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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기연을 얻으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광섭
작품등록일 :
2024.07.02 11:49
최근연재일 :
2024.08.23 15: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6,969
추천수 :
39
글자수 :
50,359

작성
24.07.03 10:00
조회
343
추천
1
글자
7쪽

전화

DUMMY

한 달 후.


고기정은 거울을 봤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씨발! 이 잘생긴 얼굴이!


한쪽 귀가 잘린 것이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아니 아주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개새끼! 이성준 반드시 찾아내어 찢어 죽여버릴테다. 이 개새끼 두고 보자."


그때였다.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띠리링! 띠리링!


”누구야! 씨발. 열받아 죽겠는데.“


고기정은 본노를 애써 누르고 천천히 받았다.


발신인을 보니 마동수였다.


“나다.”


“행님! 일났습니더!”


“일나다니?”


“MX 클럽 있지예! 거기서 진상파 야들이 초저녁부터 술 먹고 행패부린다아인겨.”


고기정은 성질을 냈다.


“인마! 내가 동네 야전 일까지 신경 써야겠냐! 네가 적당히 타일러서 돌려보내라.”

동수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그게 그러니까······. 혹시 ‘칼부림’이란 자를 아십니꺼?”


“칼부림이라고?”


들어본 적은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 바닥에 들어오기 전 진상파의 행동대장이었다는 것을.


아마 7년 전인가. 영역 다툼에서 한 명이 죽고 세 명이 중상을 당한 일 때문에 현재 청송에서 복역 중으로 알고 있었다.


“그 행님이 얼마 전 출소를 했다 아닙니까. 헌데 사시미 하나를 들고 와서 형님과 맞짱 뜨겠다고 하는디 정말 미치고 팔딱 띠겠습니더.”


가끔 그런 자들이 있었다. 과거에 한 자락 했던 싸움꾼들. 그들이 감옥에 있는 동안 고기정이 이 세계를 주름잡았고 어느 날 출소해보니 자신들이 몸담았던 파가 김 회장 휘하에 놓이게 되니 환장하는 것도 당연했다.


보나마나 뻔했다.


그래도 형님 대접해주는 이 바닥에서 그들은 아마도 기도 애들을 무릎끓게 하고 반 죽여놓고 있을 것이다.


“곧 가마.”


클럽 정문에 도착해 보니 7시45분이었다. 지금쯤 슬슬 손님들이 몰릴 시기였다. 현관에는 동수가 고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님! 왜 이렇게 늦으셨습꺼! 지금 장사도 못하고 아주 쌩난리입니더!”


곧이어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신음소리들.


아니나 다를까.


무대 한복판에 스포츠머리에 덩치 좋은 애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앞에는 네댓 명의 사내들이 의자에 착석했는데 가운데 머리 벗겨진 자가 사시미를 들고 쌍욕을 해대는 것이다.


“검은 마스크인지 병신 마스크인지 당장 불러오라니까. 이 시발놈들아! 당장 나오지 않으면 너희부터 회 떠 주겠다! 빨랑 서둘러. 이 개새끼들아!”


주요 라이트가 꺼진 채 미등만 비추어주는 무대가 깨진 맥주병들과 핏자국으로 흥건했다.

동수는 갑자기 구세주를 만난 듯 앞장섰고 고기정은 그 뒤를 조용히 따랐다. 그가 등장하자 진상파 애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 검은 마, 마스크.”


한 놈이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고기정 그 자신의 악명을 들었다면 이 근처에 오지도 못할 족속들이건만.


아마도 ‘칼부림’이란 선배 믿고 행차했나 보다.


고기정과 안면이 없는 대머리 사내, 그는 사시미를 허공에다 휘두르며 여유를 부렸다.


“니가 검은 마스크인겨? 당장 일루와봐.”


“······너 뭐냐?”


“캬. 세상 좇같이 되어부렀네. 여긴 내가 대가리 터지면서 다진 나아바리인데 이젠 새까만 후배 새끼가 넙죽 받아 처먹고 엊그제 출소한 나한테 인사도 오지 않는다라. 닝기미.”


그러자 동수가 고기정 뒤에 숨은 채 한마디 했다.


