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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존재를 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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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2.06.04 15:14
최근연재일 :
2023.03.25 23:4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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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732

작성
22.06.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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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미녀 형사의 말 못 할 속사정.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 종교, 명칭, 단체, 지역, 등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현실에서 비슷한 내용의 이슈가 있을지라도, 도용되거나 참작되지 않은 순수 창작된 내용으로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미녀 형사의 말 못 할 속사정.>





제주도 돼지고기 전문점 ‘거기’라는 간판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는 강력5팀.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7, 80년대 대포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포집이었다.


식당 안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낮부터 술을 마시는 이들이 상당히 있었다.

강력5팀은 식당 주인인 이모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고 우성이 주문을 했다.


“사장님, 고기 5인분하고,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 주세요.”


우성의 주문에, 이모는 밑반찬과 '구름' 맥주 두 병, 그리고 '처럼' 소주 한 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우성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병권을 잡더니, 소맥을 말기 시작하는데 한두 번 말아 본 솜씨가 아닌 듯, 아주 능수능란하게 폭탄주인 구름처럼을 제조했다.


우성은 소맥인 구름처럼을 한 잔씩 다 말아서, 진팀장과 팀원들 앞에 모두 내려주고, 본인 앞에도 잔을 흔들어 회오리를 만들고는 회오리가 사라지기 전에 조심스레 내려 놓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진팀장이 잔을 들더니, 위엄있는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새 식구가 온 기념으로 회식하는 것이니, 부담 없이 즐겨고 새식구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자.”


진팀장은 한 박자 쉼을 갖더니, 잔을 높이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친다.


“강력5팀.”


진팀장이 선창하자, 강력5팀원들이 모두 자연스럽게 외친다.


“아자, 아자, 아자.”


그리곤, 동시에 우성이 제조한 구름처럼을 원샷 하며, 입안에 모두 털어 넣고는 동시에 미간을 찌프리며, 시원하다는 듯, 입밖으로 소리내어 표현한다.


“캬~~~~”


기분 좋은 소리를 낸 진팀장이 구름처럼이 맛이 있었던지, 먼저 입을 연다.


“역시, 소맥은 우성이가 말아 주는 게, 제일 맛나. 우성이 폭탄보다 맛나는 술을 내가 마셔본 적이 없다.”


“팀장님도, 당연하죠. 정확한 비율과 빠른 스피드, 폭탄은 이게 생명이죠.”


진팀장의 칭찬에 우성은 들떠서 모두 비운 팀원들의 잔들을 수거해 바로 우성표 소맥인 구름처럼을 말아 모두의 자리에 놓는다.


점심 먹으러 와서, 밥 보단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강력 5팀이었다.

때마침 나온 고기를 맛갈나게 구워 배를 채우고 있을 무렵, 진팀장이 형사과장이 말한 내용을 팀원들에게 공유한다.


“오늘 말이야. 과장님이 말이야. 우리보고 일하란다. 일.”


진팀장의 말에 서형사는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리듯 입을 열었다.


“뭐요? 일이요? 우리보고 수사하라고? 이게 무슨 봉창 두들기는 소리야. 저희가 왜 수사를 해요. 찬밥 대우할 땐 언제고. 췟!”


세계는 일하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진팀장이나, 서형사의 불평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 입 밖으로 말을 내고 말았다.


“형사과장님이 일을 준다는 건, 기회를 준다는 뜻이 아닐까요?”


세계의 말에, 진팀장이 취기가 올랐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서형사 보다 더 격하게 투덜거리듯 입을 열었다.


“기회? 기회? 웃기지 말라 그래, 기회를 줄 거였으면, 예 저녁에 줬지, 이때까지 썩혀 놨겠어?”


세계가 다시 입을 연다.


“썩혀 놨던 걸 지금 끄집어내 주지 않았습니까. 곰팡이 피기 전에, 세상 밖으로 어둠에서 꺼내 빛을 쏘여 주는 것 아닙니까. 지금부터 시작하면, 더 좋은 결과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오, 역시 에이스, 생각하는 게 다르네요. 달라.”


우성이 진심 반 취기 반으로 말을 꺼내자.

서형사가 우성을 한 대 툭 치며,


“이 자식, 상관한테 말하는 뽄세 봐라. 확.”


다들 취기가 올라서인지, 말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다.

세계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겉옷을 챙긴다.


“팀장님, 저는 이쯤에서 일어나겠습니다.”


구별되지 않는 시간이 찾아왔기 때문에 세계는 서둘렀다.

망자를 보는 세계는 낮과 밤에 보이는 령이 큰 차이가 있었다.


