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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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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연재수 :
1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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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6
추천수 :
472
글자수 :
944,177

작성
23.04.01 07:50
조회
115
추천
3
글자
14쪽

59. 드러나는 정체

DUMMY

“그러고 보니... 각성계는 어느 정도나 넓은 거지?”


TV를 보던 베르가 말했다.


“... 여기서 제일 많이 각성계를 들어간 게 너인데 누구한테 묻는 거야?”


페스의 말에 아차 싶었다.


사실 헤일은 거의 각성계를 들어가 보지도 않았고 페스는 자신보다 한참 늦게 들어왔다.


“아니 미국에서 저렇게 설치는 걸 보니까... 각성계가 엄청 좁은 곳이었다면 벌써 정복하지 않았을까 해서...”


“단차나 균열이 우리 쪽에만 열리는 것도 아니라며? 그럼 전 세계와 연결된 곳들이 있다는 이야긴데... 그럼 엄청 넓은 거 아닐까?”


드물게 페스가 대화를 길게 이어받았다.


“정말로 중국과 미국이 각성계에서 한판 붙으려나?”


“그럴지도 모르지...”


각성계에서 녹화가 가능한 장비가 생각났지만 그걸 저들이 발명하게 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최소한 만운 어르신이랑 비슷한 동급의 술사가 있어야 가능할 테니까.


“전쟁을 하려면 총이 필요... 어?”


그러고 보니 스트루프가 없어진 거 아닌가? 그럼 장비를 다 들고 들어가도 괜찮나?


“그러고 보니 그러면 스트루프가 없으니 장비고 뭐고 제한이 없겠네? 그럼 그냥 진짜 새로운 땅 그 자체 아닌가?”


“... 그럴지도 모르겠네.”


지구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비좁았다. ‘임자 없는 땅’이 있다고 한다면 누구든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심지어 주인이 없다고 달이나 화성의 땅을 팔아먹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까.


“그때 만드신다던 각성계 지도도 그럼 이제 쓸모없나...”


“지금은 각성계가 문제가 아니라 내일 무대가 문제인 거 같은데.”


조용히 듣고 있던 헤일이 말했다.


“아... 네.”


저번 무대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베르는 금방 쭈그러들었다.


“설대표님은 다음 각성자를 찾을 방법은 마련하셨대?”


그러고 보니 저번에 가서 로테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고 찾았는지 확인을 못했다.


“그걸 확인하는 걸 깜빡했네요...”


“솔직히 이제 더 이상 각성 유도가 아니면 노래를 이렇게 만들 필요도 없잖아. 자이 PD님 능력이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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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도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


“솔직히 그런 입장이죠.”


설단은 로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로테는 드물게 여성의 모습으로 와 있었다.


“그런데 왜 자꾸 남자 모습으로 계시는 거예요?”


“필요하니까.”


아무리 봐도 완전히 용모를 바꾸는 건 현실의 능력이라기보다는 각성능력이었다.


“... 그러고 보면 용케 스트루프 당하지 않고 남으셨네요.”


“뭐? 난 스트루프 한 거야.”


“네?”


“너랑 바넘이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던 것뿐이지.”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단은 당황했다.


“애초에 각성 유도 자체가 스트루프를 당기는 거 아냐?”


“그건 그렇죠...”


“스트루프가 되면...”


로테는 뭔가 말하려다가 뒷말을 삼켰다.


“모든 스트루프가 똑같은 게 아닐 뿐이지.”


“...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아듣겠는데요.”


솔직히 설단이 그동안 바넘과 함께 쭉 믿고 있던 걸 한 번에 뒤집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스트루프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거였지?”


“... 각성계로 넘어가버리는 거였죠.”


“그게 왜 문제지?”


“그야 각성계에는 악마가...”


“이번에 경계가 무너지면서 확실해지지 않았어? 각성계의 악마에 대해서.”