“진상파는 이제는 회장님 밑으로 들어 간 거 모르십니꺼? 그러니까 행님이 서울을 대표하는 마스크 행님께 먼저 예의를 표하는 게 순서인거 아닙니꺼.”


순간 칼부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발로 뿌겠다.


빡!


“이런 시발새끼가! 이 바닥이 개 혓바닥 뒤집어 지듯 왔다리갔다리 해도 칼잡이들에게는 파도가 있는 걸 모르당께! 나가 잠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은둔하고 있었지만 아직 건재하당께.”


칼부림은 고기정을 보더니만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며 말했다.


“아그야. 너가 칼 좀 쓴다고 들었당가. 그것도 양코잽이 새끼들이 쓰는 잭나이프라고여. 캬! 시발. 건달세계는 말이재. 아직은 사시미가 대세랑께. 그나저나 나가 말이 많았재. 긴말 필요 없고 실력 좀 보재이.”


진짜 긴 말이 필요 없었다.


고기정은 잭나이프를 꺼내들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가 사시미로 먼저 공격해왔다.


홱!


탁!


삭!


“아악!”


대머리는 뺨에 날카로운 칼침을 맞고 뒤로 벌러덩 나가자빠졌다.


“어이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지만 피가 꾸역꾸역 새어나왔다.


“악 피, 피가! 씨발! 피나오잖아!”


고기정이 그에게 다가가서 마구 폭력을 가했다.


팍! 팍! 팍! 팍!


다음 순서는 타작이었다.


도전에 대한 응징이랄까.


이 바닥 생리가 원래 그렇다. 그럭저럭 손봐주면 또 기어오른다는 것. 그렇기에 아예 반 죽여 놔야 한다.


칼부림과 함께 따라왔던 잔상파 애들은 오늘 제삿날인 것이다. 고기정은 그들을 잘근잘근 짓밟았다.


“내가 누군지 알고도 대놓고 왔다 이거지?”


“아아아아악!”


그 과정에서 벌써 피떡이 되어서 혼절한 놈도 있었다. 동수나 애들도 고기정의 잔인한 행위에 대해 벌벌 떨었다.


검은 마스크는 괜히 얻어진 위명이 아니다. 악종들에게 독하게 나가는 것이 약이다.

그건 생리가 아니라 진리인 것이다. 그리고 애들에게 칼부림의 팔과 다리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동수가 말렸다.


“행님! 그, 그건 아닙니더. 아무리 그래도 칼부림 행님이 이 바닥에선 선배인데.”


“이 새끼가!”


순간 고기정의 주먹이 녀석의 면상을 가격했다.


팍!


“아악!”


“언제부터 내 말에 토 달았냐! 당장 잡아.”


“형님!”


“너부터 뒤지는 수가 있어! 빨리 잡아!”


“아, 알겠습니다.”


결국 고기정은 녀석들이 보는 앞에서 칼부림의 종아리를 걷게 하고 아킬레스 건을 끊어버렸다.


툭!


“아아아악. 아아아악.”


고기정은 절규로 몸부림치는 그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오늘 씨발. 열 많이 받았는데 너 때문에 조금 풀리는군. 후후.


그때 울리는 전화벨,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았지만 일단 받았다.


-여보세요.


=.......


-왜 말이 없어. 누구냐니까!


=안녕하세요. 저 이성준이라합니다.


순간 고기정은 깜짝 놀랐다.


-이, 이성준!


=이제 좀 회복은 되셨나요?


-이, 이 개새끼! 너 어디 있어! 씨발, 당장 보자.


=당신 같으면 보겠습니까?


-개씨발놈. 당장 만나! 당장!


뚝!


전화는 금방 끊어졌다. 고기정은 스마트폰을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뒷목을 부여잡았다.


"아! 니미! 내가 혈압도 없는데 왜 이리 땡기지.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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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강호 24.07.02 424 3 7쪽
7 고기정 24.07.02 447 2 8쪽
6 결혼 24.07.02 511 1 9쪽
5 칼긋기 24.07.02 524 3 8쪽
4 독사 24.07.02 605 4 7쪽
3 여장 24.07.02 658 4 8쪽
2 피 묻었어. 24.07.02 798 4 8쪽
1 왕의 탄생 24.07.02 1,01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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