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유로비트의 서재입니다.

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3,251
추천수 :
472
글자수 :
944,177

작성
23.04.08 07:50
조회
106
추천
3
글자
14쪽

66. 핫라인 발동

DUMMY

“그래. 일단은 그렇게 알고 있어. 비용은 카드에서 잘 처리되고 있지? 그래. 그럼 잘 부탁한다.”


설단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베르가 물었다.


“데스티니는 어떻게 하고 있대요?”


“뭐 어쩌겠어. 사실 우리가 쉽게 ‘각주’와 등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지. 안 그러면 신용카드니 스마트폰이니 죄다 정지당할걸.”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금지라니... 그건 끔찍한 형벌인 걸?


“당장에 데스티니는 해외 체류 일정을 늘려서 어라우절에 오는 걸 막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확실히 각성자 전용 사무실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어.”


확실히 엔터 사무실에 계속 이상한 관심이 쏠리면 좋을 리가 없겠지.


“데스티니 선배님들이 보고 싶네요.”


“너의 그래비티 활동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니야. 그래도 음원 자체는 아직도 인기가 좋은 편이기도 하고.”


베르는 연예인이 되었다는 걸 실감할 틈이 별로 없었다. 학교에 몇 번 나간 것을 제외하면 그 뒤로 평범한 생활은 아니었으니까.


“... 어머니와 동생이라도 보고 올게요.”


“그래. 활동도 멈췄는데 왜 얼굴 안 비추나 싶겠다.”


-----------------------------------


“저 왔어요.”


“오빠!”


동생이 엄청 반가워하면서 달려왔다.


“잘 지냈지?”


“오빠 무대 짱 멋있었어!”


“톡으로 다 말해놓고 왜 또 그래.”


“그래도 직접 보고 말하는 건 또 다르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머니는?”


“잠깐 교회에 가셨어. 금방 오실 거야.”


오늘이 교회에 가는 날이었나.


“오빠. 밥은 먹었어?”


“아니.”


“그럼 내가 차려줄게. 잠깐만 기다려!”


동생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식사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베르는 이제 척척 알아서 식사준비를 하는 동생을 보며 새삼 많이 컸다는 것을 느꼈다.


“... 학교 생활은 어때?”


“좋아!”


그래도 즉답이 나오는 거 보면 거짓말은 아니겠지.


“친한 애들이 베르가 네 오빠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해줬더니 다들 멋있다고 난리야.”


“... 말이라도 고맙네.”


“진짜라고!”


특이 취향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 팬은 헤일 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헤일 형의 후광? 오오라? 아무튼 그걸 보고 있으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자! 준비 다됐어. 물론 엄마 요리 데운 게 거의 대부분이지만.”


“어이구. 그래도 이제 밥도 혼자 차릴 줄 알고 우리 현아 많이 컸네.”


“엄마 흉내 내지 말고~!”


찌개를 한 숟갈 떠서 입으로 가져가자 어머니의 음식 맛이 입에 퍼졌다.


그래. 이게 가족이지.


그렇게 밥을 먹기 시작하는 데 동생이 앞에 앉아서 보고 있었다.


“... 넌 안 먹니?”


“나 아까 먹었어.”


“... 혼자 먹는데 보고 있으니 좀 부담스러운데?”


“히힛. 알았어. 난 TV 좀 보고 있을게.”


자리를 떠난 현아는 TV를 켰다.


TV에서는 데스티니의 해외 공연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데스티니는 정말 글로벌 스타네. 오빠도 빨리 해외 진출도 하고 막 그랬으면 좋겠다.”


지금 봐서는 활동을 계속할 지도 미지수인데.


동생한테 이야기해봤자 쓸데없는 이야기라서 베르는 속으로 웃으며 밥을 먹었다.


-----------------------------------


그 시간 데스티니는 사실 해외를 넘어 각성계에도 강제로 진출한 상황이었다.


이전에 베르가 회의장에서 봤던 리마를 수장으로 하는 ‘벤더 파’의 회의 자리에서 누군가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 현실계에 그래도 빨리 적응하셨구려.”


“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스마트폰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Be the one~! Be the only one~!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노래는 데스티니의 ‘Be the one’이었다.


듣고 있던 사람들은 갈수록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아니...?”


듣고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분명히 패턴은 왕의 메시지가 맞는데 왜 내용 해석이 안 되는 거요?”


“아마 노래 자체가 우리가 모르는 언어로 되어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언어인데?”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있죠.”


듣고 있던 리마의 표정이 굳었다.


“하필이면...?”


‘각주’가 잡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었다. 각성자의 왕을 잡았다고 하던 게 영어를 쓰는 미국이었고.


“그럼 노래 자체는 어느 나라... 아니 누가 부른 노래요?”


