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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k 님의 서재입니다.

특성으로 다시 사는 용병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8 23:19
최근연재일 :
2022.07.27 22:34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70,136
추천수 :
4,978
글자수 :
645,824

작성
22.05.21 22:12
조회
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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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글자
17쪽

황금 용병의 투자법(2)

DUMMY

“저번에 카멜이 해준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


발상은 단순했다. 내가 흘러가듯이 군복의 소재가 너무 구려서, 몸 곳곳이 쓸리고 활동할 때 불편하더라, 와 같은 것들과 십인장, 백인장들의 계급장이 나오긴 하는데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짬이 찬 사람들은 떼어버리고 다니기도 한다. 하는 것들.


“수도 패션잡지를 보니까 새로 나온 소재가 가격도 싸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덧대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더라고. 근데 색깔이 아무리 해도 예쁘게 안 나와서 사장될 위기라고 하는데, 용병이나 군인들은 그런 거 별로 신경 안쓰잖아. 군복안에 덧대면 좋을 것 같고. 계급장은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바꿔서 유통하면..”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놀란 건 그 다음의 일이었다. 소재는 어디서 어떻게 떼어올 것인지, 유통망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마진은 얼마고 손익 분기점은 얼마인지 같은 것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홍보 방식마저 적혀있는게 관련 생각을 한 지 얼마 안됐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머릿속에 상품 판매망에 관련된 정보가 꽉 차 있어서 툭 치면 나오는 수준인 것이다. 겨우 15살 짜리가 이 정도의 기획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었다.


그로 인해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눈 앞의 소린은, 확실히 내가 이름을 들어봤던 그 소린이 맞다는 것을.


“괜찮네요.”


“그래? 진짜 병사들이 쓸 것 같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기에, 부족한 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이 소재를 덧대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 병사들은 지급된 내복을 덥더라도 그냥 겹쳐입어서 쓸림을 방지하고 있는데, 굳이 돈을 더 들여서 이 작업을 할 여유들은 없을 겁니다. 통풍성이 좋아서 여름에 경쟁력이 있다면 모를까.”


“병사들은 돈이 별로 없는건가..?”


“네, 빠듯합니다. 계급장도 같은 맥락입니다. 계급장을 왜 돈을 들여서 따로 삽니까. 그런 멋있는 계급장이 팔리려면, 군인들이 그걸 확실한 ‘멋’으로 인지해야합니다. 그런 인식을 만들기까지 밑작업도 있어야 할 것이구요. 결정적으로, 계급장 같은 공식적인 증표를 외부의 것을 공수해와 쓰는 것에 대해서 상부의 반응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 소린은 별로 좌절한 얼굴은 아니었다. 오히려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는 듯 미소를 머금을 뿐이었다.


“맞네. 물건을 팔려면, 그 사람들이 간절하게 원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구나.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도 고려를 한다고 했는데 더 확실히 조사를 해야 하는 거고.”


“저는 일개 용병이라 아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니, 아니야. 엄청 많이 도움이 됐어. 고마워. 잘 가.”


소린은 그 말을 끝으로 나를 내쫓았다. 사실 내쫓았다기보다는 내게 신경도 쓰지 않고 본인이 작성하던 서류에 코를 박은 것이지만 내게 관심도 주지 않았으니 비슷한 맥락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소린을 내버려두고 내 숙소로 내려왔다. 확실히 어렸을 때부터 빛을 볼 수 있는 인재가 맞았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상단 내부 정쟁을 실력으로 찍어누르고 이겨내긴 할 거다. 그런데 그 시간이 그리 짧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저 아이가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


끼어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확실히 개입해서 은혜를 입혀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지금 같이 절박한 상황에서 받은 도움은, 나중에 더 크게 갚아주고 싶은 법이니까.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바로 오러 연공을 시작했다. 초급 오러 훈련법이 고작이지만, 특성에 영향을 받은 오러 연공은 꽤나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전에 내가 이 오러 훈련법을 익힐 기회를 얻은 것은 내 나이가 서른쯤 되었을 때였다. 사실 오러 훈련법을 익히기에는 많이 늦은 나이였다. 불순물과 탁기가 많이 쌓여, 오러가 지나다니는 통로를 개척하는게 꽤나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17살의 신체는,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다. 아예 불순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러 훈련법을 익히면서 돌리는 순환작업에 깔끔하게 지워지는 정도였다. 한 번에 깎아낼 수는 없었고, 매일 조금씩 지워가는 중이긴 했지만 이 페이스라면 곧 이 불순물과 탁기를 다 깎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효과는 신체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었는데, 같은 동작을 취하더라도 힘이 조금 더 실린다거나 속도가 빨라진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몸 상태가 내 실력의 정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전의 32살의 나와 붙는다고 해도, 쉽사리 지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어쩌면, 이길 것 같기도 했다.


