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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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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연재수 :
1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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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글자수 :
94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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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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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30. 제작사 어라우절

DUMMY

“... 죄송합니다.”


베르는 자신이 멍 때리고 있었던 탓에 그런 영상이 찍혔고 그런 열애설로 인해 난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 뭐가?”


“그... 기자가 말한 그거요.”


“어? 사실이야?”


“네?”


“단디랑 뭐 있는 거 아니잖아?”


“... 그야 그렇죠.”


“그런데 뭐가 미안해?”


“아니 그래도 어떻게 봤을 때는 여자 아이돌 그룹인데 열애설 같은 게 뜨고 그랬으니까...”


“아아. 뭐 인기 없는 그룹도 아니고 인기 있는 그룹이니까 뜨는 거지. 거기다 모르는 놈팡이랑 엮여서 사실인지 아닌지 가늠해봐야 하는 거였으면 몰라도 베르 너라면 그런 건 아니지.”


베르는 설단이 쿨하게 넘어가는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지?”


“아...”


그랬다. 좀 더 어릴 때 해외여행도 다니고 했으면 좋으련만 그런 기억은 없었다.


“기분은 어때?”


이걸 여행이라고 해야 했나?


곰곰이 짚어보니 해외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각성계를 돌아다니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 도저히 해외여행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요?”


설단은 낄낄거렸다.


“일로 간다는 것은 그런 거지. 놀러 가는 거랑은 다르니까.”


그런 부분도 있었겠군.


“게다가 해외에서 완전히 듣보잡이어서 아무도 못 알아보면 좋겠지만... 거기다 우리는 CIA까지 붙어있었으니까.”


결국 귀국할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몇몇은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차라리 한국이 마음이 편하긴 하네요.”


“외국 좀 돌고 나면 없던 애국심도 생기고 하는 거지.”


“그럼 설대표님은 외국을 좀 돌아다니셨어요?”


“아니. 이번이 처음인데?”


설단은 씁쓸하게 말했다.


“지금이야 각성자 관리국도 있고, 스트루프가 열렸어도 다른 각성자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지만 우리 때만 해도 우리가 자리를 비우면 안 되는 거였어.”


“... 하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일이었는데...”


“그렇지. 쓸데없는 사명감 같은 거였는데 말이야...”


약간은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나한테는 엄청 즐거운 일이지. 덕분에 해외도 나갔다 오고. 아니지. 해외를 나갔다 온 건 어떻게 보면 베르 네 덕분인가?”


“저요?”


“그래. 솔직히 각성자 관리국 이런 거 생기고 판이 다 뒤집어질 거라고는 평생 생각도 안 했는데... 내 미래도 춘봉형님이나 만운형님이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게... 나 때문인가?


“그 형님들도 다 늙으셔서 인정은 못하지만 배 좀 아프실 거야.”


낄낄거리는 설단과 베르를 태운 밴은 어느새 어라우절에 도착했다.


“엥? 숙소로 안 가고요?”


“야. 그래도 우리가 돌아오면 여기로 돌아와야지. 무조건 퍼질러 잘 생각만 하고 있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베르도 어느새 어라우절에 내려서 들어서고 있었다.


달랑 몇 주간 떠나 있던 것뿐인데 새삼스럽게 어라우절이 낯설게 느껴졌다.


“어? 대표님? 해외 계신 거 아니었어요?”


엘리베이터 쪽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건 소라였다.


“안녕.”


“아... 귀국했구나? 해외 투어가 끝난 거야?”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오디션 문제 때문에.”


“그 드라마 한다는 거? 그 뉴스 다 진짜야?”


소라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었을 거다. 여기 있을 때는 전혀 이야기도 나와 본 적이 없던 일이니까.


“어. 사실이지.”


“아... 그럼...”


소라는 뭔가 망설이고 있었다.


“나도 거기 오디션을 볼 수는 없을까?”


“너?”


그러고 보니 전에 머콘에게서 소라는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났다.


아이돌 데뷔를 시켜주려고 했지만 막내 두 명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결국 아이돌보다는 연기 연습 쪽으로 길을 정했다고 했던가.


베르는 설단을 쳐다봤다.


설단은 어깨를 으쓱했다.


설단이 자신에게 떠넘길 거 같은 눈치를 보이자 재빠르게 베르가 말했다.


“대표님이 우리를 섭섭하게 하지는 않으실 테니 대표님께 부탁을 드려보는 게 어떨까?”


“아니...?”