“한국의 ‘데스티니’라는 가수가 불렀어요.”


“그럼 적어도 그들이나 그들의 작곡가가 왕을 알거나 같이 있다고 보면 되지 않겠소?”


리마가 끼어들었다.


“이미 현실계 각성자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하더군.”


“왕을 발견했답니까?”


“CIA라고 불리는 미국의 첩자들 말로는 발견했다고 하던데... 문제는 막상 그 나라를 잡고 있는 자는 ‘왕은 이미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는 거요.”


“...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요?”


리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들은 왕의 유산을 찾고 있다고 했소. 애초에 유산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왕이 죽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거지.”


지금껏 듣고 있던 사람들 중 하나가 약간은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대체 왕은 어떻게 된 거요? 그리고 왕을 찾는다고 해서 우리가 현실계의 ‘붕괴’를 막을 수는 있는 거요?”


“그걸 위해서 왕을 찾고 있는 거잖소. 분명히 현실계의 붕괴를 막겠다고 했던 왕이 무언가를 했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의 상황일 테니 뭔가 바뀌었다는 거 아니겠소?”


아까 음악을 틀었던 여자가 말했다.


“... 우리는 정말로 두 번째를 돌고 있는 건가요?”


“... 왕에 대한 기억이 우리에게 왕을 특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이 시간에 우리에게 왕이 있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있었어야 했던’ 왕이 지금은 없다는 거지.”


“그럼 왕이 시간을 돌렸다는 건가요?”


“그것까진 우리도 모르지. 하지만 왕이 엄청난 존재였던 것은 확실하지만 시간을 다시 돌리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데...”


누군가가 말했다.


“불가능하지. 시간은 ‘신’이라 하더라도 건드리면 문제가 생길걸.”


리마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결국 우리는 왕을 찾아야 하오. 그들의 말대로 왕이 없다면... 그 유산이라도 우리가 먼저 찾아야지. 적어도 왕의 유지를 잇는 세력은 우리 밖에 없을 테니.”


-----------------------------------


“그래서 결국 누가 우리를 친 것인가?”


“... 적어도 현재 알려진 세력은 아닌 정도 밖에는 모르겠군요.”


주는 백야의 말에 침묵했다.


“당신의 적이 누군지 명확해야 알지 않겠습니까? 아군인데 해악을 끼쳤을 리는 없으니까요.”


“나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려는 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여.”


백야는 움찔했다.


“그러나 목표는 이미 시작되었으니 말을 해줘도 상관없겠지. 나는 이 세계의 신의 말을 전하고 그의 의지를 잇는 자이다.”


솔직히 별 다를 게 없었다.


“... 그게 끝입니까?”


“결국 나에게 대적하는 자는 신에게 대적하려는 자들 이외에는 없다.”


“신에게 대적하는 자들이라면...”


“신은 모든 것이 완전해지기를 원한다.”


백야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완전한 것이라면... 균형이 잡히겠죠... 그런데 어떻게 완전해진다는 것입니까?”


“백야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중심을 잡으려는 자여. 정(靜)과 동(動) 중에서 어느 것이 완전한가?”


“... 저는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둘 중 완전한 것이 존재하긴 하는 것입니까?”


“완전함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은 신에 대한 의문이니, 불경한 마음에 가깝다.”


백야는 위압감을 가까스로 이겨내며 말했다.


“하지만 흐르지 않는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과연 정이 완전할 수 있겠습니까?”


“흐르지 않는 물이 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기준이다. 그 안에는 수많은 움직임이 존재한다.”


“...”


“그리고 백야여... 각성계에서도 흐르는 물이 썩는가?”


백야는 멈칫했다.


자신은 아직도 현실계의 기준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각성계의 흐름은 완전에 가깝다. 그러나 완전하지는 않지. 그래서 마지막 불완전성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것이다.”


“마지막 불완전성이라 하심은...”


주가 백야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너와 나의 목적이 틀리지 않다. 균형을 위해서는 결국 흐름대로 두어야 한다. 네가 알고 있듯이 현실계는 그대로 두면 흘러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 그렇다면 이번에 현실계에 접촉을 하지 않으셨어야 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나의 행동은 신의 의지에 닿아있다. 신께서 나를 통해 움직여 그들의 운명을 재촉한다면 그것 역시 그들의 운명일 뿐이다.”


“현실계와 전쟁이라도 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필요하다면 성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주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백야여. 그대의 균형이 우리의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하여도 좋다. 그러나 누군가가 죽게 되는 것은 순리이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백야는 ‘결국 덤비면 죽이겠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


UO부서 부장의 죽음으로 CIA와 미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UO부서를 부에서 국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한국지부의 전멸로 인해서 미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 국민이, 그것도 정부의 요원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합중국은 자국 국민들의 피해를 좌시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만 그 정예의 요원들이 5명...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단 2명 앞에 전멸을 당했는데 어떻게 복수를 하자는 말입니까?”


