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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기연을 얻으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광섭
작품등록일 :
2024.07.02 11:49
최근연재일 :
2024.08.23 15: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6,965
추천수 :
39
글자수 :
50,359

작성
24.07.04 18:25
조회
223
추천
1
글자
8쪽

추리

DUMMY

스피커폰으로 다시 이성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랬죠? 저도 이번 이벤트가 처음이라서 조금 서툴렀던 점 사과드립니다. 다음에는 차질 없이 기대에 부응하는 이벤트를 다시 가지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뚝!


전화가 끊어지고 한강호와 고기정은 벽에 등을 기댄 체 멍하니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기정은 연신 한숨을 내쉬며 한강호에게 말을 걸었다.


“앞으로 어떡하지?”


그 말에 한강호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고기정이 말했다.


“놈이 말하는 다음 이벤트에서는 진짜 우리 가족을 죽일지 몰라. 시발.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어. 그 새끼 완전 정신병자라고. 그것도 보통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악마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하다고.”


"그건 나도 알아. 애초 그런 놈인 줄 알았다면 옛날에 그런 짓도 하지 않았겠지."


"시발. 완전 잘못 걸렸다고. 그 악마가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끔찍하게 일을 꾸밀지 벌써부터 온 몸이 후들후들 떨려. 하필 사이코패스라니...."


한강호는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 전에 찾아야 해.”


“누구를?”


“동영상 올린 자.”


“그자를 찾으면 뭐 뾰족한 수라도 나오나?”


“그건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 느낌이 와 닿는다.”


“느낌이라니?”


“지금의 이 곤경에 빠진 우리를 구해줄 수 있는 자는 그 동영상을 올린 자라는 것을.”


“그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름 사람을 풀어서 조사해보니 그자는 악마야.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런 부류.”


그제야 고기정의 눈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다.


“그렇지! 자네는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잖아.”


“현재 그자와 접촉하고 일이 더딘 것도, 돈의 액수를 흥정하기 때문이지.”


“얼마를 요구하는데?”


“천문학적 금액···. 내가 평생 번 돈의 절반에 해당하지. 나는 지금 결정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민하는 중이야.”


고기정은 채촉했다.


“고민할 게 뭐가 있어. 당장 의뢰를 맡겨!”


한강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후~사실 오늘까지 마음의 결심을 내리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와 접촉하고 액수를 정해야겠어. 그가 달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해주게···.”


● * *


서울 00횟집


혜영은 탁자에 차려진 한 상 가득한 음식들을 보며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와. 스끼다시가 장난이 아니야.”


성준이 나무랐다.


“스끼다시는 일본말이다.”


“알아. 그렇다고 반찬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도 한국말 써.”


“치. 자기가 언제부터 애국자였다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모두가 애국자이지.”


순간 헤영은 성준을 노려보았다.


“너 정말! 꼰대 말투 쓸래!”


성준이 빙그레 웃었다.


“후후, 미안. 그나저나 광어회랑 우럭이 아주 두툼하게 쓸어서 먹음직스럽네.”


혜영은 젓가락으로 회를 뒤치락 거리며 물었다.


“요게 우럭인가?”


“응. 조금 거무스름한 거.”


“여기 하얀 건 광어?”


“맞아. 어느 것부터 먹을까?”


“내 개인적인 취향은 우럭이 조금 더 쫄깃해.”


“그럼 우럭 당첨! 후후.”


잠시 후 성준은 혜영이 다소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혜영아. 오늘따라 왜 그리 힘이 없니?"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후. 오늘 아침에 동영상이 또 올라왔어."


"동영상이라면 그 묻지마 살인 동영상?"


"응. 이번에 세번 째야. 그리고 희생자들이 무려 7명이야. 그냥 길거리에서 대놓고 칼을 맞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어...."


성준은 그녀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에 혜영이 다시 답답한 듯 말했다.


"경찰은 아직 그 범인에 대해 아무런 단서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어. 용의자 몇 명 검거해서 조사하는 중인데 내가 보기에 동영상 범인 그렇게 호락호락한 자가 아닌 것 같아."