설단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춘봉형님과 만운형님의 말에 따르면 각성계에 남은 것은 인간형의 악마뿐이라고 한다.


사실 그 말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지금껏 악마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 스트루프에 의해서 악마로 보였던 각성계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건 의미 없었다.


“... 각성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싸워왔는걸요.”


“그건 잘한 일이야.”


로테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그건 잘한 일이지. 정말로...”


지이이잉.


대표실 전화가 울렸다.


설단이 버튼을 눌러서 모니터로 통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연말 시상식 관련해서 KKM에서 찾아오셨습니다.”


“아. 그래요. 10분만 기다리시라고 하세요.”


로테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봐.”


“아참. 그럼 이제 데스티니나 그래비티 노래를 통해서 각성 유도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죠?”


로테는 멈칫했다. 로테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 지금까지 몇 명이지?”


“각성 유도 된 인원 말입니까?”


“그래.”


“어디 보자... 베르, 자이, 머콘, 소라, 티그, 페스, 헤일... 7명인 것 같은데요? 물론 두 명은 스트루프 해버렸지만...”


“앞으로 한 명이군.”


설단은 당황했다.


“네? 인원이 정해져 있는 거였어요?”


“그래. 그 주문은 특정 인물들을 찾는 거니까... 안 그랬다면 전 세계의 각성자들이 난리가 났겠지.”


“... 그럼 마지막 한 명은 어떻게 찾죠?”


“... 그건 내가 알려주마.”


“네.”


설단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바넘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로테가 이야기하는 내용들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대로 믿고 가도 되는 걸까?


-----------------------------------


결국 참지 못한 중국정부는 가장 먼저 ‘각성자’에 대한 발표를 했다.


“특정 인원들이 그 영역에 적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은 그러한 사람들을 통해서 CIA를 비롯한 정보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비방을 이어갔다.


“중국정부는 그러한 ‘능력자’들이 일반인에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주변에 의심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시기 바란다.”


중국은 각성자를 통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인권을 탄압하는 공산국가의 한계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미합중국은 민주적인 등록 절차를 마련하여 그들이 합당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과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의 동요를 고려하여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선제공격을 받은 미국은 즉각 반박을 선택했다.


“잘도 싸우는군.”


브리핑을 받고 있던 대통령실의 한편에는 이전 회의에 참석했던 ‘그 인물’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찾고 있던 내용에는 진척이 있습니까?”


“아직은 나온 게 없습니다.”


그의 시선을 받은 수석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 아마도 뭔가 남겼다면 각성자들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겠죠. 국내의 각성자들을 전체적으로 확인해야겠는데...”


옆에 있던 대통령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각성자를 다 모아서 관리하고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가 대통령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대통령은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었다.


“각성계가 무슨 코딱지만 한 동네인 줄 아시나 본데 그 영역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엄청난 숫자와 세력이 그 안에 있습니다.”


그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제야 대통령은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대놓고 미국과 손을 잡은 ‘주’의 세력만 하더라도 작다고 볼 수 없습니다. 거기다 아직 ‘왕’의 잔존세력이 남아있을 테고...”


“저... 각주님?”


갑자기 수석 한 명이 말을 끊고 들어왔다. 각주라고 불린 그 남자가 이채로운 눈빛으로 그 수석을 쳐다봤다.


그 수석은 자기도 모르게 한 발 물러서면서 움찔했다.


“무슨 일이죠?”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주의 세력을 추적하던 중에... 그 목사의 동생이 각성자로 보이는 사람을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언제요?”


“며칠 됐습니다.”


갑자기 공기가 무거워졌다.


“그런데 왜 이제야 보고하는 거죠.”


“그... 저...”


그 수석은 턱만 덜덜 떨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각주가 눈을 감고 가라앉히자 겨우 숨통이 트였다.


“그 당시에 보고가 들어왔다가 윗선에서 캔슬된 것으로 엇갈려서 넘어갔습니다. 배정해 주신 각성자가 확인은 했었는데 철수 명령을 받아서 철수한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 누군가 끼어들었군요.”


