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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기연을 얻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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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작품등록일 :
2024.07.02 11:49
최근연재일 :
2024.08.23 15: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6,971
추천수 :
39
글자수 :
50,359

작성
24.07.04 08:00
조회
240
추천
2
글자
7쪽

살인의 추억

DUMMY

한강호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


“얼마 전 내가 청부를 의뢰한···.”


고기정은 그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시발.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올 줄 알고···. 아이.”


그는 말하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지금 그 새끼가 우릴 지켜보고 있을 거야. 당장 찾아서 죽여버려야 해.”


그러자 한강호가 그에게 소리를 쳤다.


“닥치고 앉아! 아마추어처럼 굴지 말고. 놈이 이 정도라면 어딜 가든 우리 독 안에 든 쥐라고.”


“그럼 이렇게 당하고만 있으라고! 시발. 나는 이대로 죽고 싶지 않다고!”


“병신 새끼! 사람 눈깔 하나 도려내진 거 보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어? 그러고도 네가 그 유명한 검은 마스크 깡패냐! 뒤질 때 뒤지더라도 체통 좀 지켜!”


그제야 고기정은 자리에 앉았고 술을 한잔 들이켰다.


“아. 그럼 이제 어떡하지?”


한강호는 그와는 다르게 여전히 차분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어떡하긴. 여기 맛있는 안주가 남았는데 마저 먹어야지.”


그는 젓가락으로 회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입속으로 집어넣고 오물오물 씹기 시작했다. 고기정은 그런 한강호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음식이 들어가나?”


그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후후. 잘만 들어가는데. 어차피 놈은 그냥 우릴 겁주려고 한 것뿐이다. 그러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술이나 처먹어.”


하지만 고기정은 안절부절못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 여기를 나가야겠어.”


그리고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는데 뭔가 분위기기 이상했다.


“뭐야. 사람들이 없잖아.”


이 큰 요정에 서빙 하는 직원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는 뭔가 낌새가 이상한 듯 복도 끝 현관으로 가서 문손잡이를 돌렸는데 열리지 않았다.


철컥! 철컥!


“뭐, 뭐야. 문이 잠겼어!”


고기정은 소리쳤다.


“여기 아무도 없어! 당장 나와서 문 열어! 당장! 시발!”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시발 새끼들이 영업하다 말고 어디로 다 꺼진 거야! 당장 안 나와.”


그때 방안에서 한강호가 소리쳤다.


“그만 지랄 떨고 이리 와서 술이나 먹어.”


“술이나 먹으라니! 우린 갇혔다고. 아무래도 이성준 그 새끼 짓 같아.”


“아무래도가 아니고 그놈 짓이 맞아. 애초 우린 함정에 걸려든거라고. 제법 머리좀 쓸줄 아는 놈이군. 여기 이 큰 요정을 통째로 빌렸으니. 후후.”


“그런 사실을 알고도 지금 웃음이 나와? 시발. 진짜.”


“그럼 울어? 병신 새끼. 바로 이성준이 원하는 것이, 우리가 바들바들 떨며 겁먹고 있는 모습이라고. 그러니 당장 돌아와서 방법을 찾아 보자고.”


그제야 고기정은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떨렸다.


“아.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놈이 오늘은 노골적으로 복수를 하는 것 같아.”


한강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생각에 놈은 게임을 원하는 것 같아.”


“게임?”


“만일 놈이 우릴 죽인다고 마음먹었다면 술에 독이라도 타서 진작에 죽였을지 모르지.”


“그렇다면 도대체 그 새끼가 뭘 원하는 거야?”


“바로 지금 너처럼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원하는 거겠지.”


“그럼 너는 겁이 안나?”


한강호는 다시 술잔을 들이키며 말했다.


“세상에 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만 그걸 표현하는냐 아니면 감추는 차이지. 어차피 놈이 이렇게까지 함정을 파놓았다면 다음 단계가 있을 테고 솔직히 그게 뭔지 궁금하기도 하지.”


고기정의 말투가 떨렸다.


“다, 다음 단계라니? 그게 뭐지?”


