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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빙의한 SSS급 생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패기왕작가
그림/삽화
패기왕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04 21:58
최근연재일 :
2024.03.02 15:2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339
추천수 :
53
글자수 :
151,243

작성
24.02.21 15:15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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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017 동료 모집중 (2/?)

DUMMY

성장현은 그저께부터 너무 힘들었다.


좌장로의 지시로 김연비를 전담하여 무극쟁투에 끌어들이기로 한 첫날.


김연비는 사고를 치고 방에 처박혔다.


그리고 성장현은 그 사고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글루텐 가의 삼남인 리처드를 호텔 로비에서 패고 도망친 것이다.


머저리 같은 리처드가 매직 미사일을 사용했고,


김연비가 보기 좋게 깨부수고는 명치에 한 방 먹여줬다.


전투는 짧았으나 현장은 호텔 로비 한복판.


아무리 성신 호텔이 무극관과 제휴하고 이쪽 세계와 관련된 인물로 사람들을 채워 놓았다고 해도, 일반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성장현은 목격자를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러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처드는 거지 몰골의 하층민에게 당했다는 사실에 굉장한 분노를 품었다.


김연비에게 당한 다음 날 김연비가 머무는 객실로 쳐들어가겠다며 호위를 이끌고 나타났다.


"아···. 안 됩니다. 진정하세요!"


"꺼져!"


검은 정장을 입은 가드가 막아섰으나 리처드는 그를 밀쳐내고는 강제로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다.


리처드의 호위 중 한 명이 가드의 몸을 구속했다.


“하, 이런 빌어먹을. 이럴 줄 알았다.”


그 순간 호위 뒤편으로 한 명의 남성이 나타났다.


빡!


리처드의 호위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는 구출된 가드를 돌려보내고는 리처드를 불렀다.


"리처드 님?"


"넌 뭐야!"


"저는 우각단 부단장 성장현이라고 합니다."


정중하게 웃으며 한 손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리처드가 순간 멈칫거리며 명함을 받아 들었다.


명함은 특이하게도 이름과 전화번호밖에 없었다.


"진짜군···."


우각단의 부단주가 이상한 명함을 쓰고 다닌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부재중인 단장을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단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나를 막을 셈입니까?"


"예.“


리처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막지 마세요. 저희 글루텐 가는 당한 모욕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삼남이 모욕당했다고 해서 글루텐 가 전체의 모욕이 되지는 않지만, 리처드에게 그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성장현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리처드 님께서 먼저 김연비 님을 모욕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요?"


리처드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그딴 하층민이 뭔데 모욕이고 말고가 있습니까. 내가 확인해 보겠다고 했고, 얌전히 기다렸으면 끝날 일이었습니다."


"그는 저희 무극관의 손님입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넘길 수 없는 일입니다. 차후의 일은 무극관과 정식적으로 정리하도록 하죠."


글루텐과 무극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언사였다.


무극관의 손님이라는 위치는 생각보다 높았다.


다른 말로는 식객이라고도 표현했는데, 무극관은 아무나 식객으로 받질 않았다.


무극관의 식객은 저명한 유명 인사, 높은 무위나 학식을 가진 인물 등이나 될 수 있었다.


거기에 무극관이 보증한다는 의미도 있었기에 식객을 건들면 무극관의 명예도 건드는 일이 되었다.


"리처드 글루텐. 더 이상의 방만한 행동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무극쟁투가 열리기 전까지 성신호텔을 떠나주십시오."


"그깟 거지새끼가 뭐라고!"


"저희의 식객입니다. 더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차갑게 식은 성장현의 기세에 리처드가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리 자신이 4서클을 마스터한 천재 마법사라 하더라도 절정의 고수한테는 상대가 안 되었다.


데리고 온 호위들은 육탄전에 능한 일류급 격투가들.


자신이 마법을 쓰는 동안 고기 방패 역할을 해줄 자들이었다.


까드득.


리처드가 이를 강하게 갈며 물러섰다.


"이번 한 번은 무극관을 봐서 넘어가 드리죠."


"감사합니다."


성장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후 리처드가 물러나고 성장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사건의 목격자가 자기 자신이었고, 바로 수습하기 위해 움직였기에 다행히 큰일로 번지지는 않았다.


호텔리어의 진술도 들어보니, 리처드가 김연비에게 먼저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을 한 것이 맞았다.


또한 리처드는 평소 행실이 좋은 인간이 아니었기에 수습하기도 쉬웠다.


글루텐 가의 외교 통로를 이용하여 양측의 합의도 끝내두었다.


리처드의 과실로 인한 사건, 하지만 오랜 기간 협업해 온 동반자이기에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종료.


