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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기연을 얻으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광섭
작품등록일 :
2024.07.02 11:49
최근연재일 :
2024.08.23 15: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6,968
추천수 :
39
글자수 :
50,359

작성
24.07.02 22:00
조회
423
추천
3
글자
7쪽

한강호

DUMMY

서울 00요정.


고기정은 약속 시간에 1시간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선글라스와 검은 마스크를 벗어 탁자 아래 고이 두었다. 그는 여전히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시계를 들여다보며 잠시 후면 만나게 될 그 대상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연습하는 중이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검은 마스크인 그로서 도대체 그 누구를 만나기에 그토록 신경을 쓰는 것인가?


잠시 후


“이제 5분 남았군.”


그는 다시 옷깃을 만졌고 어떡하면 더 단정해질 수 있는지 무척 신경을 썼다. 그리고 다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1분 남았어.”


이어 7시 정각이 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등장하게 될 그 손님을 정중히 맞이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문이 열리며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기정은 그를 보며 말했다.


“어서 오게.”


그러자 그 사내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고기정을 노려보며 상석에 앉으며 말했다.


“중요한 일 아니면 전화하지 말랬는데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의 핀잔에 고기정은 매우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웬만하면 자네를 부르지 않았을 걸세. 하지만 이번에는 내 느낌이 좋지 않네.”


그러자 사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혹시 지난번 김희찬 토막 살해 사건 때문에 그런가?”


그 말에 고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네. 그의 죽음에 나는 그 이후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네.”


그러자 사내는 빙그레 웃었다.


“후후. 아니 천하의 검은 마스크, 아니 고기정 자네가 그런 새가슴이었단 말인가?"


"아무래도 그 아이가...?"


"9년 전 그 어린아이 때문에 말일세.”


이에 고기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때 없애 버렸어야 했는데.”


사내는 그런 고기정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 그만하고 이왕 나왔으니 술이나 한잔하지.”


"이렇게 여유부릴때가 아닌데."


"술부터 먹자고."


사내는 술병을 들어 고기정 앞에 있는 잔에 술을 부었다.


그 사내는 다름 아닌 한강호였다.


고기정이 한강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 내주어 고맙네. 자네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거물이 되어 나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매우 하찮은 일 같지만 그래도 오늘은 김희찬 살해 사건 때문에 반드시 상의 해야 하므로···.“


시간이 흐르면서 한강호와 고기정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 과거의 이야기들을 즐겁게 얘기하는 중이었다.


“자네가 오늘날 신도가 무려 2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종교의 교주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네.”


고기정의 말에 한강호는 기분이 좋았다.


“하하. 나 역시 예상치 못했던 일이지. 5년 전 내 과거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을 때 그게 그렇게 히트할 줄 몰랐어. 물론 내가 어렸을때부터 문학에는 소질이 좀 있었지만. 이런 소설 감성은 부모님으로부터 타고난 재능이랄까.”


“아마 제목이 ‘범죄의 추억’이지? 자네가 과거 저질렀던 범죄를 소재로 쓴 소설 말일세.”


이에 한강호는 술을 한 잔 들이키며 말했다.


“지구에서 존재하는 동물 중에 제일 병신 같은 종족이 무엇인지 아나.”


“모르겠는데.”


“그건 인간이지. 내가‘범죄의 추억’소설을 냈을 때 나는 매우 지탄받을 줄 알았지. 그런데 오히려 열광하더라고. 후후. 그게 왜인 줄 안다면 자네를 깜짝 놀랄 걸세. 바로 소설 마지막에 참회한다고 했지. 그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저 반성과 참회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더욱 미쳐서 날뛸 줄을 몰랐지. 병신들! 하하. 참. 세상은 오래 사록 볼일일세.”


고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책 내용 중에 9년 전 우리가 탈옥하고 그 집에 가서 범죄를 저지른 이야기도 있더구먼. 그건 좀 위험하지 않나?”


“나도 처음에는 걱정을 했었지. 그런데 인간들이란 자기가 직접 당하지 않은 것에 대리 만족을 느끼더라고. 참 희한 일이지. 사실 그 내용 때문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 아무튼 흥미로운 일이야. 그런 끔찍한 범죄에 사람들은 더 짜릿하고 스릴을 느낀다는 것이.”


“그런데 공소시효가 남았는데 어떻게 그런 책을 출판할 수가 있지?”


“그러니까 소설이지. 나는 자네처럼 신분 세탁을 했고 그 후에는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지.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소설 마지막에 나는 그 모든 범죄를 참회한다고 그럴 듯하게 써났더니 글쎄 정말 이 병신 같은 인간들이 그 자체가 너무 훌륭한 일이라고 추종하는 무리가 생기더라고. 심지어 내 팬클럽까지 만들어져 우후죽순처럼 전국에 퍼져나가며 금세 나는 엄청나게 유명해졌지.”


“그래서 신흥 종교를 창시한 거로군.”


“내가 창시한게 아니라 인간들이 자동으로 몰려 오더군. 어쨌든 뭐 지금은 내가 수백만 명의 교주가 되었으니 꿈만 같은 일이지.”


그때 고기정은 갑자기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술을 한잔 하며 말했다.


“그나저나 걱정일세. 김희찬이 살해당한 거 말일세.”


한강호는 혀를 찼다.


“쯧쯧. 걱정도 팔자군. 설마 9년 전 그 어린아이의 짓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드네. 그 아이일 수 있다고. 아니 만일 그 놈이면 어떡하지?”


이에 한강호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후후. 나는 이미 그 놈의 소재를 알고 있지.”


순간 고기정은 깜짝 놀랐다.


“알고 있다니?”


“그 아이의 이름은 이성준일세. 그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내 시야에 항상 포착이 되어 있지.”


“그게 무슨 말인가?”


“후후. 김희찬이 살해당했을 때 나 역시 그놈 짓이라고 추측했고 그다음에 내 직원들을 시켜 신원부터 파악했지.”


고기정은 흥분해서 외쳤다.


“정말인가!”


“후후. 그러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 동향은 한 시간마다 여기 카톡에 보고가 되거든. 놈이 어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등등 말일세.”


“정말 자네 대단하네! 그럼 그 놈의 감시는 언제부터 했나?”


"어제부터. 후후. 지금 카톡을 보니 놈이 서울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고 보고가 들어왔군. 그것도 여자와 함께. 그러니 우리는 우리대로 즐겁게 술이나 마시지.”


고기정은 한강호를 바라보며 그저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걸 어떻게?"


한강호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그에게 조용히 말했다.


"내가 아이큐가 몇인 줄 알아?"


"몇인데?"


"164. 보통은 천재라고 하는데 내가 오늘날 신도 수백만 명의 교주가 된 이유가 그저 거저 얻어먹은 줄 아나? 나는 이래저래 완벽하게 타고난 것 같네. 하하. 참 재주가 하나도 아니고 열개는 되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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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청부 24.07.03 369 1 9쪽
» 한강호 24.07.02 424 3 7쪽
7 고기정 24.07.02 447 2 8쪽
6 결혼 24.07.02 511 1 9쪽
5 칼긋기 24.07.02 524 3 8쪽
4 독사 24.07.02 605 4 7쪽
3 여장 24.07.02 658 4 8쪽
2 피 묻었어. 24.07.02 798 4 8쪽
1 왕의 탄생 24.07.02 1,01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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