고 다짐을 받아 두었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을 즐기고자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기태는 살기를 줄기줄기 흘리며 김연비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그의 외침이 그들이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강기태 참가자는 김연비 님에게 무슨 악감정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꼭 죽일 듯이 달려드는군요."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던 리베인의 입가가 점점 벌어졌다.


강기태의 검이 김연비에게 닿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절정 고수 반열에 들었다더니! 칼이 스치지도 못 해!'


속이 답답해진 리베인이 눈앞의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많이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커흡! 큼.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차를 급하게 드시기에 걱정되어 말씀드렸습니다. 천천히 드시지요."


"...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베인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혹시 눈치챘나?'


심무공을 슬쩍 바라봤다.


은은한 미소만 지은 채 비무를 관람하는 그의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괜한 걱정인게야. 알 수 있을 리가 없어.'


청아단의 눈을 피해 은밀히 작업해 오던 여러 가지 일이 머리를 빠르게 스쳤다.


"오오···!"


"검기! 저 모습을 내 눈으로 보게 되는군!"


리베인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 계획이었나.'


그가 듣기로 김연비는 내공이 부족하다 했다.


다만, 순발력이 좋아 피하는 거 하나는 잘한다고 하였으니 미리 힘을 빼놓고 단칼에 베어 죽일 속셈인 모양이었다.


'검기라면 실수로 죽였다고 말하기도 쉽겠지!'


검까지 한꺼번에 베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상황은 리베인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김연비는 미꾸라지처럼 피하더니 강기태에게 한 방 먹였다.


비무 하다 보면 한 대 맞을 수 있지.


문제는 강기태가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이런!"


리베인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절정 고수라는 작자가 한 대 맞았다고 일어나질 못해?'


어이가 없어 바라보는데 김연비가 수도를 내리쳐 아예 끝내버렸다.


"허허. 김연비님이 승리하셨군요. 좋은 경기였습니다."


"예에···."


리베인은 간신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자제분인 리처드께서는 다음 경기지요? 매우 기대가 됩니다."


"미욱한 아인지라 눈만 어지럽힐까, 걱정입니다. 허허."


이제 남은 방법은 리처드가 직접 해치우는 것 밖에 없었다.


글루텐가 사람이 직접 해결하는 모양새가 좋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는 노릇.


리베인은 차를 마시며 타는 속을 달랬다.


*****


김연비는 파죽지세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관중들은 김연비만 나오면 야유를 퍼부었다.


시합이 시작되면 상대가 공격하는 걸 전부 피하더니 한방에 침몰시켜 버리니, 보는 사람입장에서 이것보다 재미없는 경기는 드물었다.


결국 8강까지 살아남아 비무대에 올라선 김연비를 향해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우우! 물러가라!"


"미꾸라지 같은 놈!"


"내공이 딸려 비겁하게 시합하는 놈!"


별의별 말을 듣고 있자니 기가 찼다.


더 뭐라할지 궁금해 귀를 기울이는데, 8강 비무 상대인 여자가 삐딱하게 김연비를 바라봤다.


"용케도 여기까지 살아왔네."


김연비가 진지한 얼굴로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리나. 너를 두고 떨어질 수는 없었어."


"리나라고!"


"그래. 아리나."


"사람 이름은 똑바로 불러야 할 거 아냐!"


심판은 조용히 손에 있는 신호총을 머리 위로 올렸다.


"5초 후 시합을 시작합니다."


"너. 가만 안 둘 거야!"


리나가 씨근덕거리며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했다.


마법사의 경우 시합 시작 5초 전부터 캐스팅할 시간을 주었다.


탕-!


신호탄이 울리고, 리나가 바로 뒤쪽으로 몸을 빼냈다.


거의 비무대의 끝까지 갔음에도 김연비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안 따라와?"


리나가 경계하는 얼굴로 물었다.


여태 무인들과 비무했을 때는 신호가 울리자마자 바로 접근해 왔다.


그렇기에 항상 초고속 캐스팅이 가능한 매직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이중 캐스팅을 사용하는 게 습관이 되어있었다.


"어디 실력 한번 보자."


김연비가 목을 좌우로 꺾자 뚜득 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마법사에게 시간을 줘? 내가 우스워?"


김연비는 혼력을 활성화하며 언제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몸을 달궈두었다.


"네가 할 수 있는 거 전부 해봐. 어차피 무극 쟁투 참여한 목적 중 하나가 그거니까."


"너, 8강까지 올라왔다고 상당히 시건방져졌다? 내가 누군 줄 알아?"


제대로 열을 받은 리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위의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2분의 시간이 지나고, 리나의 입가에서 붉은 화염이 넘실거렸다.


"넌. 나를 너무 얕봤어."


리나의 말에 마나가 공명하여 스펠이 완성되었다.


< 7서클 인페르노 마법 열화판. 마이너 인페르노. >


5서클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그녀가 낼 수 있는 최대급의 마법이었다.


7서클의 마법을 5서클의 마법사가 쓸 수 있게끔 다운그레이드 한 그녀 가문의 비기였다.


콰아아-!


말도 안 되는 고온이 그녀의 앞에 뭉치더니 그대로 김연비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에게 빙의한 SSS급 생존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 연재중단 알림. 24.03.03 55 0 -
28 027 회상 끝! 본격적으로 가보자. 24.03.02 60 1 11쪽
27 026 남산타워에서 마법비가 내려와. 24.03.01 63 1 12쪽
26 025 분명 길하다고 하였는데...? 24.02.29 70 1 12쪽
» 024 누구도 모르던 뒷공작. 24.02.28 78 1 12쪽
24 023 생에 첫 비무. 그 위대한 순간? 24.02.27 78 1 12쪽
23 022 어떻게든 해결! 24.02.26 82 1 13쪽
22 021 무극쟁투 참여위기 24.02.25 95 1 13쪽
21 020 무극쟁투 참여일기2 24.02.24 95 1 13쪽
20 019 무극쟁투 참여일기1 24.02.23 95 1 13쪽
19 018 미래를 보지 않는 방법. 24.02.22 94 1 12쪽
18 017 동료 모집중 (2/?) 24.02.21 107 2 12쪽
17 016 준비의 시간 24.02.20 114 3 12쪽
16 015 심무공과의 만남 24.02.19 125 2 12쪽
15 014 이럴려고 왔구나! +1 24.02.18 128 3 12쪽
14 013 우리집에 왜 왔니 24.02.17 129 2 12쪽
13 012 온스와의 첫대면 24.02.16 144 2 12쪽
12 011 어긋난 과거 24.02.15 146 2 12쪽
11 010 사건의 시작 24.02.14 164 2 12쪽
10 009 진실보다 나은 거짓 24.02.13 167 3 12쪽
9 008 무극관에서 생긴일2 24.02.12 175 2 12쪽
8 007 무극관에서 생긴일 24.02.11 177 2 12쪽
7 006 새로운 만남 24.02.10 197 2 12쪽
6 005 가내수공업. 어디까지 해봤니? 24.02.09 217 3 12쪽
5 004 김연비는 이 일을 기억할 것 입니다. +1 24.02.08 230 2 11쪽
4 003 등산의 비밀2 24.02.07 253 2 12쪽
3 002 등산의 비밀 24.02.06 270 3 12쪽
2 001 행운줄게 새집다오. 24.02.05 339 4 12쪽
1 000 프롤로그_나에게 회귀 빙의 24.02.04 445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