“후욱, 후.”


숨을 고르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나를 느끼는 것을 넘어서, 지금은 오러를 조금씩 축적하려고 노력해보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요령이 생기지 않아서인지 마나는 내 몸을 한바퀴 회전하고는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그래도 조금의 성과라면, 내 몸에 아주 작은, 콩알만한 오러의 뭉텅이가 생겨났다는 것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커지지가 않아서 고민이긴 했다.


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커지겠지만, 지금까지 달려온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런지, 분명히 느린 속도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체된 느낌이 있었다.


짝!


“욕심내지 말자.”


뺨을 한 번 양손으로 두들겨 정신을 차렸다.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냈다. 수련을 하는데도 돈이 쌓이는 이 상황이 너무나 즐거웠다.


황금의 기사 특성, 어디서 온 건지 몰라도 고맙다.






그 일상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마님? 몸이 혹시 안 좋으십니까?”


일주일 만에 만난 마리아는 저번 주에 비해서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처럼 보였다. 다른 것 보다, 얼굴색이 확연하게 어두워진 것이 눈에 띄었다.


“아, 그냥 감기에 좀 걸렸네.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저번 주 보고서는 잘 읽었네. 요즘 소린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번주에는 특이사항이 있는가?”


“저한테 상업적인 아이템을 구상해 의견을 구하시더군요. 15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그 내용이 탄탄했습니다.”


“그래?”


마리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마리아의 얼굴 중, 가장 환한 웃음이었다.


“내가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게만 보여준 거라, 어쩌면 제 신뢰도 깎일 수도 있고 보지도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면 알아서 도련님께서 보여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그런가. 잘했네, 카멜. 정말 고마워.”


마리아의 입에서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과 이름을 들은 것 같았다. 마리아는 약속된 보수 외에도,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면서 잠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저택으로 들어갔다.


‘불안한데.’


아까부터 영문 모를 불안함이 돋아나고 있었다. 직감에 가까운 이 느낌은, 전장을 전전하던 시절 한 번씩 발동하곤 했던 이유모를 본능이었다. 물론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7할 정도는 유효한 불안함이었기에 나는 혹시 몰라 무장을 확인했다.


쨍그랑!


마리아의 숙소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내 직감이 다시 한 번 맞아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님!”


부지불식간에 나는 검을 뽑아들고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처음으로 들어가 본 저택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무언가 붙어있던 흔적만 남아있었다.


그림 자국, 안의 내용물은 없어진 채 홀로 남아있는 장식장, 내용물 없이 휑하니 비어 있는 진열함. 기울어가는 몰락귀족의 저택을 방문한 기분이었다.


그런 배경들이 곁으로 쓱, 쓱 흘러 지나가고 어느새 나는 소리가 들린 3층까지 뛰어 올라와있었다.


“음? 아무도 없게 조치한다고 하지 않았나?”


“용병 놈이 하나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았습니다.”


“아, 그 C급 용병 나부랭이. 그래도 보수는 더 쳐서 받아야겠군.”


제대로 손질된 가죽아머를 입고, 검을 든 수상한 녀석들 다섯. 복면을 쓰고 있어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검을 뽑아들고 있는 걸 보아 절대로 좋은 목적으로 방문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괜찮으십니까?”


“괜, 괜찮네..”


마리아의 얼굴은 꺼멓게 질려있었다. 놀란 것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어보였다.


“마나가, 마나가 움직이지 않네. 저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한 것 같아···!”


“알아차리는게 더럽게도 느리군. 그러니까 이렇게 당하는 거다.”


마나? 마리아가 마나를 다룰 줄 알았다고?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일단 제 뒤로 오십시오.”


저들이 설렁설렁 여유를 부려준 덕에, 나는 마리아의 전열에 설 수 있었다. 마리아가 마나를 다룰 줄 알았다니, 만약 제 상태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얼씨구, 백마의 기사 납셨구만.”


“용병 나부랭이가 주제를 모르는군요.”


“시간은 많다. 천천히 처리해라.”


“옙, 대장님.”