“아니 왜 우리 쪽 각성자들은 저들에 비해서 약한 겁니까? 그 차이가 뭡니까?”


신임국장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현실계(Reality Area)’에서 각성한 각성자들은 ‘각성계(Arousal Area)’에 있던 각성자들에 비해서 각성능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도 협력 중인 각성계 인물이 몇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봐서 알겠지만 ‘각성자’라는 존재는 엄청난 ‘빌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무슨 어벤저스라도 만들자는 거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해온 시도로는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꼬는 말에 가까운 발언조차 진지한 응답이 나오자 상대도 더 이상 비꼬지 않았다.


“지금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 이유는 한 사람의 뛰어난 머리나 한 사람의 강력한 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일궈온 과학과 문명의 힘입니다.”


국장이 침착하고 확고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각성계와 각성자라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벌어졌지만 과학은 언제나 그것을 대비해 왔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관찰하고, 외계인의 습격에 대해서도 대비해 왔습니다. 대 우주 프로토콜은 단지 우주인만을 대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상적인 연설이긴 합니다만.”


누군가가 국장의 말을 끊었다.


“애초에 ‘각성자의 왕’을 발견했는데 그렇게 섣불리 접근한 것부터가 문제였다고 보는데... 왜 그렇게 된 겁니까?”


“지금은 순직한 전 UO부장은 아마도 UO가 곧 국으로 승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공을 세우고 싶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와서 우리가 그 상황을 돌릴 방법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이젠 각성계와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겁니까?”


국장은 잠시 침묵했다가 답변했다.


“각성계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각성계의 왕만의 문제는 아니고 지금은 우리와 협력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Fake God(신을 자처하는 자)’ 역시 움직임으로 보아 공격적인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장은 빠르게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더 이상 국가 간의 분쟁에 목멜 상황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각성계가 현실계와 연결된 것이 우연일까요? 아닐 겁니다.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연결한 것이고, 적어도 그 의도가 좋은 의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국장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는 전 인류의 위기 앞에 맞서야 합니다. 이것은 미국이, 그리고 인류가 예전부터 걱정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인류가 자멸하는 시나리오에 비하면 훨씬 긍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처음부터 말없이 듣고 있던 미합중국 대통령이 천천히 말했다.


“그럼 우리가 먼저 나서는 수밖에 없겠군.”


“UN을 통하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에 핫라인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자료를 어느 정도 풀어서 공동의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럼 핫라인을 돌려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68. 액션 서바이버 23.04.10 107 3 14쪽
68 67. 트리플 A 23.04.09 106 3 15쪽
» 66. 핫라인 발동 23.04.08 107 3 14쪽
66 65. 왕의 자격 23.04.07 97 3 13쪽
65 64. 압도적인 23.04.06 104 3 13쪽
64 63. 혼돈의 회의 23.04.05 107 3 14쪽
63 62. 팀 머콘 23.04.04 114 3 14쪽
62 61. 첫 번째 선택 23.04.03 104 3 13쪽
61 60. 시작 +1 23.04.02 111 5 14쪽
60 59. 드러나는 정체 23.04.01 115 3 14쪽
59 58. 전운 23.03.31 113 4 15쪽
58 57. 그래비티 데뷔 23.03.30 116 4 13쪽
57 56. 보호 23.03.29 108 4 13쪽
56 55. 결코 다시 +1 23.03.28 113 4 14쪽
55 54. Phase 2 23.03.27 118 4 13쪽
54 53. 경계의 붕괴 +1 23.03.26 120 4 12쪽
53 52. 요동치는 각성계 +1 23.03.25 120 4 13쪽
52 51. 갈등 또는 갈증 +1 23.03.24 110 4 13쪽
51 50. 그래비티 23.03.23 123 4 13쪽
50 49. 결심 +2 23.03.22 118 4 13쪽
49 48. 목자 구출 23.03.21 115 4 13쪽
48 47. 세대 교체 23.03.20 114 5 13쪽
47 46. 변화 23.03.19 109 4 13쪽
46 45. 충격적인 복귀 23.03.19 114 4 12쪽
45 44. 고백도 안 했는데요 +1 23.03.19 120 5 14쪽
44 43. 뜻밖의 고백 +1 23.03.18 122 4 14쪽
43 42. 두 가지 인터뷰 23.03.17 126 4 14쪽
42 41. 서로 다른 이유로 23.03.16 138 4 15쪽
41 40. 악성민원인 23.03.15 124 4 14쪽
40 39. 돌파 23.03.14 129 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