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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기연을 얻으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광섭
작품등록일 :
2024.07.02 11:49
최근연재일 :
2024.08.23 15: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6,963
추천수 :
39
글자수 :
50,359

작성
24.07.02 18:00
조회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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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결혼

DUMMY

술집 안.


혜영은 흥건히 취해서 다소 어눌한 말투로 성준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성준은 지근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번엔 또 뭐?”


혜영은 한숨을 내 쉬었다.


“후~산다는 거 말이야.”


성준은 갑자기 장난기를 머금은 귀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후후. 나는 별생각 없이 사는데.”


혜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생각해 봐. 나는 대인공포증에 폐소공포증 그리고 신경쇠약에다 불면증! 매일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없으면 잠시라도 불안해서 못 사는 아주 한심한 인생이다!”


성준은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혜영아. 그래도 넌 뭐든 부족한 게 없잖아. 재벌 부모에 학력 좋고 웬만한 놈들 첫눈에 헐떡거릴 정도의 미모에다···그, 그것 때문에, 내가 관리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좋잖아.”


혜영은 표정이 갑자기 말했다.


“실은 나 부족한 게 딱 하나 있거든.”


“부족한 거? 그게 뭔데?”


그녀는 손가락 하나를 펴서 성준을 가리켰다.


“너.”


“나?”


“응. 너.”


“나···.”


“내 남자 친구로서 뭔가 좀 그래.”


“그게 뭔데?”


"너 너무 착해서 내가 여자로서 보호 받는 다는 느낌이 조금..."


"내가 착하다고? 흠. 그건 나의 겉모습만 봐서 그래."


"아니거든. 나는 사람 척 보면 그냥 알아."


"에휴. 어련하시겠어."


"아무튼 성준아 너 세상 독하게 살도록 노력해봐. 정말 장난 아니거든. 그렇게 순수해가지고 이 험한 세상 어떻게 헤쳐 나가려고 그러니."


“너나 걱정 하쇼. 후후."


성준은 양주잔을 또다시 비웠다.


”웃으니까 좋네.“


혜영은 손으로 자기 콧등을 만지며 말했다.


”성준아. 명심해. 앞으로 괴로운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아니 너를 괴롭히는 사람있는 꼭 말해. 내가 보호 해줄테니까. 알았지."


"아하~ 말만 들어도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 쩝."


혜영의 눈빛은 진지했다.


"농담아냐. 흠. 그만큼 너를 사랑하게 되었나봐."


"....사랑...."


"왜? 표정이 그래?"


"조금 웃겼다."


"그게 웃겨?"


"아니. 그냥...."


"너는 나 안 사랑해?"


"으, 응. 사랑...하지..."


"반응이 별론데."


"아냐. 진짜로..."


"쳇!"


혜영은 멋쩍었는지 말을 돌렸다.


"우리 진지한 거 말고 그냥 재미있는 얘기나 하자.“


"무슨 얘기?"


"어 그래. 갑자기 궁금한데 성준아 네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야?"


성준은 즉각 대답했다.


"한강호와 고기정."


"그들이 누군데. 그리고 두명이나 되네."


"9년 전 내가 신세 진 사람들."


"무슨 신세?"


성준은 그 특유의 해맑은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후후. 내가 새롭게 눈을 뜨드록 해주었지. 아주 고맙게도."


"새롭게? 그런데 그들 지금도 만나?"


"아니 찾는 중이야. 신세를 갚으려고."


"그렇게 고마운 사람들이야."


"고맙고 말고 아주 눈물나게. 원래 한 분 더 계셨는데 얼마전 찾아서 은혜를 갚았지."


"어떻게 은혜를 갚았어?"


"음...그냥...뭐...그 분이 좋아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최선을 다해서 갚아 드렸지. 후후. 그런데 무척 부담스러워 하더라고. 내가 대접하는 방법이 잘못된 거 같아서 조금 서운했지. 그래서 한강호와 고기정 그 분들 찾으면 조금 더 세심하게 대접해 드리려고. 지금 생각 중이야. 어떻게 해야지 좋아 하실까."


"그런데 너 말, 뉘앙스가 이좀 상하다. 표정이 조금 그렇고...."


"하하. 너무 좋아서 그래. 곧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


"흠. 누군지 모르지만 그 분들 복받았다. 너처럼 순수하고 착한 애가 대접을 하면 얼마나 기뻐할까."


