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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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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연재수 :
1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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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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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글자수 :
944,177

작성
23.04.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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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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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62. 팀 머콘

DUMMY

어려운 일 같았지만 의외로 결정은 간단하게 끝났다.


“역시 그게 맞는 거겠죠?”


“... 그러겠지.”


선택은 ‘둘 다’였다.


"지금 어느 한쪽을 선택해서 해결될 상황은 아니지."


오히려 양쪽을 잘 줄타기를 해야만 해결될 상황이었다. 로테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이자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자이 구출작전’ 쪽에 참여할 인원을 결정해볼까?”


“... 한국 쪽은요?”


설단의 물음에 로테는 잠자코 듣고 있던 머콘을 쳐다봤다.

잠자코 있던 머콘이 나섰다.


“지금껏 하던 대로 내가 '각주'를 상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게 맞긴 한데... 인원 지원이 필요하긴 해.”


어? 머콘이 뭔가 하고 있는 거였어?


“지금 한국 정부에서 알고 하는 건지 모르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티그를 자극할 요소가 좀 있어서 말이야.”


“어? 티그요?”


“내가 말 안 했어?”


“뭘요?”


“아... 티그는 나하고 같이 있어.”


“아.”


베르가 입을 다물자 머콘이 평소의 유들유들하게 놀리던 모습과 다르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런 의미로 말고. 티그는 각성하자마자 내 쪽으로 넘어왔거든.”


“... 무슨 의미요?”


“너 동공이 엄청 흔들리고 있거든?”


베르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아닌데요.”


둘의 만담을 지켜보던 로테가 끊고 이야기했다.


“그래 그럼... 누굴 붙여주는 게 좋을까?”


머콘이 모여있는 나머지 어라우절 식구들을 휙 둘러봤다.


“성향으로는 설대표님이 딱이긴 한데... 대표라서 너무 눈에 띄고, 막내를 데려가는 걸로 하지요 .”


'막내'라는 낯선 호칭에 다들 잠깐 헤매는 사이 머콘은 소라를 자기 쪽으로 끌고 갔다.


“언니?”


“나랑 같이 할 거지?”


소라는 약간 얼빠진 얼굴로 끄덕였다.

로테도 그걸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한국 쪽은 그렇게 세 명으로 알아서 하고... 그럼 미국 쪽이 문제인데...”


“잠깐.”


머콘이 말했다.


“베르도 내가 데려갈게.”


로테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해.”


“어?”


베르는 자신 스스로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거취가 결정되어 버렸다.


“처음 각성계 갔을 때 생각나지?”


머콘은 양팔에 소라와 베르의 팔짱을 끼고 흐뭇하게 웃었다.


로테는 그런 머콘을 말없이 잠깐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미국 쪽으로 들어가서 작전을 수행할 계획을 좀 짜야겠어. 페스는... 작전에 낄 정도는 되는 거겠지?”


“... 네.”


“헤일은 아직 무리일 거 같고...”


헤일은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정신이 없어 보였다. 너무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들어서 그런가.


“저... 저는 한국 쪽으로 지원할게요.”


헤일이 스스로 말했다.


“어? 괜찮겠어?”


“... 상황을 들어보니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건 삼진 그룹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닿는 한국이 아닐까 싶어서요.”


설단이 걱정했다.


“현실계의 영역을 끌어들였을 때 나중에는 어쩌려고.”


“뭐... 이런 세상인 걸요.”


헤일의 표정은 씁쓸했다.


“아마 삼진 그룹도 깊게 관여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러면 그 ‘각주’라는 인물하고 연결 고리를 찾으면 조금은 일이 쉽겠죠.”


“그래. 그럼.”


헤일이 머콘 쪽으로 가서 서는 것을 보면서 로테가 말했다.


“그럼 한국을 대응하는 쪽은 머콘, 티그, 소라, 베르, 헤일, 이렇게 맡기로 하고. CIA 쪽은 춘봉이, 만운이, 설단, 페스, 그리고 나까지 포함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군.”


로테는 머콘을 바라봤다.


“믿고 맡겨도 되는 거지?”


“당연하지.”


머콘은 자신 있게 말했다.


“좋아. 그럼 팀별로 작전을 짜자.”



-----------------------------------



팀 머콘의 작전회의가 시작됐다.


“우리 나름대로 차근차근 각주에게 접근을 하고 있긴 한데... 티그가 개인적인 이유로 조금 불안정한 상태야.”


머콘이 소라를 쳐다봤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기본적인 각주에 대한 접선과 관리는 소라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네? 저요?”


“그래. 소라밖에 없을 것 같아.”


베르가 당황해서 말했다.


“소라는 아직 어린데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차라리 제가...”