이렇듯 며칠 동안 김연비가 얽힌 사고를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이제는 좌장로의 임무만 잘 수행하면 되겠다. 하고 생각이 들 때쯤이었다.


"사라졌다고요?"


성장현이 놀라 물었다.


"예, 분명히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소단장 2명을 35층 로비에 배치해 두었다.


무극단을 구성하는 5개의 단 중 가장 무력이 강한 우각단.


그리고 그 우각단의 소단장 두 명을 붙여둔 상태였다.


둘 다 절정 고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일류 검사였다.


"CCTV는 확인해 봤습니까?"


"예. 확인해 본 결과, 객실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성장현이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대체 어떻게···."


심지어 성장현은 어지간하면 1층 로비에서 계속 대기 중이었다.


잠도 1층 로비에서 잤었다!


"역시 좌장로님의 말씀이 맞았던 건가···."


아무리 좌장로의 말이라 하더라도, 자신과 동년배인 김연비가 화경의 고수라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그런데 자신을 포함하여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라졌다는 것을 보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인 듯싶었다.


아니면 글루텐 가처럼 마법에 능한 자라는 뜻인데, 리처드를 공격한 솜씨를 보면 마법사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지시 내리겠습니다. 1소단장과 2소단장은 각각 본인의 소대원들을 데리고 인근···."


"뭐하세요?"


"건물에 있는 CCTV를···. 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성장현이 화들짝 놀라 물러섰다.


“어느 틈에 제 뒤에···?”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뭘 그리 놀라요?"


시큰둥한 표정의 김연비가 서 있었다.


입은 옷이나 차림새가 방금 일어난 사람처럼 보였다.


"혹시, 어디 계셨습니까?"


"방에 있었죠."


너무나도 당연한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저희가 인사차 방을 찾아갔을 때는 안 계셔서···."


"조식 좀 먹고 왔습니다. 성신 호텔 조식이 유명하잖아요?"


"아, 예···."


김연비는 혼란 섞인 표정의 성장현에게 인사를 남기고는 본인의 방으로 돌아갔다.


혹여나 자신의 책임이 될까 안색이 창백해진 소단장 중 한 명이 급히 말을 꺼냈다.


"저희가 조식 뷔페 쪽도 확인했습니다만, 없었습니다!"


"말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식을 먹고 왔다는 건 거짓말일 겁니다."


"네?"


성장현은 김연비의 바지 끝단에 묻은 흙먼지를 보았다.


아무래도 개인 용무를 보고 온 듯싶었다.


"김연비님의 호위 업무를 취소하고 본래의 업무로 돌아가세요."


"예? 어째서 그런···."


"저희가 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 않습니까."


성자현이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이 비싼 호텔을 와서 뭘 하지를 못 하네."


밤새 수련을 하고 돌아온 김연비가 미리 준비된 새 옷을 꺼내 입으며 투덜댔다.


김연비의 몸에 딱 들어맞는 맞춤 정장이었다.


이것 또한 성장현이 미리 준비해 준 물건이었다.


처음 호텔에 들어온 날부터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이제는 좀 무섭다."


언제 내 쓰리 사이즈를 파악했지?


김연비가 다시 나갈 준비를 마치고 연에게 물었다.


넥타이가 좀 끼는 게 영 거슬렸다.


그래도 입을 만한 옷이 이것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입어야지.


"위치가 어디라고?"


[ 북측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연각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다. ]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겠네."


요새 뜀박질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동안 연이 걸어주던 기술을 직접 습득하여 스킬화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이 기술을 걸어주더라도, 김연비의 혼력과 육체를 활용하는 것이었기에 습득하기 쉬웠다.


"근데 진짜 사기적이다. 네가 미리 몇 번 써주고 익히니까 너무 날로 먹는 기분인데?"


[ 그래서 싫은가? }


"아니. 개 좋아."


김연비가 미소를 지으며 테라스 문을 열었다.


그동안 남몰래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은 다른 게 아니었다.


문을 이용하지 않고 테라스 밖으로 뛰어내렸던 것!


아무리 절정 고수라도 35층 위에서 뛰어내릴 생각은 하지 못한다.


가능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사람들 눈에 튀니까.


"경신화."


김연비의 의지에 호응해 혼력이 방출되었다.


김연비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폴짝.


사뿐하게 난간 위로 발을 뻗었다.


"역시 성신 호텔이야. 테라스 뷰가 죽여주네."


[ 그렇게 멍하니 있으면 이목이 끌릴지도 모른다. ]


"웃기네 이미 은신을 걸었으면서."


[ 흠. 눈치가 빨라졌군. 놀릴 맛이 사라졌어. ]


김연비가 몸을 굽히며 도약을 준비했다.