설단은 어이없다는 듯이 베르를 쳐다봤다.


“그냥 사실대로 설명하는 게 뭐가 어렵냐?”


“네? 뭐가 사실인데요?”


설단은 소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 그럼 그 현실계의 신...? 화신? 아무튼 그 사람만 찾는 거고 실제로 드라마는 제작하지 않는 건가요?”


설단과 베르는 자기도 모르게 서로 쳐다봤다.


“... 아니. 제작은 할 것 같아. 삼진 쪽에서 마음먹고 있더라고.”


“그럼 오디션 자체는 유효한 거네요.”


“음...”


솔직히 오디션이 문제가 아니라 제작사가 어라우절인데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는 건 문제가 아니지 않나?


베르가 그런 눈치를 설단에게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설단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맡아보고 싶은 배역이 주연이야?”


“아뇨. 완전 생초보인데 그런 건 맡으라고 해도 못 하죠. 조연이 아니라 단역이라도 넣어주시면 해서 그래요.”


“그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뭐 굳이 오디션 필요 없이 소속사 대표의 재량으로 해 줄게.”


“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소라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 혹시 머콘 언니는 안 하시나요?”


“머콘?”


설단은 아...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번에야 공연 스탭으로 참여했지만 머콘도 연기 수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언니가 연기는 저보다 훨씬 잘하는데...”


당연하지. 어떻게 보면 특성인데.


“뭐. 한번 이야기나 해 볼게.”


설단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연습실로 향하는 소라를 보내고 나서 설단이 말했다.


“어차피 어라우절에 연기 수업받은 게 저 두 명뿐인데 수업료 뽑는다고 생각하지 뭐.”


... 너무 속물이신 거 아닙니까?


잠시 감동한 내가 손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


“자... 일단 자초지종 설명을 좀 들어볼까요?”


자이는 거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대체 드라마 제작은 어디서 튀어나온 겁니까?”


설단은 베르를 가리켰다.


“네?”


“니가 내놨잖아. 의견.”


“아니 그렇기는 한데...”


억울했다. 나는 처음에는 홍보 대사 같은 걸 뽑는 오디션을 하자고 했는데...


자이에게도 현실계의 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같은 이야기를 몇 번째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그 이야기는 막힘없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런 거군요. 뭔가 쓸데없이 일을 벌인 느낌은 있지만...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네요.”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느꼈는데...


“그냥 베르가 연기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거 아니야?”


“... 그랬으면 연기 연습 같은 걸 시켜달라고 했겠죠?”


그 말을 하고 나서 갑자기 설단과 둘이 눈이 마주쳤다.


“어. 그러네. 너 연기 연습 같은 거 한 번도 안 했잖아?”


“아...”


“야. 큰일 났다. 넌 무조건 이제 연기 수업받아야겠네. 아이씨... 선생을 누구를 붙이지?”


“저희 연기쌤 있지 않아요?”


“너 투어 다시 안 나가?”


“아...”


그러네.


이거 오디션을 보고 유럽 쪽 투어가 잡혀있었다.


“투어를 따라가서 너를 가르쳐줄 선생님이 필요한데...”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베테랑은 아니지만... 우등생한테 배우는 수밖에...”


설마...


“머콘한테 말해놓을 테니까 투어 도중에도 연기 좀 배워놔.”


“...”


“왜? 싫어? 머콘하고 무슨 문제 있니?”


“아... 아뇨.”


설단도 머콘이 베르한테 장난이 심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전혀 아무 일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짝!


앞에 있던 자이가 박수를 쳐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 내용은 이제 알겠고... 그럼 우리가 현실계의 신인지 아닌지 알아볼 방법은요?”


“아... 그래서 결국 오디션에 백야가 오기로 했어.”


“네? 간섭력이 깨지는 거 아니었어요?”


“뭐 대출이 어쩌고 하던데 아무튼 올 수는 있다더라고.”


자이는 뭔가 이해가 안 가는 얼굴이었지만 애당초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은 너무 많았기에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신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건 백야가 하고... 저희는 그냥 오디션을 보는 거네요? 시놉이랑 대본은 건네받으셨어요?”


“어. 여기...”


감독이 꽤나 준비를 열성적으로 했던 건지 초반 5회 차 대본은 빠른 시간에 건네받을 수 있었다.


자이는 시놉과 대본을 뒤적이면서 잠시 읽더니 이내 덮었다.


“그럼 저희가 뽑는 역은 베르의 상대역이라는 거죠?”


“어? 제가 찍는 건 어떻게...?”