“너는 나이가 많고? 거기다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


머콘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최소한으로 왕이라는 자각은 좀 갖고 있어야지. 이번에도 솔직히 자이가 아니라 네가 잡혀갔으면 난리 났어. 이렇게 둘로 가르고 말고 할 것 없이 너를 구하러 다 가야 했다고.”


베르는 왕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 자신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헤일은 기본적으로 눈에 띄는 버프형이라서 이런 임무에 적합하지는 않고, 소라가 그나마 강화계라서 소라한테 부탁하는 거야.”


“... 그래도...”


“너희가 할 일이 없는 게 아냐. 특히 헤일이 삼진 그룹을 움직여 보겠다고 했으니 그쪽을 통해서 정보를 좀 알아왔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 할게요.”


헤일은 꽤나 굳은 결심을 한 눈치였다.


“그러면 헤일이 삼진그룹으로 들어가서 정보를 모으는 일에 있어서 혹시 모를 위험에서만 베르가 대처하고. 베르도 적어도 한 명 정도 데리고 몸을 빼내는 건 할 수 있겠지?”


“네.”


“그럼 소라는 지금 나랑 움직이고 헤일은 베르와 함께 삼진 본사에서 각성자 정보를 얻으러 가자. 그런데 적어도 각성자 정보를 얻으려면 뭔가 명분은 있어야 할 텐데 괜찮겠어?”


헤일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집안에서 후계구도 전쟁이 시작되어 버려서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다들 당연하게 받아들일 거예요. 아마 각성 관련 사업이 미래 먹거리라고 판단하고 달려든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다행인 거고. 일단은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머콘은 회의 내용이 일단락되고 나니 그제야 평소의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베르랑 나랑 같이 둘이서 다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치?”


“네? 아뇨. 저는 헤일형이랑 다녀도...”


“뭐? 남자가 좋아?”


헤일형이 또 움찔했다.


“아니 왜 자꾸 그쪽으로 모는 거예요?”


“그럼 소라랑 둘이서 다니고 싶었어?”


“... 저 혼자 다닐게요.”


“농담이야 농담~. 소라랑 다니는 게 그렇게 싫어?”


베르가 화들짝 놀라서 소라를 보며 말했다.


“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이미 소라의 표정이 미묘했다.


“... 저 그냥 저쪽 팀으로 넘어가면 안 되나요?”


“역시 로테한테 가고 싶구나?”


“역시는 무슨 역시예요? 로테 님은 춘봉 어르신보다도 위인 것 같던데.”


“아. 나이가 너무 많아서 싫다?”


베르는 입을 다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


어라우절을 나와서 베르와 헤일은 함께 이동했다. 삼진그룹 본사 건물 앞에 선 베르는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다.


어릴 땐 평범하게 대학 가고 졸업해서 이런 대기업에 다니고 싶었는데...


그 생각이 들자 갑자기 어머니와 현아가 생각났다. 가족들은 자신이 연예계 활동으로 바쁜 줄 알고 있을 텐데. 이번 일이 끝나면 집에 들르기로 마음먹은 베르였다.


“자. 여기.”


헤일은 베르에게 ID 카드를 하나 발급해 주었다.


“적어도 본사 출입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베르가 카드를 확인해 보니 '삼진그룹 UOE' 소속으로 되어있었다.


“UOE가 뭐예요?”


“Unidentified Object Energy라고, 대충 각성 에너지 관련 사업이야.”


“어? 어떻게 이걸...”


“이렇게 해야 각성 관련 정보에 접근할 거 아냐.”


까먹고 있었지만 애초에 헤일형이야말로 엄친아... 아니 엄친아를 넘어선 잘생기고 똑똑한 재벌집 아들내미였다.


“잠시만.”


헤일이 본사에 들어오자 헤일을 알아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걸어오는 사람들 탓에 헤일도 정신이 없었다.

이것저것 응대해 주는 헤일을 기다리고 있자니 헤일이 베르에게 말했다.


“현우 씨. 회의실에 먼저 가 있을래요? 2층에 올라가 보면 회의실이 있을 거야.”


“아. 네.”


베르는 현우라고 불리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2층으로 올라가서 회의실 찾았다.


맞게 찾아갔다고 생각했는데 2층에는 회의실이 2개가 있었다.


“... 어느 거야?”


잠시 망설이고 있었는데 회의실 앞쪽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베르의 ID카드를 보더니 베르를 한쪽 회의실로 모셨다.


“어서 오십시오. 현우 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ID카드를 보고 모신다 하니 베르는 얼떨결에 따라서 회의실에 들어갔다.


회의실에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베르는 잠깐 움찔했으나 뒤쪽 자리로 안내받아서 착석했다.