대장이라는 녀석은 나서지 않고, 부하로 보이는 네 명의 용병들이 슬금슬금 앞으로 걸어나왔다. 말투는 껄렁거렸지만, 검을 쥔 자세나 걸어오는 보폭을 보니 나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중이 떠중이들은 아니었다.


“마님은 여기저기 원한 산 일이 많으신가봅니다. 하긴, 말투가 너무 날이 서있긴 하십니다.”


“자네는, 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는 마리아가 대답하는 걸 듣지 않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방금 한 말도 저들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다가올 줄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녀석들은 살짝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맨 앞의 녀석은 그래도 늦지 않게 단단한 원형 나무 방패를 치켜들어 내 공격을 가드하려 했지만, 방패가 막고 있는 곳으로 정직하게 공격을 해 줄 생각은 없었다.


퍽!


검을 살짝 옆으로 흘리고, 몸을 돌려 발로 녀석의 가슴팍을 걷어차며 나는 놈들의 대형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알아서 잘 들어와주는 군.”


기다렸다는 듯, 녀석들의 합공이 이어졌다. 세 갈래의 검이 검광을 뿌리며 내 몸 급소들을 동시에 노렸다. 목과 심장, 사타구니쪽으로 동시에 들어오는 검격은 강맹한 기세를 담고 있었지만, 내 검보다 훨씬 느렸다.


채채챙-!


한 번의 휘두름으로 녀석들의 공격을 봉쇄하고, 망설이지 않은 채 연격을 날렸다.


서걱-


사람을 죽이는 것에 망설임은 없다.


“이런 젠장!”


대장 녀석은 부하 하나의 목이 잘리는 것을 보고 바로 참전을 결정했다. 부하들은 용병 급수로 따지면 C급 하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지금 달려드는 대장은 최소로 잡아도 B급 이었다. 검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오러 사용자임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


“안 되지.”


나는 대장이 당도하기 전에 물러서며 검을 휘둘러 경계하고 있던 부하 녀석 하나를 방패째로 반으로 갈라버렸다. 가드를 했음에도 파고드는 검에 당한 녀석의 눈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커져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음에야 억울함을 토로할 길이 있을 리 없다.


“이 자식, C급 아니잖아! 엄호해라!”


방패째로 상대를 갈라버릴 수 있었던 것은, 내 몸 안에 뭉쳐있는 콩알만한 오러샘에서 반절의 오러를 사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잠시일 지라도 오러를 사용했다는 것에 놀랐는지, 녀석들의 대장은 합공을 지시했다.


챙, 채챙!


연달아 검이 부딪쳤다. 대장 녀석의 검은 최대한 막지 않고 피하려고 했지만, 속도가 다른 놈들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빠른 지라 가끔은 없는 살림에 오러를 쥐어짜내서 막아내야만 했다.


커억!


억!


하지만 그 와중에, 나는 가슴팍에 숨겨놓았던 비수 한 자루씩을 남은 부하녀석들의 미간과 목에 꽂아넣을 수 있었고, 결국 대장과 나는 1:1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너 이 자식, 누구냐.”


“C급 용병, 카멜이다.”


“지랄하지 마. C급이 왜 오러를 쓰는데.”


“요새는 경력있는 신입이 대세라서.”


“뭔 개소리를···!”


대장은 내 말을 조롱이라 생각했는지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는 검을 마구잡이로 휘저어댔다. 흥분한 거 같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오러 사용자의 능력이 어디 가지는 않는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몸이 두 동강 날 것 같은 위협이 느껴졌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실력은 확실히 내가 더 아래. 하지만 실전 경험은 내가 훨씬 많아 보였다. 저 큰 동작으로 휘적거리는 녀석을 보면, 어떻게 저 경지까지 올라갔는지 궁금할 정도.


후욱, 후.


지친 듯 숨을 몰아쉬는 녀석. 하지만 나는 저게 페이크라는 걸 금방 눈치챘다. 어깨를 일부러 들썩거리는게 너무 뻔했거든.


“너도 어차피 돈이 가장 중요한 놈이 아니냐.”


“뭐, 그렇긴 하지.”


“돈은 내 고용주가 훨씬 더 많이 줄 수 있다, 저 가난뱅이보다 배는 더 쳐줄거야.”


나는 힐끔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던 전투 초반과는 다르게, 어느새 마리아는 반쯤 기절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독이라도 썼나보지.”