파앙!


강화된 다릿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가벼워진 김연비를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워후~!"


경신화를 사용한 지 몇 번 되지 않았지만, 중독될 것만 같았다.


구름 사이를 뚫고 날아가다, 다시 지상이 보일 때쯤 고층 건물 옥상에서 재도약.


놀이기구처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연각사 지붕 위에 도착했다.


"서울에 이런 사찰이 있었을 줄 이야."


사극에서나 봤었던 멋들어진 한옥에 우거진 소나무들이 절경을 이루었다.


"음?"


김연비의 시야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고 있었다.


"저 사람이 김소희야?"


[ 맞다. 항상 동료들의 길을 밝혀주던 여자였지. ]


김연비는 가볍게 마당으로 뛰어내렸다.


'은신 좀 풀어줘.'


김연비는 방출되던 혼력을 전부 회수하고 연이 스킬을 해제할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 해제된 것을 확인한 김연비가 김소희의 뒤에 섰다.


그녀는 뒤를 돌아 김연비를 확인하더니 대뜸 말을 내뱉었다.


"오셨군요. 예상보다 13분 늦으셨습니다."


첫마디가 너무 강렬한데.


예상 밖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본래라면 오후 1시 10분에 도착하셨어야 했지만, 중간에 시간을 보내느라 13분을 늦으셨군요."


"나름 빨리 온다고 왔는데, 늦었나 보군요."


김연비는 이미 연에게 김소희에 관해 설명을 듣고 왔다.


타고난 예지 능력자.


단순한 예지몽이나, 특정 사건을 예지하는 것이 아니었다.


짧으면 10초 뒤, 길면 수백 년 후까지도 무작위로 예지가 되었다.


다만, 그녀 마음대로 조절이 되지 않았기에 현실과 미래가 겹쳐 보여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다.


"한 잔 드시죠."


"네?"


"아, 실례. 19분 후의 일이었습니다. 안으로 드시죠."


무표정한 얼굴에 공허한 눈빛으로 중얼거리고는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직접 보니 장난 아니네.'


[ 김소희는 영혼이 성장할 때까지, 사찰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들었다. ]


연이 겪은 미래에서 김소희는 인류의 희망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 수준이 될 때까지 지옥같이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다.


희소성 넘치는 예지 능력자를 온스가 가만 둘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 지금 김소희의 영혼은 A급이다. S급이 된다면, 스스로 예지 능력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


결국 능력에 휘둘리지 않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


'알아, 피딱지 앉겠다. 그만 좀 설명해.'


김연비가 김소희의 맞은편에 앉았다.


"타인 앞에서 귀를 후비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아직 안 팠어요."


연 때문에 귀 좀 긁으려고 했더니만, 하지도 않았는데 제지를 당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군요."


"저희 초면입니다."


"실례. 오늘이 다섯 번째 만남인 줄 알았습니다."


김연비는 대체 김소희와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막막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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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3 생에 첫 비무. 그 위대한 순간? 24.02.27 78 1 12쪽
23 022 어떻게든 해결! 24.02.26 82 1 13쪽
22 021 무극쟁투 참여위기 24.02.25 95 1 13쪽
21 020 무극쟁투 참여일기2 24.02.24 96 1 13쪽
20 019 무극쟁투 참여일기1 24.02.23 95 1 13쪽
19 018 미래를 보지 않는 방법. 24.02.22 94 1 12쪽
» 017 동료 모집중 (2/?) 24.02.21 108 2 12쪽
17 016 준비의 시간 24.02.20 114 3 12쪽
16 015 심무공과의 만남 24.02.19 125 2 12쪽
15 014 이럴려고 왔구나! +1 24.02.18 128 3 12쪽
14 013 우리집에 왜 왔니 24.02.17 129 2 12쪽
13 012 온스와의 첫대면 24.02.16 144 2 12쪽
12 011 어긋난 과거 24.02.15 146 2 12쪽
11 010 사건의 시작 24.02.14 164 2 12쪽
10 009 진실보다 나은 거짓 24.02.13 167 3 12쪽
9 008 무극관에서 생긴일2 24.02.12 175 2 12쪽
8 007 무극관에서 생긴일 24.02.11 177 2 12쪽
7 006 새로운 만남 24.02.10 197 2 12쪽
6 005 가내수공업. 어디까지 해봤니? 24.02.09 217 3 12쪽
5 004 김연비는 이 일을 기억할 것 입니다. +1 24.02.08 230 2 11쪽
4 003 등산의 비밀2 24.02.07 253 2 12쪽
3 002 등산의 비밀 24.02.06 27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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