망자의 령은 낮에는 햇빛으로 인해 투명하게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지만, 밤이 되면, 일반 사람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투명도가 제로가 되어, 세계도 일반 사람인지, 망자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세계는 될 수 있으면, 해가 저문 밤에는 길에서 말을 거는 이들을 무시해야만 했다.


잘 못 대답했다가는 망자와 얽히게 되기 때문에, 일찍 귀가하거나, 아주 밝은 곳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는 세계였다.


세계가 일어나자 급하게 잡는 진팀장.


“가긴 어딜 가. 팀 회식인데, 아무리 우리 팀이 호구팀이지만, 팀원인 신경위 너까지 무시하는 거야? 그건 아니지, 다시 앉아. 어서.”


진팀장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는 세계.

그러자, 다시 진팀장은 술잔을 채우고


“그럼, 그래야지, 아무리 우리 팀이 호구라 해도 갈 때도 같이, 가늘고 길게, 무조건 길게. 오케?”


술잔을 한 번에 비우는 진팀장 그리고,


“자, 파도.”


진팀장의 말에 시계방향으로 순서대로 술잔을 비운다.

세계도, 어쩔 수 없이 잔을 비우고, 시간은 흐른다.

점심에 시작한 회식이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다들 만취해, 택시를 간신히 잡아타고 귀가를 하는데, 진팀장도 휘청대며, 간신히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모두를 챙기고 보니, 결국 오늘 첫 출근 한 세계와 서원 둘이 남게 되었다.

눈이 마주친 둘.

입을 연 것은 서원이었다.


“술도 깰 겸, 해장국이라도 드실래요?”


세계는 서원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서원은 세계에게 다가가, 다시 말한다.


“해장국 드실래요? 선배님?”


세계는 서원의 말에 대꾸가 없었다.

그러자, 서원이 세계의 어깨를 툭 치고는


“선배님?”


세계는 깜짝 놀라 서원을 봤다.


“아, 아, 미안, 뭐라고 했어?”

“아, 해장국 같이 드시러 가시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해. 장. 국.”


세계는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한번 돌려보곤 다시 서원을 보면서,


“그럴까?”


세계는 순간, 밝은 조명이 있는 해장국집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서원의 제안에 응했다.


“잘하는 해장국집이라도 알아?”


세계의 말에 서원은


“네, 저기 보이는 저 집, 저기가, 완전 맛집이에요.”

“잘 아는 집인가 보네?”

“네, 저의 아빠하고 자주 가던 집이에요. 하하.”


세계는 서원이 말한 해장국집으로 함께 갔다.

가면서, 두리번거리는 세계


‘아, 익숙해 지지가 않네. 수련이 더 필요하겠어.’


세계는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해장국집으로 들어간다.

해장국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더니, 서원은 세계에게 묻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수육 하나와 해장국을 시킨다.


“여기는, 수육이 기가 막혀요. 제멋대로 시켰는데, 괜찮죠? 선배.”

“아, 으, 응.”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는지, 먼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물을 한잔 따라 마신다.


“민형사는 집도 여기인가?”

“아, 네, 저기 좀 걸어 올라가다 보면, 오피스텔이 있는데, 거기에 살아요.”


세계는 서원에게 물어보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 그 소음 속에, 한마디가 또렷이 들린다.


“서장 딸 아녀? 쟤가 여기 왜 또 왔어?”


세계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누가 말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민형사가 서장님 딸?’


서원을 쳐다보며, 잠시 생각한 세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계와 눈이 마주친 서원, 하지만, 세계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서원을 보고 있었다.

서원은 그런 세계의 시선이 따가운지 수저를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부려보지만, 세계의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서원을 보고 있자. 서원도 피하지 않고 세계를 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세계가 보고 있는 것이 서원이 아닌 것 같았다.

서원도,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는지, 손을 들어 세계의 시선에 흔들어 보지만, 반응이 없자,


“선배님? 신선배. 신세계선배?”


반응이 없자. 소리치는 서원.


“신선배.”


서원의 소리에 정신이 든 세계. 그리고 가게 안 사람들. 서원을 한번 보고는 다시, 자신들의 일상에 집중한다.

세계도 서원을 보며,


“어, 어,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요? 선배는? 불러도 모를 만큼?”

“아, 미안해.”


수육과 해장국이 같이 나오고, 음식이 나오자, 서원은 입이 귀에 걸리며,


“아, 정말 너무 그리웠다.”


서원은 한 수저를 떠서 맛보는데,


“앗, 뜨거워.”


세계는 해장국을 먹으며, 주변이 시끄럽자, 세계는 무심코 한마디를 던진다.


“서원씨, 아버지가, 민정의 서장님은 아니시지?”

“네, 네?”


서원은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대답에 당황하고, 세계를 빤히 쳐다본다.

아무 말도 없는 세계.