“저희도 그렇게 판단하고 그 흔적을 추적 중입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고 그 주변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갑자기 ‘각주’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수석께서는 일을 참 잘하시는군요. 다음에는 더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말끝에 각주가 대통령을 쳐다보자 대통령은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


“어? 소라?”


어라우절을 찾았던 베르는 1층에서 소라를 발견했다.


“아. 베르!”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소라는 어색해하면서도 반가워했다.


“데뷔하고 나니까 얼굴 보기 힘드네. 데뷔 축하해. 음원 차트 들어간 것도 축하하고.”


“뭐... 나야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들한테 업혀서 가면 되니까.”


소라는 약간은 쓸쓸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바넘이... 그렇게 돼서 각성자가 더 들어오기가 쉽지 않겠네. 각성자가 아닌 사람들과 그룹으로 데뷔하기도 쉽지 않을 테고...”


“아니 뭐... 괜찮아. 그래도 머콘 언니가 액팅 클래스라도 같이 들어서.”


애써 웃고 있었지만 그렇게 억지로 괜찮은 것 같은 표정은 한 때 베르에게도 익숙한 것이었다.


“머콘하고 데뷔를 시켜달라고 하는 건 어때?”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농담을 했지만 소라는 농담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대표님한테도 이야기해봤는데... 언니를 직접 설득하라고 하셔서 언니를 설득하고 있어.”


“어?”


아니 진짜로?


“그런데 머콘 언니가 자기랑 아이돌 하면 무조건 섹시 컨셉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아... 그건 그렇지.


“어... 음... 그래. 섹시... 컨셉도 나쁘지는...”


소라의 흘겨보는 눈빛에 베르는 입을 닫았다.


“나중에는 몰라도 데뷔부터 섹시 컨셉으로 간 아이돌 중에 살아남은 아이돌은 거의 없다고.”


“어...? 섹시 컨셉 자체는 문제없고?”


“아이돌을 뭘로 보는 거야? 언젠가는 소화해야 하는 거지.”


섹시컨셉이라...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어? 아니 그냥...”


어디선가 머콘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


중국 내부에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각성자를 모아서 관리하고 있었다.


“각성계 개척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각성자 관리센터를 방문한 공산당 간부가 물었다.


“악마가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행동을 개시해서 지금은 요새화된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그럼 거기 원주민 같은 것들도 있는 건가?”


“듣기로는 인간과 비슷한 주민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샘플로 잡아온 놈은 없나?”


“아직은 없습니다. 각성계 안에서는 ‘능력’을 발휘하는 놈들이 많아서요.”


간부는 눈살을 찌푸렸다.


“초능력 따위가 진짜로 존재할 줄이야.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일반인들 머리 위에 서려고 하겠지. 특별히 강한 녀석이 나오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 거야.”


사실 그건 이미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했다.


“통제를 위한 세팅은 완벽하겠지?”


“네. 약물과 장치를 통한 2중 통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자 각성자를 통해서 실험하는 것은 어떻게 됐지?”


“아직 기간이 짧아서 2세대가 각성하는지 여부가 확인이 안 됐습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그러한 능력자를 끊임없이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일단 각성계에서도 소탕작전을 벌여서 잡아온 뒤에 번식이 가능한지 한 번 타진해 봐.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돌아서려는 간부를 누군가 한 명이 멈춰 세웠다.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뭐지?”


“각성자 중 일부가 자신들은 원래 각성계의 주민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헛소리군.”


“이번에 각성계가 드러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


간부가 약간은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성계를 지배하는 왕이 있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왕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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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요동치는 각성계 +1 23.03.25 12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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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결심 +2 23.03.22 118 4 13쪽
49 48. 목자 구출 23.03.21 116 4 13쪽
48 47. 세대 교체 23.03.20 115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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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충격적인 복귀 23.03.19 11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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