“이 개새끼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뒤질 때 뒤지더라도 남자답게 술이나 먹자고.”


한강호는 술을 다시 마셨다. 그는 여전히 냉정을 잃지 않았고 곧이어 안주를 하나 입에 넣었다.


그때 고기정은 옆방 칸막이를 젖히고 그것을 살펴보았다.


"여기를 나갈 길이 있을거야."


그런데 그 옆 방 바닥에 피묻은 옷가지들이 있었다. 고기정은 그 중 한 옷을 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이 브라우스는....집사람 건데...."


순간 그는 하늘이 노랬고 다리를 휘청거렸다.


"여보....여보! 안돼! 여보..."


한강호 역시 그렇게 냉정했건만 눈앞에 보이는 옷가지 중에 하늘색 티셔츠를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저, 저건...민희 옷...."


그의 딸이 즐겨 입던 그 티셔츠가 분명했다. 한강호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티셔츠를 집어 들었다.


"민희야. 민희! 아아. 민희!"


이어 그 둘은 서로 옷가지를 껴안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아아아. 흑. 민희야."


"여보!"


"이 찢어 죽일 새끼! 어, 어떻게 내 집사람을...흑. 아아. 흑."


"민희야....흑. 민희야!"


그 둘은 직감했다. 이성준이가 복수로 자신들의 딸과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것을.


그때 고기정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이 개새끼! 내 집사람을 어떻게 한 거야! 당장 나와!


-기분이 어떠세요?


=흑! 시발 새끼! 죽여버리겠어! 흑흑.


-후후.


한강호도 절규했다.


=개새끼야! 반드시 찾아 내서 죽여버리겠다.


-오호! 신기하네. 당신들도 감정이 있다니요.


=이 시발놈아. 당장 모습을 드러내! 드러내라고! 흑.


-기분이 참 그렇죠. 그 몇초에도 지옥같은 기분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9년이나 견딘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어요? 후후.


=차라리 나를 죽이지 왜 가족은 건드려.


-먼저 시작 한 거는 당신들이잖아요.


=개새끼! 흑. 내 어린 딸까지 죽이면서 꼭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해야만 했어? 흑흑.


고기정도 절규했다.


=내 집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 시발 새끼야. 왜 죄없는 사람을...흑흑.


-죄없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 세상에 흔한 일이잖아요. 특히 요즘은. 아무튼 이번 이벤트의 결과는 조금 감성적이네요. 그렇게까지 슬퍼하리하고는 다소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후후. 아무튼 오늘의 일은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겠네요.


=추억? 이 개새끼야. 추억이라니! 지금 죄없는 사람을 죽여 놓고도 추억이라고! 이 살인자 새끼!


-남얘기들 하시네요. 당신들도 추억이 있잖아요. 살인의 추억. 후후. 그때 그 아련하고 짜릿한 기분이 뭔지 지금은 저도 알수 있을 거 같아요.


그때였다. 한강호의 전화벨이 울렸다. 살펴보니 딸이었다. 그는 얼떨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여보세요!


=아빠 뭐해? 오늘은 왜 이렇게 늦어?


-민희야! 흑. 민희야. 너 괜찮니!


=아빠 왜그래? 울어?


-너 지금 어디 있어!


=엄마랑 함께 집에.


-정말이니?


=아빠. 술 많이 먹었어. 오늘따라 이상해. 그런데 혹시 아빠 내 옷 가져갔어. 내가 아끼는 티셔츠 있잖아. 그게 없어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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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영상 24.07.03 308 2 3쪽
10 전화 24.07.03 344 1 7쪽
9 청부 24.07.03 369 1 9쪽
8 한강호 24.07.02 424 3 7쪽
7 고기정 24.07.02 447 2 8쪽
6 결혼 24.07.02 511 1 9쪽
5 칼긋기 24.07.02 524 3 8쪽
4 독사 24.07.02 606 4 7쪽
3 여장 24.07.02 658 4 8쪽
2 피 묻었어. 24.07.02 798 4 8쪽
1 왕의 탄생 24.07.02 1,01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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