[너 무슨 짓을 하는 거냐?]


깜짝이야.


“... 어떻게 나온 거야?”


갑작스레 등장한 페이에게 베르가 조그맣게 물었다.


[여기 각성계다.]


“... 뭐?”


순간 크게 소리 지를 뻔한 것을 겨우 꾹 눌렀다.


[이 회의실 공간 자체가 각성계다.]


“... 이런.”


[그리고 이 안에는... 적게 잡아도 80% 이상은 각성자인 것 같은데...]


“아...?”


베르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와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


“각주님은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나가셨습니다.”


“그래요?”


소라를 데리고 각주를 방문하려 했던 머콘은 드물게 당황했다. 원래 이 날은 언제나 각주가 사무실에 있는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회의 일정이라니.


“언제쯤 들어오실까요?”


“중요한 회의 자리라서 다시 들어오시는 일정이 없습니다. 오늘 일정은 거기서 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머콘은 소라에게 돌아와서는 한숨을 푹 쉬었다.


“엇갈렸는데?”


“...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사실 소라는 각주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래서 엄청 긴장한 상태로 만나느니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긴급하게 회의가 잡혔나 봐. 대충 얼버무리는 걸로 봐서는 대통령 쪽이려나?”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죠?”


“그러게. 예상 못 했던 일이네...”


머콘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쪽이 갑자기 회의를 해야 할 만한 일이...”


중얼거리던 머콘이 갑자기 깨달았다.


“자이...?”


“네?”


“혹시 CIA 움직임 때문에 회의가 잡힌 게 아닐까?”


“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각국의 정보망은 서로 감시하는 게 일이었으니까.


“그럼... 대통령 직속 안보회의인 건가? 거긴 끼어들기 좀 어려운데...”


-----------------------------------


같은 시간, 삼진그룹 회의실에 붙잡혀있는 베르는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빠져나가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누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베르는 떨떠름했지만 최대한 티 내지 않고 인사를 받았다. 상대방은 베르의 카드를 흘끗 보고 말했다.


“삼진 쪽이신가 보네요?”


“네.”


“그쪽은 얼마나 확보됐어요?”


뭘 말인가?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을 상황이었다.


“저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에이~. 그런 걸 감추려고 하시네. 같은 각성자끼린데 당장은 소속이 달라도 돕고 살아야죠.”


베르는 움찔했다. 역시 각성자가 모이는 회의였나.


“진짜 몰라서요.”


“네. 알겠습니다. 뭐 저도 우리 쪽 상황을 완전히 말씀드릴 건 아니니까 뭐.”


상대방은 느물거리면서 넘어갔다.


“그러고 보니 삼진 쪽은 대우가 어때요? 금전적으로는 좀 더 나으려나?”


“글쎄요... 다른 곳이랑 비교를 해본 적이 없어서요.”


좋아. 이번엔 아주 자연스러웠다.


“‘각주’가 사실 대통령 등골을 쪽쪽 빨고 있다 보니 저희도 대우는 그렇게 꿀리지 않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기업이면 좀 '프리' 하잖아요.”


“... 그렇죠.”


“‘노멀’인 애들도 만나고 그러는 거죠?”


노멀? 어디서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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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 혼돈의 회의 23.04.05 106 3 14쪽
» 62. 팀 머콘 23.04.04 114 3 14쪽
62 61. 첫 번째 선택 23.04.03 104 3 13쪽
61 60. 시작 +1 23.04.02 108 5 14쪽
60 59. 드러나는 정체 23.04.01 114 3 14쪽
59 58. 전운 23.03.31 112 4 15쪽
58 57. 그래비티 데뷔 23.03.30 116 4 13쪽
57 56. 보호 23.03.29 106 4 13쪽
56 55. 결코 다시 +1 23.03.28 111 4 14쪽
55 54. Phase 2 23.03.27 116 4 13쪽
54 53. 경계의 붕괴 +1 23.03.26 119 4 12쪽
53 52. 요동치는 각성계 +1 23.03.25 119 4 13쪽
52 51. 갈등 또는 갈증 +1 23.03.24 109 4 13쪽
51 50. 그래비티 23.03.23 123 4 13쪽
50 49. 결심 +2 23.03.22 117 4 13쪽
49 48. 목자 구출 23.03.21 113 4 13쪽
48 47. 세대 교체 23.03.20 112 5 13쪽
47 46. 변화 23.03.19 108 4 13쪽
46 45. 충격적인 복귀 23.03.19 114 4 12쪽
45 44. 고백도 안 했는데요 +1 23.03.19 117 5 14쪽
44 43. 뜻밖의 고백 +1 23.03.18 121 4 14쪽
43 42. 두 가지 인터뷰 23.03.17 12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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