“한 달을 공을 들였지. 드디어 오늘이 결실을 보는 날이었는데, 걸림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 잘난 고용주 양반께서는 얼마나 주실 수 있으신데?”


“뭐라고?”


“난 돈이 가장 최우선이야. 어차피 저 양반, 돈 다 떨어진 것 같더라고. 나한테 줄 급여도 없어보였어. 근데 그쪽은 다를 것 같아서 말이야.”


“하하하하, 용병은 용병이라는 건가.”


“내가 너보다 훨씬 강하면 모르겠는데, 잘못하면 목이 날아갈 것 같아서 말이지.”


“그렇지. 돈도 안되는 일에 목을 걸 용병은 없지. 기사도 아니고 말이야.”


실제로, 마리아의 행색은 나날이 초라해지고 있었다. 목걸이도, 귀걸이도, 반지도 하나씩 사라지는 모양새와 이 곳까지 오면서 본 저택의 모양새가 그녀의 재력이 한계에 달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차피 돈에 죽고 돈에 사는게 용병이니까. 그래, 네가 협력만 해준다면 내 부하들을 죽인 일은 그대로 묻어주마. 앞으로 같이 일할 일이 있을 지도 모르는 동료니까.”


“그렇게 해주면 나야 고맙고.”


“그럼, 이제 일을 마무리해도 되겠나?”


“아니, 아직. 나한테 얼마나 줄 수 있는지는 확실히 이야기 해야지.”


“저 녀석들의 품에 선금으로 받은 의뢰금의 절반이 들어있다. 그걸 모두 너한테 주지. 200골드쯤 된다.”


200골드라.


“흠, 안 맞는데.”


“과한 욕심은 부리지 말아라.”


“아니, 난 돈을 쫓는 사람이라 더 큰 돈을 따르거든. 근데 뭔가 계산이 안 맞는단 말이야.”


“역시 미친놈이었나.”


“응, 내가 생각해도 내가 미친놈인 것 같긴 해. 생각을 해봤는데, 나한테는 목숨보다도 돈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돈이 좋다. 황금이 좋다. 그 노란색 골드들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해지고 뭐든 할 수 있는 전능감이 생긴다. 그리고, 미래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기곤 했다.


“그래서?”


“200골드 따위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더 큰 돈을 내가 버릴 수는 없잖아. 내가 바보도 아니고.”


“뭔 소리냐.”


“네가 죽이려고 하는 저 마리아 마님과, 소린의 가치가 200골드의 천 배, 만 배는 된다는 이야기지.”


나는 더 이상 말을 끌지 않고 녀석에게 달려갔다. 잠깐 대화를 하며 숨을 고른 이유는, 오러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드디어, 한 타이밍을 전심전력으로 휘두를 수 있을만큼 오러를 회복할 수 있었고.


“미친 새끼가···!”


녀석이 휘둘러오는 검과 검을 맞댈 수 있었다.


챙!


“역시, 아직..”


아직, 뭐 미숙하다. 그런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챙!

챙!

챙챙챙챙!


한 번이 안되면 두 번, 세 번, 네 번.


오러를 통해 검이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강화시키고, 신체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속도로 녀석을 압도했다. 내 몸은 강해졌고, 단단하다. 그 사실을 믿고 행동함으로 그 믿음을 다시 증명한다.


커억..


그리고 내 검은 마침내, 녀석의 검을 튕겨내고 놈의 목젖을 베어내고 있었다.


“난 돈이 좋더라. 니 돈은 잘 쓸게.”


“개···새끼..”


“맞아. 잘 가.”


흘러나오는 피를 막아보려 검도 떨어뜨리고 목젖을 움켜잡고 있던 녀석의 목을 완전히 베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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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3 di******..
    작성일
    22.05.21 22:27
    No. 1

    점점 더 흥미진해지네요 작가님 작가님은 건강 생각 마시고 연재 열심히 부탁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2.05.27 00:40
    No. 2
  • 작성자
    Lv.45 kw****
    작성일
    22.05.27 10:31
    No. 3

    ㅋㅋㅋ 추천합니다요... 근데 글도 재밌지만... 저 위에 didlwlsa님 댓글도 웃기네...ㅋㅋ
    건강 생각 말고 연재 열심히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fr*****
    작성일
    22.06.30 15:41
    No. 4

    상단주가 세컨드하고 세컨드의 자식을 내쫓으려하나요? 결국 상단주는 남편이고 아버지잔아요 그런데 내쫒는다고요? 이해가 안되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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