성준은 정말이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나 이번엔 정말 준비 많이 할 거야. 그 분들이 아주 만족하고 흡족 하도록. 후후."


"호호. 얼마나 기대가 크면 아주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네.“


경찰 대학 심리학과 교수 류봉승은 강의실에 꽉꽉 들어찬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었다.


“여러분도 이미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들의 특성을 이젠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힐 때 그 어떠한 감정도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바로 그것이 전체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종류의 사이코패스가 존재하지만 아주 극소수에 달하죠.”


그때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거기 학생 질문 해봐요.”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물었다.


“다른 종류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류봉승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다른 종류는 일명 ‘아라코 사이코패스’라 합니다. 그들은 일반적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감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라는 것이, 여러분이 떠올리는 그런 보통의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떤 감정이죠?”


“사실이 저도 그런 감정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범죄학계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그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라코 사이코패스는 어린아이와 같은 아주 순수한 감정이 있지요. 그들은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힐 때, 마치 동화 속에 주인공이 된 마냥 그 행위 자체를 즐깁니다. 그리고 범죄 대상이 무작위가 아닌 자신의 틀 안에서 그 어떤 사건에 연루된 대상에게만 적용하죠.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들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그들에게 목표가 된다면 그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은 일반인과 구별될 수 없는 점, 아니 더욱 순수하고 선하기에 사실 상 그 구별이 어렵습니다. 실례로 아프리카에 아라코라는 청년이 그와 같은 사이코패스였고 그 이후로 ‘아라코 사이코패스라 불리죠.”


잠시 후 강의가 끝나고 한 사내가 류봉승 교수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저는 인천 지구 조길환 형사라고 합니다.”


류봉승은 그를 살펴보며 말했다.


“어쩐 일로 나를 찾아왔습니까?”


“사실 사이코패스 전문가이신 류봉승 교수님께 얼마 전 인천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여쭤보려고요.”


조길환 형사는 일단 사진부터 보여주며 말했다.


“아주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기 보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얼굴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도질당했죠. 당시 다른 사무실의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 범인은 식칼로 아주 천천히 얼굴을 베어갔다고 그럽니다. 그것도 한 시간에 걸쳐서 거의 50센티를 베었습니다.”


이에 류봉승 교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흠. 사이코패스가 맞군요. 그런데 이 피해자는 어떻게 되었죠?”


“다행히 살아 있습니다.”


“흠.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얼굴이 워낙 훼손되어서.”


조길환 형사는 궁금한 듯 물었다.


“원래 사이코패스는 보통 범죄를 하고 살해를 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상대의 생명에는 지장 없이 아주 기술적으로 난도질해서.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아 교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사건 상황을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주겠어요?"


"그러니까 피의자는 마치 고문을 즐기 듯 콧노래를 부르며 칼로 베었다고 그랬습니다. 그 모습이 천진한 아이가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소꿉놀이요?"


"혹시 아까 교수님 강의에 나온 내용 중에 ’아라코 사이코패스‘를 들었는데···."


류봉승 교수는 그 말에 인상이 굳어졌다.


”흠...음...“


● * *


용인 자연 농원.


성준은 꽃을 따서 혜영에게 건네 주었다.


”이거 머리에 꽂아봐.“


혜영은 깜짝 놀랐다.


”성준아. 여기 꽃밭에서 꽃을 함부로 꺾으면 안 돼!“


그러자 성준은 길가 옆에 보이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서 꺾었다.“


”저기라면 그냥 들꽃이니 상관없네.“


”후후. 꽂아봐.“


”에휴! 여자가 머리에 꽃을 꽂으면 미친 여자가 되는 것도 모르니?“그나저나 너 배고프지.”


“그럼 뭐 먹으러 가자. 뭐 먹고 싶어?”


“성준이 네가 말 해봐.”


“나는 뭐 아무거나.”


“흠. 어차피 여기 자연 농원이니까 저기 식당 코너에 가서 살펴보고 정하자.”


“좋지.”


잠시 후 그 둘은 우동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성준아. 저기 너 말이야. 우리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데···.”


성준은 다소 놀란 듯 토끼 눈을 떴다.


“부모님께서? 왜?”


“음. 우리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지.”


“결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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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장 24.07.02 658 4 8쪽
2 피 묻었어. 24.07.02 797 4 8쪽
1 왕의 탄생 24.07.02 1,01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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