“대본에 아예 이름이 찍혀 있는데?”


재빨리 대본을 확인해 보니 다른 건 배역으로 되어있는데 자신만 이름이 아예 박혀있었다.


“혹시라도 발뺌할까 봐 도장을 찍어놓은 거로군.”


설단만 좋다고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제가 중점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OST 쪽 오디션인 거고요.”


“아니. 둘 다야.”


“... 전 음악 PD인데요?”


“우리는 뭐 영화 PD인 줄 알아?”


자이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러면 우리가 뽑으면 안 되는 거죠. 그냥 오디션 하는 척만 해서 다 한 번 보고 나서 해당자 없음으로 하시죠?”


“엔터사 대표인데 그래도 그 정도 감은 있지 않을까?”


자이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바넘이 살아있었다면 모를까...”


바넘이었다면 예지로 성공할 배우를 콕 집어냈을지도 모르지.


“나도 나름 박수무당이었어.”


“아... 네...”


백야였다면 자신이 박수무당이었다는 걸 절대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설단은 그렇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지금 내 연예계 별명이 뭔지 알아?”


설단의 자랑스러운 표정에 갑자기 스쿨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 마이더스의 손?”


“오. 들어봤나 보네?”


“아 뭐...”


자이는 질린다는 표정이었다.


“어떤 점이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건데요?”


“어라우절이 내놓은 그룹 중에 망한 그룹은 없잖아? 다 성공이라고.”


“... 그게 대표님이 한 거라고 하는 건 좀...”


설단은 발끈하려고 했지만 하필 상대가 자이였다.


“야! 내가 대표... 긴 한데 그래 물론 네가 곡을 잘 써주고 여러 가지로 고생했지.”


뭐 덕분에 자이도 성공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였고, 본인은 모르지만 작곡가로서 거의 버린 곡이 없이 쭉쭉 나가고 있는 탓에 그 역시 아이돌 작곡가 쪽에서는 탑 티어였다.


“자화자찬하고 있을 게 아니라... 어차피 대표님은 이 김에 이 드라마도 성공시키고 싶으신 거 아니에요?”


“... 그렇지.”


그제야 베르는 그때의 대화가 떠올랐다. 뭔가 설단에게 유도를 당했던 걸까?


“그럼 연기력이 검증된 유명배우를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런 오디션으로 퉁 칠게 아니라.”


“유명배우도 오디션에 부르면 되잖아?”


“비공개 오디션이라면서요?”


“사람을 몇 명만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애초에 우리가 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이 보는 건 우리가 피곤할 뿐이지 드라마의 성공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일일 수도 있었다.


“... 그럼 이제라도 한 번 불러볼까?”


“그러려면 시놉이랑 대본을 보고 역할에 맞는 분위기와 그에 맞는 배우를 찾아야죠.”


“... 그렇지?”


어느새 다시 주도권은 자이에게 가 있었다.


“주인공인 베르는 1인 2 역이고... 여주는 이쪽 세계와 거울 세계 한 명씩 있어야 하는데 성격은 극과 극이군요.”


“... 그렇군.”


자이는 잠시 고민했다.


“어라우절 이슈를 많이 먹긴 하고 있어도 연예계가 아이돌 계만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연기력 이슈를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겠네요.”


“... 그럼 누굴 해야 할까?”


“... 캐스팅 비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어라우절이 제작한다고 되어 있지만 제작비를 어라우절이 다 부담할 생각은 아니었다.


“삼진하고 넷트릭스가 투자를 하니까... 비용은 걱정 없을 수준이지.”


“... 그럼 돈으로 한번 해결해 보죠. 거기다 남자 주연배우 비용은 내부에서 처리하는 거니까 그 비용을 좀 당기면 될 테고.”


네? 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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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8. 자기만족 23.06.19 64 1 14쪽
138 137. 간섭력 +2 23.06.18 65 2 13쪽
137 136. 진실의 조각 23.06.17 56 1 13쪽
136 135. 신만이 아는 것 23.06.16 62 1 14쪽
135 134. 너의 소원을 +1 23.06.15 56 2 13쪽
134 133. 비공개 오디션 (3) 23.06.14 54 1 14쪽
133 132. 비공개 오디션 (2) 23.06.13 56 1 14쪽
132 131. 비공개 오디션 (1) 23.06.12 58 1 14쪽
» 130. 제작사 어라우절 23.06.11 54 1 14쪽
130 129. 이슈의 중심 23.06.10 5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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