성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 의미에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거지?"


"너도 생각을 해봐. 보통 묻지마 거리 살인 사건은 그 범행이 이루어지고 범인이 멀리 못가서 시민들 혹은 경찰에 잡히는 데 이 자는 세 번의 범죄를 벌이고도 잡히지 않았잖아. 게다가 그는 누군가 자신의 범행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공모자까지 있다고."


성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대낮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에서 그렇게 대담하고 끔찍한 살인을 하고도 어디론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라..."


혜영은 성준이 자기 말에 관심을 가져주자 더 열의 있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인에게 두번째 놀라운 점이 있어. 그건 바로 묻지마 살인을 하는데 정확히 급소만 공격해서 희생자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그래. 그 의미는 그가 그냥 일반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이를테면 특수 부대 출신이거나 조폭의 행동대장..."


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에 일리가 있군. 역시 똑똑해."


"너한테 칭찬받으려고 이런 추리하는 거 아니야. 솔직히 앞에서 내가 언급한 내용은 누구나 사건 뉴스를 보고 조금더 깊게 생각하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이 사건의 형태는 그 근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봐."


"근본적?"


"응. 일반 사람이 전혀 예측 못하는 그 반전이랄까."


성준은 그녀의 말에 점점 호기심이 생겼고 귀를 기울였다.


"오호. 그럼 계속해봐."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추리니까 다 듣고 나서 뭐라고 놀리지 마."


"알았어. 그러니 말해 봐."


혜영은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본격적으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용의자는 일단 몸이 왜소하고 중성의 느낌이 나는 사람이야."


"그건 왜지?"


"사건 현장에서 아무에게 들키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변장을 했다는 거지. 이를테며 야자 처럼 곱상하게 생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근처 화장실 가서 가발에 간단한 메이크업만 해도 사람들이 전혀 못알아 보잖아."


성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흠. 괜찮은 접근 방식이야."


"그리고 살상을 전문적으로 익힌 사람이지. 너처럼 특수 부대 출신이거나 아니 그 외의 의료 전문 종사자일수도 있어. 급소를 정확히 아니까. 그도 아니면 조직 폭력배에서 말하는 칼잡일 수도 있고. 물론 위에 언급한 것은 내가 머리 한계로 말한 직업이니 그외에 다른 전문가들이 존재 할 수도 있어."


"그것도 일리가 있어."


"세번 째는 그가 완전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지."


"사이코패스."


"응. 사람들을 죽이고도 그렇게 태연하게 사건 현장을 빠져 나갈 수 있는 담대함.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벌레 보듯 아주 냉정한 살인마이지."


"그럼 살해 동기는 그저 취미 활동인가."


"사이코패스들에게는 대부분 그게 그냥 발 빝에 지나가는 개미 새끼 발로 밟아 죽이는 거에 지나지 않잖아."


그러자 성준은 얼떨결에 말했다.


"아니. 다 그렇지는 않아. 사이코패스도 목적이 있어서 사람을 해하는 경우도 있어. 그리고 나는 개미도 밟지 않아."


순간 혜영은 다소 어리둥절한 듯 성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개미도 밟지 않는다니?"


"....아. 그, 그냥...그럴 것이라 짐작하는 거고....개, 개미는....불쌍하잖아..."


"그런데 왜 말을 더듬어?"


"아니. 회 한 점이 목에 걸려서."


"마치 사이코패스를 대변하는 사람같아. 아무튼 내 생각은 그래. 뭐 어설픈 추리지만..."


"아냐. 정말 훌륭해. 그 정도면 추리 소설을 써도 되겠어."


"치. 또 오버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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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칼긋기 24.07.02 524 3 8쪽
4 독사 24.07.02 605 4 7쪽
3 여장 24.07.02 658 4 8쪽
2 피 묻었어. 24.07.02 798 4 8쪽
1 왕의 탄생 24.07.02 1,01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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