“어, 어떻게 알았어요?”


세계는 아무 말도 안 했다는 듯.


“...뭐가?”

“저희 아빠가 서장이라는 걸.”


그 말에, 세계는,


‘아차차, 내가 실수했네.’


“말이 헛나왔네. 그런데, 진짜 민형사 아버님이 정말 서장님이야?”

“아, 아니,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아니오, 절대 절대 아닙니다. 선배님.”


그러더니, 갑자기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서원이 소주를 시키자, 세계는


“해장국으로 해장하는 것 아니었어? 민형사?”


서원은 멋쩍게 웃으며,


“아, 해장은 역시 해장술이죠, 해장술. 거기에 여기 수육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세계는 자신이 내뱉은 말로 인해 서원이 당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원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생각한다.


“그렇죠, 그래요. 해장은 역시 해장술이죠, 같이 하죠. 해장술.”


두 사람은 소주를 따라 잔을 부딪치고는 한 번에 목구멍에 털어 넣는다.

그리도, 두잔, 세잔, 한 병, 두 병. 시간은 어느덧, 자정이 넘어서고,

두 사람도 취했는지, 혀도 꼬여갔다.

그런 와중에 세계는


“그런데, 왜 비밀로 하는 거야? 나 같으면, 더 얘기하고 다니겠네, 아버지가 서장이라고,”

서원은 취기가 오르다 못해. 그냥, 취했다.

“아빠가. 경찰은 학연, 지연, 혈연, 이런 거는 다 끊어야, 정의로운 경찰이 되는 거라고, 서로 아는 척하지 말라고 해서. 딸꾹.”

“...취, 취했네.”


세계의 말에 서원은 눈을 부릅뜨며, 세계를 바라봤다.


“안 췠어. 선배라고 능력 좀 있다고, 나 무시하지 마.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경찰 경위야. 함부로 그러지 마. 딸꾹. 히힛.”


그리곤 그대로 쓰러졌다.


“이런,”


미녀 형사인 서원이 술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계는 어찌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는 세계였다.


‘그냥, 두고 갈까? 그러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두고가는 건 그런가? 그렇다고 이대로 정신을 차릴 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두 방법다 너무나 비효율적인 방법인데, 뭔가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좋지?’


탁자위에 쓰러져 코박고 있는 서원을 양팔을 끼고 자리에 앉아 어찌하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는 세계.


세계의 표정은 난감 그 자체였다.

존재를보는세계커버03.jpg




본 회차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재밌어요)은 작가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3화 ‘미녀 형사의 말 못 할 속사정.’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17 수연..
    작성일
    22.06.20 21:47
    No. 1

    잼나게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pa****
    작성일
    22.06.25 08:36
    No. 2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도꼭 애독 해주시면 정말 힘이 날 것 같습니다 ㅎ
    제가 댓글을 잘 못 달았었네요 ㅋ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6.26 15:43
    No. 3

    재미있게 읽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도가니 수육에서 입맛 다시고 갑니다...ㅋㅋ ^^)/ ㅊ.ㅊ )/ 꾸욱.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pa****
    작성일
    22.06.26 15:53
    No. 4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애독자 분들께 재밌는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도 애독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함치비
    작성일
    22.07.16 11:14
    No. 5

    세게관이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아버지가 경찰의 귀감이네요ㅋㅋㅋ 아는 척하지 말라는 건 좀 섭섭하긴 하지만...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pa****
    작성일
    22.07.16 11:27
    No. 6

    읽어 주시고,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존재를 보는 세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화도 애독 부탁드릴게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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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껍질이 벗겨진 사건의 실체. 23.03.25 22 0 12쪽
14 14. 폐건물의 비밀. +5 22.09.16 26 1 13쪽
13 13. 사건의 키는 선영? +3 22.09.09 36 1 10쪽
12 12. 분노. +2 22.09.02 31 1 10쪽
11 11. 인지 수사중. +2 22.08.26 40 1 10쪽
10 10. 발견된 시신. +2 22.08.19 37 1 10쪽
9 9. 원장 대면. +2 22.08.12 37 1 9쪽
8 8. 시작점. +2 22.08.05 41 2 10쪽
7 7. 수사. +6 22.07.17 52 3 9쪽
6 6. 실종. +8 22.07.10 50 5 9쪽
5 5. 오피스텔 살인사건. +14 22.07.03 62 7 9쪽
4 4. 망자가 전해온 사건. +10 22.06.26 61 6 9쪽
» 3. 미녀 형사의 말 못 할 속사정. +6 22.06.19 61 2 11쪽
2 2. 에이스와 풋내기의 첫출근. +18 22.06.12 74 8 13쪽
1 1. 신세계. +18 22.06.04 174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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